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설경구
작품명 : 운룡대팔식
출판사 : 서울북스
설경구란 이름과 운룡대팔식이란 제목에 눈이 가서 1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설경구란 이름은 알았지만 전작들을 읽어 보진 않았지만 세질인가(?) 되는 작품을 내놓았기에 최소한의 읽을 거린 되겠지 하는 맘도 있었습니다.
1권까지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어느 정도 괜찮게 보긴 했지만 다음권이 끌려서 바로 책방으로 달려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보단 볼만 했으니 만족입니다.
원래는 감상란에 오류 몇가지 정도 지적하고 싶었는데 요즈음 분위기상 감상란에 올려선 안되는것 같아 이곳에 비평도 아닌 글을 긁적입니다.
소설의 내용은 누명으로 주인공(10살 정도)의 가족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죄목으로 죽게되고 주인공만 할아버지의 친우인 곤륜의 최고수이자 최고 어른의 제자로 곤륜과의 인연을 맺는것에서 이야긴 시작하고 1권은 그 인연이 조금더 깊어지고 주인공의 아픔이(일종의 장애가) 해결되는것이 1권의 내용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주인공 가족 몰락의 원인이 된 단체가 잠깐 등장합니다. 뭐 이런 줄거리 자체는 딱히 새로울것도 없지만 그냥 볼만합니다. 주인공의 장애(?) 탓에 다른 사형들과(다른 사부의 제자들)의 다툼은 솔직히 임준욱님의 소설에서 본 상황과 비슷하다란 느낌도 있었지만 비난하거나 비판할 껀덕지가 될까 싶기도 합니다. 더해서 어린 도사들이 짐승을 잡아 먹는 에피소드 또한 너무 식상한 소재가 아니었나 합니다.그런 소재를 이용하려면 다른 소설과의 차이를 보여야 할터인데 저에겐 비슷하다란 느낌 밖에 안들더군요. 근데 주인공 사부는 100세 정도인데 할아버지랑 친우사이라면 할아버진 몇세나 될까 하는 쓸데 없는 의문까지 들게 만들더군요. 그건 아래에서 말하게될 배분 문제에 드는 설정에 대한 의문에서 확장 되었습니다.뭐 무림인과의 관계이니 나이차가 나더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라고 그냥 알아서 해석했습니다. 못해도 30년 이상 나이차가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제가 이 소설을 보면서 가장 거슬린것은 곤륜파 장문인이 자신의 사질을 '사제'라고 호칭하는것에서 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설정의 오류.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주인공의 사부(최고수 말고 장문의 사질) 가 어느 페이지에선 곤륜에서 30여년 있었다고 나오다가 딴 곳에선 40년 정도 있었다고 나오고. 어느 페이지에선 50세 정도로 나오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60세 정도로 나오고.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고 하는것인지. 읽다가 하도 이상해서 앞 페이지 까지 다시 읽게 만들어서 복습까지 하게 만든 작가분과 편집자분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덕분에 1권을 1.5번 정도는 읽은것 같습니다. 이런 사소하면서도 독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오류는 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앞으로 할 이야긴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하는 말입니다. 주인공의 사부(최고수)는 나이가 100세 정도입니다. 그리고 장문인은 80세 정도이고 근데 두 사람의 배분 차이가 2대 입니다. 그 장문인과 주인공의 두번째 사부는 적게 나면(60세라면) 20년 많이 나면(50세라면) 30년의 차이 이죠. 더해서 이 사람과 주인공의 사형들의 나이차는 적게 나도 30년이 조금 넘습니다. 주인공을 괴롭히던 인물이 그 배분에 가장 나이가 많음에도(이건 모든 인물들이 다 나온게 아니고, 소개된 인물중이라 한정함) 20살이 안되었습니다. 주인공 사부(최고수) 때와 현재가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배분 차이가 너무 심하게 설정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니면 다른 숨어 있는 이유가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설정에 문제가 되지 않나 싶군요.
그리고 주인공은 초반에 곤륜에서도 험하기로 소문난 봉우리에서 두달간 지내는데 이곳은 주인공의 2번째 사부가 오르면서도 개고생을 하는 곳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비범한 표범(?) 정도는 오를수 있는곳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한밤중에 비명을 지를때 사부가 하는 걱정은 참 너무 하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험한 봉우리에 곰이 나타났을까 하는 걱정을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씨도 열나 춥고, 얼마나 험하면 곤륜의 장로급(?)인사가 오르면서도 개고생한 그런곳에 곰이 나타날 걱정을 하다니 --;
끝으로 현재 곤륜의 인원이 70명정도 밖에 되지 않는 집단으로 나오는데 1권의 내용상 최소한 곤륜의 다른 인물들 (장문인의 사형제같은 중요 배분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혀 없어서 도대체 어떻게 70명이나 되는 문파인지 의아합니다. 장문 배분의 사람들은 다들 죽어서 없는것인지. 그 아래 배분은 몇 명이나 있는지. 3대 제자들 또한 얼마나 되는것인지 . 1권의 대부분이 주인공 곤륜에서의 생활을 하는 걸로 주를 이룬거에 비해 곤륜의 사정에 대해서 너무 안일하게 처리 한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중요할 3대 제자의 파문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조차도 소설상 등장하는 인물외엔 아무도 없더군요. 어떻게 70명이 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뭐 몇군데의 오류와 개인적인 불만 사항이 있기야 했지만 최소한의어느 정도의 재미를 준 작품이며 동시에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는거에 대해선 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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