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홍영기
작품명 : 21세기 늑대소년
출판사 : 뿔 미디어
딱히 글 자체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월야환담의 느낌이 나긴 하지만 그리 진하지는 않고 글 솜씨라던가 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분인 것 같다.
맘에 안 드는 게 하나 있다면 단지 지크의 작가분처럼 조연의 과거를 너무 알리려고 든다는 것일까. 단지 그것뿐이다.
그런데 4권에 이런 말이 있다.
....생각하는 한국은 형편없는 나라였다....국어와 도덕 교과서는 이미 예날에 폐뭉니 되어 버렸어야 하지만...백인에게는 친절하면서 같은 동포들끼리는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사람들이 모인 나라가 한국이었다.
인정하고 싶은 생각도 심히 부정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문제라도 생각하는 건 그 다음의 예였다.
한국에서 섹시스타로 한창 잘 나가던 여가수가 같은 한국 사람에 의해 외국곡을 표절했다고 고발당해 표절시비에 휘말리는 나라.
이효리인 것 같다. 연예인 중 딱히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없고 노래는 그냥 듣기 좋은거면 듣는 편이지만 좋아서 듣더라도 그 곡이 표절이라는 걸 굳이 부정할 생각은 없다. 따지자면 난 그 곡은 표절이었다라는 측이었기 때문에 이 예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면 외국곡을 표절한거라면 한국인이 지적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인가? 잘못을 했다고 느껴 그 의문을 제기했거나 하는 것인데 그 상대가 자기 나라 사람이 아니라고 부끄러워 숨기기라도 했어야했던 것인가? 과연 저 일이 백인사대부에 찌든 생각을 가진 사람이 우리 나라 연예인을 깍아내린 것이라는 건가? 개인적으로 조직이 잘못을 한 개인이나 집단을 싸고 도는 것을 굉장히 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러는 건지도 모르겠다.
위에 표절 가수 얘기 다음에 바로 나오는 얘기다.
연예인에게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자격도 없이 언제나 대중을 위한 연인으로만 남아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의무를 지우는...
어쩌면 작가분이 이효리 팬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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