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폐인통천
출판사 : 마루
글의 여기저기에서 참신함이나 작가가 글을 재미있게 쓰려고 한 흔적은 있다.
한 번 자리에 앉으면 12시간은 일어나지 않고 며칠 밤잠도 안자는 폐인들의 정신이 강하다는...(......)
그러나 그뿐이다.
이 글 곳곳에서 드러나는 오류는 이런 장점을 덮고도 남는다.
주인공에 대한 설명에서 16살 때 처음으로 ‘교복’을 입고 피씨방에서 자리 잡고 나서 10일동안 단 3번만 일어났다고 한다.
학교 땡땡이는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교복을 입고 10일이나 피씨방 밤샘을 했다고? 가게 문 닫겠다.
왜 이런 오류가 일어난 것일까?
10일째가 되어서야 부모님이 와서 요금을 지불하고 데려가고 그 뒤로 갖은 수단을 써봤지만 매일 피씨방에서 살다시피 한 덕분에 출석미달로 학교 졸업도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부모님이 주인공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고 나서야 겨우 학교를 졸업한다.
즉, 작가는 ‘학교도 못 마칠뻔한 폐인 주인공’을 써내다가 이런 허점이 생긴 것이다.
혹시 이것도 ‘작가의 설정이다’라고 한다면 진짜 할 말 없다.
그런데 이다음에 전개되는 내용을 보면 그야말로 황당하기 그지없다.
부모님은 주인공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군대로 보내버렸지만 주인공은 군대를 너무나 잘 다녀와서 부모님에게 지원을 받아 피씨방을 차린다.
자신같은 위한 폐인들을 위한 피씨방이기에 피씨방은 대박이 난다.
그렇지만 너무 폐인생활을 오래 한 주인공은 아버지의 권유로 건강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다.
그러나 게임이 너무 하고 싶었던 주인공은 병원을 탈출해 택시를 타다가 경찰서 구치소에 갇힌다.
그런데 주인공이 구치소에 갇히고 ‘총소리가 들리고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있었고 경찰관두명이 안나오고 한 명이 중상을 입어서’경찰들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을때 독방에 갇힌 정신이 극도로 혼란스러운 주인공은 구치소 문을 열어주는 경찰관을 밀치고 탈출한다.
그리고...경찰관들은 무려 주인공에게 ‘발포’한다.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 주인공은 안전 적치물에 가슴을 찔려 죽는다(......)
자동차사고로 이계 가는 것보단 조금 참신했다.
그리고 무림에서 다시 환생한 주인공.
기억은 없지만 본능에 따라 ‘키보드’를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번번히 실패.
주인공의 뛰어난 재능에 눈독을 들이던 아버지는 주인공에게 당문사람들은 키보드를 만들 수 있다며 화산의 속가제자로 보낸다.
그런데 명심하자. 지금 주인공의 나이는 10살이다.
화산을 향해 가다 객잔에서 남가휘라 불리는 남장여인과 만난 주인공.
다행히 시비걸어오는 시정잡배는 없다.
그런데...분명 서로 존댓말을 쓰다가 뜬금없이 주인공이 남가휘에게 서슴없이 말을 놓는다.
서슴없이 말을 놓은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아무 설명도 없이 갑자기 다음 챕터로 넘어가자마자 주인공이 말을 놓는다.
아무 설명도 없이 이게 문제다.
중간에 진짜 100페이지정도 설정오류들을 건너뛰고
주인공을 오라버니라고 부르는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소소.
12살의 나이에 아버지를 졸라 홀로 화산에 왔다.
그런데...문제는 주인공과 소소가 같은 시기에 화산에 왔는데 소소가 12살일때 주인공의 나이는 10살이었다(......)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온다.
혹시 초반에 주인공이 ‘10살이나 되었을 법한 어린아이’라고 해서 13살쯤으로 착각하면 곤란하다.
주인공을 낳고 9년만에 얻은 둘째를 주인공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작년에 동생을 육개월동안 돌봤다’라고 하기 때문에 주인공의 나이는 확실히 10살이 맞다.
그 이후로 화산에 갈때까지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말은 일언반구도 안나온다.
그냥 이 소설은 이런 거 저런 거 안 따지고 본다면 대여비값은 할거다.
그냥 내 감상은 폐인들을 위한 자기위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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