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되는대로 아무 말이나 쓰지 마시고, 문장력이 무슨 뜻인지부터 알고 쓰세요.
그리고 이해했다고 말씀하시는데 단어 몇 개를 들어 맹인이 코끼리 더듬은 것처럼
불명료하게 추측한 것을 이해했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제가 꼬집은 이 문제점은 단순히 저 개인의 소견이 아니라,
앞서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지적해왔던 문제라는 것을 밝혀둡니다.
이 점은 감상란이나 비평란의 타 '성역의 쿵푸' 관련 글들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엽충님은 아무런 근거 없이 반대표를 자신의 입장과 동일시하고,
단어 몇가지를 주워섬기며
'나는 이 문장을 이해한 것 같다',
'반대표를 날린 7명은 나처럼 문장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듯 이 문장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은 것 같다',
'그러므로 이것은 문제점이 아니라 개성 같다'
라고 자신만의 추측을 흡사 진실처럼 포장해서 주장을 하시는데,
증명하실 수 있습니까?
전 그쪽이 정말 이해하고 말한건지, 아니면 문장력의 예에서
발끈한 나머지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함에도 마구잡이로 쓴 것처럼
무작정 '이해했다'라고 말한 건지 의심스럽습니다.
'풍수지리에 있는 내용 같다'
'완벽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정말 제대로 이해했다면 불명확하게 추측성 어미만 사용하지 말고,
문장 하나하나의 뜻을 풀어 설명함으로서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밝혀보시라는 말입니다.
[짝이 없는 등이 세차게 떤다. 세 언덕의 기는 완전하고 여덟 방위의 기세는 모두 모인다. 앞은 가려주고 뒤는 감싸주니 모든 상서로움이 다 모인다. 나아가고자 하면 물러날 것이요, 물러나고자 하면 나아간다. 일보 물러남은 너의 세배를 보호함이니 빈곳을 막아주고 터진 곳을 보완한다.]
짝이 없는 등이 세차게 떤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
세 언덕의 기가 완전하다는 것 무슨 뜻이고,
여덟 방위의 기세가 모두 모인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
앞을 가리고 뒤를 감싼다는 것은 무슨 뜻이며,
모든 상서로움이란 무엇을 뜻하는 건지.
제가 모든 문장을 다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요?
작가가 실제 담은 의미와 그쪽이 추측한 의미가 다를 수는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자신이 그렇게 추측한 까닭을 일반인도 알아들을 수 있게
풀어서 설명해보시라는 말입니다.
이해하고 있다면 답변할 수 있겠지요?
일괄구매를 하신 당신의 손가락에 분노를...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디테일한 비평이 전혀 없는 이유는 저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비평할 가치가 없다.
이 글은 흔히 알고 쓰고 보는 외래어를 굳이 다르게 또는 특이하게 풀거나 꼬아서 서술하며, 문장또한 괴이할만큼 배배꼬는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수 없이 많은 문학작가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글로 담으며,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를 조롱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대문호로 불리며 존경받죠.
이 글이 비평할 가치가 없는 이유는 하납니다.
열심히 배배꼬긴 했으나 조잡하고 오류투성이인 문장이라 한심해서죠. 굳이 이해하려 애쓸 의미가 없는 문장을 어떻게든 꼬아버린 것이나, 쓸모없어 버려도 될 문단을 굳이 만든것이나.
자신이 있었다면 한문장에 끝낼말을 자신이 없으니 둘, 셋, 네문장으로 늘리고 이를 문단으로 만들고 억지로 이해하라 하는 서술은 높은점수를 줄래야 줄 수가 없네요.
완성도가 있으면 명작이나, 완성도가 없으면 폐품인 것.
그래도 매니아층은 잡았으니 평작이라 봅니다.
이 글의 문장을 보면 몇몇 부분에서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하고 말이죠.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글이 괜찮은 글인가? 질이 좋은 글인가? 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고 저는 그런 의견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지도 않고 그분들의 생각이 바뀌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성역의 쿵푸는 요리로 비유했을때, 요리사가 단맛을 좋아한다고 설탕을, 또는 감칠맛을 좋아한다고 국 한 사발에 미원을 한 국자씩 퍼넣은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본적인 전개에서 조차도 수 번 꼬아서 내어놓는대 그런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견뎌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절로 고개를 흔들게 됩니다.
이 작품을 읽은 독자들의 평을 들어보면, 뭔가 있는 것같다. 그러나 어렵다. 시도 하기도 힘이 든다. 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순한 전개조차도 필요 이상으로 조미료를 쳐서 내놓는데, 글에 균형은 물론이요 바라보는 것도 엄두가 안나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의 발언은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런 이견차이가 독자들마다 심한 것도 작가의 역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줄로 평을 하자면
성역의 쿵푸, 불친절이 도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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