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수행매니아
작품명 : 강림자
출판사 : 뿔미디어
일단 본 소설은 2006년에 발간된 소설이며, 5권 완결인 짧은 소설입니다. 본래 작가는 3부작을 구상하고, 1부를 끝낸 것으로 보입니다만, 소설의 마무리와 3년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냥 절필 선언을 한 듯 싶습니다.
저는 약 7년 동안 판타지, 무협 소설을 읽어왔는데 자랑도 아니고 쪽팔린 거지만, 여태까지 책방 하나 차릴 만큼은 읽어봤다고 자부합니다. 그 중 게임 판타지는 가장 저급스럽게 취급했으므로 (실상 수준이 가장 저연령층에 맞춰져있는 장르니까요) 자주 보지 않아 한 15종류의 게임 판타지를 읽어봤습니다.
개 중 이름을 몇 개 대보자면 달빛 조각사, P4R, 해골제작자 등이 있겠군요. 참고로 15종류 중에 2권 이상 읽은 게 없습니다. 뻔한 스토리 뻔한 설정, 달빛조각사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진 모르겠는데, 전 1권 초반에 사채 어쩌고 할 때부터 그만 볼려다가, 빌린 게 아까워서 1권 다 본 다음 그 다음부터 안 빌려봤습니다. 달빛을 조각한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좋은데, 설정이 너무 유치했습니다.
그 외의 소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어디까지나 개인적 소견이니 다소 불편하게 들리시더라도 이해부탁드립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강림자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장점1 : 게임에 대한 작가의 심각한 고찰
만약 가상현실 게임이 진짜 실현됐다고 가정할 때, 어떤 모습으로 실현될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고찰이 드러납니다. 몇 몇 부분은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였고요. 제가 본 게임 판타지 소설의 각종 설정 중에는 가장 현실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장점2 : 영어는 거부한다.
본 게임에서 모든 유저는 영어를 사용하기 보다, 한국어를 즐겨 사용합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모든 등장인물은 영어 대신 한국어를(한자도 포함) 사용합니다. 예로 들면 길드는 동호회라고 하고, 버프는 뻥튀기에서 따온 '뻥'이라고 사용한답니다. 재밌었던 부분은 스토리내 조연 등장인물이 '우리도 이제 길드 만드는 거야?' 라고 하니까 주인공이 '야 길드가 뭐냐 한국인들은 보통 동호회라 한다고' 라고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장점3 : npc는 단순히 퀘스트용이 아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피부로 느끼시겠지만 게임 내 NPC는 단순히 퀘스트용이 아닙니다. 게임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게임 제작자들에 의해 창조된 세계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폭풍을 일으키는 날갯짓일 뿐, 마음대로 조작할 수는 없습니다. 게임 내는 NPC들에겐 또 하나의 세계이며, 그들의 뛰어난 인공지능은 전체 게임 스토리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비중있는 조연은 NPC가 담당합니다.
아래부터는 단점입니다.
단점1: 황급한 마무리
출판사에서 그만 쓰라고 압력이라도 받은 걸까요? 마무리가 너무 황급합니다. 마무리를 받아들일 준비도 못했는데 마무리가 납니다. 3부작 중 1부의 끝을 알리는 거라고 볼 수 있지만 2부 소식이 없는 걸로 보아 이야기의 끝인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로맨스 라인이라든지 여러 스토리들이 중간에 갑자기 이야기가 끊겨버립니다.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단점2: 가면 갈수록 일반 게임 판타지와 비슷해지는 스토리
일반 게임 판타지의 기본 설정이 바로 고딩이 깽판치고, 광렙 섭초고수로 성장하는 거지요. 뭐 이건 정말 게임의 재미를 위해 어쩔 수 없긴 합니다만, 가면 갈수록 일반 게임 판타지와 비슷해집니다. 다만 그 완성도는 양산형 소설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대충 추려보면 이정도가 될 수 있겠군요. 작가말에 따르면 인기가 많았던 소설도 아니고 고작 5권까지밖에 안 나온 소설에다가 3년 전의 소설이니 모르실 분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읽어도 나쁘지 않은 것 같군요. 저는 일단 별 10개 중 7개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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