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사서 보신다니 그 밑지는 기분ㅡ댓글을 보고 판단했습니다.ㅡ을 알 것도 같습니다만. 왠지 논점이 어긋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빌리는 행위는 부끄럽지 않은데, 비평하는 행위는 부끄럽다? 빌린 책에 대한 비평이 부끄럽다면 그 이전에 책을 빌린다는 것 자체에 부끄러워해야 함이 옳습니다. 그렇다면 3배빠른k님은 도서관 혹은 대여점에서 책을 빌리신 적은 없으신지요.
누구라도 감명깊게,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다면 소장하고 싶은게 사람 심리입니다. 다만 그 무한한 소유욕에 비해 현실에서의 재원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저마다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그 타협점이란게 어디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을 수 있겠습니까? 독자는 기껏해야 책 두어권을 살 수 있는 학생일 수도 있고 비교적 여유로운 직장인일 수도 있으며 혹은 빈털털이 백수일 수도 있습니다. 각자가 처한 현실이 다를진데 그 처지를 무시하고 '빌려보는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 에헤헤...적어도 나정되는 되야지ㅡ재미없..ㅡ' 이렇게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본 글의 예로 든 소설들은 '전 재산이 1천억원이 있다해도 과연 사서 볼까?'라는 의문을 자아냅니다. 자답을 하자면 아예 보지도 않겠습니다만.. 아무튼 판타지란에서도 제 소유욕을 자극시키는 책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아지는 날이 오길바랍니다.
음~ 세금적게 내는 국민은 정치를 비판할 자격도 없는겁니까?
대여점에서 몇백원에 책을 빌려보는 독자라도 비판과 비평의 자격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은 사서 보는 것이 좋지만, 현재의 유통문화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여겨집니다. 대여점 독자들을 어떻게
직접 구입해서 보는, 장르문학의 진정한 팬으로 만드느냐는 작가와 출판사에 달려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한번 보고마는 단순한 소비문화 시장이 아니라, 가치가 있는 문학의 이름을 달고 싶으면, 작가나 출판사도 변해야 합니다. 지금의 장르문학은 몇몇 가치있는 작가들에 의해서 명맥만 간신히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팔사님의 말씀처럼 진정한 소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정담의 k군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그런데 저 학생이란 등장 인물이 마음에 안 들더군요.
뭐 아무리 짧은 희곡이라곤 해도 등장하는 캐릭터에게
호불호가 갈릴수 있는거 아닌가요. 그래서-
3 3배빠른K 2006-10-16 15:09:38 [del]
어차피 빌려보면서 말 많네- 라는 느낌.
라는 의견을 달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건이 커져서 전부다 저한테 사과하라-
라는 식으로 몰고 가더군요.
그런데 사과를 한다고 쳐도 어떻게 사과를 해야되나요?
희곡의 등장인물인 가상의 학생한테 사과를 한다는건
아예 불가능해 보이네요 :D
아니면 설마 희곡의 이름을 달고 작가 자신의 일을 쓴걸까요.
뭐 그건 아니겠죠. 그렇다면 의견-이라던지, 논설문-이란 이름을
달지, 희곡-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을리가 없죠.
희곡이란 이야기인데. 만약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팬텀이란
등장인물이 마음에 안 들어서 욕을 한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사과를 해야 되는걸까요.
극작가? 배우? 연출가? 아니면 FD?
하여간 집에 오면서 생각해 봤는데 딱히 결론이
나오지 않아 이렇게 공개질문 해 봅니다.
3배빠른K님에게
한달에 30권의 책을 구매해서 읽으신 분이라면 독해실력이 있을 법하고요 상대방의 말의 진의를 파악할 법도 한데 왜 이렇게 억지를 부리시는지 모르겠군요. 팔사님이 왜 본문글을 올렸다고 생각하십니가? 왜 희곡이라는 형태로 글을 올렸다고 생각하십니가? 그래서 제가 1번댓글로 왜 재미있고 신선한 비평이라고 했을 것 같습니까?
등장인물이 마음에 안든다고요? 그 등장인물이 뜻하는 의도를 한번 보여드릴까요?
"그래도 어딘가에는 있겠지. 진정한 판타지가 ㅠ_ㅜ . 좋아 내일 다시 가봐야지"
저 등장인물의 독백은 팔사님의 뜻 그자체입니다. 이것을 이해못했다라고 억지부리시면 곤란합니다. 제가 논란이 일어나기 전 애초부터 3배빠른K님에게 말씀드린 것이 있을 겁니다. 본문에 함축된 뜻을 보라고요. 그것을 간과하고 곁가지를 보고 비아냥거리지 말라고요. 따지고 보면 가볍게 실수를 인정하고 유연하게 대처했으면 이렇게 일이 확대되어 불거질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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