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가가 자신이 설정한 세계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것 같군요. 마치 이전에 익숙하게 보아온 딴 작가의 세계관을 차용하며 그 사정과 관념은 작가가 인식하는 수준으로 펼쳐 나가서 그런듯 합니다. 그래서 작가가 나이가 적거나 세상 경험이나 인식 혹은 지식이 부족하면 아주 엉성하고 어색한 글이 되기 쉽지요.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기도 해서 암만 조언해줘 봤자 일겁니다.
중세시대쯤의 판타지에서 만민평등이니 민주주의니 하는것만큼 어이 없고 대책없는 일이 없기도 하지요. 인권 윤리조차 제대로 안 서는 시대에 신분차에도 불구하고 존중이라니.......
네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부하들이 주인공의 가신이 된것같이 생각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주인공이 부하들을 가신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
가신이라는 것은 한편으로 지켜준다는 의미도 있는데, 엄청 베풀고 위하는 것처럼 하면서 정작 가신이 되거나 실질적으로 지켜준다는 것에는 소극적이더군요.
거기다 이 소설에서의 부하같은 평민들은 아주 순박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사실 하층계층에서의 치열함이나 교활함 같은것은 거의 나타나 있지 않으며, 일부 묘사된 것도 특정사람들만을 기준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깡패나 부랑아들은 교활하고 사악하다. 일반인은 착하다 이런식...
흐르는물살님이 쓴 소설이 읽고 싶어지는 비평글이군요. 이런 논지를 적용해 소설을 쓰신다면 막히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엡솔루트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 마디 드리자면, 마지막 보급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전 조금 다른 생각입니다.
Van Creveld, Martin가 쓴 보급전의 역사에 따르면 17세기 이전의 서양의 군대는 대부분 제대로 된 보급 체계가 없었다고 합니다. 엡솔루트는 12~13세기의 중세를 기반으로 한 것 같은데, 그 시대에 주인공이 보급대를 만든다면 아마 거기 배속된 기사의 입장으로선 무척 당황해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30년 전쟁 전까지만 해도 자기 영토 내에선 종군 상인이나 인근 마을의 징발 등에 의존했고 적지에서는 약탈이 주 보급 방식이었죠.
대부분의 기사들은 자신의 작은 봉토를 다스리다가 1년 중 2개월의 의무 복무 기간에만 영주의 부름에 답하여 전쟁을 하러 나서곤 했습니다. 군주들이 기사에게 임금을 주는 경우도 의무 복무 기간이 끝났거나 아니면 사기를 고무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사들은 자신과 자기 부하들이 먹을 것과 무장, 신발, 말먹이 등 그 모든 걸 자신의 힘과 돈으로 해결해야만 했죠. 그래서 중세 군대 뒤에는 군 전체보다 1.2~1.3배 많은 상인과 떠돌이들의 행렬이 따라다녔습니다.
그런 사정 하에서 보았을 때 일정한 조직적 체계를 갖추었던 로마 군단이나 동양의 군대들과는 확실히 성격이 다르죠. 기사로서 전투에 복무하면서 근대적 군사 개념인 보급 체계의 개념을 알게 될 거 같진 않습니다.
용병 기사인 경우에도 마찬가집니다. 이탈리아의 용병 기사 단위를 ‘랜스’라 부르는데 1랜스는 한 명의 기사와 한 명의 장창병, 그리고 두어 명의 종자로 이루어진 소규모 전투 단위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자기 먹을 것과 말 먹이 등에만 관심을 가지면 되었죠. 그런 기사들에게 갑자기 수천, 수만의 보급 임무를 맡긴다면 뭘 해야 할 지 모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우리가 생각하는 군인이란 상당히 근대적인 개념입니다. 개인적으론 중세의 군인은 전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애초에 보급대가 있다는 설정에서부터 의문이 들고 위에서부터 내려온 설명의 맥락으로 보았을 때 충분히 어떤 상황인지 알 거 같습니다만… 기사가 지휘관으로서의 전통을 지니는 것이 국민 국가적 장교 개념으로 넘어가는 30년 전쟁 전후, 르네상스 후기의 상당히 근대적인 개념이란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정치에 무관심한 유능한 지휘관은 존재할 수 없죠.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것은 정치적 상황에 무능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뜻이고(관심이 없으니) 또 정치에 실패한다면 부하들의 권력욕과 욕심에 대한 통제에 실패했다는 것인데 그 조직이 제대로 굴러갈지 의문이란 점엔 긍정적으로 동의합니다.
