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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뇌검
작성
09.10.11 09:06
조회
4,313

작가명 : 수행매니아

작품명 : 강림자

출판사 : 뿔미디어

일단 본 소설은 2006년에 발간된 소설이며, 5권 완결인 짧은 소설입니다. 본래 작가는 3부작을 구상하고, 1부를 끝낸 것으로 보입니다만, 소설의 마무리와 3년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냥 절필 선언을 한 듯 싶습니다.

저는 약 7년 동안 판타지, 무협 소설을 읽어왔는데 자랑도 아니고 쪽팔린 거지만, 여태까지 책방 하나 차릴 만큼은 읽어봤다고 자부합니다. 그 중 게임 판타지는 가장 저급스럽게 취급했으므로 (실상 수준이 가장 저연령층에 맞춰져있는 장르니까요) 자주 보지 않아 한 15종류의 게임 판타지를 읽어봤습니다.

개 중 이름을 몇 개 대보자면 달빛 조각사, P4R, 해골제작자 등이 있겠군요. 참고로 15종류 중에 2권 이상 읽은 게 없습니다. 뻔한 스토리 뻔한 설정, 달빛조각사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진 모르겠는데, 전 1권 초반에 사채 어쩌고 할 때부터 그만 볼려다가, 빌린 게 아까워서 1권 다 본 다음 그 다음부터 안 빌려봤습니다. 달빛을 조각한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좋은데, 설정이 너무 유치했습니다.

그 외의 소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어디까지나 개인적 소견이니 다소 불편하게 들리시더라도 이해부탁드립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강림자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장점1 :  게임에 대한 작가의 심각한 고찰

만약 가상현실 게임이 진짜 실현됐다고 가정할 때, 어떤 모습으로 실현될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고찰이 드러납니다. 몇 몇 부분은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였고요. 제가 본 게임 판타지 소설의 각종 설정 중에는 가장 현실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장점2 : 영어는 거부한다.

본 게임에서 모든 유저는 영어를 사용하기 보다, 한국어를 즐겨 사용합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모든 등장인물은 영어 대신 한국어를(한자도 포함) 사용합니다. 예로 들면 길드는 동호회라고 하고, 버프는 뻥튀기에서 따온 '뻥'이라고 사용한답니다. 재밌었던 부분은 스토리내 조연 등장인물이 '우리도 이제 길드 만드는 거야?' 라고 하니까 주인공이 '야 길드가 뭐냐 한국인들은 보통 동호회라 한다고' 라고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장점3 : npc는 단순히 퀘스트용이 아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피부로 느끼시겠지만 게임 내 NPC는 단순히 퀘스트용이 아닙니다. 게임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게임 제작자들에 의해 창조된 세계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폭풍을 일으키는 날갯짓일 뿐, 마음대로 조작할 수는 없습니다. 게임 내는 NPC들에겐 또 하나의 세계이며, 그들의 뛰어난 인공지능은 전체 게임 스토리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비중있는 조연은 NPC가 담당합니다.

아래부터는 단점입니다.

단점1: 황급한 마무리

출판사에서 그만 쓰라고 압력이라도 받은 걸까요? 마무리가 너무 황급합니다. 마무리를 받아들일 준비도 못했는데 마무리가 납니다. 3부작 중 1부의 끝을 알리는 거라고 볼 수 있지만 2부 소식이 없는 걸로 보아 이야기의 끝인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로맨스 라인이라든지 여러 스토리들이 중간에 갑자기 이야기가 끊겨버립니다.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단점2: 가면 갈수록 일반 게임 판타지와 비슷해지는 스토리

일반 게임 판타지의 기본 설정이 바로 고딩이 깽판치고, 광렙 섭초고수로 성장하는 거지요. 뭐 이건 정말 게임의 재미를 위해 어쩔 수 없긴 합니다만, 가면 갈수록 일반 게임 판타지와 비슷해집니다. 다만 그 완성도는 양산형 소설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대충 추려보면 이정도가 될 수 있겠군요. 작가말에 따르면 인기가 많았던 소설도 아니고 고작 5권까지밖에 안 나온 소설에다가 3년 전의 소설이니 모르실 분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읽어도 나쁘지 않은 것 같군요. 저는 일단 별 10개 중 7개를 던집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11 벽글씨
    작성일
    09.10.11 11:37
    No. 1

