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1. 그 약초가 보통 약초가 아니죠. 황제가 죽느냐 사느냐인데, 살리면 실권을 거머질 수 있는 겁니다. 더 보내야 하는데, 공작가가 나서서 처리하니 그에 넘긴거죠.
2. 카르마에게 유언을 남긴 백작은 몰락한 백작이잖아요. 영지가 있나요? 실권이 있나요? 후계자도 없고. 죽기 전에 충성한다는 심정이었는데 뭘 못하겠어요. 걸리는 거 하나는 꼭 카르마로 하여금 다음 (현 원정대는 실패로 단정하고) 원정대나 도와달라는 거죠. 가진게 이름 하나 뿐이니 이름이라도 줘서라도 잡을려고 한거죠.
3. 어? 언제 맞먹었지? 하다가 생각해 보니, 어둠의 숲 나온다음을 얘기하나요? 사람이 분통이 터지면 간이 배밖에 나오는 행위를 하기도 하죠.
하고 나서 좀 걱정하기도 하더군요.
4. 벌금 못낸다고 가두는 건 진짜 좀 황당하긴 했어요. 그런데 그 장면도 카르마가 목적이 있어서 억지로 들어간 듯이 작가님이 잘 처리하시던데요. 좀 더 강력한 실랭이가 있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고 생각은 해요.
5. 시비거는 남작은 옆 영지 남작 얘기하는 건가요? 그야 영지전 목적이 있으니 그런 거고. 공작가 아들래미는 공작가 위세랍시고 그런거 아닌지.
열왕에서 공작은 영국식 작위 제도에서 공작 위치랑은 좀 다른듯 합니다. 전 대륙 전도나 제국 지도 같은게 아쉽더군요.
그리고 카르마가 제대로 된 귀족이라고 하기엔 권위가 많이 없긴 하죠.
황제 혼자의 단순한 개인 무력으로 귀족가를 상대할수 있다면.(그것이 단 1할의 피해라고 해도)
거기에 황제에게 권력이 대부분 집중된 상황이라면.
민심이 황제를 편들때라면 군권조차 황제가 장악한 상황이라면
그런데 황제가 똑똑하기 까지 하다면
그런 황제가 어떤 야만인을 총애한다는데 반기 들 귀족이 있나요?
게다가 그 야만인이 능력을 실적으로 증명해낸다면 더더욱.
일반인 입장에선 백작.후작,공작.. 올려보기도 힘든 위치지만
그런 공후백작 입장에서도 황제와의 격차가 너무 까마득하다면
일반인이 공작을 보고 벌벌 떨듯, 공작들도 황제를 보고 벌벌 떨수 있습니다. 귀족의 총애를 받는 평민을 다른 평민이 무시 못하듯, 황제의 총애를 받는 야만인을 다른 귀족들이 무시 못하는거죠.
어떠한 소설도 완벽할 순 없지요. 열왕대전기도 오류를 생각하면서 꼼꼼히 읽어보면 거슬리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독자들의 경우 과연 어느 정도의 선 까지 납득하고 읽을 수 있느냐 하는 점이고, 작가의 경우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게 쓸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 두 가지가 일치한다면, 작가가 쓴 내용의 범주 안에서 독자가 납득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죠.
하지만 작가가 쓴 내용에 납득하지 못한 독자는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게 뭉퉁그려져서 '취향의 차이'로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열왕대전기는 초반의 재미를 잃은 것 같아서 계속 읽지 못했네요.
열왕대전기의 세계는 유럽보다는 중국쪽에 가깝죠.. 중국은 권력이 황제에 집중되었으므로 귀족들도 법을 어기면 감옥에 가고 그랬죠..물론 봐주고 그랬겠지만 원칙은 그랬다는 것입니다.
서양에서야 왕이라고 해도 영주들중에 제일 힘이 강한 사람 정도의 위치밖에 안되었으니.. 영주들을 뭐 어겼다고 벌할 수가 없었던 것이죠..
기사가 영주에 충성을 하는 것도 유럽에서는 그저 계약관계였을 뿐이고 동양에서야 진정한 충성의 대상이었고요.
그러니 결론은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죠.. 귀족들 모두의 힘보다 왕의 힘이 강한 나라에서는 아무리 고위 귀족이라도 법을 어기면 바로 죽을 수도 있는 것이죠..
'귀족들 모두의 힘보다 왕의 힘이 강한 나라'에서, 도대체 왜 '고위 귀족'이필요한지 이해가 안되네요. 귀족이라는 신분제도가 있다는건 귀족의 역할과 필요가 있기 때문 아닙니까?
