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건드리고고
작품명 : 가르딘전기
출판사 : 영상노트
아래 비평글은 지극히 저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간 주관적 글입니다. 객관성은 거의 없는 주관적 견해임을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건드리고고님의 전작 이계독존기는 흔히들 얘기하는 흥행작이다. 초극강의 먼치킨에 양판형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이는 취향에 따른 문제일뿐 글을 자세히 읽어보면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잘 썼음을 알 수 있다. 독자가 원하는 흥미포인트를 콕 잘 집어서 글을 쓴다고 해야하나.
이계독존기는 기존의 다른 먼치킨물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주인공의 독선적인 성격에 잔인한 모습이란... 보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보단 통쾌함을 느끼게 하며 아리따운 여자들과의 관계는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여자문제에 있어 절대 여자에 끌리지 않고 그마저도 독선적인... 그래서 오히려 더 인기가 많은 주인공인 것이다.
정리를 하자면 이계독존기는 먼치킨이라고 비판받는 작품들보다 한 수 더 떠서 거의 반신급 무력을 가지지만 그것을 되려 독자들에게 흥미요소로 만드는 그리고 그것을 더 강렬한 이미지로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작가의 글솜씨... 이것이 나의 이계독존기에 대한 평가이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2008년도 베스트 무협작품을 꼽고 싶은 작품이다. (참고로 본인은 우리 구에서 가장 큰 책 대여점에서 6개월간 알바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작품의 인기를 직접 체험하였다. 이계독존기는 장르소설 매니아들에게 뿐만 아니라 새로 접하는 이들에게도 엄청난 인기였다.)
그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이계독존기의 후속작 가르딘 전기... 개인적으로 엄청난 기대속에 읽었다. 현재 4권까지 나왔는데 ... 현재까지 나온 것으로 총평하자면 ... 가르딘전기, 전작보다 못했다. 전작의 강렬한 임팩트를 계속 이어나가길 바랬고 책표지의 내용도 그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내용은 모든 것이 전작의 포스를 따르지 못했다.
왜 가르딘전기를 읽고 실망했는지 설명하겠다.
내가 가장 불만스러워 하는 것은 어중간한 주인공의 성격이다. 전작의 주인공은 매우 독선적이고 잔인하다. 하지만 후속작의 주인공은 능글능글하고 인간관계가 원만한 편이다. 상당히 현실타협적이고 자신을 숨기려 한다. 스스로의 선택보단 타의에 의해 어절 수 없이 자신의 일부를 점차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솔직히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다. 타의에 이끌려 사는 주인공의 삶,,, 능력이 최강이면서도 타의에 이끌려다니는 모습에 1차적으로 마이너스가 되었다. (읽으면서 약간은 답답한 마음이 든다.)
주인공에게 아킬레스건은 가족이다. 가족이 주인공에게 모든 것이요, 욕망의 원천이다. 주인공이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가족이지만 실제 스토리진행상 가족의 비중은 크지 않다. 특히 아내의 비중은 마치 주변인인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비중이 적다. 그저 주인공에게 가족은 스토리를 위한 설정에 불과할 정도로 스토리전개에 중요치 않아 보인다. 소소한 일상이 1권에서 나올 뿐이다. 외전에서 딸이 나오지만 그저 공작가와 원수사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도구일뿐 딸의 성격이 괄괄하고 내숭이라는 것 외에는 별로 중요치 않아 보인다. 물론 이는 4권까지의 내용인지라 성급한 판단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가 설정했듯, 설정상 그렇게 중요한 가족이 스토리진행의 큰 물줄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삶의 선택에지대한 영향만 줄 뿐 별로 크지 않다는 점과 아내와 딸의 등장이 너무 적다는 점에서 약간 실망이 든다.
