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사상 최강의 도살자 비평

작성자
Lv.60 Arkadas
작성
17.11.14 19:57
조회
567

제목 : 사상 최강의 도살자

작가 : 정육맨

출판사 : 문피아

문피아는 여전히 레이드물의 범람기이다. 한때 살짝 사그러드나 싶었던 레이드물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사상 최강의 도살자 역시 그러한 레이드물들 중 하나이다. 소재에서는 결국 다른 레이드물과 별반 차이가 없는 글 말이다. 특히나 회귀 + 레이드 라는 흔해빠진 조합이라는 점은 어느정도 부정적인 선입견을 주고 시작하게 하는면이 없잖아 있다. 처음에는 말이다.


하지만 읽고 나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다. 다른 회귀물 레이드물과는 꽤나 달랐던 것이다. 다른 레이드물이 주인공의 압도적인 먼치킨을 기반으로 한 사이다 전개가 주요한 포인트라면 이 글은 주인공의 능력보다도 치밀한 파티플레이 전투의 전개, 즉 '레이드'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무슨 차이냐고 싶겠지만 이것은 엄청난 차이를 불러온다. 바로 쾌감의 차이 말이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간단하다. 사이다에서 오는 쾌감이 아니라 계획이 맞아떨어져 갈때의 쾌감. 압도적인 전력으로 적을 순살시키는 그런 시시함이 아닌 전투의 긴장감과 그것의 종료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흔해빠진 먼치킨 물에서 얻을 수 있는 그런 쾌감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쾌감 말이다. 


물론 두 쾌감중 어느 것이 우위에 있다고 말 하기는 어렵다. 쾌감에 무슨 우위가 있겠는가. 하지만 문피아에서 기존의 것과 다른 종류의 쾌감을 얻기는 상당히 어려운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그런 '다른 쾌감'을 준다는 점이 이 글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한들 이 글에 단점이 없다곤 할 수 없다. 아마도 작가의 특성같긴 하지만 좀 지나친 슬로우 스타터 기질이 없잖아 있어 보인다. 즉, 전개가 다른 글들에 비해 느리다는 것. 그것은 의외로 글을 읽는 목적인 쾌감에 있어서 독으로 작용하지 않겠나 싶다. 작가 스스로는 치밀한 전개와 차후 전개를 위한 발판을 깔아두는 것이겠지만 독자입장에선 좀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문피아의 경우 특히나 패스트 스타터가 많은 경향이 있는데 그런 글들에 익숙해진 독자라면 특히나 느리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또한 전투에 치중하다 보니 일상에 대한 묘사가 빈약하고 서투르다는 점 역시 단점으로 집을 수 있을 것이다. 레이드물에서 일상씬은 사건과 사건, 사냥과 사냥을 이어주는 중요한 기점이기도 하다. 그러한 일상이 빈약하다는 것은 이 글을 읽음에 있어서 진행이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을 받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점이 사실 이 글의 제일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는데 소설이란 이야기와 이야기사이의 흐름이다. 그런데 이런 흐름을 이어주는 일상부분이 빈약하다는 점은 하나의 화로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몰라도 하나의 소설로는 문제가 되기엔 충분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약간은 어설픈 유머코드를 들 수 있겠다. 아무래도 작가가 웃기려고 이 부분들을 집어넣으려 했지만 정작 보면 그다지 웃기지는 않는 부분들을 간간히 찾아 볼 수 있다. 차라리 안넣느니만 못한 유머코드라고나 할까. 차라리 그런 유머코드를 빼버려서 글 특유의 박진감과 긴장감을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 세 가지 단점은 앞서 말한 그 쾌감을 죽이기엔 모자람이 있다. 애시당초 이 소설은 스토리보다도 전투에서 오는 박진감을 위주로 하는 글에 가깝다.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 부분이 아주 빈약한가? 그것 역시 아니다. 다만 연결고리가좀  부실하다는 점일 뿐. 저 2가지 단점이 있음에도 이 글은 충분한 재미를 선사해준다. 기존의 레이드물과는 다른 쾌감을 준다는 것 자체로도 한번쯤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지 않을까.


현재로서는 별로 인기가 없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이 전에 비평한 묄 필레프의 교도소와 마찬가지로 이 글 역시 재미있는 글이라고 평할 수 있겠다. 한번쯤 시간을 내서 읽어보기엔 충분한 가치를 지닌 그런 글 말이다. 아직까지는 연재가 그리 많이 되지는 않았지만 연재가 계속됨에 따라 스토리의 전개와 발전되는 전투의 박진감이 기대되는 글이라는 것으로 평을 마치도록 하겠다.


Comment ' 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11.15 14:14
    No. 1

    비평 감사합니다. 본인의 글이 많이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필요한 곳을 딱 짚어주셨네요.