전 군사학 전공자가 아니니 틀릴 수도 있어요. 그런 점은 다음 분이 지적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난바라다님의 말씀이 정확합니다. 저보다 그 분야에 더 해박하신듯 합니다. 다만 이 소설에서는 그냥 말그대로 봉건제인데 전제왕정처럼 묘사되는 그런 양산형에 가까운 세계관입니다. 그리고 그런 연합군에 보급대라는 후방 부대가 있는걸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제 비판을 정확히 이해하시려면 직접 그 글을 읽어보시는게 이해가 쉬울겁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런 분야에 난라라다님처럼 해박한 지식을 작가분이 가지셨다거나 혹은 적용하려고 하신 흔적은 없습니다.
다만, 저또한 그런 정도의 글을 원한것은 아니고, 이 소설에서 복잡하다고 묘사되는 보급의 묘사되는 모습이 딱 상위보급부대에서 받아서 하위보급부대에 나눠주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사이에 통신마법사라는 직책과 통신마법으로 교신이 이루어 지며, 주인공이 그 통신마법사의 직책을 가지게 되며, 천재적인 발상으로(주인공은 환생자가 아닙니다.) 암호체계를 개발해 통신감청을 방지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 엄청난 발명의 가치에 의해 주인공과 주변인들이 위험에 처하죠.
제가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여기에 나오는 복잡할 것 없는 보급을 사령관이 이해 못한다는점.. 과연 요청해서 받고 나눠주는 그 기본적인 보급능력이 없나하는 의문입니다.
시각에 따라서 달리보는 사람들이 많을거 같아서 일부러 기타로 뺀것도 있습니다.
참고로 보급대를 편성한 것은 주인공이 아니며, 주인공은 2급용병으로 출전한 다른대륙 용병입니다. 덤으로 2서클 마검사이며, 귀족이지만 귀족자격으로 출전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직책은 중급 보급대의 통신마법사입니다.
제 비평글에 나오는 후작등의 귀족들은 전부 주인공의 상관입니다. 주인공이 편성한 보급대가 아니라 그냥 봉건제이지만 보급대가 편성되어 있는 세계관입니다. 거기에 후작이 전방에서 정치적 문제로 증급보급대 사령관으로 밀려난 상황이고.. 보급대에 온 후작은 비리를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즉참하고 경고를 남기죠. 그 즉참에 통신 마법사가 죽고 주인공이 통신 마법사로 부임한 것입니다.
네 제 비평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본래 글을 읽으신 분이어야 이해하기 편합니다. 제가 그 분 소설에서 하차하며 이 비평글을 적었지만 그렇다고 그 분의 소설을 망하라고 저주하지는 않습니다. 가서 읽어주세요. 그럭저럭 시간 보내기에 나쁘지 않은 소설입니다. 나름 약간의 재미도 보장됩니다.
비평을 요청 받은 것도 아니지만, 제가 느낀 것들을 흘려버린다면 그것은 그저 '무'가 되는 것일겁니다. 다만 이렇게 비평글을 남긴다면 그것이 사라지지 않으니 저에게도 더 좋은 일이겠죠.
다만, 원래 제가 댓글이나 이런 비평글을 별로 적지 않는 사람입니다. 요즘 사실 글을 조금 써보려고 노력하는데 눈만 높아서 고전중입니다. 설정이나 잡고 플롯이나 쓰는 정도입니다.
글을 몇번 전개시켜 보려고 해봤는데 적고 보면 제 입맛에 안맞아서요ㅠㅠ
시간날때 한번 읽으러 가겠습니다.
현실의 전사를 봐도 보급이나 후방지원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아서 전쟁에서 패하거나 불리한 상황에 처한 지휘관들이 많습니다. 후작이 딱히 대단한 명장이라거나 야전지휘 경험이 많은걸로 묘사되지도 않고 그냥 뛰어난 검사로서 전투부대출신으로 묘사되던데 이런사람이 보급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는건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보급이 단순히 물건받아서 보내기만 하면 되는 택배같은거 아닙니다. 제한된 물건을 필요한만큼 받아서 필요한곳에 배치하는건 그렇게 쉬운게 아니죠.
전쟁이 이론적으로 규정되고 시스템화된 근세 이전의 전쟁은 주먹구구식인 부분이 많았고 지휘관이 세세한부분까지 운용하기보다는 방향만 잡고 세세한 군대운용은 밑의 실무관들이 맡았죠. 그나마 하급지휘관을 거치면서 잡무를 해본 지휘관이라고 묘사되었다면 모를까 귀족출신으로 전장에서 검을 휘두르기만 했다면 모르는게 이상할거 없다고 봅니다.
