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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連雲岳
작성
06.07.25 02:30
조회
3,342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우리는 살인 및 폭력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접하고 있다. 뉴스에서부터 영화, 소설, 게임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살인과 폭력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한다. 특히 영화와 게임의 경우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를 통한 현란한 영상으로 살인과 폭력이 다뤄지고 있다. 때문에 소설에 대해서만 살인과 폭력의 책임을 묻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장르문학의 속성상 전적으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렇다면 장르문학, 특히 무협소설이 어떤 방식으로 살인과 폭력에 대한 책임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작품에서 드러내는 표현수위와 더불어, 작가가 어디에 포커스를 맞출 것인가 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사실 폭력성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표현적 기법으로 보면 유머를 통해서 경감시킬 수도 있고, 과장된 측면을 두드러지게 보임으로써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런 것은 숙련된 기법이 필요한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소재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

  그렇다면 필자의 생각으로는 세 가지 방법이 남아있는 것 같다. 첫째, 선택한 주제를 작품 속에 명확하게 펼쳐 보이는 방법과 둘째,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경우, 그리고 셋째 도덕성의 부각이다.

  그런데 주제를 작품 속에 온전히 드러내 보이는 건 사실 표현적 기법을 사용하는 것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렇다면 선택할 것은 후자의 두 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므로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기로 한다.

  그렇다면 무협소설의 도덕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그것은 혹자(或者)들이 케케묵은 것으로 생각할 덕목인 협이다.

  1. 법의 불합리성, 비형평성

  법은 왜 제정하는 것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에 있어서 하나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맞춰 다툼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즉 소유의 문제, 살인의 문제, 기타 분쟁 혹은 분쟁의 씨앗이 생길 만한 여러 가지 일들을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간혹 우리는 법이 불공평함을 토로하는 여러 목소리들을 들을 수가 있다. 법이라는 존재는 만인에게 평등하다고 하면서도 불평등하다고 외치는 사람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법을 누가 제정하느냐와 관련이 있겠다.

  법은 집권층에서 제정하는 것이다. 집권층은 특별한 몇몇을 제외하곤 대개 세력가 혹은 유한계층에서 배출된다. 즉 법은 이미 태생적으로부터 지배층 혹은 유한계급에게 편향되는 한계를 갖는다.

  자고로 빈곤의 악순환이라고 하지 않던가. 법을 알고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 이상의 지식을 갖춰야 하는데, 그 지식을 갖추는 것에는 매우 뛰어난 지능을 갖춘 몇몇의 천재를 제외하곤 대개 경제적 기반을 필요로 한다. 하루 종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한 사람이 공부할 시간을 넉넉하게 가질 수 있겠는가. 또한 가난한 이라 하더라도 법을 다룰 자격을 갖는 순간부터 십중팔구 유한계급에 편입된다. 즉 집권층 및 유한계급에 비교할 때 무한계급 혹은 빈한계층에서는 법에 있어서 불리하다.

  한편 법은 집권층이 집권력을 행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이기도 하다. 농경사회에 있어서 지주는 단지 부자에 한정되지는 않았다. ‘땅’이라는 생활터전의 소유, 즉 경제생활의 주체로써 지주는 촌락에 있어서 실제로 권력을 행사하는 위정자의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더 나아가 사병을 거느리고 있는 지방호족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명 태조 주원장이 제정한 <대명률>에는 중앙집권적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의 호족 및 지주들에게 손을 들어주는 다수의 조항들이 들어가 있다. “노비는 주인을 고발해서는 안 된다.” “동생은 형의 범죄에 대해 증언하지 아니하고”, “처는 지아비에 대해 증언하지 아니하며 노비는 주인에 대해 증언하지 않는다.” 등 다수의 조항이 그것이다.

  이런 법의 불평등의 경향이 과연 과거에만 있었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2. 무법자로서의 협의 정당성 혹은 당위성

  정부를 ‘칼만 안 든 조폭’이라고 얘기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것은 아마도 위에 제시한 법의 불공평성과도 무관하지 않으리라. 또한 정상을 참작한 살인이라 하더라도 5년 이상의 실형을 언도하는 데에 반해 경제사범들에 대해서는 2년 6개월 내지는 3년 정도의 형량을 매긴다. 설령 수천억의 사기를 쳐 수십 수백 명의 피해자들을 자살로 내몰아간 어떤 사기꾼의 경우라 해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어떤 여성의 정조를 유린하여 자살로 몰아간 자의 경우라 해도 그에게 내려지는 벌은 강간 혹은 강간치상 정도일 뿐이다.  

