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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조선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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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로 가서 역사를 바꾼다는 소설은 많고도 많았다. 그러나 왜 꼭 조선이여야만 하는가. 거기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우선 조선은 600년의 세계에서 보기드문 장수한 국가이고 또한 치욕과 굴욕의 역사이기도 하기때문이다. 세조때까지만 나라의 발전이 있었고 그다음부터는 사대주의로 소중화를 외치며 스스로 중국의 속국임을 자처했고, 상공업을 천시해서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고, 서양보다 뛰어난 천문학을 가졌던 해시계를 만들었던 과학을 사정없이 끌어내렸다. 국방을 게을리 북방쪽은 항상 외침을 당했고, 일본과 청나라에 굴욕적인 침략을당했다. 관리는 부정부패했고, 관직을 사고파는 세계역사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해괴한 일이 빈번했고, 향약이라는 양반이외의 국민을 노예로 부리는 비인간적인 정책을 장려했다.
이런 조선시대를 택해서, 특히 조선말 임진왜란 후의 역사에 간섭한다는 것은 대단히 힘들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조선거상'은 조선말의 시대의 역사를 바꾸려고 한다. 주인공은 과거로 가서 외국인으로 오해받고 왕을 만나게 되는데 왕으로부터 돈과 집과 노예를 하사 받는다. 왕이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설명해 주지는 않지만 설정이니 넘어간다.
주인공은 상업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시대에는 상업을 하기위해서는 관리에게 뇌물이 필수였는데, 쉽게되 권력자의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일본과의 교역을 하는데 교역품이 도자기이다. 여기서 작가의 생각은 내수쪽으로 돈을 버는것은 나라 사정상 힘드므로 수출로 돈을 벌자는 생각인것 같은데 좋은 생각이다. 그러나 방법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습게도 수출품은 도자기이다. 상공업 탄압으로 조선의 도자기 기술은 점점 퇴화되어 고려시대때 최절정기를 달리다가 조선말에 쇠퇴하게 되는데 임진왜란때 일본인들이 도자기 공예가를 대거 데려가는 바람에 조선은 말그대로 도자기 기술이 외국과 비교해서 바닥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도자기를 수출품으로 삼았다는 것은 작가가 그당시의 조선의 도자기 기술을 너무 높게 평가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주인공의 상술도 문제가 있다.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외국 바이어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도자기 품질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이유로 그들 앞에서 도자기를 깨버린다. 이것만으로도 이해 할수 없는데 외국바이어들은 좋단다. 자기가 임상옥인지 아는 주인공의 상술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아프게 한다. 도자기의 상품명을 왜 'bone corea'로 했는지 키보드를 잘못 두드린건 아닌것 같은데 모르겠다. c가 아니라 k로 써야 되는것 아닌가? 작가의 의도는 조선을 corea로 만들고자 하는것 같은데 그 의도를 모르겠다.
주인공의 어설픈 조직관리와 상술이 한데 어루러져서 조금 지루한 면도 있지만 원래 조선의 사정이 나쁘다보니 무리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그런 억지설정을 한것으로 이해해본다. 1권말에 주인공은 외국의 상인에게 200명가량의 무기,기계기술자들을 요청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건 '확고한 동맹'을 찍고나서 요청하는것이 외국과의 평판에 좋겠다고 조언해주고 싶다.
글을 쓰다보니 비평이 되버렸지만 이나라의 역사를 사랑하고 이땅을 사랑하는 독자로써 역사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조상들의 정신을 하찮게 생각해서 무조건 '과거는 바꿔야되' '치욕의 역사를 바꿔야되'라는 책을보면 한마디 해주고 싶어서 그런것 뿐이다.
글을 읽어주어서 감사합니다. ^^
* 文pia돌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11-0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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