후작이 뛰어난 지휘관으로 묘사됩니다. 말그대로 초기에 참모등의 말장난 치는 부류나 정치적 대립을 하는 세력을 뿌리치고 진격해서 상당한 영토를 차지하고 실력을 보입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로 역공을 당해서 후방으로 쫒겨났을뿐입니다. 소설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대단히 실력있는 노련한 지휘관으로 묘사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존대말에 대해 설명하자면 단순히 주인공의 특색이 아니고 주인공이 평민과 시장에서 어울려 살았기에 평등의식을 가지고 존대를 한다는설정이지 귀족이 평민에게 존대를 해도된다는 설정은 절대 아닙니다.
덤으로 필요한 곳에 배치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아무것도 모른다는 설정입니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니까 니들이 알아서 해라는 설정입니다. 과연 밑에 부하들 시켜서 보급을 하는게 그리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이죠.
일종의 주인고을 돋보이기 위해 쉬운일을 아무도 모른다는 그런 설정을 사용하신것 뿐입니다. 소설 설정이 그래서 저도 기타로 설정해서 집고 넘어갔을뿐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에선 특별히 고민하거나 진지하게 쓰려고 하신 흔적은 볼수 없었습니다. 그냥 주인공은 천재여야 하고 그 천재성을 드러내려면 보급상의 이상이 있어야 하고 ... 지휘관인 후작은 뛰어나게 묘사되어 있지만 그냥 보급에대해서 전혀 모른다는 설정을 하신겨죠. 왜냐면 그래야 주인공이 다 꿔어차고 문제를 해결해서 뛰어남을 보일테니까요.
쉬운일이 아니니 실무를 아는 부하한테 맡기는 거죠. 인터넷에 멍청하면서 부지런한 상사라고 검색해 보세요. 멍청하고 게으른 상사보다 더 나쁜 최악의 상사입니다. 자신이 잘 모르면 실무를 제대로 아는 부하한테 맡기는거 전혀 이상한 묘사 아닙니다. 당장 영업뛰다가 자재부로 부임한 상사를 생각해 보세요. 인터넷으로 검색 가능하고 전문가들이 적은 책을 쉽게 구할수 있는 현실에서도 한동안은 부하한테 맡기고 일에 익숙해 지면서 서서히 자신의 역할을 하지 누가 부임해서 바로 자기일을 제대로 하나요? 거기서 일 한답시고 자기 멋대로 진행하는쪽이 재앙입니다.
하물며 검색도, 서적도 구하기 어려운 중세에서 자기가 해보지 않은 일을 맡은 사람이 명령하고 일을 맡는다고요?
소봉님 자꾸 말이 이리왔다 저리갔다 하십니다. 뛰어난 지휘관이 아닌 평범한 지휘관이라서 못할거라고 하시더니 이제는 뛰어난 지휘관도 못하는 보급이라고 하시는 겁니까? 제가 문제 삼는것은 보급임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아니므로 소봉님의 말과는 초점이 전혀 다릅니다.
그냥 아예 모른다고 손놓은 상황 자체를 문제삼는 것입니다. 잘 몰라서 실수하거나 소봉님이 적은 예처럼 보급에 실패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설정을 용맹하고 뛰어난 지휘관으로 해두고 수많은 병력을 이끌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람이 보급에서는 전혀 멍텅구리니까 니들 알아서 하라고 하는식입니다. 말그대로 그냥 상사로서 기본적인 수준으로만 챙겼어도 제가 말을 안했겠지요.
제가 언제 후작이 전투에서 평범한 지휘관이라고 했나요... 뛰어난 기사라고 말했는데요? 전투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더라도 그게 보급을 잘하는 뛰어난 야전지휘관, 명장이라고 불릴수 없다는 겁니다. 뛰어난 지휘관이라고 하나로 묶어서 모든걸 잘한다고 판단하는게 잘못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후작은 전장의광견이라고 불리고 연합군에서도 정치질하기보다는 그냥 자기할일을 하면서 전투에서 이기는 소드마스터로 묘사됩니다. 그래서 부대 내부에서도 주인공이 온걸 정치문제로 착각하고 곤란해하는 묘사도 나오고요.
용맹한 장군이고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그게 보급실무를 잘볼거라는 근거로 삼기에는 빈약하다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제가 역사에 남을 지휘관들도 보급문제로 곤란해 한적 있었다고 적었고요.