  그런데, 소위 민주주의사회라고 하는 지금에 있어서도 불평등하다, 억울하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마당에, 과거의 법은 어떠했을까. 지방 관리와 결탁한 호족 및 지주들은 무한계급에 대해 사리사욕을 마음대로 채우면서도 법의 그물망에서 자유로운 편이었다. 더욱이 ‘노비는 주인을 고발해서는 안 된다’라는 법 조항이 있을 정도 아닌가.

  법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는 경우에, 도저히 비분강개함을 참지 못하는 성질 급한 자가 택하는 경우는 둘 중 하나다. 분에 못 이겨 분사하거나, 칼을 움켜쥐고 불의의 대상을 향해 휘두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최서해의 작품 <홍염>은 중국인 지주에게 딸을 수탈당한 한 늙은 아비의 방화 및 살해를 그리고 있다. 비록 문학사에서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듣고 있지는 못하나, 식민지 시대의 울분을 형상화한 것, 지배계층에 착취당하는 피지배계층의 분노를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우리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된다.

  한편, 독자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는 무협소설에서는 협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굳이 <규염객전>이나 <혈기린외전> 등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협이라는 것은 법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부정과 불평등함에 대한 저항의 정신을 모태로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인간 본연의 정의감의 실현과 부친(혹은 그에 준하는 스승이나 여타의 다른 인연들)에 대한 복수 혹은 불의한 자들에 대해 징벌하고자 하는 마음, 이것이 바로 협이라는 것이다.

  3. 협과 무정부주의의 구분

  협과 무정부주의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아니, 무정부주의 안에 협이라는 개념이 종속된다고 보는 게 타당할 듯싶다. 무정부주의자에는 크게 두 부류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 정부 혹은 집권계층에 대한 불신을 품고 있는 경우이다. 부조리한 법과 부정부패를 일삼는 집권계층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경우는 위에서 얘기한 협과 일맥상통한다(물론 정부 혹은 집권계층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무기력한 반응을 보이는 것 역시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경우에는 순문학과도 닮은꼴을 갖는다. 모더니즘이 이데올로기(혹은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각종 기제들-그 속에 자본주의와 법도 포함된다)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고 있고, 포스트모더니즘 역시 자본주의와 이데올로기에 의해 파편화되고 사물화 되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전혀 파악이 되지 않는, 현대사회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의 주인공들이 처음부터 비양심적인 인물들은 아니다. 처음에는 비양심적이었다 하더라도 끝까지 비양심적인 채로 끝나지는 않는다. 또한 비양심적인 인물들이 주인공인 경우에는 그것을 희화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거나, 현대사회의 파탄과 비극성에 대한 것을 표방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이다.

  둘째, 인간들이 갖고 있는 정의라는 개념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이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경우이다. 우리는 그들을 흔히 조폭이라고 일컫는다. 불법을 통해 사사로운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 자신보다 약한 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을 바로 이 범주에 넣을 수 있다. 즉 협에 있어서 반대되는 자리에 서 있는 자들이다. 이들은 은밀한 거래를 통해 거대자본에 종속되기도 하고 혹은 부정한 방법을 통해 부를 축적하면서 합류하기도 한다.

  선악의 개념이 모호해지면서 무협소설 속에서 그려졌던 기존의 영웅적 인물들과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도오>에서의 위악적인(악한 척 하나 실은 악하지 않은) 주인공을 필두로 하여 선악의 개념을 뚜렷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순박한 주인공과 <비뢰도>에서의 다소 이기주의적인 행태를 보이는 주인공까지 다양하다. 이것은 정치를 비롯한 기존의 가치관들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면서 반영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작품에서 그려지고 있는 주인공들이 보이는 양상이 “불법 혹은 비도덕=협”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친구에 대한 의리와 같은 따뜻한 마음이나 약자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지며 순수한 악에 대해서 분노할 줄 아는 ‘인간의 양심’을 저버리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또한 블랙코미디적 색채를 띤 한상운 작가의 <신체강탈자>에서 보이는 악덕하고 파렴치한 군상들 역시 결국은 자멸의 길로 향한다.