    일상의 부족함. 인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저는 일상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써나가면서 차차 연습해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은 결국 많이 써보고 연습하며 독자분들의 반응을 읽어보다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슬로우 스타터. 느린 부분에 대해서도 너무 잘 짚으셔서 사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역시 이야기의 정교함을 원하다보니 그렇게 된 감도 없잖아 있는데, 차기작품은 전개의 속도를 조금 빠르게 가볼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유머 코드의 부족함. 이것 또한 제 경험의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쓴소리를 들어서 기분이 나쁘다기보단, 달게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을 인정하며 나아가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평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공지 전체 커뮤니티 게시판 이용 안내 Personacon 문피아운영자 22.01.05 342 0 / 0
5632 비평요청 아포칼립스 속 바바리안은 세계정복을 꿈꾼다 비평... NEW Lv.4 땅땅땅3 02:11 9 0 / 0
5631 현대물 '세상의 끝에서 기다릴게' 작품 비평 부탁드리겠습... Lv.3 소판 24.03.26 16 0 / 0
5630 비평요청 재생 능력자가 무기를 만듦 평가 부탁드립니다. +2 Lv.15 류으으으크 24.03.21 25 0 / 0
5629 스포츠 그라운드의 외계인 매력적인 A급 소재 B급 전개 C... Lv.92 쿠리쿠리리 24.03.19 25 0 / 0
5628 비평요청 연중 고민 입니다. 비평 부탁드립니다. Lv.8 톰과젤 24.03.18 82 0 / 0
5627 현대물 탑 매니지먼트 +1 Lv.86 py****** 24.03.17 73 2 / 3
5626 비평요청 [조선에서 뽈 좀 차게 했을 뿐인데] 비평 요청드립... Lv.10 비냉물냉 24.03.14 26 0 / 0
5625 비평요청 다리 없이 시작하는 이면 세계 라이프 절찬리 연재... Lv.15 류으으으크 24.03.14 11 0 / 0
5624 비평요청 인생 망한 30대가 던전에서 희망을 제련함 비평 부... Lv.8 물먹은의자 24.03.13 22 0 / 0
5623 비평요청 대놓고 회빙환 『엑스트라 힐러가 되고 싶었다』 ... Lv.16 [김수겸] 24.03.12 22 0 / 0
5622 비평요청 어느 날, 우주에서 온 돌 하나가 세상을 뒤집어 놓... Lv.10 글로코리아 24.03.01 46 0 / 0
5621 비평요청 19금 북한 소설입니다. 리얼한가 비평 좀..... Lv.16 이진수tm 24.02.23 75 0 / 1
5620 비평요청 이세계에서 고우슛 비평요청 부탁드립니다. +1 Lv.7 신올림포스 24.02.22 60 0 / 0
5619 판타지 독자님이시여, 평가를 부탁드리나이다! Lv.10 비냉물냉 24.02.21 32 0 / 0
5618 현대물 현대판타지입니다. 비평 부탁드립니다. Lv.16 정훈은 24.02.16 37 0 / 0
5617 비평요청 정통 역사소설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Lv.4 죽의장막 24.02.12 44 0 / 0
5616 비평요청 힐링물을 써보고 있는데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Lv.16 진웅비 24.02.06 50 0 / 0
5615 판타지 세 번째 작품 연재 중인데 여전히 성적이 안 좋네요 Lv.18 박명의하늘 24.02.03 92 0 / 0
5614 비평요청 처음으로 소설을 써봤는데 반응이 좋지 않아요 +7 Lv.6 꿀벌대왕 24.02.01 199 0 / 0
5613 현대물 생동성 실험으로 인생 역전! 대단한 작가시네요 +1 Lv.77 진몽. 24.01.29 136 4 / 2
5612 비평요청 정치, 시점변환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Lv.3 평선 24.01.27 38 0 / 0
5611 비평요청 안녕하세요 글 처음 연재시작하려고 하는데요.. Lv.2 대나무뇸뇸 24.01.22 90 0 / 0
5610 비평요청 비평과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 이전에 ... Lv.11 동수곰 24.01.19 60 0 / 0
5609 비평요청 축구 웹소설 <어시스트로 발롱도르> 비평 요... Lv.20 구미웅 24.01.18 42 0 / 0
5608 비평요청 제목을 뭘로 짓는게 좋을까요? Lv.10 바다샤 24.01.15 46 0 / 0
5607 판타지 성장형 먼치킨 헌터물 비평좀 부탁드립니다. Lv.12 벤달 24.01.12 43 0 / 0
5606 판타지 현대 판타지물입니다. 냉철한 비평 부탁드립니다. +2 Lv.20 하루히토 24.01.05 112 0 / 0
5605 퓨전 웹소설에 도전하는 글붕이입니다. 작품 비평 부탁... +2 Lv.12 찐밥킹 23.12.30 151 0 / 0
5604 비평요청 헌터물 평가 가능하나요? Lv.4 오도피아 23.12.30 53 0 /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