말그대로 이 소설에 나오는 보급은 그냥 기본적인 상식만 있어도 전혀 문제없는 영역이고 문제가 크게 생길 여지도 없습니다. 애초에 문제가 있어도 계속 돌아가는 상황이었고, 후작은 보급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지만, 오자마자 뒷돈챙기는 행태를 처단하고 보급을 정상화 시키라는 말한마디를 하고 던져둔 상태죠. 근데 여기서 제가 문제를 삼는것은 보급에 관심이 없다거나 적성에 안맞는다는 설정도 아니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설정이 문제라는거죠.
소봉님이 말하시는 그 부하를 다루는 것이 바로 보급지휘관이 할 일이고 그것을 뛰어난 지휘관이었던 후작이 못할리가 없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일못하는데 열심히 하는 상사를 이야기 하셨는데, 제 글을 읽으셨다면 애초에 앞에서 전쟁을 할때 기본적인 보급관련 업무가 없을수가 없고 그정도 수준이라면 무리없이 보급부대를 운용가능한 상황인데 그런 능력이 전혀 없다는 설정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겁니다.
덤으로 보급관아닙니다. 보급부대의 부대지휘관이죠. 무슨말이냐면 여전히 지휘관입니다. 말그대로 상사도 아니고 그 위의 위쪽이죠. 이런 업무를 왜 지휘관 하던 사람이 못한다는건지 의아하다는겁니다.
제가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현실에서 영업뛰다가 자재부로 발령나도 파악하고 제 일 하는데 한참 걸린다고요. 지금 상황은 그것보다 훨씬 심한겁니다. 평생동안 기사로서 전투에 참여하는 군인인데 당장 보급을 담당하라고 한다고 그걸 바로 파악하고 자기일을 한다는게 이상한거죠. 기본적인 상식이란게 있을수가 없는 상황인거죠.
전쟁을 한다고 보급임무를 안다는게 당연하지 않다는건 앞에서 전투에 뛰어나다고 보급을 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요새야 인터넷도 있고 책으로 알아보려면 쉽게 알아볼수 있지만 중세시대에 대체 어떤식으로 배울까요.. 평생을 기사로 살아온 지휘관에 귀족인 사람이 실무가한테 머리숙여가면서 배우려고 할거라는 주장은 귀족이 권위주의적이고 뻣뻣해야 한다는 앞의 주장과 상반되지 않나요? 현실에서도 낙하산 사장들 실무 무시하고 명령으로 쪼기만 하는 경우 많은데 하물며 귀족이
소봉님이 말하시는 것은 알겠지만 문제는 사실 이런 후방 보급부대와 전방부대가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위쪽 지위일수록 큰 차이 없답니다. 후작은 지금 현장영업이니 자재부니 하는 하층부 사람과 비교하시면 안되죠.
이것은 쉽게 말하면 전방군단장을 하다가 후방보급사단장으로 보직이 변경된겁니다. 이게 후작이 전혀 모를정도로 다른 일이 아닙니다. 제가 위에 지적한게 이 부분입니다. 시대적으로도 그렇고 현대에도 그렇고 앞에서 군대를 이끄는거나 뒤에 보급부대를 이끄는거나 소봉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나지 않스빈다. 더군다나 후작이 열의가 없는데 부정부패를 척격할까요? 제가 소설에서 본 관점은 후작은 열의와 충성심 그리고 전쟁에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상당히 충만한 사람입니다.
위에도 적었듯이 실무자면 당장 자기 몫을 해야되니까 어떻게든 머리 숙여가면서 배우려고 하겠지만 부대 전체 지휘자인 후작이 그런식으로 실무를 배우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할 이유도 별로 없고 실제로 작중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현실에서도 영업뛰다가 자재과 과장으로 가면야 일을 배워야 겠지만 자재과 이사로 가면 오히려 일을 배우려는 적극성이 더 떨어지죠. 본인이 실무를 볼 이유가 없고 부하를 쪼이면 되니까요.