  

  4. 마치며

  본래 독서량이 많지 않고 작품의 선택에 대해서도 극히 개인적인 취향대로 선택하는 탓도 있겠으나, 필자는 3년 전부터 장르문학을 거의 접하지 못한 탓에 그 이후의 무협작품들에 어떤 개념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따라서 이것은 온전히 필자의 일천한 독서경험만을 토대로 한 글임을 밝혀둔다.

  작품 수준의 층위가 다양해지면서 소위 깽판물이라 불리는 무개념 주인공들의 만연에 대해서 들은 바 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양산형 깽판물이 대세라고 불린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협의가 없는 폭력은 그저 폭력일 뿐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또한 독자들이 보기에 그 작품이 협의(俠義)에 대해 다소 미흡하게 표현되었을지라도 작가들의 본래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그게 아닐 거라고도 믿는다.

  하지만 다양한 색채의 소설과 작가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되, 적어도 무협이라는 장르를 표방한다면 무분별한 폭력을 일삼으며 성공하는 악한, 악행을 통해서 성공하는 악한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여겨진다. 독자들이 “강하기 때문에 정의롭다”, 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1823년 한 소년이 축구공을 손에 들고 달리는 순간, 그것은 축구가 아니라 미식축구의 시초가 되었듯이 근본을 부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혹은 새로운) 장르일 뿐 기존의 장르에 소속될 수 없다. 또한 무협소설이 문학으로서의 보다 확고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협(俠)의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 협이라는 근본을 잃어버린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무협이라 부를 수 없다. 또한 불의에 대한 저항정신을 잃어버린다면 무협의 문학적 위상은 매우 위태롭게 될 것이다.


Comment ' 18

  • 작성자
    Lv.7 siel
    작성일
    06.07.25 04:30
    No. 1

    제 생각에는 무협에서 협의 형태라는것 자체부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협의 정당성은 어디에서부터 출발하는것입니까? 일단 개념은 약한자를 돕고 정의를 실현한다는 의미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약한자를 도울때 필연적으로 힘의 개입이 없을수는 없습니다. 약한자를 돕기위해서 자신보다 약한자에게 위해를 가한다? 무언가 돌고 도는 수레바퀴라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지금의 판타지라고 부르는 장르에서 협이라는것을 위한 주인공이 얼마나 되는지요. 협보다는 목적을 힘을 우선시하는 소설이 태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떠한경우에도 폭력과 살인이 미화될수는 없겠지요 요즘소설들중에 살인이 안나오는 폭력이 안나오는 소설이 얼마나 있으며 또한 거기서 폭력이 나쁘다는식의 살인이 나쁘다는식의 생각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살인의 죄책감은 처음에 몇자뿐 애당초 그런것도 없는 소설도 있고 그렇던 아니던 소설 안에서 죽는 사람의 숫자를 세아리자면 특수한 경우가 아닌이상 20명이상은 죽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수역시 권선징악적 요소가아닌 "복수를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여기로 초점이 맞춰지고 우리는 여기서 복수라는것 보다 수단이라는것(복수의과정)에 대해서 열광하고 있습니다. "아 나쁜사람이 심판을 받는구나" 가 아닌 "주인공이 이겼네" 라는 생각말입니다. 이것이 살인이 미화가 된 경우가 아니고 무엇이라고 할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어떠한경우에도 살인과 폭력이 정당화될수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정당방위? 그것은 힘이 같은경우에나 성립하는것 아닙니까? 제 상식으로는 무술 유단자와 일반인이 싸워서 살인이 난경우 그리고 일반인이 죽은경우에는 무술 유단자가 정당방위가 안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니 이걸 따지기 전에 주인공은 힘을가지고 악을 쳐부순다는 명목아래에서 살인을 정당화하고 적 죽이지요. 이것을 청소년이 봤을때 어떠한 영향을 줄까요 자신의 정의에 위배되는 사람은 악이고 폭력이나 다른 수단으로 처벌해도 된다? 아니면 목적을위해서는 수단방법(살인 폭력) 가리지 않아도 관계없다? 우리는 협을 이전에 살인이 과연 19금이 아닌지부터 알야겠습니다. 그리고 청소년이 살인이 나오는 소설을 보는게 옳은지 그것을 알아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siel
    작성일
    06.07.25 05:33
    No. 2

