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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돌아온 박부장 비평

작성자
Lv.33 Arkadas
작성
18.10.23 22:55
조회
508

어느날 배너광고를 보니 지옥에서 돌아온 박부장이라는 소설이 보였다. 개인적으로 가장이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를 몹시 좋아하기 때문에 그 광고를 클릭해 들어가 보았다. 꽤 많은 추천수와 선작수를 보고 기대감을 꽤나 품었다. 하지만 몇화 읽고 난 뒤 그 기대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자. 이제부터 그 이유를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이 지옥에서 돌아온 박부장이란 소설은 장점이 상당히 많은 소설이다. 기본기가 제대로 박혀 있는 문장력부터가 연재작들 중에 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뿐인가. 장면전환에는 어색함이 없고, 짧은 기간에 불필요한 떡밥을 지나치게 뿌리지도 않는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면서 진행되는 전개는 정석적인 전개의 바른 예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모조리 잡아먹는게 있다. 바로 지나칠정도의 설명.


이 소설을 읽으면서 쭉 들었던 생각이 하나 있다. 이 작가는 세계관에 대해 몹시 세세하게 짜뒀구나 라는 것이다. 사실 여기까지는 좋다. 세계관에 대해 세세하게 짠다는 것은 글에 있어서 모순점이 나오기 어려워짐을 의미하고, 그건 곧 글의 완성도와 직결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냈어야 했다. 세계관을 세세하게 짰다 해서 세세하게 서술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서술에 있어서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잘라 내야 하는데, 이 소설은 그것이 되지 않는다.


프롤로그만 봐도 그런 문제는 극명히 드러난다. 사실 이 프롤로그라는게 3화씩이나 갈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3화씩이나 간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당장에 풀릴 필요가 없는 정보들이 초반부터 쏟아지듯이 나오기때문 아니던가. 과연 칼베르 어쩌구 검법이 그렇게까지 공간을 많이 차지해야 할 내용이었는가? 아니면 자신이 그렇게 소질이 좋진 않았다는게 그정도로 많은 서술이 필요한 내용이었는가?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독자들은 읽으면서 무의식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만약에 그런 내용이 차후에 필요하다 싶었다면 간단하게 서술하던가 필요할때 회상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방법도 있었을 터이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이 세세하게 짜둔 설정을 풀어내고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서술을 하고 말았다. TMI(Too much information)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은 일상생활이건 웹소설이건 동일하단걸 기억해 두어야 한다.


설정에 대한 내용 뿐만이 아니다. 소설 전반적으로 사소한 부분을 길게 늘려쓰는 서술이 잦게 보인다. 양이 줄어든다 할지라도 불필요한 서술을 줄이는 것이 독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하나의 문단을 만들때, 과연 이 문단이 필요한 문단인가? 라는 질문을 한번 스스로에게 던져보길 바란다.


독자는 스토리를 읽고 싶은 것이지 설정집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이미 충분히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이는 작가이며 작품이다. 그런 작품이 단순히 작가가 자신의 세계관에 도취되어서 망가지는 것을 딱히 보고싶진 않다. 세계관을 고찰하되 도취되지 않고 소설을 쓰길 바라며 비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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