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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Comment ' 8

  • 작성자
    북극대성
    작성일
    06.08.16 14:58
    No. 1

    칼도님에게
    먼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질문과 답변의 형식으로 된 글인데요 실제로 질문자와 답변자가 각기 존재했던 것인지 아니면 칼도님께서 임의로 만든 형식인지 궁금합니다. 어쨌던 답변자가 칼도님과 더 근접한 견해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군요.

    1.작품에 대한 비평글과 그 비평글에대한 재비평
    앞서 칼도님께서는 작품에 대한 비평의 관점에서 기술/해석/평가의 세가지 계기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평가는 형식적/사회적/역사적/윤리적 적합성을 따지는 것으로 정의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이러한 비평글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기술/해석/평가해야 하는가 즉 재비평의 관점을 제시하셨습니다.재비평이란 "작품에 대한 비평글"이 얼마나 제대로 잘 평가되었나를 따지는 것이기에 재비평의 기준은 비평의 기준과 동일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본문글은 이러한 재비평의 계기중 "해석"과 "평가"에 집중해서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2. 형식적인 기준
    가)그럴듯함(양적-질적인 논거의 뒷받침)
    나)일관성(명확한 주장)
    다)수사적 효율성(군더더기 없는 표현)
    저는 질문2와 답변2를 보면서 가)나)다)가 '해석의 기준'인지 '평가의 형식적기준'인지 헷갈립니다. 질문2에서 보시다시피 가)나)다)가 "어떤 메시지나 의미에 대한 기준이 아니라 형식적 기준이다"라는 주장에 대해서(질문자는 가)나)다)를 평가의 형식적기준으로 이해하고 질문함), 답변2에서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반론이 언급되지않고 가)나)다)를 해석의 기준임을 명시하면서 질문자의 의도를 빗겨나갔습니다. 해석과 평가의 경계가 모호하군요. 만약 질문자의 의도를 수용해서 가)나)다)를 "평가의 형식적기준"이라고 한다면 사회적/역사적/윤리적 적합성을 함께 따짐으로써 필요충분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데요.

    3.다원주의
    질문2는 질문자의 표현처럼 "다원주의의 한계에 관한 것"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즉 질문자가 잘못 표현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질문2의 요점은, 어떤 형식적 기준을 세운다는 것은 다원주의의 원리에 위배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즉 '한계'가 아니라 오히려 다원주의를 옹호하고 형식적기준의 약점을 들춘 것입니다.필요조건을 만족할 뿐 충분조건이 될 수 없음은 형식적기준의 약점입니다.이는 다원주의가 필요한 이유이지요.
    질문3은 다원주의의 한계가 있지만 여전히 필요함을 주장합니다."이러한 기준은 작품의 다면적인 자아와 독자의 다면적인 개성을 억압할 위험의 소지가 있다"에서처럼 다원주의를 옹호함으로써 이는 질문2와 같은 맥락이 됩니다.
    이에 대한 답변3은 질문3에서 제기한 다원주의의 원리에 대해서 "다원주의는 상대방의 논리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표현의 자유를 수용하는 매너있는 생각일 뿐이다"고 또 다른 한계적 단면을 지적합니다.

    형식적기준(불완전성)-->작품에 담지된 다원성과 독자의 다원적인 개성-->다원주의에 대한 의미 로 토론이 전개된 양상입니다. 저는 다원주의가 왜 생겨났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다원주의는 민주주의와 거의 유사한 개념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나와 생각이 다른 타인을 인정한다는 것" 이것은 단순히 매너혹은 표현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매너나 표현의 자유수준에서 인정한다면 이것은 인정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사람의 논리와 행동까지도 수용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무척 힘든 일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수용한다는 것은 속상하고 열받는 일입니다.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또는 집단으로 구성된 조직 자체가, 어떤 틀 속에서 문화의 힘에 의해서 전승되고 교육되고 학습되기에 그 틀속에서 틀 밖의 존재를 바라본다는 것은 대단히 이해할 수 없는 속상한 일입니다.그러나 우리는 이 틀 혹은 원의 격리를 이미 알고 있고 그 한계성을 알고있는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때 속상하고 열받을 때 비로소 다원주의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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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북극대성
    작성일
    06.08.16 15:11
    No. 2

    법과 도덕 보편적인 상식까지 깨뜨리면서 다원주의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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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칼도
    작성일
    06.08.16 21:55
    No. 3

    1.실제로 받은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둘 다 수사학적 효율성에 문제가 있으나 질문자를 다시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답변만 개정하면 불공평해서 그냥 올렸습니다.