    그리고 연재한담에 올라오는 추천글만봐도 알수 있지 않습니까 착한주인공은 속터져요 뭐 이런류의 글만 봐도 무협이 사람들에게 점점 어떻게 인식되는지 알수 있는 사례인데 무협이 19금이 안된다는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連雲岳
    작성일
    06.07.25 11:15
    No. 3

    죄송하지만, 원천봉쇄는 논리가 아닌 걸로 압니다. 비논리이지요.
    모든 사람을 다 수긍시킬 수 있는 논리는 없음을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때문에 흔히 최선책보다는 차선책을 취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제목은 무협소설에서의 살인/폭력의 정당성입니다.
    판타지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언급을 피했습니다.

    추천글은 논리를 기반으로 쓴 글이 아니지요.
    적어도 비평란에서는 논리를 기반으로 한 논지가 위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백면서생..
    작성일
    06.07.25 12:56
    No. 4

    개인적으로 이번일에선 논리보다 사람들이 감정을 내세운다고 알고
    있습니다.

    님의 논리또한 그러합니다.
    적어도 살인/폭력은 사회통념상 허락되었다는 논리가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구성된 신무협 [대도오]...
    대도오가 낭인이고, 세상에 관심이 없었지만, 그가 한 행동안에서 결국
    협을 찾아내었다.라고 쳐도 결국 그가 한 행동에서 '살인자'라는 딱지를
    떼어낼수 없는 겁니다.

    또다른 명작 [혈기린외전]
    1부와 2부에서 그가 살아남기 위해서 정말 처절하게 움직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살기위해 살인을 하는 당위성을 마련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합니다.

    약자를 돕고, 악한을 벌하고, 또는 살기위해서, 협을 행한다.
    하지만 협이라는 가치안에는 특히 무협에서의 협은

    "말로 안되면 몽둥이로 패서 가르친다." 입니다.

    즉 폭력의 당위성을 내재하고 있지요.
    이것을 현대적인 도덕율이나 관점에서 비교하자면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아무리 제도적인 헛점이나, 법의 구멍이 있다고 쳐도
    고대로 부터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큰 죄라는 것을 조선시대에도,
    고려시대에도 중국에서도 서양에서도 가르쳤지요.

    이번에 강간이라는 항목을 봅시다. 강간이 나쁘다라는 것은
    압니다만,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된 것은 현대로 와서 발생한 문제
    입니다. 물론 고대에도 강간에 대한 문제인식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으나, 예를 들어봅시다.

    조선시대에 양반이 시비나 종을 강간할때 어땠을까요?
    물론 문제가 심각하지만, 생활의 변화가 왔을테니, 나중의 흐름으로 보면
    좋아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경우 여아가 태어나면 땅속에 묻여 죽이고,
    부호들 같은 경우 어린소녀를 죽여 시간을 했다는 기록도 많습니다.

    이러한 기록들을 살펴보면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낮았기때문에
    자행되었던 끔직한 기록들은 많습니다.

    저러한 기록들을 볼때 과연 고대의 협객들이 강간범들을 죽이고
    다녔다라는 것은 거의 불확실합니다.

    즉 현대적인 시각이나 관점으로 강간을 바라보기 때문에 문제라고
    인식을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현대적인 관점으로 무협이나 장르를 재단하려 든다면,
    강간이 위험한 사회저해요소임은 알수 있듯이 무협에서 일반화시키는
    살인에 대한 미화도 간과할 수 없는 것입니다.

    무협에서 협을 행할때 사람을 반드시 죽여야 하느냐?는 일단
    협객을 표방하는 주인공일때나 가능한 이야깁니다.

