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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16 문려현
    작성일
    18.10.13 02:14
    No. 1

    우선 글을 적기 앞서, 저는 작가도 평론가도 아닌 흔한 글쟁이일 뿐입니다.

    그러나 비평란에는 누구나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때문에 프로의 조언이 아니라고 기분 나빠하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밑밥은 이 정도로 깔고 프롤로그에서 몇 가지 느낀 점만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1. 요즘 독자들은 소위 말해서 '성질이 급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프롤로그의 도입부에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그 순간부터 독자들은 색안경을 끼고 봅니다.

    나쁘게 말해서, '와이즈 대륙 서부에는' 부분의 이전 내용은 삭제해도 무방합니다. 왜냐? 웹소설을 읽으러 오는 독자들은 대부분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서 글을 읽는 것이지, 글쓴이가 설정해둔 복잡하고 난해한 떡밥과 암시적인 표현들을 풀기 위해서 오는게 아니기 때문이 아닙니다.

    명심하십시오. 그들은 소설이라는 게임의 플레이어일 뿐, 수수께끼 대회의 참가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줄바꿈은 문단 사이에 한 번만 해주셔도 충분합니다. 두 번은 필요없습니다.

    2. 이건 극히 주관적인 불만입니다. 날씨와 서술자의 기분을 묘사하는 부분입니다. 검은 안개구름이 가까워졌다고 하네요. 그런데 뒷 부분에 바로 눈 앞에 시커먼 무리들이 보인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검은 구름입니까? 아니면 사람입니까?

    여담으로 불필요한 수식이 꽤 눈에 띕니다. '본능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암울한 느낌이~.' 라는 표현이 그 예가 될 수 있겠지요. 그냥 암울한 느낌이라고 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암울이라는 단어자체가 매우 부정직인 이미지입니다.

    애초에 수식 구조도 엉터리입니다. 본능과 시각은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단어들입니다. 눈으로 봤다면 그건 머리가 판단하는 겁니다. 본능이 판단하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3. 1번의 내용과 어느정도 겹치는 부분입니다. 패션에 유행이 있고 트렌드가 있듯, 장르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 문장을 한번 봅시다.

    '침대로 다가오던 그녀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나를 쳐다보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며 급히 주머니 속에서 네모난 물건을 꺼내 여러 번 누르고 귀에 가져다 댔다.'

    어떻습니까? 문단 속에서 이 문장만 꺼내오니 느낌이 확 오지않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길어요. 길어도 너무 깁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 바꿔봤습니다.

    '그녀는 나를 보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리곤 주머니 속에서 왠 네모난 물건을 급히 꺼내더니 그것을 손가락으로 찔러댔다.'

    글자의 수는 별 차이가 없지만 호흡이 짧습니다. 짧은 호흡은 쉬운 호흡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웹소설 독자들이 원하는 호흡이고요. 귀에 가져다 댄다는 표현은 필요없습니다. 독자들은 이미 그것이 휴대폰임을 알고 있고 연이어 뒤에 통화를 하는 묘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 문단 더 건너가면 마찬가지로 긴 문장이 여럿 보입니다. 비문도 보이네요.

    -이상하다는 얼굴로 나를 보던 그녀가 갑작스레 손을 들어 내 이마에 가져다대더니 '열은 없는데.'라고 중얼거리는 등 감히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나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대죄이거늘, 무례한 행동을 이어가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아까보다 두 배는 길군요. 역시 미흡하게나마 고쳐보겠습니다.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 그녀는 갑작스레 내 이마에 손을 가져갔다.

    "열은 없는데."

    그 기가막힌 언행에 나는 어이가 없었다. 본래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대죄이거늘 이 무슨 불경이란 말인가?

    애초에 충분한 묘사없이 '황제'라는 캐릭터에 몰입이 잘 안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1인칭 보단 3인칭 시점이 더 어울리겠군요. 글쓴이 본인도 그 점을 알고는 있는지 어설프게 두 가지를 섞어 쓰고 있습니다. 다음 문장을 보죠.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여자를 노려봤다.

    주어가 생략된 건 그렇다 칩시다. 그런데 이거 주인공 시점 서술 아니었습니까? 본인이 본인 눈에 살기가 가득한지 아닌지를 어떻게 볼 수 있나요?

    '사나운 맹수와 같은 눈빛'. 이 표현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의 머리는 두 개인가요? 서술 시점을 고정시켜주세요. 아무리 웹소설 독자들이 대충 읽어도 이 정도 위화감은 충분히 느낍니다.

    아까 분명 주어 생략은 그렇다 치자고 제가 말씀드렸는데 그럴 수준이 아니네요. 틈만 나면 주어를 빼고 서술하시는데 소설은 시가 아닙니다. 말을 누가 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려주세요. 마지막 문장입니다.

    -오직 늘어진 육체에서 허탈함만이 영혼부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가득 찼다.

    비문 투성이입니다. 고쳐보겠습니다.

    -남은 것이라곤 오직 내 온몸을 가득 채우는 허탈함 뿐이었다.

    띄어쓰기와 문장부호에 관련된 부분은 지적하지 않겠습니다. 최소한의 퇴고 정도는 하시는 흔적이 보이시니까요.

    비평한다고 쓰기는 썼는데 기분 나쁘셨다면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자기 글 나쁘다고 하는데 누가 기분이 좋겠습니까? 다만 제가 그쪽 글을 비판했으니 그쪽도 제 글을 비판할 권리는 있겠죠. 부디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13 김잭키
    작성일
    18.10.14 11:33
    No. 2

    평가 감사합니다 ㅎㅎ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하늘을쓰다
    작성일
    18.11.29 02:20
    No. 3

    비평에서 수준이 느껴져 님의 글을 잠시 보고 왔습니다.
    근데 글이 너무 어렵고 딱딱해요..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묘사에 지나치게 치중된 서술방식도 느껴지구요..
    유사한 느낌의 글로는 현재 문피아에 기프티드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가독성 면에서 훨씬 낫게 느껴집니다.
    글의 이론만 있고 감이 없는 것 같습니다.
    틀리지 않기 위해 형식에 갇힌 글 같은 느낌도 들고요.. 액자 속의 글 같다고나 할까..ㅜ
    뭐 그냥 흘러들으셔도 됩니다. 제가 뭐 작가도 아니고 아직은 그냥 독자일 뿐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문려현
    작성일
    18.11.30 14:49
    No. 4

    분명 '환영담'이라는 글을 보고 오신거지요. 일단은 읽어주신것에 감사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필사본임과 동시에 습작입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홍정훈 작가님의 '월야환담' 시리즈를 흉내낸, 비유하자면 크로키 마킹에 가까운 글이죠.
    설마 보고서 답글을 남겨주실 분이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않아서 공개 상태로 내버려 두었던 것인데 다소 당황스럽네요.
    결론적으로, 좀 재수없게 말해보자면 '일부러' 이렇게 써봤습니다. 가볍고 속도감있는 문체는 분명 대세지만 글이 글인 이상 그 자체로 표현해낼수 있는 아름다움을 아예 포기해버려서는 안 된다는 주의여서요.
    제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문체는 속도와 간결이라는 대중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도 1세대 장르소설들이 보여주었던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그들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다만 말씀하셨던 것처럼 거창하게 이론만 생각하고 있을 뿐 감이 잡히지 않아서 이러한 액자 속 글이 탄생한 것이겠지요.
    보라고 쓴 글은 아닙니다만 보여졌으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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