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며칠 전에 세월의 돌을 보았습니다. 세계관이 잘 잡혀있더군요. 지명이 나오면 책 앞쪽의 지도를 찾아보기도 하고, 각 도시마다의 특성묘사를 보며 그 도시가 상상이 되더군요.
전 적어도 자신이 창조한 세계에 대한 세계관은 명확히 잡혀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매끄럽지 않아도 개연성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자유게시판은 아직 글쓰는 것에 미숙한 분들을 위한 게시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세계관은 제대로 잡고 쓰는 것이 최소한의 성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성의가 없는 글은 소설연재-자유연재 게시판 보다 블로그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위 분들의 의견도 존중할만 하지만 문피아에 좀더 좋은 글이 올라왔으면 합니다.
위의 댓글 중에 자유연재란이니 자유롭게 써도 된다고 하시는 분들에게 묻고 싶네요.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니 아무렇게나 사용해도 되는 걸까요?
쓰는 사람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면 그 반대로 읽는 사람에게도 열린 공간 입니다.
본 글을 읽어보면 틀린소리는 하나도 없군요.
연재란을 쓰는 걸 뭐라하는 게 아니지요.
그래도 열린 공간에 만인이 읽을 글을 올리면서, 최소한 초등학생이 배우는 문법이나 맞춤법 정도는 갖추어야 되는 게 아닐까요?
글을 쓰면 쓸수록 는다는 말은 어느 정도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건 글을 쓰려는 마음이 있어야 해당되는 이야기지요.
초등학생이 배우는 문법, 초등학생이면 지킬 수 있는 맞춤법, 이런 기초단계 이하의 문제로 지적을 받을 정도라면 그건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낙서를 하는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초보자에게 설정이나 시높까지를 바라는 건 무리겠지만, 자신이 무엇을 쓰고자 하는지, 자신이 쓰고 싶은 게 무엇인지도 모르는 글. 그런 기본적인 생각도없이 내키는 대로 끄적거리는 낙서까지도 존중해야 할 만큼, 만인에게 열려있는 온라인의 공간이라고는 해도, 연재를 위해 열린 공간이 의미가 없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책을 읽기만 하는 독자지만 독자들은 잔인합니다.
쉽게 읽을 수 있고, 재미있고, 가벼우면서도 무게감 있고, 내용이 알찬 그런 완벽한 소설들만을 원할 뿐이죠.
그렇지 않은 소설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의 평가를 합니다.
놀부 심보죠.
통가리님의 댓글도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블로그요? 블로그에 쓰면 누가 읽어보고 부족한 점을 지적해줄까요? 반응은 있을까요?
또한, 유명작가들의 작품 필사요? 말은 거창하게 좋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문피아 작가들은 취미로 자신이 생각하고 공상해본 내용을 옮겨적는 아마추어 작가님들이지 생계형 작가님들이 아닙니다. 자기 생활을 하며 틈틈이 시간을 내서 작품내용을 생각하고 글을 쓰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터인데 어느 세월에 필사 같은 고상한 일을 하겠습니까?
멀리 보지 않고 저만 해도 바빠서 문피에 와서 글을 읽을 시간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들의 소양뿐만이 아니라 비평 글을 다는 사람이나 댓글을 쓰는 사람의 소양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는 지 싶습니다. 작가들의 오타, 맞춤법만을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단 댓글, 비평 글의 오타나 맞춤법 띄어쓰기부터 생각해보고 그에 대해 비평을 하는 것이 옳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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