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과거의 화폐 기준과 현재가 다르다는 걸 감안하면 더 무시무시합니다.
명대 기준으로 귀금속이나 금은의 경우 현재 화폐가치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형성합니다.
명초의 경우 국가 1년 세수가 은 2백만냥 정도였고 금과 은의 경우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20:1 이상으로 계산 됩니다.
따라서 금으로 따진다면 후하게 쳐서 10만냥 정도가 1년 세수로 보면 되겠군요.
대략 금 3.8톤 정도네요. 명대 후기라고 해도 여기서 두배 정도를 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진짜 잘쳐주면 8000킬로 정도가 명의 1년 세수입니다.
어떤 국가도 국고에 1년 세수 이상을 보관하고 있지 못합니다. 물론 여러루트로 분산된 걸 다 합하면 그보다 많지만 한번에 사용 가능한 경제력은 최대치로 잡아도 1년 세수의 20%도 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임진왜란때 사용된 명의 경제력 손해는 은 몇백만냥 가량입니다.
이게 명 멸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죠. 국가의 1년 세수 지출을 감당할수 없었던 겁니다.
책에서 나온 거래 대로라면 명나라 황제는 미친게 분명합니다. 저게 24톤이라도 말입니다. 국가의 3년 예산을 무기 사는데 사용했다면(그런 돈 자체가 없지만), 세금을 거두어 보충해야 하는데 세금 5%만 인상해도 조세 저항이 일어나고 경제 지도가 바뀌고 20%이상 인상하면 민란이 일어나고 정권이 바뀌는 마당에 300-400%인상이면 그냥 모든 개인 재산을 국고로 환수해야 겠군요. 이게 가능할리 없죠.
이걸 조선으로 가져오면 더 문제가 심각해지네요. 광해군 때면 임진난 이후 조선의 경제가 붕괴되었던 시기입니다.
더군다나 조선은 화폐 유통이 활발하지 못한 국가였습니다. 화폐도 금은 위주가 아닌 구리를 이용한 화폐가 주를 이루었죠,
금은이 정말 귀한 것이 조선의 경제 체제였습니다.
금 1톤이 갑자기 시장에 풀렷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군요. 조선은 분명히 망했을겁니다
금은이 많이 늘어나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유럽 경제가 붕괴된 원인은 바로 신대륙을 통한 막대한 금은의 유입이었습니다.
금은의 흔해지면 수입이 늘고 국내 자산의 인플레가 심화 되면서 상업 기반 자체가 붕괴합니다.
그래서 경제 시장에서는 무조건 적인 흑자도 위험하죠. 그런데 그것도 경제 전반에 걸친 국력 상승과 경제 발전을 통한 수출이 아니라 단지 무기 팔아 번 돈이라면 딱 신대륙 수탈한 유럽꼴 납니다.
국내 시장이 점점 고사하고 물가는 계속 올라서 감당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죠. 아무도 경제에 종사하지 않습니다. 해서 뭐하나요. 그냥 널린 금으로 좀 집어주고 수입해서 쓰면 되는데.
조선 경제 규모로 볼때 금이 8톤이상 유입되어서 유통 되었다면 2-3년 이내에 조선은 분명이 망했을 겁니다.
저런 수출에 찬성한 왕은 미친게 분명합니다.
저정도 교역은 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하다고 해도 반드시 안정적인 시장 확대가 전제 되어야 합니다
이제 읽어보니 윗분 말씀대로 소수점은 관을 킬로그램으로 바꾸다보니 나온거더군요
또다른 윗분 댓글보니 명이 수입했다고 알고 계신데 다른 책이랑 혼동하신 것 같습니다. 명이 아니라 네덜란드가 스페인에서 독립전쟁을 준비하려는데 아시아무역이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라 울며겨자먹기로 고가에 매입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또한 계약사항에 필리핀으로 조선 군대를 파견(군선 100척 5000여명)하는 것이 포함되어있고 포가완충장치(축퇴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와 재봉틀 유럽특허권 관리권도 줍니다. 네덜란드는 추가하여 비열한 술수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조선을 공격하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너부리님 언급처럼 일본은 조총 2정에 은2천냥(은20관)+여자로 산적이 있다더군요. 금으로 환산하면 명시세로 조총 한 정에 약 금 4관(15kg)이네요
금 1정당 4관 vs 1문당 65관.
조총2정 vs 화포100문+로마1개군단급군대+군선100척(범선입니다)+근대산업혁명기핵심특허2종 입니다. 천유향님이 글에 쓴 것처럼 단순히 무기값으로만 본다면 비싸지만 열거한 것을 고려하면 그렇지도 않게 보입니다.
저 당시 총은 궁병보다 빠른 숙련을 갖는 점 빼고는 쓰레기 수준이죠. 살상 사거리는 짧고 정확성이 떨어지고 총알을 재기위해 전투내내 상대총알을 맞으며 서있어야 합니다. 무게가 무거워 거치대를 쓰기도 했고 조준사격을 할 수 없어 화망사격이라 얼굴 뻔히 알아볼만큼 가까이서 대열을 이루고 누가 먼저 쓰러지나 놀이했죠. 바늘총과 맥심이나 개틀링이 나오기 전까지 화약혁명은 주로 화포로 이루어졌습니다. 고폭탄(비격진천뢰 같은 것)도 아직 없을 시대일겁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장미 2호라는 화포는 유럽 여타 국가보다 고성능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명나라 세입을 비교하기보다 네덜란드가 과연 지불할 수 있는 가를 따지는 게 합당하다고 봅니다. 반절인 약 12톤은 현물로 받는데다가 시장에 풀리지 않도록 조정하면서 외국과의 교역을 위한 자금으로 쓴다면 저 당시 경제체제라면 인플레이션은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는게 아닐까 합니다.
한의제국을 아꼈다는 글쓴분이 오타에 마음이 돌아섰다니 안타깝네요
신기해서 연구할 목적으로, 허영심으로 조총 한 두정 사는 것과 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량구입하는 것은 다르죠. 또 그만한 금을 지불할 역량이 되는가도 문제고.
중세 다이묘가
[조총이란 신묘한 무기다. 돈 좀 들여서라도 사자 ~ ] 이럴수는 있어도
[내 가문 영지의 재정이 바닥나더라도 비싸고 비효율적인 조총을 대량으로 사들이지자] 이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러니 조총 1정 =은 2000냥 =금 4관 =금15kg이 도식적으로 결론나서 그 정도 가격에 거래가 되었다고 말하기는 힘들죠. 이 가격으로 조총100정 이고 200정이고사자 이럴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유사이래 이제까지 인류가 채굴한 금이 15만톤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8년 전 세계 금 총 생산량이 2300여 톤이네요. 채굴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전세계 국가 국민들이 눈에 불을켜고 금을 캐내는 세상에서 5년에 1만톤씩 늘어난다면 과거로 갈 수록 금총량은 팍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1600년대에 한번 거래로 금을 24톤이나 내줄 수 있는 나라가 몇이나 될 까요? 거의 불가능햇으리라 싶습니다.
어느 정도 인터넷검색이라도 해보거나 생각이라도 좀 했으면 이런 어이없는 금24톤 넘겨주는 거래는 안나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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