    대다수의 무협에서 천하쟁패나, 마도천하 를 외치는 강자존의 무협에서
    살인은 밥먹듯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대다수의 소설에서는 살인은 주인공의 어떠한 길을 갈때 거치는
    한 과정/또는 소재라고 단순화,일반화 시킵니다.

    그러나 현대적인 도덕율/상식으로 볼때 저런 살인/폭력에 정당성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몇분들이 말하는 살인의 정당성 수십년 폭행한 남편을 죽인여자,또는 딸,
    그리고 정당방위, 가족을 지키기 위한 살인 등은 어느정도 타당성은
    존재합니다.

    즉 일말의 이해와 동정의 여지는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살인이라는
    행위를 통해 결국 죄를 저지르는 행위자체에 대해서는 법에서 처벌합니다. 물론 극한상황이라면 누구나 가능한 이야깁니다.

    특히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같은 경우는
    살인도 매우 타당성을 지닌다고 봐야 합니다. 이해의 폭이 커진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살인을 한다.라는 것에는 정당성이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결국
    무협을 현대적인 상식도덕으로 보자면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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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連雲岳
    작성일
    06.07.25 13:35
    No. 5

    제그리드님, 제가 펼친 글의 시작에는 이런 말이 들어가 있습니다.
    <장르문학의 속성상 전적으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렇다면 장르문학, 특히 무협소설이 어떤 방식으로 살인과 폭력에 대한 책임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살인/폭력을 정당화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물론 제목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살인/폭력은 옳지 않은 수단이지요. 즉 현실상에서의 살인/폭력은 정당하지 않다, 라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 것입니다.

    다만 이 글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 정당성은 <무협소설 내에서 최대한 획득할 수 있는 살인/폭력에 대한 정당성>을 말합니다. 주인공에 대한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있는 내적인 질서를 말하는 것이지요.

    <홍길동전>이든 까뮈의 <이방인>이든 살인을 다루는 작품이기는 마찬가지이지요. 그러나 그 작품들에는 나름의 내적인 질서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방인>의 주인공이자 무책임한 살인자로 보이는 뫼르쏘에 대해서도 나름의 내적인 질서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제가 예로 든 협(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작품 내에서 다루어지는 살인/폭력에 대한 내적인 질서에 기여하는 근거로써의 협을 말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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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4 진소보
    작성일
    06.07.25 14:42
    No. 6

    '협이라는 근본을 잃어버린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무협이라 부를 수 없다.'

    정곡을 찌르는 문장입니다.
    역시 진실은 단순한 것인가 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로드뱀피
    작성일
    06.07.26 05:47
    No. 7

    정당성이란 없다고 봅니다. 단지 심의 기준에 따져 15가냐, 18가냐를 따지는데, 현재 장르문학의 90% 이상은 단지 자극을 위해서 집어 넣어 둔, 필요 외적인 폭력적(잔인함 포함) 장면이나 성적인 장면을 제외하면 15세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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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서비
    작성일
    06.07.26 07:48
    No. 8

    제그리드님//
    제그리드님의 글에 나타난 당위성에 대한 주장은 문학이 독자에 미치는 영향과 맞물려서, 무협의 폭력과 살인의 정당성은 그 것을 수용하는 현대 청소년들이 영위하는 삶, 현대 사회의 윤리관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보여집니다. 즉 문학의 표현이 수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전제해야만 가능한 논리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에 대한 부분은 알 수 없다가 정답니다. 문학과 미디어, 언론이 수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수없이 있었고, 또한 성과 폭력의 영향에 대한 연구도 많았지만.. 그로써 도출되는 결론에는 일관성이 없고 확실한 주장 또한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향은 있으되 독자가 객체를 수용하는 양상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오기도 하죠.
    지금 토론마당에서는 성적 표현과 19금, 청소년 독자라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논의도 있지만, 사실 이 부분은 잘못된 논의입니다. 그렇게 접근해서는 논란을 해결할 수 없죠.

    물론 連雲岳님도 소설의 표현이 주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만..이건 굉장히 당위적인 이야기입니다. 영향을 줍니다. 주긴 주는데...그러면 어떻게 얼마나? 그건 알 수 없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을 봐야하나... 표현과 독자라는 절대적인 기준보다는 표현, 즉 주제와 소재를 다루기 위해 문학 내부에서는 어떠한 노력이 있었나를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게 내재적 비평입니다.

