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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는 곳에 이사온지 11년정도 되었다. 그 당시 근처 책 대여점은 한 군데 있었고 지금도 역시 한 군데 뿐이다. 바로 11년 전부터 영업해온 그 집이다. 시간이 지난 지금 적어도 내가 사는 곳의 대여점 상황은 비디오 대여점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연수가 되다보니 대여점 아주머니와는 꽤 가깝다. 그리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아주머니 같이 장사하지 않으면 대여점하기 힘들것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이 대여점은 상가를 임대한 것이 아니라 입주 당시부터 구입해서 들어왔다. 즉 월 임대료를 내지 않는 것이다. 150정도 되는 임대료에 시간근무자 비용과 기타 부대 비용등을 합치면 유지를 할 수 없다 한다.
이 문제에 대한 원인은 아주 많다. 그리고 솔직히 나는 대여점을 찬성하는 입장도 아니다. 책은 되도록이면 사서 보는게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대여점은 필터 역할은 해준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장르'문학 책들은 근처 서점에도 없는 것들이 훨씬 많을 뿐더러 너무 많은 양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서점에서도 그리 신경쓰는 분위기는 아니다.
어느정도 필요악인 대여점들이 적어도 내가 사는 곳에서는 무너져간다. 그 이유중 하나는 점점 책을 안 읽는 정서도 있겠지만 적지 않은 이유중 하나가 바로 무분별하게 양산되어 나오는 보는 내 자신이 미워지게 만드는 그런 책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밑에 어떤 분께서도 적으셨지만 나 역시 중학교 시절부터 무협지와 판타지를 읽어온 덕분인지 학창시절, 국어 관련 시험에서는 거의 최상위를 유지했다. 그 때의 책들은 권수는 적었지만 맛이 있었고 다른 책을 보게 되면 거의 대부분 다른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과연 지금도 그러할까?
그렇다면 과연 누구에게 돌을 던져야 할것인가? '죄 없는 자는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성경 속 일화처럼 그저 자신을 반성하며 지켜봐야만 하는 것일까?
솔직히 나 자신도 뚜렷한 해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자기 비하적인 글을 적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바람이라면 적어도 글을 쓴다고 한다면 제발 한 번만 더 생각을 해봤으면 하는 것이다. 도대체가 왜 이렇게 많은 글들이 아무런 생각도 담지 않고 그저 '지껄이고' 있는지 화가난다.
그렇지만 분명히 돈이 된다면 그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나 역시도 힘들다고 생각이 든다. 손이 든 돌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너무 높은 곳에서 잔에 떨어뜨린 맥주는 그 잔의 대부분을 거품이 차지하고 만다. 그리고 그 거품이 가라앉으면 정작 마실 수 있는 양은 그리 많지 않다. 분명히 지금은 거품이 가라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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