난 주인공의 성격이 능글맞는 게 싫지는 않다. 이또한 나름의 매력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과 우유부단함은 별개의 것이다. 난 주인공이 좀 더 과감한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너무 가족에게 얽매여서 주인공의 행동반경이 제한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주인공이 아내와 딸에게 팔불출??? 일견 웃긴 상황으로 보이지만 막상 그러한 주인공의 모습을 글로 읽으면 상당히 답답하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ㅠㅠ
두번째로 어중간한 히로인 설정이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대체 히로인이 누군지 도무지 모르겠다. 당연히 아내일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아내가 스토리에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적고 등장횟수도 너무 적다. 공주는 1,2권에 주된 스토리로 등장하지만 아내 말고는 아무도 관심없는 가족사랑 팔불출인지라 패스다. 결국 등장하는 여자, 공주와 성녀, 전 영주의 딸과 여성드래곤은 모두 아니게 된다. (스토리상 상당히 비중있는 여자들임.) 하지만 난 그게 매우 못마땅하다. 공주와는 작가가 후일 영지로 찾아가겠다는 설정으로 여운을 남겼고 성녀와도 후일 악의 추종자들과의 싸움으로 여운을 남겼는데 전 영주의 딸과 드래곤은 주인공이 데려온 기사단의 두 천재 소드마스터 후배와 연결될 듯 그런 표현이 보여 소직히 전작에 이어 다시 할렘을 바랬던 나는 대단히 실망이 컸다. 가르딘전기는 가르딘이 주인공이고 그에 대한 애기만 나왔으면 했는데 주인공은 눈이 삐여서 다른 여자들은 처다도 안보고 작가는 히로인이 될법한 여자들을 다른 남자와 연결시킬듯한 표현에 상당히 실망을 했다. 물론 이는 나 객관성이 지극히 결렬된 나만의 주관적 의견임을 다시 밝혀둔다. 다른 분들이라면 이 부분에서 별로 실망을 안햇을지도 모른다. 난 주인공 외 히로인이 될법한 상당한 비중의 여자와 다른 남자의 로맨스는 정말 바라지 않는다. 전작 이계독존기는 대다수의 관심을 표한 여자들을 모두 차지하는 모습과 무척 대비되는 모습이다. (난 후자가 더 좋다.ㅎㅎ)
전 영주의 딸은 주인공에게 영지의 행정총관으로 임명받고 신마의 기억중 하나인 진법을 전수받는다. 공작아들인 천재후배들과 이어진다면... 결국 남 좋은 일만 하게 되는 샘 아닌가? 나중 주인공의 영지를 떠나게 될터이니 말이다. 그리고 여성드래곤도 영지에 마탑을 건설하는 등 큰 역할을 맡게 될터인데 과연... 여자는 시집을 가면 남자를 따라 간다. 특히 공작아들인 저들은 당연히 주인공의 밑으로 가기 보단 공작의 후계자 혹은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즉 주인공 밑에서 봉사할 기사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말이다. 그런 이유로 더더욱 주이공은 이 여자들과도 이어지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작가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지만....)
주인공의 두 소드마스터후배는 성녀와 함께 주인공이 악의 무리를 징벌하는 가장 중요한 조연일 듯 하다. 하지만 천재라는 표현이 있듯 대표적 엄친아인 그들을 과연 좋아해야할지 모르겠다.
가족을 지극히 생각하는 가장... 말은 좋다. 하지만 그것과 히로인이 없는 것은 다르다. 아내가 히로인이 아니게 보이는 이상 다른 여자들과 인연이 이어진다면 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세번째로 임팩트가 매우 부족하다. 주인공의 성격이 전작처럼 독선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끌려다는 등 약간은 답답한 면도 있고 무력도 크게 어필되지 못한다.(무력이 강하긴 하지만 숨기려 하는데 어필이 되겠는가?) 표지와 작가말에선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의 모습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내가 보기엔 상당히 임팩트가 약하다. 전작이 워낙 강렬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개의 독자들은 가정에 얽매여서 팔불출이 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하게 하는 것 보다는 통쾌하고 강렬한 뭔가가 있끼를 바랄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은 그랜드마스터 혹은 이를 초원한 존재인데 작가가 주인공을 계속 중년으로 표현하는 것이 솔직히 좀 별로인 것 같다. 그정도 경지에 이르렀으면 환골탈퇴를 하거나 외모가 개선될 법도 한데 오로지 중년이라는 말 하나로 주인공을 후줄근한 아저씨로 만들어버리니... 대체 젊은 청년은 어떻게 저걸 봐라는지 모르겠다. 보통은 주인공이 나이가 많더라도 젊어진 모습에 맞게 행동도 맞추게 되던데 가르딘전기에선 중년 이 한 단어에 주인공은 우스운 넘이 되어 버린다. 주인공을 희화화할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 중년이라는 단어 하나로 후줄근한 아저씨이미지는 벗어버리길 바란다.계속 반복되니 정말 주인공이 별거아닌 놈으로 보인다. ㅂ졀거아닌 주인공을 바랄 독자는 없을 것이다. (작가님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
건드리고고님은 정말 글을 잘 쓰는 것 같다. 책을 빨리 출간하는 것도 있지만 흥미포인트를 콕 꼬집어 내어 강조하여 표현한느 글솜씨가 상당히 능숙해 보인다. 따라서 건드리고고님의 스토리에 대한 의견제시 말고는 전혀 언급할 게 없다. 무.. 약간의 오타가 보이긴 하지만 그건 출판사의 잘못이니... 넘어가고 암튼 스토리가 유쾌, 상쾌, 통쾌함으로 진행되엇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작주인공의 포스를 설정상 한계(팔불출 가장)때문에 따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답답한 면은 없으면 하는 바램이다.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인물이 부각되어 시선이 분산되고 재미가 반감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요즘 한국 판타지는 1인 깽판(!인 독주)물이 절대 다수이고 그게 주류이다. 그러한 것이 물들고 익숙해져 버린 나에게 주인공 외 두 천재후배마스터로의 분산은 별로 바라지 않는 일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 비평이라기 보단 작가님을 향한 독자의 목소리 정도로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이정도 글을 비평이라고 하면 문피아독자님들을 욕되게 하는 것 같아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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