위에 중국 이야기 하신 분이 계신데, 동양에는 귀족제가 없죠. 물론 '귀족층'은 있습니다만 공작, 후작, 백작 식의 작위에 의한 구분이 아니라, 벼슬에 의한 구분입니다.그리고, 동양에서 영주라는 개념도 잘 없죠. 중앙집권이 빨리 이루어져서...
열왕에서의 제국은 겉으로 보면 황제의 절대권력이라면서 중앙집권적인것 같은데, 속으로는 영주들에게 방대한 토지를 나눠주고 자치하도록 하니... 어리둥절하네요.
그렇게 강력한 권력으로 귀족들한테 작위랑 영지를 왜 줍니까? 문신관료 파견해서 중앙에서 통치하게 하면되지...
제가 동양에 귀족제가 없다고 한 건 틀렸네요. 전 신라시대 진골제도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나라라... 하지만, 말씀하신 봉건제후들은 서양식 귀족제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주나라때 봉건제후들은 귀족이라기 보단 황제의 혈족 아닙니까? 이후에는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네요. 중국사는 잘 몰라서^^; 춘추, 전국시대에는 제후들이 봉기해서 자칭 왕이라면서 서로 싸운거고...
그리고 동양의 공후백자남이 서양의 듀크로 시작되는 작위 개념과 일치하진 않습니다. 저는 열왕의 작위를 서양식 작위로 이해했는데... 동양에선 열왕처럼 각 가문이 귀족가문으로 이어지는게 아니지않나요? ...이젠 국사 배운지 너무 오래되서 잘 기억나지도 않네요;
중국이 군현제에다가 중앙집권을 이룩했다곤 해도 여전히 봉토를 나눠주곤 했습니다. 명나라때만 해도 연왕이니, 당왕이니, 문성공이니 있지 않습니까? 연왕은 오히려 반란을 일으켜서 스스로 황제가 되기도 했고.
이성량(이여송의 아버지)는 요동총병으로 공을 인정받아 영월백이 되기도 했습니다.
주나라의 봉건제후들도 모두 혈족은 아닙니다. 춘추전국시대에 가장 강력한 나라 중 하나인 제나라만 해도 태공망이 통치했고, 그의 자손들이 지배했지요.
물론 과거제등 일찍부터 관료제가 발달하여 유럽식 귀족가문과 같지는 않았지만, 신사층이니 경화거족이니 하는 지배계층은 언제나 있었습니다.
제가 쓴 댓글 때문에 댓글이 산으로 가는것 같은데.. ^^;
저는 처음에 saintlucia님의 '열왕대전기의 세계는 유럽보다는 중국쪽에 가깝죠.'에 대한 반박으로 댓글을 쓴 겁니다. 제가 봤을때는 열왕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럽 중세시대, 전형적인 판타지의 시대배경을 쓰는것 같았습니다.
또, saintlucia님의 '귀족들 모두의 힘보다 왕의 힘이 강한 나라에서는 아무리 고위 귀족이라도 법을 어기면 바로 죽을 수도 있는 것이죠' 에 대해서, '그러면 왜 고위 귀족이필요한지 이해가 안되네요. 귀족제가 있다는건 귀족의 역할과 필요가 있기 때문 아닙니까? 왕권이 강하면 영주 대신 관료를 파견해서 중앙통치가 더 좋을것'이라고 제 생각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은 빠지고, 제가 동양에는 귀족제가 없다고 한 부분에 대한 반박만 달리고 있네요. 분명히, 제가 동양에 귀족제가 없다고 한 것은 틀렸습니다. 그 부분은 저도 알고있습니다.
하미만, 열왕에서의 귀족제가 동양식이 아니라 서양식이라는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중국사에 대해서 댓글을 달아주시는건, 제 모자란 지식을 채울 수 있기에 감사할 뿐이지만, 제가 중국사를 잘 모르니 더이상 토론을 할 수가 없네요. ^^;
저는 중국사는 잘 모르기 때문에, 아련한 기억 속의 한국사에 의지해서 쓴 댓글인데... 동양에서는 중앙집권이 빨리 이뤄졌고, 서양식 귀족가문 같은 귀족제가 아닌, 직위에 의한 귀족층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 제 댓글의 요약입니다. 즉, 열왕을 동양에 비교하기에는 맞지 않고, 또 열왕 자체의 세계관이 조금 허술해 보인다는 것이죠.
왜 열왕에 대한 비평글에 중국 군현제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지... 단초를 제기한 제 잘못이 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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