    여기서 더 파고 들어가서 그러면 문학.. 즉 여기에서는 무협.. 무협의 본질은 뭐고 무협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이냐를 궁구해 본다면.. 색사괴사에 논란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죠.

    간단합니다. 무협은 폭력을 다루는 문학입니다.
    폭력을 다루기 때문에 폭력에 관대하다 라는 논리가 아닙니다.
    폭력을 다루기 때문에 폭력에 더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무협이라는 문학 자체가 원래 그런거기 때문이죠. 이 부분은 위에서 익히 이야기된 바입니다. 무 + 협이죠. 이걸 잊는 독자와 작가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이번 논란에서 확인할 수 있었죠.

    하지만 성이라는 주제는 무협에 내재된 속성이 아닙니다. 그걸 작품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작가가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죠. 그러나 색사괴사의 작가는 그러한 노력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심했습니다. 그쯤에서 그치면 다행입니다만...폭력과 성이 결합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잘못된 만남입니다. 안그래도 무협은 폭력만 다루기에도 그 정체성이 위태위태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성-철저하게 쾌락과 만족을 지향하는 성(이에 대한 예외로는 색마전설, 두근요 전기 등이 있습니다.)까지 끼어든다면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안되는 거죠.


    결론은...
    문학이 수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답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럼 어떻게 미치는가에 대한 문제는 표현의 수위로는 결론이 안납니다. 수없이 존재했던 논란, 예를 들어 장정일에 대한 논란과 다를 바가 없는 겁니다. 그 영향을 알기 위해서는 문학 내부에서 벌어지는 과정을 봐야합니다. 그 과정을 보관대... 색사괴사에는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왜 색사괴사는 무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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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서비
    작성일
    06.07.26 07:51
    No. 9

    지금까지 논란의 와중에서 連雲岳님의 글이 유일하게 제대로된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 않은가 ... 그렇게 생각합니다.

    토론마당에 꽤 오래 있었지만.. 이번 일은 대책이 안서요...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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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서비
    작성일
    06.07.26 08:04
    No. 10

    siel님// 최근의 무협작품들이 제대로된 '무협'을 구현하고 있지 못한 것에서 '무협'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결론 짓는 건 너무 성급하죠.

    좀더 긴 안목에서 무협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사실 이번 문제가 논란이 되는 것은 장르문학의 원죄입니다. 대리만족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오면서 챙기지 못했던 문제들이 하나둘 발생하는 것이죠. 하지만 대리만족이 무협의 전부는 아닙니다. 통쾌한 복수가 무협의 전형도 아니죠. '무협'을 본격적으로 물 위로 끌어올린 작품, 혈기린외전도 복수를 다루었습니다만..혈기린외전이 다룬 복수는 결코 대리만족을 위한 유쾌, 통쾌, 상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무협작품들이 '무협'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유심히 보면 무협작품들에게는 생각보다 많은 '무협'의 손때가 묻어있습니다. 구파일방, 사승관계, 정사에 관한 논란, 마교, 낭인에 대한 묘사.. 관과 무림이 불가침이라는 설정.. 무협소설에 항상 포함되는 것들이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지만 전부 '무협'의식에 의해서 이루어진 설정과 배경인 것이죠. 그냥 역사적 배경으로 볼 수 있습니다만.. 어떻한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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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 siel
    작성일
    06.07.26 09:41
    No. 11

    무협이라는것이 허구라는것이 인정하실것입니다. 뭐 과거에 존재했다 그러니 현실이다 이러면 할말이 없겠지만 일단은 허구라는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사건으로 허구는 깨졌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성장과정 배경 기타인물들의 배경이나 환경이 다 나오지도 않았고 제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리고 소설이라는 허구적 틀에서 현실을 따지면서 나왔을때가 허구라는 틀을 깨버렸다고 생각합니다. 허구가 깨졌다면 결론은 이미 나왔지요 허구가 없으니 그 자리를 현실이 대신 할수 밖에요 모든 무협을 현실의 비추어보고 그리고 청소년이 그것을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과연 무협이 청소년이 읽기에 적당할까요 결론은 전혀 아닙니다. 살인이 한권의 책안에서 몇번씩이나 일어나고 강한 주인공은 매력적으로 그러지며 주인공 중심적이 생각만을 하는 무협은 청소년이 읽기에 유해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협을 19금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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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連雲岳
    작성일
    06.07.26 11:47
    No. 12

