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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고 가라 비평

작성자
Lv.60 Arkadas
작성
18.07.15 17:11
조회
912

제목 : 책보고 가라

작가 : 윤백현


 책보고 가라. 현재의 필자가 한화한화 나올때마다 구매해서 보는 몇 안되는 작품이다.(필자는 보통 한번에 몰아서 보는 편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만큼 한화 한화를 기대하면서 보고 있는 글이기도 하다. 제목을 보면 고두열 작가의 밥먹고가라가 생각난다. 실제로 공지사항에서도 밝혔듯 밥먹고가라에서 제목을 따왔고, 고두열 작가에게 허락도 받은 제목이다. 


 그렇다면 내용은 어떨까? 과연 밥먹고 가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받았을까?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 밥먹고 가라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야기의 전개, 소재 등, 여러모로 다른 글이고 그저 제목정도나 따왔다고 보면  될 것이다. 자.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는 여기까지하는 것으로 하고, 본격적으로 비평으로 들어가보자. 


 이 글은 상당히 재미있는 글이다. 물론 소재가 책과 책방이다보니 취향에 따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비판의 요소가 아주 없는것은 아니다. 장점이 뚜렷하고 마찬가지로 단점도 뚜렷하다, 단점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렇다면 그 부분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장점을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우선, 이 글의 장점으로는 준수한 문장력을 들 수 있다. 사실 문장력을 장점으로 드는것은 필자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행위중 하나이다. 문장력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는 요소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이 글에서 필자가 문장력을 장점으로 두었을까? 간단하다. 그 문장력이 특출나서라기 보다는, 이 글의 분위기를 절묘하게 살릴 수 있는 문체를 쓰기 때문이다.


 이 글은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그런만큼 문체도 부드럽게 흘러가야 한다. 어찌보면 슴슴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로 말이다. 그리고 이 책보고가라라는 글은 그것을 해내었다. 그리고 그 뿐이 아니라, 지루해질 수 있을때 즈음에 절묘하게 넣어주는 자그마한 개그성 문장으로 포인트를 잡아준다. 즉, 글과 잘 어울리는 문장력과 더불어 지루하지 않게 잡아주는 문체를 지닌 글이기에 장점으로 삼기에 모자람이 없다.


 스토리적인 장점을 따져보자.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 글의 가장 큰 스토리적 장점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 전개에 있다고 본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 전개란 무엇인가. 작가가 머릿속에 있는 스토리를 풀어내고자 지나치게 많은 떡밥과 사건을 뿌리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 소설이 바로 그런 글이다. 


 하나의 타임라인에 여러가지의 스토리를 다루지 않는다. 설령 다룬다 하더라도 독자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정도로, 2개정도의 사건정도밖에 다루지 않는다. 이것이 가지는 장점은 명백하다. 독자가 몰입하기 편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 장르소설에 있어 독자가 몰입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장점이야 말로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단점은 어떨까? 사실 스토리 외적, 즉 문장이나, 문단 구분 등의 문제는 삼을 이유가 없다. 간간히 맞춤법이 틀리는 사소한 실수 정도나 있을 뿐이지, 장르소설로서 부족함이 있는 문장력, 문체라고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리 내적으로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첫째 단점으로는 지나치게 사건이 없음에 있다. 이 글은 일상물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이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어가는 직업물이기도 하다. 물론 주인공의 꿈 자체가 굉장히 소소한 꿈이라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하지만, 그걸 염두에 둬도 지나치게 스토리가 밋밋하다. 악역이라고 할만한 악역은 없다시피 하고, 제대로된 악역이 있다 한들, 한 화도 아니도 한화의 반쯤 지나면 사라지게 되니, 자극이라고 할만한 자극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의외로 큰 문제이다. 편안함을 주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편안함만 지속되면 지루함이 되어버린다. 적절한 악역, 혹은 위기 등의 사건이 있어야 독자는 기분좋은 긴장감을 느끼고, 그 이후에 진행될 일상 이야기에 더욱 큰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책읽고가라에서는 그런 위기나 사건이라고 할만한게 없다시피하니 독자가 자칫하면 지루하게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두번째는 단점이라기 보다는 아쉬움이다. 바로 소설의 분위기의 변화이다. 소설의 초반부의 분위기와 현재의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변화했을을 알 수 있다. 소설이라면 얼마든지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것 아닌가 싶겠지만, 그 분위기의 변화가 만약에 글의 핵심이 되는 소재와 연결이 되어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주인공이 '책' 그 자체를 통하여 인물의 고민과 사건을 해결해주고는 한다. 실연당한 이에게 단어장을 추천하여 실연의 아픔을 잊게 만드는 등. 하지만 현재에 와서는 책 그 자체보다는 회귀 후 얻게 된 능력, 즉 책보다는 책에서 얻게된 부산물을 주로 다루게 되었다.  어학능력이나, 서점에 생긴 특수능력, 모든 책을 읽게 되어서 얻게된 지식(맞춤법 등)이 주 소재가 되어버렸으니, 다른 소설과 차별화 되던 요소가 점점 사라진다는 느낌에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하겠다.


사실 소소하게 논할만한 이야기로는 상당히 많을 것이다. 등장인물의 평면성과 입체성, 사건의 흐름 등. 하지만 그것들을 다 논하기 보다는 이정도의 장단점이 있고, 아쉬운 점이 있음을 평하고 나머지는 독자가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며 평을 마치도록 하겠다.



Comment ' 2

  • 작성자
    Lv.76 데스4444
    작성일
    18.07.15 21:28
    No. 1

    회귀하면서 생긴 능력으로 책방을 만든다가 아닌 책방을 하면서 능력이 점점 성장한다라는 초기 설정상 오히려 있는 능력을 활용한 일상물이 아닌 성장하는 능력들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능력물이 될수 밖에 없는 구조가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Arkadas
    작성일
    18.07.15 21:48
    No. 2

    네. 그렇게도 볼 수 있기에 단점이라기 보다는 아쉬운 점이라고 한 것이죠. 잘못된 점은 아니니까요. 다만 초기에 보여줬던 모습이 책방이 성장하면서 얻은 능력 그 자체보다는 그것으로 얻게 된 책에 대한 지식 등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낀거죠.

    음. 간단히 말하자면 초반에는 책 그 자체가 문제해결의 열쇠였다면, 이젠 책방에서 얻은 능력이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낀거랄까요. 본문에는 딱히 적어두진 않았지만 제가 생각했던 이 글의 매력포인트 중 하나가 많은 책들을 소개시켜 준다는 점도 있었거든요. 그 매력포인트가 갈수록 사라져가니 아쉬워 하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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