    2. 세 조건은 좋은 비평의 조건이라기 보다는 좋은 비평의 한 계기로서의 그럴듯한 해석의 준별 기준입니다. 하지만 그럴듯한 해석은 잘되어있는 기술을 전제로하고 평가의 대상에는 해석된 의미도 포함되므로 그럴듯한 해석은 좋은 비평의 주요 요소일듯 합니다.

    3. 해석의 문제에서 다원주의에 대한 제 관점은

    1) 여러 해석들이 동일한 정도로 타당할 수 있다는 생각은 텍스트가 수용되고 생산되는 맥락으로서의 현실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의 무망함과 불가능성을 함축하며 이 함축은 다시 국지적이고 미시적인 사회적 실천들만을 정당화한다는 것

    2) 다원주의를 자처하는 현실이 실제로는 별로 다원주의적이지 않으며 텍스트의 해석(과 평가에서의) 다원주의는 그 별로 다원주의적이지 않은 현실을 은폐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

    3) 다원주의적 비평은 결국 자유민주주의적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내용이나 의미작용이나 주제의식의 우위를 나누어 텍스트들을 위계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배제하고(왜냐하면 그것들 각각은 저마다 타당한 하나의 '원'들이고 그것들 사이에서 일등을 가려뽑을 수 있는 '단원'적 기준은 없으므로) 내용 등등에 대한 형식의 적합성만을 따지자는 관점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3은 실제로 실천이 불가능하거나 별로 실천되지않는 관점입니다.


    --
    제가 생각하는 비평 모델에 가장 가까운 것은 프레드릭 제임슨이라는 사람 것인데, 저술들이나 입문서들이 별로 번역되지 않아서 접근이 어렵고 저도 사실 감만 잡고 있습니다. 번역만 잘되었다면 입문서로는 아래 책이 적당합니다. 다른 번역서들은 이 책보다 번역이 더 나쁠 가능성이 큽니다.


    정치적 무의식을 위한 서설
    William C. Dowling 지음, 곽원석 옮김 / 월인 / 2000년 11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북극대성
    작성일
    06.08.17 01:25
    No. 4

    칼도님에게

    1.해석과 다원주의
    1) "여러해석이 천차만별로 다를 수 있다는 생각" 이것이 다원주의라고 생각합니다.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 것에 그치지않고 그 다름을 실질적으로 인정할 때만이 가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을 인정할 때만이 대화와 타협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다원주의는 타당성의 검증이 아니라 다름의 인정이며 이것을 기초로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낼 수 있기에 가치있는 이념입니다.칼도님께서 말씀하신 "여러해석들이 동일한 정도로 타당할 수 있다는 생각" 이 표현은 결국 내가 상대를 인정할려면(다원성을 인정할려면) 상대의 해석이 타당하다라는 생각이 내 마음속에 들 때만 가능하다라는 주장입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화와 타협은 불필요한 것이 됩니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내 마음속의 타당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원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단원주의 혹은 독선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습니다.
    2) 모든 이념은 그 근본취지는 좋으나 실제 현실의 실천은 항상 과제를 남깁니다. 다양한 해석들이 존재하지만 실제 권력을 가진 해석이 주류로서 왜곡될 수도있고 유행따라 흐름따라 특정한 해석의 방법이 부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쪽으로 쏠리면 언제나 균형을 잡기위해서 반대쪽이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모든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들 속에서 하나의 통일된 의견을 도출해내야 한다" 다원주의는 어쩌면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도구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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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칼도
    작성일
    06.08.17 03:20
    No. 5