    음... 이럴 수도 있군요. SF... 미래라... 그런데 게임만 미래지... 이런 책들을 팔아? 소비자 센터에 신고할까. 품질이 너무 낮아요. 무슨 게임 판타지라고 이상한 장르가 생겨가지고. 뭐든지 귀찮은 사람들이, 미래? 그런 걸 구상해? 제길 꺼져. 난 게임이 좋아. 막 간지 나는 히든 직업 넣을 거야. 그래서 게임 제패할 거야. 그런데 막 현실로 넘어가고. 아! 이게 문학성이구나! 아하하하! 난 문학가다! 그런데 현실 부분도 좀 넣어야지. 음... 현실 참여적이어야 하니까! 게임만 미래다! 하하하하! 아이구 웃겨라. 재밌다. 돈도 벌겸 이렇게 재밌게 노니까 얼마나 좋아. 현실 좋잖아. 하루 종일 게임하고. 부모님이 돈도 매달 보내주고. 또 겜 소설 팔면 돈이 생기니까. 하하하하. 뭐? 현실 비판? 그딴 게 뭐야. ㅋㅋ 너 지금 나 앞에서 문학성 운운하니? 너 책은 내봤니? ㅋㅋ 아야 너 정말 웃기다 ㅋㅋ. 현실이 이렇게 좋은데. 뭐하러 비판해. 그냥 다 수긍하면서 살아야지. 그래야 기연도 얻고 힘이 세져서 x같은 놈들도 패 죽이지. 몰라? 우리는 다 힘을 숨기고 있는 거잖아. 아니 너 말고. 나는 숨기고 있어. 아하하! 자꾸 이렇게 도피하는 거야! 햐햐햐햐햐햐햐햐햐. 나 소설가야. 히히히히히히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제로빅
    작성일
    09.10.11 22:18
    No. 2

    강림자....처음 들어보네요..ㅇㅂㅇ 책방에 있으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건중建中
    작성일
    09.10.12 12:59
    No. 3

    하하... 강림자에 대한 감상평이 올라올 줄은 몰랐네요.
    부끄럽지만 저의 첫 작품입니다.
    그때는 나름 순수했었는데.. ㅎㅎ;;
    3부작으로 쓰고 싶었지만 시장성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뇌검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래된 작품이지만 감상평에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건중建中
    작성일
    09.10.12 13:00
    No. 4

    아, 비평란이네요 감상란이 아니라.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면피용
    작성일
    09.10.12 16:56
    No. 5

    뇌검님 좋으시겠다. 작가님이 살아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바라돌이님
    작성일
    09.10.12 22:48
    No. 6

    이분 작품은 많은 기대를 했는데 강림자 개척자강호 두 작품이 조기 종결로 실망을 많이 했죠, 설정도 좋고 스토리를 플어나가는 능력도 돋보였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광명개천
    작성일
    09.10.13 00:10
    No. 7

    장점2는 다른 겜 소설도 할려면 할 수 있는 것이고 지금현실에서도 쓰는 영어를 한국어로 굳이 쓰는게 장점이라는 것부터 도대체 이 해가 안되고요.한국 국수주의 만족시키고 싶으면 대체역사물 보시는게 낫고 같고요
    장점3는 오히려 단점 같은데요.. 사람같은 npc라니.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고 가능해도 만들 어선 안될 기술인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뇌검
    작성일
    09.10.13 02:50
    No. 8

    광명개천// 저는 영어로 쓰는 걸 굳이 계속 영어로 써야한다는 광명개천님의 생각에 선뜻 동의가 되지 않는군요. 물론 사람같은 npc는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고, 현실성도 없지만 단순히 퀘스트만 주는 npc로 나오는 다른 게임 소설보단 신선한 발상인 것 같습니다.

    건중/ 작가님이시군요. 이렇게 직접 뵙게 되서 정말 반갑습니다. 조용조용님 말씀대로 상당히 기쁘군요ㅋㅋ 요즘은 쓰시는 글 없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면피용
    작성일
    09.10.13 14:20
    No. 9

    우왕~ 국어순화외치면 국수주의자되는구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샤프니스
    작성일
    09.10.15 17:07
    No. 10

    7년동안 판타지 무협 소설 읽은게 쪽팔린거라는데서 쿨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김구라
    작성일
    09.10.22 03:24
    No. 11

    동호회도 순 우리말이 아니고 한자어 아닌가.. 동호회 - 한자어 , 길드 - 영어. 대략 비슷한 뜻을 가졌지만 결국은 외래어 아닌가 길드랑 같은 의미를 가진 순수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면 이렇게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듯 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김구라
    작성일
    09.10.22 03:27
    No. 12

    이미 게임 이라던지 판타지라던지 쓰이고 있는 모든 단어가 영어라는 건 알고 계실런지.. 장르 이름부터 게임이니 판타지니 하면서 그 안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이 우리말이네 아니네 따지는게 참 무의미해 보이네요. 길드 대신 동호회라고 하는게 맞다면 판타지 대신 환상이라고 하세요. 거 참 게임은 뭐라 불러야 되는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Blueligh..
    작성일
    09.10.26 15:43
    No. 13

    게임은 오락이라고 불러야하지않을까요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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