군수부대와 전투부대가 별 차이 없다고 하시는 말에는 동감하기 어렵네요. 그리고 별 차이 없는 감사(부정을 저지른 부하 처벌) 인사(일할줄 아는 사람들에게 맞김)하는 본인이 할줄 아는 부분은 하고 있고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일하지 않을 뿐입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주인공의 존대말은 캐릭터성이죠. 그걸 가지고 귀족이니 반말을 해야한다니 하는건 정도를 넘어선 비평으로 보입니다. 주인공이 반말하다가 존대말 하다가 오락가락 한다면야 일관성이 없다는 문제가 될수 있지만 일관되게 정중한 말투를 쓴다면 그건 사회시스템 이전에 주인공의 성격과 방향성을 나타내는 장치입니다. 신분이 높아도 정중한 태도를 보이는 캐릭터가 있을수 있고 신분이 낮아도 버릇없이 구는 캐릭터도 있을수 있죠. 이건 그 사회의 일반적인 귀족/평민이 어떻게 행동하는것과는 상관없습니다. 그 캐릭터의 개성이죠.
상관없는게 아니죠. 제가 말하는건 그냥 중세는 이렇다 혹은 귀족이니까 당연히 평민에게 존대를 받아야하고 평민에게는 평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배경에 깔고 이야기 하는것은 작가분이 설정한 설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설정을 이미 평민들은 귀족의 노예와 같은 수준으로 설정를 해두고.. 주인공은 뼛속부터 귀족이면서 하층민들에게 존대를 하는 케릭으로 설정을 한것입니다. 여기서 괴리감을 느낀것을 적었을 뿐입니다.
거기다 이제껏 소설에 나온 귀족 혹은 고위 마법사 들을 보면 하층민에게 존대를 하거나 신분질서를 파괴할만한 주인공처럼 행동하는 사람은 전혀 없다는 것이죠. 주인공의 개성으로 생각하는게 문제가 아니고 제가 의문을 가지는 것은 도대체 왜 주인공이 그런 개성이 생겼냐는 것이죠.
이 소설은 주인공의 성장환경에 대해서 상당히 길게 서술을 하셨지만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시장이란게 그렇게 평등한 세상인가 하는것에 의문이 있다고 적은걸로 기억합니다.
주인공이 뼛속부터 귀족이라는 설정은 작가분이 한적 없습니다. 생활비 벌기 위해서 평민속에서 생활하면서 신분도 숨기고 자기 지위를 전혀 내세우지 않은 주인공이 어떻게 뼛속부터 귀족인가요? 그리고 귀족이기는 하지만 어릴때부터 평민사이에서 성장하면서 보통사람들의 생활에 익숙해진 주인공과 쭉 귀족으로서 대우받고 살아온 다른 귀족들과 비교할수는 없죠. 주인공이 성장해온 환경과 그로 인해서 갖게된 독특한 행동방식이 주인공을 다른 등장인물들과 구분짓는 독특한 캐릭터성을 형성하게 만드는겁니다.
시장이 평등하던 평등하지 않던 주인공은 평민으로서 생활했고 평민들에게 대하는게 익숙한데 그대로 행동하는게 뭐가 이상한지 모르겠네요.
소봉님이 하시는 말은 알겠지만 소봉님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시는건 아닌지요? 뼛속부터 귀족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애초에 유서깊은 귀족가문의 적장자로 태어나서 12년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설정이 아니라고 하시면.. 거기다 가문에서 내쳐지지만(명확히 내쳐진건 아니지만..) 그래도 줄곳 다니는 곳이 귀족만 다니는 아카데미이고요.
그리고 제가 문제를 삼은 것은 정확히 말하면 도대체 어디서 그런 평등의식을 가지게 되었냐고 하는 점을 문제삼는 것입니다. 제 비판글을 좀더 세밀하게 읽어주셨으면 하네요. 거기에 시장이 그렇게 평등한 곳인지 과연 그러한 평등의식을 기를수 있는 곳인지 의문이라고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존대를 문제삼기에 앞서서 그런 의식이 생겨냐게된 개기부터 좀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겁니다.
애초에 다른 소설들에 나오는 사람들은 보통 현대에서 환생한 차원이동자나 평등의식등을 학문적으로 연구한 학자에게 배우면서 자기의 성향등을 강화하거나 보충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지만.. 주인공의 경우는 유일하게 단 한곳 시장이 그 원인인데 과연 그 신분제 시절의 시장이 평등한 세상이냐 하는 것이 제 의문점입니다.
덤으로 소봉님이 말하시는 평민으로 생활했고 익숙하다는 말씀에서 익숙하다는 점은 찬성입니다만 평민으로 생활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시장에서 평민처럼 지낸것은 맞지만 그와 다르게 또 아카데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요. 참고로 아카데미는 철저히 귀족중심의 공간이었습니다.
요점은 시장이고.. 그 시장에 대한것은 제 글을 다시 보시길..
