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쥬논님의 글은 천마선, 앙강, 규토까지 다 읽어 보았으나, 확실히 문체의 변화가 전반적으로 무게감 보단 보다 자유분방한 방향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뭐랄까, 음식에 비유하자면, 일식집의 스시같이 입맛을 타는 글에서, 정확한 계량으로 만들어진 기성 레토르트 식품같은 간단함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게 나쁜 건 아닙니다. 그저 쥬논이란 네임벨류가 전반적인 시장의 수요를 따르고 있단 걸 재확인 한것 뿐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변화가 글 자체의 질 하락이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다만, 글을 읽는 독자로써 좀더 욕심을 부려 보자면 시류와 다른 쥬논이란 작가의 색채를 보다 강렬하게 보여줬으면 한다는 거죠.
근래 들어 앙강, 천마선을 다시 읽었습니다. 규토대제7권까지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전작들과 규토대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인공 캐릭터에 있습니다.
규토는 끝없는 오만함, 잔인함을 가진, 정말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시르온의, 베리오스의... 카리스마의 여운이 너무 강했는지, 규토는 7권에 이르기까지 심술난 어린아이 같습니다.
전작의 주인공들에 비해 너무 차이가 나 보입니다.
그런데 유치하다는 생각은 정말 안들었습니다.
규토의 성격 자체가 소름끼칠 따름입니다.
어떤 상황이 무겁게 이어질때, 규토의 모난 성격때문에 가볍게 읽혀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 마저도 작가분의 설정안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ㅡㅜ
(...쥬논이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규토, 럭쇼, 마르티스를 꼭두각시로 보기때문에, 작가분의 설정안에서 때쟁이 규토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거부감이, 재차 읽었을 때는 무섭더군요.
규토가 대중적으로 바뀐거였습니까? ;;
저는 앙강을 가장먼저읽었고 너무 재미있어서
천마선을 그다음 바로 빌려읽었습니다
그 두개는 정말로 읽으면서 후회는 없었습니다만
규토는 1권반정도 읽고는 포기했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그냥 읽혀지지않았고
손이 가지않았다는게 맞는표현일듯;;
그러고보니 제취향이 대중적이지못한것인가 -_-;;
쥬논님글은 취향을 확실히 탄다고봅니다
지금 규토는 제취향을 벗어난것은 맞지만 유치하다는
생각은 들지않네요
그래도 자신의 개성을 확실히 가지고있는 작가분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확실히 저는 쥬논님 글중에서 앙신의 강림을 최고 칩니다만
유치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표현이 약간 아리송해서 그렇게 적으신 거 같은데
음.. 뭐랄까.. 앙신의 강림은 먼저 주변 설정이 매우 세세합니다
예를 들면 신성제국은 중세시대 유럽을 보는 것 같고
아르만 제국(?)은 원로원부터 해서 로마제국을 보는 것 같았죠
하지만 천마선과 규토에서는 그런 세세함 없이
줄거리를 쭉 풀어나가는 어떤 통쾌하고 호쾌함을 봤죠..
어떻게 보면 변화과정이 약간 초우작가님과 비슷하네요^^
악즉참님// 말 좀 걸러서 합시다
적어도 보는 사람 눈 안찌푸리게 댓글좀 다시죠
기본예의도 모르시나;;
1.주인공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그 광기나 위대함을 드러내는데 과장되고 유치한 표현이 많은건 사실이죠. 머 그런데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대표적으로 저같은 분) 지나친 반복으로 짜증나는 사람(나같은)도 있는 것이죠.
2.앙신의 강림도 상당히 대중적인 글이라고 생각하는데 앙강에 비해 천마선, 규토대제로 갈수록 대중취향에 맞추는 듯하다는 글은 솔직히 이해가.. 저는 천마선이 가장 대중과 먼 작품이라 보거든요. 한 3권까지 주인공의 한심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듬..
3.개인적으로는 앙강은 네크로멘서와 망혼벽이라는 사기아이템과 같은 소재의 독특함으로 먹어줬고, 주인공의 파괴적광기와 미칠듯한 포스가 초반부부터 끊기지않고 뿜어져나와서 성공했다고 봅니다. 전쟁묘사나 국가묘사 같은건 상당히 아쉬운점이 많았습니다. 주인공한테 상대군단이 너무 허무하게 무너지기도 하고.
4.규토가 안 먹힌다면 앞의 작품들에서부터 이어온 주인공들의 묘사에 독자들이 지루해졌다는거겠죠. 본질적으로 각 주인공들 사이에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습니다. 규토가 살짝 더 오만한 면이 보이긴합니다만 전투시에 셋다 눈돌아가서 달려드는건 똑같죠. 자존심도 강하구요. 묘사도 상대적으로 유사해질수밖에 없는 것이죠.
음... 제게 있어 쥬논님의 작품들이 제 취향과 안 맞는 이유는
적절한 비유일런지는 모르지만,
"자유도"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판타지게임을 언급할 때 일본식 rpg와 미국식 rpg의 가장 큰 차이점을 자유도라고 합니다. 즉 일본식 rpg게임은 극중 시나리오도 한 가지이고 캐릭터도 유저가 바꿀 수 없는 데 반해, 미국식은 초반 캐릭설정부터 게임진행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한 자유도를 지녔다는 거죠. - 뭐 지금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쥬논님의 소설은 굉장히 흡입력이 강하고, 읽는 사람의 카타르시스를 만족시켜주는 강렬함만큼은 그 어떤 작가분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작가의 생각을 강요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곤 합니다.
어떤 사건이 끝나고 나서 거기에 대해서 독자들이 각자 생각하는 바를 느낄 수 있도록 여백을 주는 게 아니라 작가님이 그에 대한 평가까지 내고 끝맺는다고나 할까요.
읽는 동안 강렬하고 숨가쁜 행보를 보이긴 하지만, 읽고 나서 느껴지는 잔잔함이 부족한 것 같아 제 취향과는 맞지 않아 보이더군요.
으음.. 유치하다고는 못느꼇습니다만..
쥬논작가분도 연령층을 확대할려고 약간의 변화를 줬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사촌동생들 중3,고2 한테 앙신의강림,천마선 추천해줬는대
앙신의강림은 못읽겠다고 하더군요.
고2동생은 천마선은 읽겠다고하고 앙강은 중도하차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규토대제 를 다시한번 읽어보라고 하니
중3동생은 천마선,앙강을 안읽어서 그냥 재밌다고 하고
고2동생은 천마선->규토대제 를읽고나니 규토대제 정말 잼있다고 하더군요.. 얻은게 있으면 잃는게 있듯이.. 꼭 유치하다고는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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