    씨엘님, 논리에 맞춰서 주장을 하려면 기본적으로는 단락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는 사람도 그 논지가 어떤 논리를 담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고, 쓰는 사람도 논리가 비약하거나 전혀 엉뚱한 논리로 흐르지 않는지를 경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주욱 이어서 쓰시면 비논리적인 약점을 감추려고 하는 것으로 비쳐지기 쉽습니다.
    우선 씨엘님의 글을 문단으로 나눠보겠습니다.

    * * *
    무협이라는 것이 허구라는 것을 인정하실 것입니다. 뭐 과거에 존재했으므로 현실이다, 이러면 할 말이 없겠지만 일단은 허구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1단락)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허구는 깨졌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성장과정, 배경, 기타 인물들의 배경이나 환경이 다 나오지도 않았고 제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리고 소설이라는 허구적 틀에서 현실을 따지면서 나왔을 때가 허구라는 틀을 깨버렸다고 생각합니다. (2단락)

    허구가 깨졌다면 결론은 이미 나왔지요. 허구가 없으니 그 자리를 현실이 대신할 수밖에요. 모든 무협을 현실에 비추어보고 그리고 청소년이 그것을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과연 무협이 청소년이 읽기에 적당할까요. (3단락)

    결론은 전혀 아닙니다. 살인이 한 권의 책 안에서 몇 번씩이나 일어나고 강한 주인공은 매력적으로 그려지며 주인공 중심적인 생각만을 하는 무협은 청소년이 읽기에 유해하다고 생각합니다. (4단락)

    그래서 저는 무협을 19금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5단락)
    * * *

    제가 보기에는 단락에서 단락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논리적인 비약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첫째, <소설은 허구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허구가 깨졌다.> 그런데 지칭하는 게 정확히 어떤 사건을 가리키는지 모르겠군요.
    둘째, <소설 내용이 다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현실을 따지면서 나왔을 때 허구라는 틀을 깨버린 것이다> 이 부분에서 3단락으로 이어질 때 <허구가 깨졌다면 결론은 나왔다>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허구가 깨졌다>라는 사실을 누가 인정하고 있는 건가요? 스스로 정의내리고 그 정의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건 논리적 근거가 너무 취약합니다. 보는 이를 설득하는 과정이 없으니 단지 억지로 우기는 것처럼 보이지요.
    셋째, <강한 주인공은 매력적으로 그려지며 주인공 중심적인 생각만을 하는 무협은> 이라는 부분은 씨엘님의 독자적인 판단입니다. 이건 감상이지 논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망격풍랑님, 씨엘님, 제가 쓴 글은 15금/19금을 논하자는 글이 아닙니다. 이 점을 주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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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悲憐花
    작성일
    06.07.26 22:20
    No. 13

    휴 폭력과 잔인 그리고 야함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감정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걸 소설로 표현항것 이 죄라면 우리 모두 죄인이러고 할수 있죠 그리구 잔인과 폭력을 빼 무협은 무협이 아니죠 판타지도 맞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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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惡賭鬼
    작성일
    06.07.27 03:08
    No. 14

    맨처음의 논점에선 조금 벗어난 이야기이지만, 무협에서의 '살인'을 가지고 등급을 논하는건 논리의 비약이라 봅니다.

    단순한 비교를 하자면, 액션영화에서 주인공이 악당을 징벌하는 장면이 많지만 영화 자체의 등급은 장면의 잔인성에 비례해서 주어지죠.

    무협의 등급화가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건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무협은 청소년에게 유해하다! 그러니 18세미만구독금지를 해야한다!'라는건 등급이 먹여진 다른 문화상품들과 비교해보았을때도 분명한 비약입니다.

    그리고 siel님이나 제그리드님의 의견 - 무협에서의 협의 방향이 잘못되었다 -에는 동의할수 없습니다.