    대화하지 말고 타협하지 말자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이 대화와 타협만으로 움직이고 바뀌지는 않지만 대화와 타협은 가장 먼저 시도해볼 만한 것입니다. 제가 가장 그럴듯한 해석을 확인하는 하나의 기준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해석 다원주의를 비판한다고 해서 해석 다원주의를 주장하는 누군가가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하는 것도 아니고 저와는 다른 해석을 표현하거나 발표할 누군가의 권리가 제약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비평의 영역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막을 권리가 저의 입장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비평의 영역에서 제일 그럴듯한 해석과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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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북극대성
    작성일
    06.08.17 11:19
    No. 6

    칼도님에게
    저는 비평에 대해서 관심이 그렇게 없었습니다.순수한 독자로서 솔직하게 자기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정도에서 만족합니다. 그런데 칼도님의 글을 읽으면서 무관심하게 넘어갔던 사소한 사항들이 사실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추천하신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군요.

    다수의 의견이라고 해서 항상 옳지 않다는 것 이것은 민주주의의 약점이면서 다원주의의 결점이기도 합니다.소수의 지혜로운 사람의 철학이 다수의 논리에 묻히거나 또는 지혜로운 철학이 빛을 보기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는 것, 대화와 타협만으로 이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며, 비평의 영역에서 어떤 해석의 형식적 기준이나마 제시하는 이유는 이러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이것이 칼도님께서 의도하시는 본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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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칼도
    작성일
    06.08.17 21:27
    No. 7

    비평에서 왜 합의가 불가능한가, 비평이 왜 싸움이기도 한가를 논하는 보론입니다.
    --------------


    진실게임이자 헤게모니 쟁투로서의 비평


    1) 어떤 맥락 - 비유적으로 표현해보자면 어떤 거울이나 문법 - 을 어떻게 들이대느냐에 따라 예술작품에 대한 해석은 달라진다.

    2) 아무 맥락이나 혹은 아무렇게나 들이댈 수는 없다. 즉 들이댈 수 있는 맥락의 종류나 맥락을 들이대는 방법은 비평 '이론'으로 정리되어 있다. 예술가가 말로 밝힌 창작의도는 '어떤 비평이론에서도' 특권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다.

    3) 비평이론들은 서로 대립할 수도 있다. 작품을 그 안에 끼워 맞추어 작품의 의미가 해석될 수 있게 하는 맥락이라는 것 자체도 세계에 대한 해석의 결과물인데,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4) 비평은 작품의 진실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그래서 세계에 대한 올바른 해석의 결과물인 올바른 맥락을 작품에 들이대는 비평이 작품의 진실을 찾은 비평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작품의 진실을 찾은 비평이 언제나 득세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진위를 판가름하는 경험적 및 논리적 기준이 상대적으로 잘 합의되어 있고 삶 전체의 외연과 일치하지 않는,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의 진실을 따지는 어떤 과학(예를 들어 수학)과는 달리 비평에서는

    (1) 진실을 확인하는 입장들이 합의되기 힘들고

    (2) 예술작품의 외연이 삶 전체의 외연과 일치한다는 사실로 말미암아 각각의 입장들간의 차이가 삶 '전체'를 바라보는 가치관/세계관에서의 '근본적' 차이를 함축하고

    (3) 이렇게 '큰 진실이 걸린' 문제일 수록 사람들은 진실게임에 '감정적으로' 몰입하면서 자신의 입장이 '어떻게 해서든' 이기기를 바라게 되기에

    (4) 더 권력자원에 근접해 있는 입장은 자신의 입장이 [진실게임에서] 승리하는데 그 권력자원을 동원하는 경향이 있는데 권력자원에 근접해 있는 입장이 진실을 찾은 입장이라는 보증은 없기 때문

    이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라이락스
    작성일
    09.02.18 16:00
    N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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