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역사소설만큼 역사적 사실이 들어오지만 않는다면 전형적인 무공 설정 컨벤션이 몰입도를 떨어뜨릴 이유는 없습니다. <의천도룡기>가 적절한 만큼만 무협소설에 역사적 사실이 들어온 표준적 사례라 생각합니다. 문피아 연재작 가운데서는 안사의 난 직전의 당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검왕창천>이 역사적 사실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존했던 인물들까지 등장하지요. 그리고 본문에서 이미 피력했듯이 어떤 왕조의 어떤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지가 모호해도 최소한 습속, 규범, 풍물등의 묘사에서 옛날 중국같다는 느낌 정도는 주어야 하겠지요.
칼도님에게
예를들어 역사적 실존인물이 무협속에 등장한다면 그 인물은 작가에 의해서 재구성된 인물일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는 정사에 가깝기보다 야사에 더 치중하는 방식으로 전개됨으로써 무협의 정체성에 부합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사적 실존인물이나 역사적 사건을 무협속에 차용한다는 것은 역사적 진실규명보다는 무협의 정체성을 더욱더 공고히 하는 방식으로 사용됨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역사적 관점을 무협소설에 투영시킨다는 것은 무협의 수준을 좀더 고급화시키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합니다. 칼도님께서는 무협이 어떤 아름다운 그림으로만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속의 꽃과 나무에서 향기가 나면 더욱더 좋을것이라는 소망을 갖고 계실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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