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형준
작품명 : 월광의 알바트로스
출판사 :
오늘 알바트로스 3권을 읽게 되었다. 2권을 읽은지 꽤 오래되서 기억하는데 고생이 심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퀄리티. 확실히 설정에 공을 많이 들인 덕분인지 읽으면서 큰 불만을 느낄수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게 되면서 이 글을 적게 되었다. 아마 일곱번째 기사부터 지금까지 희미하게 느껴오던 부분이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터져나온게 아닐까 싶다. 그런고로 3권에서 느꼈던 월광의 아쉬운점을 한 번 써보겠다.
1.
월광의 알바트로스는 전체적으로 인물의 심리묘사보다는 전체적인 글의 흐름을 중시하는 편이다. 물론 이를 나쁘다고 할 생각은 없지만, 적절한 심리묘사의 등장이 글의 몰입감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3권의 심리묘사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졌다.
대표적으로 꼽고싶은 부분이 모르간의 독백부분(마지막 부분도 아쉽긴 하지만, 뒤에 다루도록 하겠다.). 사실 4권을아직 읽지못해서 모르간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는데(만약 죽는다면 내가 하는말은 무시해도 좋다.), 그 부분에서 모르간의 독백이 나오는것은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너무 이르다는 느낌이랄까.
3권까지 읽은 현재 내 생각으로는 모르간이 앤드류에게 있어 중간보스정도의 위치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캐릭터의 사상을 드러내는 부분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부분이라 생각한다. 비밀이 많을수록 캐릭터의 매력은 증가한다. 그러나 모르간은 불과 두페이지만에 자신의 모든것을 드러내버렸다. 모르간이 어떠한 유형의 인물이며 어떤 생각을 품고있는지가 여과없이 드러나버린것이다. 덕분에 앞으로 모르간이 어떻게 행동할지, 어떻게 죽을지(슬프게도 모르간은 앤드류에게 몹시 비참하게 죽을것같다.)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게 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 프로즌님의 소설에서 신비의 악역이 한명쯤 등장하길 바랬기 때문인지 몹시 안타까웠다.
2.
월광 3권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절정이라 할 수 있는 3권의 마지막부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소설 내에서 가장 극적이어야 할 부분을 너무 무미건조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설명문을 보는 기분이었달까? 3권의 마지막은 좀 더 급박하고 격한 페이스로 쓰여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설에는 분위기에 맞는 페이스라는것이 존재한다. 즐거울때 처럼 느슨한 분위기일때는 페이스 역시 느슨하게, 분노처럼 급박한 분위기가 감돌때는 페이스 역시 빠르게 해주는면 글의 몰입감이 크게 증가하게 되는데, 월광은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항상 일정하다. 기쁠때도, 슬플때도 항상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기 때문에 나로서는 월광을 재미있다고는 느껴도 몰입감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월광을 두고 잔잔하다 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마 이러한 이유때문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3권의 마지막은 배신당한 앤드류의 심리묘사를 통해 부위기를 고조 시키고, 빠르고 격한 페이스와 묘사를 통해 알바트로스와의 만남을 극적으로 보이도록 포장했으면 그 장면을 독자들에게 좀 더 강렬하게 각인시킬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으음, 일단 쓰기는 썼는데 소설 한번 안써본 사람이 프로 작가에게 훈수두는 모양새라 무척이나 부끄럽다. 전문적인 지식도 부족한 채로 그냥 느낀대로만 썼기때문인지 뭔가 부족한 느낌도 강하고...그냥 이런 의견도 있구나 라고만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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