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형영
작품명 : 남작군터
출판사 : 마루
남작군터를 2권까지 읽은 후 3권을 읽는 중 더는 손이 안 가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작가분은 신인 임에도 상당한 필력을 보여주십니다.
설정 역시 탄탄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소드마스터나 9서클등의 소재가 많은 비난을 당하는 이유가 그 존재 자체의 이유보다 이를 뒷받침하는 개연성과 논리적인 부분에서 무리한 점이 많기에 비판을 받는지라 그에 비해 남작군터의 탄탄한 설정과 개연성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일인칭 시점 전개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뛰어난 필력 등.
그러나 이런 좋은 작품임에도 왜 난 3권을 읽다 접었을까? 반문을 해보니 뜻밖에 답은 간단히 나왔습니다. 지루했습니다. 조금씩 성장하는 영지, 작가의 높은 필력 덕분에 무리 없는 자연스러운 전개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소설의 가장 기본인 '사건'이 거의 전무하다고 할까 너무 무덤덤했습니다. 마치 군터의 일기를 보는 것 같은 소소한 일상,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점은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메인 히로인을 만나 청혼을 하는 과정이 고작 몇 장의 지면이 소모될 정도로 끝나고 곧이어 바로 결혼. 장르 문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인 히로인과의 연애마저 이렇게 묘사가 됩니다. 마치 최고급 재료와 최고급 장비를 가지고 요리를 했는데 정작 나온 요리는 맛이 없는 경우가 이와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루함을 꾹 참고 보면 많은 분이 칭찬하는 것처럼 남작군터만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독자에게 인내심을 강요하는 작품을 작가는 지양해야 한다 봅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독자 스스로 능동적으로 찾아보는 그런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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