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승환
작품명 : 열왕대전기
출판사 : 로크미디어
재밌습니다. 예, 솔직히 말해 정말 재밌긴 재밌습니다. 과연 전작 많은 작가분다운 작품이랄까요.
그리고 자료도 제법 찾아보신 후 쓰시는 것 같고, 꽤 세세한 부분에 신경쓰신 듯한 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심리적 묘사는 그리 정교하진 않아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수준이었고, 적어도 그냥 슬퍼서 엉엉 울었다느니 어쩌니 하는 것보단 훨씬 훌륭했습니다.
허나 거슬리는 게 정말 큰 게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중세에서의 평민과 귀족의 차이, 억압, 인권 유린 등의 세계관입니다. 타 판타지에서 평민이든 귀족이든 말놓고 시시덕 거리는 것보단 훨씬 정교해보였죠.
중국의 군량 보급 수단 중 하나가 평범한 마을 약탈이었고, 고려의 게릴라 전투는 백성 기반 전부 내버림으로 이루어진 걸 봐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설정입니다.
그런데.
약초 하나 찾겠답시고 어둠의 숲에 몸소 들어가는 무지막지한 배포의 백작과 남작.
발음도 어색한 야만인에게 백작 자리 떡하니 떠넘기는 배포 넘치는 백작 나으리.
자그마치 '공작'과 거의 말놓다시피 깽판치는 주인공의 동료, 용병단장.
자그마치 '백작'이 벌금 못 냈답시고 잡아 가두는 경비대원.
누가 봐도 원한은 상대쪽이 있을 게 분명했고, 또 지금 상황에선 상대 계급이 훨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만나자마자 시비거는 남작.
어째 주인공 주위에만 그 설정이 빗겨나갑니다 그려?
그저 깡패집단일 뿐인 용병들, 그것도 풀썩 망한 용병 단장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리 당당한가는 일단 넘어가고.
공작 가문이 정말 많군요.
에?
제국이라도 공작이란 건 왕위 계승 밀려난 왕족 아닙니까? 후작이 귀족의 대변이라면 공작은 왕가의 대변인데 말이죠. 평범한 왕국에선 공작이 왕보다 세력 큰 경우가 비일비재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그저 지방 자작들보다도 약해보이는 건 제 착각일까요?
황제 곁에 찰싹 붙어 있는(어째서 백작도 아닌 공작이 황제 옆에 있는지는 넘어갑시다)놈 말곤 공작이란 공작은 주인공 만나면 죄다 풍비박산나더군요.
아무리 황제의 권환이 무지막지하게 크고 해도 이건 좀 너무한 설정 아닐까 싶습니다.
백작만 해도 경악할 만큼 고위 귀족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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