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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있는 스타크래프트와의 비교 글 정말 잘 보았습니다. 저는 여기서 조금 더 덧붙여 보고자 합니다.
밑에서도 말씀하셨다시피 장르문학과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는 똑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정형화된 패턴"
스타에서 요즘 대부분 잘나가는 선수들은 하나같이 정형화된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저그는 '상대방 하는거 보고 무조건 맞춰가기', 테란은 '앞마당 먹고 한방', 플토는 '더블넥 이후 물량'이 요즘 나오는 플레이의 95%이상을 차지하죠.
그럼 왜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는 스타일리스트가 되지 않고 다들 정형화된 플레이를 펼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그렇게 해야 요즘시대에 먹혀드니까요.
요즘 장르문학도 그와 비슷하다고 보여집니다.
현실에서 이계로 날아가서 드래곤 레어털고 미녀엘프들하고 샤바샤바하면서 왕국세우고 등등의 레파토리는 이제 식상할 정도지만 그래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그렇게 출판되는 글들이 먹혀들기 때문입니다. 팔리기 때문입니다.
요즘 스타선수들이 정형화된 패턴만 한다고 시청자들한테 욕을 먹어야 할까요?
선수들도 왜 자신만의 독특한 플레이를 하고싶지 않겠습니까?
스타일리스트가 되면 팬도 많아지고 스타리그자체의 인기도 높아질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왜냐구요?
그렇게 안하면 지기 때문입니다. 안 먹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선수들도 어쩔수 없이 이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형화된 패턴으로 플레이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결국 이런식으로 정형화된 패턴으로 지루한 경기들이 계속되면 시청자들은 하나둘씩 떠나게 되고, 종국에는 스타리그란 판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어서 망하게 될 겁니다. 지금도 스타리그의 인기가 엄청나게 하락중이죠.
장르문학 역시 지금의 스타계와 다를게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렇게 안하면 안팔리니까(극소수의 엄청난 명작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비슷비슷한 글들을 계속 씁니다.
물론 그렇게 쓰면 먹히긴 먹힙니다. 앞마당 먹고 한방 하는것 처럼 당장은 먹힙니다.
그런데 자꾸 그러면 장르문학 자체의 팬층이 점점 줄어듭니다. 지금의 스타리그처럼요.
스타판에서 지금의 정형화된 패턴을 이루어낸 사람은 바로 최연성선수입니다. 그가 만들어낸 최적화빌드가 요즘은 그야말로 정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최연성선수가 양산형게임의 주범이라고 해서 그를 욕할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최연성이 등장할 당시에 최연성은 스타일리스트였습니다. 그 때는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로 획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대단한 선수였습니다.
지금의 장르문학계도 비뢰도, 묵향 등이 최연성선수의 역할을 했죠. 전동조작가님과 검류혼작가님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십니다. 누구도 하지 못했던 획기적인 글을 썻으니까요.
하지만 위의 두 분이 뜨자 곧 엄청난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최연성선수의 빌드를 따라해서 쏟아지는 물량형 게이머들처럼 말이지요.
이건 아쉽지만 어쩔수 없는 일입니다.
스타급 선수들의 리플레이와 개인화면이 공개되면서 소위 개나 소나 다 따라할 수 있게 되어 버렸으니까요.
장르문학도 마찬가지로 인터넷연재라는 새로운 창작의 마당이 생겨나면서 누구나 비슷하게 쓸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는 몰라도 제 생각으로는 이 상황을 타개할 대안은 없어 보입니다. 적어도 인위적으로는 말이지요.(내가 재미가 없는데 이 책은 수준이 높으니까 보라고 옆에서 그런다고 봐지는게 아니지 않겠습니까?)
다만 전에 임요환이 전략이라는 획기적인 것을 들고 나와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높인것처럼, 최연성이 물량이라는 것들 들고 나와 스타크래프트의 수준을 높인 것처럼, 장르문학계에도 예전에 선풍을 일으켰던 작가님들의 뒤를 이을 '획기적인 인물'이 나온다면 다시 한번 장르문학 전체의 인기를 높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서 없이 길게만 쓴글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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