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대만의 고룡과 홍콩의 김용을 대비해서 보자면, 처음 무협을 접하는 사람들에 있어서는 고룡 작품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초기에 쓴 정통무협을 제외하고 중반 이후부터 죽기전까지 쓴 무협들은 킬링 타임용으론 최고입니다. 무공 내용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지요. 다정검객무정검(아마 탈명비도란 제목을 들어보신적이 있을 겁니다.)에서의 초류빈! 비도를 한번 펼치면 최소 중상이지요. 휙! 윽! 이정도지요.
그런데 김용의 작품을 보면 역사적 고증을 배경으로 하는 것은 물론(소오강호에선 기존의 틀을 깨고 전형적인 무협을 그리긴 했지만요), 무공의 근원과 체득방법에 대해 자세히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지요.
그럼 위 두가지 부류를 놓고 김용의 소설이 정답이고 김용 같은 류의 소설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건 아닙니다.
매일 밥만 먹고 살수 없듯이 국수도 먹어야하고, 가끔 빵도 먹어야하지요.
문제는 구무협 스타일에서 탈피해 신무협이 등장하면서 또 판에 박힌 내용으로 글 흐름이 전개된다는 겁니다.
전 가끔 와룡생류의 무협의 원리원칙을 적용시킨 작품도 그립습니다. 고룡류의 시나리오 대본 같은 작품도, 김용류의 대하 무협작품도 말입니다.
Commen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