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전에 언젠가 백정의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모티브가 되는 소설이 있었을 겁니다.
사실 그 부분만 아니라면 상당히 훌륭한 소설이었음에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즉 소설에 몰입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 전제, 백정의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피와 칼이 난무하는 중원무림에 왠 백정이니 뭐니 하는 신분타령인지..
당연한 것이 어색하게 넘어갈 경우 그것이 작은 에피소드 정도면 무시하고 계속 읽을 수 있지만 그 소설의 핵심 장치가 되어버리면 글 읽기가 버겁습니다.
제겐 이 허부대공이라는 소설이 그런면이 있는데, 지나친 가족에 대한 집착이 소설의 주제요 스토리라인을 이끄는 모티브 격입니다.
거기에 조금이라도 공감을 하든지 아니면 무시하고 가야 글을 읽을 수 있는데 그게 부족하면 아무리 글이 훌륭해도 읽을 수가 없게 됩니다.
제겐 그게 많이 부족하더군요.
바람소님께 동감합니다. 부운이 조금만 '가족'이라는 집착을 덜면 좋을텐데... 자신의 행동과 그 행동으로 빚어지는 결과를 모두 '날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 하는 것도-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저 혼자 깊은 사랑에 빠져 가족의 이상에 목매어 자신의 뜻과 나아갈 길을 규정해버리는 태도, 가엾고 조금은 어이없고, 많이 답답합니다. 차라리 소희 양따위[;] 버리고 딴 사람과 룰루랄라 소원하는 가족을 꾸렸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앞으로 갈 길이 머니까, 언젠가 껍질을 깨고 날아오를 것이라느 믿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허부대공은 완전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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