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정률
작품명 : 트루베니아 연대기
출판사 : 드림북스
비평하기 앞서 말씀드립니다마는, 전 사실 트루베니아 연대기 좋아합니다. 재미있거든요. 양산형이니 뭐니 소리는 많지만 재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일단 비평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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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잠깐 일단 회상 먼저 해보겠습니다.
예전의 일이었습니다. DC 무협갤에서 군림천하에 관한 글 중, 캐릭터 소개를 한 글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누산산에 대해서 "그녀의 고운 아미가 하늘로 치켜 올라간" 묘사를 뽑으면 책 한권이 나올 수 있다고 한 평이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혼자서 낄낄 거리며 웃었죠.
좀 과장되긴 했지만 가능하다 싶었거든요.
자, 다시 현실로 돌아옵시다.
저는 현재 트루베니아 연대기를 1권부터 6권까지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트루베니아 연대기에서 "암컷은 강한 수컷에게 끌리는 법"만 몇 번이나 나왔는지 더이상 세지도 못하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묘사할 말이 적으신 걸까요. 레온에게 끌린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의도는 잘 알겠습니다만, 어째서, 만날, 언제나, 저 말이 튀어나오는지요.
이건 어휘력의 부족이 아닌가 의심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저도 과장해서 말하는 거지만, 정말 저걸로 책 한권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황 묘사나 말도 그렇습니다. 언제나 "하하하, 흐흐흐, 큭큭큭"정도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천편 일률적인 웃음소리.(그외의 웃음소리가 뭐냐고 물으실지도 모르겠지만;)나, 가끔가다가 나이에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말투.
그 점이 계속 몰입을 방해하는군요.
물론 책 자제는 재미있습니다.
하프 블러드를 읽고, 그 후속작임을 알고 읽는다면 정말 그 소소한 재미가 즐겁죠.
문제는 책에서 느껴지는 재미가 그 이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프 블러드의 기류에 올라탔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군요.
게다가 저 거슬리는 식의 묘사.(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같은 묘사가 계속 반복되면 상당히 짜증이 나는 유형입니다.)
"하프 블러드"의 후속작으로서의 재미가 아니라, "트루베니아 연대기"라는 그 작품 자체의 재미를 위해선 일단 조금 더 발전한 글솜씨를 보여주셔야 하는 것이 아닐지.(다양한 어휘력이라든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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