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같은 문장을 몇 번씩 되새김질한 것도 모자라 거푸 세 번을 읽고서야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마치 냉수로 전신욕을 하고난 기분입니다...
지금 제 마음 속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세 가지...
'몰입' 과 '주체성', 그리고 '고집'입니다.
그동안 글을 쓰는 내내 몰입을 추구했건만 글을 통해 남은 자취는 진정한 몰입의 흔적을 보여주지 않았고(마치 거울을 보며 글을 쓴 듯한 피상적인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만의 글을 통해 나만의 호흡과 느낌을 전달하고자 몸부림을 쳤지만 얻은 것은 단지 '부드럽다'는 일차원적인 만족감뿐이었으며,
굴곡지면서도 독특한 각이 있는 '고집'을 심으려고 하얀 밤을 수도 없이 지새면서도 주어진 것은, 결국 읽는 이의 눈높이를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오히려 고집을 내몰아버린 '중심을 잃은 어설픈 각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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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감없이 찔러주신 것에 대해(혹시나 위로 차원에서의 가감이 있었다면 더욱 감사를 드려야겠지요) 진심으로 감사의 념을 드리는 바이며, 덕분에 성찰에 이은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단지 잘 읽히기만 하는 문장이 아니라 '멋진 문장', 평이한 인물상이 아니라 '살아있고 굴곡진 인간의 모습', 스스로를 억압하지 않는 '자유로운 의식'으로 다시 고삐를 조겠습니다.
어쩌면 저 <무난하고 평범하며 반듯하기만한 주인공이 변해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단천혈룡의 진정한 주제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독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비평단에 고개숙여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어떤 분이 몸소 비평을 해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쪽지로라도 알려주시면 차후에 소주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의논도 나눌 겸... ㅡ,.ㅡ
비평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가님의 댓글인것 같군요..
비평을 했을 때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하는 쪽이나 신청한 쪽 둘다 마이너스가 될텐데.. 그렇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저는 너무 심한 비평을 듣고 절필하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 비평신청조차 못하는 인간이기에.. 작가님의 용기가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그런데.. 저 또한 이 비평글을 읽으며 많은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어느 분이 비평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서 시원하게 말씀해 주셨네요.. ^^
여혼님.. 제가 보기에 이 비평글이 님의 글과 맞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며칠 푹 쉬시고.. 독자의 입장이 되어 자신의 글을 여러번 읽어 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사실은 제가 그럴 생각입니다.. ^^;;)
건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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