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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S급들을 보고

작성자
Lv.21 귤맛초콜릿
작성
18.08.11 23:53
조회
1,053

제목 : 내가 키운 S급들

작가 : 근서

출판사 : -


-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신선한 재료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인기 순위 상위에 위치한 글들은 대놓고 클리셰를 비트는 설정을 들고 나옵니다. 많은 독자들은 그동안 유행했던 ‘이세계’, ‘회귀’, ‘던젼-헌터’ 물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S급 XX 헌터, 눈 떠보니 XX로 환생 이런 글들을 질리도록 봤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별에 별 SS급 스킬들이 나와도 크게 참신하지 않고, 회귀해서 뭘 썰던 하렘을 만들던 어지간해서는 새롭다는 느낌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아예 이러한 클리셰를 비틀기 시작했습니다.  아예 주인공이 따로 존재하는 세계에서 엑스트라가 된다는 식으로요. 이전의 소설이었다면 주인공의 시점에서 전개되었을 이야기가 (심지어 어느 정도 미래를 알고 있는) 엑스트라의 시점에서 전개가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설정에서 흔해빠진  ‘이세계’, ‘회귀’, ‘던젼-헌터’ 물들이 다시금 새롭게 다가옵니다. 

  ‘내가 키운 S급들’도 이러한 범주 안에 놓여 있습니다. 흔한 던젼-헌터물 설정이고, 흔한 회귀물입니다. 그렇지만 흔하지 않습니다. 그동안의 클리셰라면 주인공은 S급 헌터인 동생 ‘한유현’이 되었을 것이고, 죽음에서 회귀하면서 복수를 목표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입니다. 또는 동생의 죽음으로 각성한 형이 S급 헌터가 되면서 복수를 꿈꾸는 이야기가 되었을 수도 있구요.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은 무력이 약한 C급 헌터인 ‘한유진’입니다. 그리고 회귀해서 얻은 스킬은 ‘양육’이구요. 이러한 설정에서 부터 흔한 ‘헌터’, ‘회귀’ 이야기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양육’이란 키워드도 한 번 짚고 넘어갈만 합니다. 보통 상태창 띄우는 주인공들은 본인이 성장하면서 먼치킨이 됩니다. 그 밖에 상태창 띄워놓고 시작하는 스포츠 물에서 선수가 아닌 감독, 스카우터, 에이전트 들이나 선수를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하구요. 이들은 업무 분야를 넘나들면서 위기 상황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지만 스포츠 경기에 직접 관여는 못하니까요. 이러한 맥락에서 판타지-헌터물에서 ‘양육’이란 키워드는 새롭습니다. 


2. 맛있는 이야기


  이러한 신선한 재료로 어우러진 만큼 이야기도 참 재미있습니다. 주인공은 본인의 무력도 없고, 목표도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인 만큼 거창한 계획도 없습니다. 다만 주변 상황이 주인공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주인공 주변에서 의도하지 않은 사건이 터지고, 동료들이 생기고, 점점 오해를 받고, 그러면서 이러한 오해가 또다른 사건과 연계되고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일상물 같은 가벼운 전개와 주인공을 둘러싸고 투닥거리는, 다소 단면적이지만 캐릭터성 강한 등장인물들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빠르고 시원시원한 전개는 기대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은 모든 일들을 시원하게 해결할 무력이 없거든요. 이런 이야기는 조용히 살려는 주인공에게 주변 사람들의 오해가 생기고, 오해가 쌓이고,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치고 이상하게 흘러가면서 생기는 일들이 재미를 줄테니까요. 

  특히 백미는 주인공이 스킬을 발동하는 ‘사랑한다’라는 키워드입니다. 아, 여기까지만 도와주고 그만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주인공 앞에 양육 스킬을 써야하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다 큰 청년이 남동생한테, 생면부지 청년한테, 여고딩한테, 무뚝뚝한 아조씨한테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해야만하는 상황에 마주하고, 주인공의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서 독자들은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궁금해하고, 그 결말을 보면서 재미를 느낍니다. 

  아직 흥미진진한 떡밥들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주인공의 스킬을 인지하게 되어 풀려버린 동료가 느낄 배신감, 회귀 직전 주인공 동생을 위기에 빠뜨린 흑막들, 최근화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시스템의 정체, 또 새로이 영입하게 될 동료들-특히 어디에선가 튀어나올 힐러, 본격적으로 던젼에서 주인공이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와 서서히 드러날 스킬의 비밀까지. 이야깃거리는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타 플랫폼에서 연재중인 ‘회귀자 사용설명서’와 유사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흔들리는 부분들


  그러나 장점만 있는 소설은 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첫 째로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주인공 시점에서 1인칭으로 서술됩니다. 그리고 가끔 주변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구요. 1인칭 소설들이라면 주인공의 입으로 이야기가 전달됩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이 이야기를 잘해주어야 되는데, 이 친구 제가 느끼기에 너무 투머치토커입니다. 어쩔때는 횡설수설 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대사(“~”)와 생각(‘~’), 독백이 주르륵 연결되어 있는 부분도 그렇구요.  특히, 무슨 스킬 같은 거에 관하여 추측할 때, 설정 설명하듯이 두다다다닥 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둘 째로,  전개가 삐걱대는 부분이 보입니다. 어색함을 가장 많이 느낀 건 [대상이 키워드 효과를 인지하고 있으면 스킬 불가]를 추측하고 확인할 때였는데, 막 주인공이 호들갑떨면서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다가 주변 인물들한테 대놓고 대조하고 그럴 때 크게 느꼈습니다. 억지스러운 거 아닌가? 대놓고 저러는 게 아니라 어떤 사건을 통해 서서히 비밀이 드러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냥 대놓고 작가님이 설정이 이렇다고 알려주는 전개라고 느껴졌거든요. 또, (전에 한 번 언급되긴 했지만) 도깨비라는 인물이 갑자기 튀어나올때도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기를 하고 공포저항이란 스킬 off 해놓은 것 때문에 성립이 이야기가 성립이 되는데, 이걸 도깨비가 왜 받아주는지 설득이 안되기도 했고, 어색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조심스러운 추측으로는 독자들의 부정적인 댓글 반응이 전개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닌가, 그래서 이야기가 흔들린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뇌피셜에 불과하기에 뭐라고 단정짓기는 그런 거 같습니다. 

  그 외, 읽으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더 느끼긴 했는데 제가 재주가 없어서 뭐라고 딱 집어서 이야기를 못하겠네요. 분명 이야기로서는 충분하고 재미있습니다. 그렇지만 소설로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습니다. 일단 재미있으면 장땡입니다. 이번화가 재미있고, 다음화가 궁금하고, 또 보고 싶습니다. 만약 유료화가 된다고 해도 따라갈 의사가 있구요. 

  현재 34화가 나와있는 상태이고, 아직 이야깃거리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기대만큼이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길, 그리고 흔들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38 복날
    작성일
    18.08.26 23:25
    No. 1

    저는 이거 읽다가 지나가는 사람 능력 확인해서 갑자기 아는척 한 후에 자기 부하로 만드는 거 보고 뭐 이런 성의없는 진행이 다있지? 라는 생각에 접었네요.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5 두융
    작성일
    18.09.27 23:39
    No. 2

    맞아여 재밌어여 불안한 부분이 있어도 앞으로 더 발전하실거 같고 향후 내용도 궁금하네여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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