    물론 저도 모든 작품의 협에 동의하는건 아닙니다만, 문제를 삼으시는건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라 '현실의 통념에선 살인이나 폭력이 용납될수 없는데, 무협은 그런 소재를 필연적으로 사용하며 협이란 단어로 정당화시키고 있으니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살인이나 폭력을 다룬다해서 그렇게 심각할 문제일까요? 용납되지 않을지라도 이러한 것들은 실제로 일어나며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 문제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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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惡賭鬼
    작성일
    06.07.27 03:17
    No. 15

    그리고 무협은 현실이 아니죠. 일반 소설 또한 현실이 아니란걸 독자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협은 설정 자체를 '황당하게' 해서 현실이 아니라는것을 좀 더 일깨워줍니다. 적어도 현실에서는 자기 맘에 안 든다고 사람을 쳐죽이는건 아니라는 경계선 정도는 미리 그어두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많은 무협이 청소년 - 특히 중학생 이하 - 가 보기엔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가끔은 작가의 정신상태를 의심하고 싶은 글까지 있고.,. 그러나 그런 문제들은 무협에서 으레 나오는 살상장면 자체가 주는 문제라기보단, 논리의 체계가 갖추어지지 않는. 連雲岳님이 본문에서 쓰신 진짜 협이 없는 주인공이 설치기에 나오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한 작품에 대한 실망, 그리고 그런 작품들이 대세를 이루는 현재에 실망을 느끼는것은 저도 동의합니다만, 무협의 출발이 '살상장면 보고 싶을때 읽는 소설'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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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9 광염소나타
    작성일
    06.07.28 05:33
    No. 16

    기준을 우리 사상으로 한것같군요.
    삶의 사상은 시대에 따라 더 나아가 개인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는 걸 믿는 저로서는 찬성할 수 없군요.

    극단적으로 전투인간을 만들었다면(윤리적 문제는 뒤로하고) 그들의 사상은 전쟁,명령,살인에 국한될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과 정 반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광염소나타
    작성일
    06.07.28 05:38
    No. 17

    제가 써놓고도 사상이란 단어는 어색하다 생각해 보충합니다.
    저는 사상을 생각의 지평,한계 또는 죄의식을 느끼는 기준 등의 의미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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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連雲岳
    작성일
    06.07.28 10:00
    No. 18

    광염소나타님, 공시성과 통시성의 차이를 아시는지요?
    공시성은 시대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만 통시성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자면 공시성은 미인의 기준, 유행하는 의복의 양식, 생활의 여러 양태들 같은 동시대에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통시성은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이 공감하고 인정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말합니다. 예를 들자면 인지상정이라는 게 있겠지요.

    광염소나타님께서 하신 <삶의 사상, 이라고 일컬으시는 것이 시대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하게 다르다>, 라는 말씀은 주관성과 객관성의 구분이 명료하지 못하다는 것을 지적하신 게 아닐까 싶네요.

    그러나, 여기에 대한 것은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연과학이 정확한 수치가 나오는 것과 달리 인문학은 눈에 띄는 정확한 데이터의 추출이 불가능합니다. 인문학은 주로 인간의 정신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인문학에서는 흔히 <객관성= 상호주관성>으로 치환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공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을 객관적이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무협소설의 독자 및 작가들에게도 상호주관성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제가 말한 협이라는 가치는 무협소설에서의 통시성과 상호주관성에 합치되는 항목입니다. 광염소나타님께서 말씀하신 전투인간이라는 것은 특수한 경우이지요.

    덧붙이자면, 매니아적인 작품들, 혹은 비주류라고 말하는 작품들은 객관성 혹은 상호주관성에서 벗어나 있는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최근에 문제가 되었던 어떤 작품은, 문피아라는 공간 안에서 만들어진 객관성 혹은 상호주관성을 어기면서 신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이지, 그 작품 자체의 발상이나 가치관이 신선한 것이라서는 아닙니다.
    만일 그 작품이 동일한 발상과 가치관을 다루는 작품군(19금을 다룬 소설들이 모인 사이트)에 들어간다면 어떤 반응을 얻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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