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호우속안개님 주인공을 못잡아 먹어 안달인 이유는 아로스를 건국시켜야 하기때문입니다.
국가적으로 존경 받은 영웅이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동조자들과 국가를 배신하고 새로운 국가를 건국을 시키는 스토리는 아로스 건국사의 레미네스 아로스의 인물성격에 맞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성격은 초반에 그저 적당히 관리로 살려고 마음 먹었으나 주변 환경에 의해서, 자신의 의사에 전혀 관계없이, 살기위해 발버둥을 치다보니 현재의 상황에 이르게 된것입니다.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며 잘 살아가는 주인공을 부추겨서 건국까지 시키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주인공을 못살게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여러구도에서 주인공을 박해하는(표현이 맞나?) 이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작입장, 황제 입장, 주변 영주의 시샘 등등.
저도 보다보면 '이건 너무 박해하는 것 아니야?' 하며 이해는 하나 감정적으로 용납 못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주인공이 소드맛스타에 8서클 마법사인데 정신 못차린 황제이하 여러 귀족들이 주인공을 못살게 굴려하죠.(밤중에 조용히 찾아오면 어쩔려구... ^^)
아마도 작가님은 전공에 비하여 보상을 못받은 동부군의 영주들을 주인공의 지지세력으로 삼아 건국을 이끌지 않을까 싶네요.
권력은 부모자식간에도 나누지 않는다 하였으니,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위해서 모난 바위가된 주인공을 정으로 내리찍어서 뚝 떨어져 나간 바윗덩어리가 결국 자신들의 밥그릇이었다...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지만 주인공이 너무 먼치킨적으로 강해져서 그 재미를 반감시키는 소설이 되어버렸습니다. 검술을 소드맛스타 바로아래 마법은 6~7 서클 정도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면서 이야기를 진행해나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ps. 같은 시기에 나온 "남작 군터" 이건 아주 재미있더군요. 일독을 권해봅니다
반드시 아로스 건국사에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겠지만, 인간의 권력은 유한한 것이지요. 불세출의 영웅일수록 견제는 더욱 심해집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이순신'을 꼽을 수 있겠죠. 뭐 조선왕조실록에서의 선조가 충무공을 대할때는 거의 광적인 수준이죠. 뭐 험하게 말해서 미친놈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선조가 정통성이 조금 약점이 있는 군주라 왕권에 해가 된다 싶으면 완전히 쥐잡듯이 잡는 군주였는데요. 뭐 여러명 당했죠. 선조때 반란 사건에 연루되서 처형, 귀양 간 사람들 매우 많습니다. 충무공도 그 중에 한 사람이구요. 너무 잘나면 군주권에 심대한 위협이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죠. 사실, 선조가 이순신을 벌하고 처벌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선조도 순신에게 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난 장수가 왕권에 위협이 된다 싶으면 적당히 이용해 먹고 죽어주는게 이득입니다. 이순신이 말하기를 '신하로서 충성을 다하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다.' 했는데요. 그건 사실이죠. 신하는 너무 잘나도 안되는 법입니다.
뭐, 물론 국가의 체제, 그리고 정치적 상황, 인물의 특성에 따라서 특이성을 지니고 있는게 정치이긴 하지만 권력이 대부분 보편성을 지향하는 바로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롬멜도 이야기도 왔습니다만, 롬멜이 대우받은 것은 히틀러 집권체제에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선전장관 괴벨스의 훌륭한 광고물이 되어주었기에 그가 원수까지 승급할 수 있었던거죠. 사실 '미토스 롬멜'이라는 책에 보면 롬멜이 뒤로 갈수록 히틀러와 사이가 별로 안좋아집니다. 최고 권력자는 또다른 권력이 성정하는 걸 싫어하죠.
유능한 자는 자신이 권력의 정점에 서지 않으면 죽거나 알아서 기는 수밖에 없죠. 정사 삼국지의 제갈량도 그런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삼국지연의에서의 제갈량이나 촉한의 최고권력자이지. 사실 제갈량 또한 유비 구세력의 대표자로서, 원래 촉지역의 신세력과 파워게임을 하게되죠. 그게 잘 드러나는게 백제성에서 고명대신이 구세력 제갈량, 신세력 이엄으로 나타나는 것이구요. 나중에 이엄이 파워게임에서 밀려 패하게 되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죠. 권력하고 유능한 인재는 참으로 뭐랄까 함수 관계가 이상하게 성립됩니다. 뭐라 설명하기도 어렵게 말입니다.
