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천년왕을 기획하게 된 것은 조금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동원훈련을 받는 도중 심심풀리 읽었던 조선왕조실록을 보면서 단종과 세조에 대한 내용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제가 만약 책에 단종과 세조에 대한 것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적게 되었다고 적었다면 뽀드님께서도 이해하셨겠죠. 하지만 굳이 그렇게 적지 않은 것은 읽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구도였기 때문입니다.
서문을 적지 않아도 알 수 있었기에 적지 않았고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제가 판타지대체역사물(?)이라고 할 수 있는 글을 적으면서 고민했던 부분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사건입니다.
하지만 판타지 세계는 저만이 만드는 세상이고 제가 언급하지 않으면 독자분들께서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세세한 변화도 설명이 부족하면 뜬금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한중일 역사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판타지의 역사지만 전체적으로 많은 분들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의도한 것이 전달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그것이 성의없게 느껴지셨다면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작가의 고민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말에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느 정도의 고민이라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많은 고민을 하였고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천년왕입니다.
물론 진정으로 뛰어난 작가분이라면 독자들이 알 수 없는 판타지 세계라도 얼마든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낼 수 있었을 것이지만 아직 저의 실력이 부족하여 뽀드님과 같이 불편하게 느끼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절대 성의없이 글을 적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많은 고민을 하였고 독자분들에게 좋은 글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비록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마달의 대도무문은 걸작으로 손꼽을만 합니다. 현실의 인물을 무협적 뉘앙스로 재탄생시키는건 쉬운 일이 아니죠. 나중에 모주간지에서 이걸 모방해서 이회창을 비롯한 민자당 대선후보를 모델로 무협기사를 쓰기도 했죠.
그건 그렇고...천년왕에 대해서는
결국 작가의 변은, 대체역사물의 정교한 역사고증을 매끄럽게 빠져나가면서, 동시에 판타지적 서사에서 부족할 수 있는 리얼리티를 현실을 가상으로 구성(재구성도, 변형도, 변주도 아닌)해서 채워넣겠다는 것 아닙니까.
제가 볼 땐 작가가 고민을 안한게 아니라, 고민을 하다보니 이런 식으로 쓴 것 같습니다.
하긴. 대체역사물에서 고증 이나 재해석을 조금만 잘못해도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는 경우가 많으니... 어떻게 생각하면 이해 못하진 않는데 과연그래도 재미가 있을런지는 모르겠네요.(요즘은 그렇게 잘쓰여진 대체역사 글은 보지 못한듯...) 대체역사 자체가 만약 이랬다면?의 가정에서 시작하는 것이니 판타지로 치환됨으로서 몰입도는 떨어지곘네요.
공유할수있는 과거 역사라곤 하지만 오히려 작가 서문이라든지에 밝혀두시는 편이 오해를 살 여지가 적었을텐데요. 전후사정 모르고 보면 그저 대충 가져다 쓰는것으로 충분히 오해를 살 정도더군요.
저같은 경우 이런 글은 굉장히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낍니다.
차라리 대체역사물이면 대체역사물로 가고, 환타지면 환타지로 가는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나 현재의 상태등을 환타지에서 빗대어 글을 써나가는 글들이 꽤 있었죠.
대체로 강대국에 둘러쌓인 약소국을 주인공이 주도하여 강대국으로 만들어가는 내용인데요.
저는 환타지도 그럭저럭 잘 읽고 대체역사물은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위와같은 환타지는 굉장히 읽으면서 불편합니다.
저 스스로도 왜 그러는지 명확히 알지 못해서 답답하지만, 왠지 맘에 안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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