아카데미에서 귀족적인 무언가를 배웠다는 묘사는 전혀 없습니다. 12살까지 골수 귀족으로 살아왓다는 묘사도 없고요. 작중에서는 일관되게 신분을 숨기고 평민들 사이에서 생활하면서 평민과 같이 지내온 부분을 묘사하고 있고요. 작가는 주인공이 평민의 생활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부분을 강고하고 있는거죠. 자꾸 아카데미니 골수귀족이니 하면서 작가가 묘사하지도 않은 부분을 상상해서 강요하시는게 지나친 비판이라는 겁니다.
아카데미에서 지낸 부분은 작가 묘사가 없는데 거기서 귀족중심의 공간이니 귀족의 생활을 배웠느니 하는건 작중에서 안나온 부분을 다른 작품들이대면서 지적하시는데 작가가 일관적으로 주인공의 성장부분을 묘사했다면 묘사하지 않은 부분은 주인공의 성격 형성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보는게 옳겠죠.
작중에서 아카데미에서 귀족적인 무언가를 배웠다는 묘사는 전혀 없습니다. 아카데미를 다녔다면 귀족적인 사고를 배워야 한다는 주장은 대체 어디서 근거한 이야기인지 모르겠네요. 작중에서 주인공이 그런 귀족적인 사고방식에 물들었다는 묘사가 전혀 없으니 다른 작품에서 가져오거나 개인의 상상이라고 생각할수밖에 없습니다. 주위가 귀족이라고 하더라도 주인공은 학점 따기에 바빠서 인간관계를 제대로 구성하지 못했을수도 있고 금력도 권력도 행사할수 없는 주인공이 부모믿고 거들먹거리는 귀족자제들 보고 오히려 그런 귀족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이런 묘사들 없이 작중에서 학교 이야기를 배제했다면 마법학교는 주인공의 능력성장을 제외하고는 인격적 성장에 별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작가의 묘사라고 보는게 맞겠죠.
제가 글에 적은내용이 하대하되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줄순 없었나 하는것입니다. 존대한다고 무조건 존중하는것도 아니고 하대한다고 무조건 막대하는 것도 아니죠. 그저 배경설정과 맞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계진입자 같은 존재가 아무에게나 존대하는 것과 이미 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이 신분제를 무시하고 모두에게 존대하는 것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그냥 소설이 그런데 왜 겨우 그런것을 지적하느냐 하고 넘어갈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지적할 수도 있고요. 저는 이런거 지적 한 3번쯤 했는데(그렇다고 제가 욕설을 하거나 비꼰적은 없습니다.) 작가분이 댓글차단을 하시더군요. 처음 당해본 댓글차단에 어이가 없었고 덤으로 이 소설에 대한 불만에 대해 그냥 머리속에서 휘발시키는 것보다는 비평란에 적어보자는 생각에 이 글을 적은것입니다.
소봉님이 그 글을 옹호하시는 논리는 알겠습니다. 왜 별 문제 안되는 것을 문제로 삼느냐 하는 논지로 저는 느낍니다. 근데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른것이고 확실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편하고 쉽게 쓰기 위해서 혹은 소설 속에서 작가의 의도에 따른 흐름을 보이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글이 나오다 보면 저처럼 지적하는 사람이 있을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걸 작가가 꼭 바꾸거나 지적한대로 수정해야 하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참고로만 읽어주면 되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이러이러하다고 설정하려면 왜 이러이러하게됐는지 설명이 필요하죠. 뜬금없이 얜 남자를 싫어해. 이러면 쟨 왜 남자를 싫어해? 비정상이잖아? 라고 말이 나옵니다. 얜 어릴때 성추행을 당한 기억이 있어서 남자를 싫어해. 라고 하면 누구나 아 하고 이해합니다.
존댓말을 한다는 주인공의 행동에 독자가 납득할만한 이유와 설명이 없이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는 거죠. 뭐..어릴때 누군가가 반말을 했는데 그게 싫어서 내가 싫은 행동은 나도 하지 않는다는 가치관을 가진 주인공은 존댓말을 하게됐다던가. 누구누구는 어릴때부터 왜 세상은 계급사회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누군가에게 물어도 원래 그렇다는 말 뿐이었는데 그건 누구누구를 만족시킬만한 대답이 아니었고 그래서 누구누구는 스스로 계급사회에 속해 살아가면서도 인간은 평등하지 않을까 란 생각을 내심 하고있었다 그래서 그는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했다... 대추 쓴거라 말은 안되지만 어쨌든 이런식으로 설명만 해도 해결될 일을 여기서 독자들이 싸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듯.
Comment '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