정리가 잘 안되네요. 여하튼 결론을 내자면 권력게임에서 유능한 자가 있다면 그가 최고의 권력에 서든 안서든 끊임없는 견제를 당하게 되는 것이죠. 그건 권력의 역사로 보아서는 당연한 것 같구요. 그 과정에 정치가가 아닌 군인이라면 스스로 정치군인이 되든지 진정한 군인으로 남아서 죽든지 둘 중 하나겠죠.
현재의 세력구도와 황제와 중앙귀족파의 견제에는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물론 호우속안개 님의 의견처럼 오히려 주인공을 등용하여 제국의 한 축으로 만들수도 있다고 봅니다.(이부분은 작가님도 이견이 없을거라 믿습니다.)
단지, 위 댓글의 에버 님 말씀처럼 아로스가문이 건국을 향하여 달려가는데에는 이러한 상황(지금의 견제와 정치적 암투 등)이 더 많은 사건들과 변수들이 생기기에, 이야기 거리가 많겠지요. 그리고 역경을 헤쳐서 나라를 건국하는 주인공이 훨씬 독자에게 공감이 되지 않을까요?
단지, 지금의 주인공은 건국왕의 면모를 모두 가지고 있지만, 매력적이지는 않다고 봅니다. 냉철한 판단력, 시세와 흐름을 보는 통찰력, 압도적인 무력(소드맛스타, 마도사), 그리고 세력 등 필요한 것들을 대부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독자들은 건국을 하는데 있어서 주인공이 여러가지 어려움(예컨데 주인공이나 그 가족의 목숨의 위협이나 그 영지의 위험 또는 생각지 못한 정치적 공세 등)을 겪고 이를 이겨내고, 세를 불려 건국하기를 원하는데.... 현재 주인공에게 펼쳐져 있는 작가님이 주장하는 어려움은 사실 주인공의 지금까지의 모습을 본다면 어려움이라고 불리기가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는 적어도 건국을 하려면 주변에 모사형 인물과 무장들을 포섭해서 세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모든 것이 완벽한 주인공에게는 이러한 보조역들이 거의 필요치 않기에 매력이 반감됩니다. 이후에 출판될 분량에서는 독자들이 보기에 진정 위협이 될만한 요소를 가져와서 주인공의 건국의 모험이 벌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렇게 내부외부로 척살1순위인 상황에서 패배하고 다시 승리해서 복구시킨다? 그게 더 말이 안되죠. 지금 그나마 자기 편인 동부군들도 주인공의 능력하나보고 따르는건데 실패하면 협조관계가 무너질수도 있고요
여기 분들은 온갖 고난을 겪지만 사지하나 망가지지 않고 멀쩡하게 바퀴벌레처럼 살아나는 주인공을 좋아하셔서 그런가 모르겠지만
주인공 혼자만이야 주인공보정으로 죽을 확률 99.99%여도 사지멀쩡하게 살아난다하지만 세력 대 세력의 경우는 자기 세력 반파되면 복구가 힘들죠. 저렇게 아군이 없는 상황에서. 그렇다고 자기가 무슨 왕족이나 오래된 역사의 고위귀족도 아니고
부하가 있는데, 조금 뛰어나는 것은 무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부하가 엄청나게 강할 경우 문제가 생기지요.
간단한 예로...
핵폭탄이 있는데,
그 핵폭탄이 자신에게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부하에게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하가 평생 자신을 믿고 따르고, 내 말에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지요.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이 아닌, 그 부하를 두려워하겠지요.
그것이 계속되다보면, 결과는 똑같습니다.
토사구팽이... 괜히 있는 게 아니고,
날카로운 칼이 먼저 부러지는 법이고, 목소리가 예쁜 새가 새장에 같히는 이치와 같은 겁니다.
이순신 지지파라고 볼 수 있는 동인도 선조앞에서 대놓고 이순신 옹호는 못했죠...'그사람이 미욱하기는 하나' '비록 순신이 죄는 있어도' '죄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만..' 이런식으로 선조 비위맞추고 들어갔죠...
나름 정치9단들끼리 눈치 뻔하죠. 선조가 이순신 미워하는거 뻔히 보이는데 어디 속마음대로 옹호...그랬다간 당장 자기랑 이순신 같이 목날라가는거죠...
그나마 아로스건국사의 황제는 선조보다는 훨씬 뛰어나보입니다만...
(선조도 평시의 왕이었다면, 혹은 정통성문제만 없었다면 명군까진 아니더라도 중박은 갔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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