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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의 주인공 꼬나보기

작성자
Lv.3 탄지
작성
06.06.28 10:40
조회
3,188

1. 영웅, 탄생하다.

무협소설은 영웅소설이다. 80년대 무협(1세대무협이라고도 한다)의 주인공들은 독자들의 감정이입과 대리만족을 위해 출생부터 에필로그까지 철저히 영웅적이어야했다. 기재 혹은 귀재라는 수식어가 당연히 붙어야 하는 천부의 재능과 수려한 용모는 기본이고 거기에 불굴의 의지와 각고의 노력까지 더해진다.

성품 또한 인의예지신을 조화롭게 구비하면서도 인간미를 풍기어 심지어 강호의 닳고 닳은 노마두조차 심복하여 스스로 종복을 자처할 만큼 대인배의 면모를 갖추어야 했다. 대의를 위한 영웅의 헌신과 희생은 비록 비현실적이라도 독자들을 감동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하였다. 이렇게 완벽하게 미화된 영웅의 모습이 바로 군자의 모습, 초인의 모습이었다.

스토리를 이루는 선악의 흑백구조는 또한 어떠하였는가. 주인공은 언제나 선이고 그가 하는 모든 행위는 정의의 실현이다. 상대방은 물론 악이고 불의이다. 이 단순하고 간단한 이분법에 독자는 쉽게 동화되고 몰입한다. 앉은 자리에서 몇시간만에 금방 한질을 해치워버리는 것이다.

독자나 작가나 어차피 삶의 내적갈등이나 인간에 대한 고뇌 따위는 기대하지도 추구하지도 않는다.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멋진 폼을 잡으며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래밍을 따라 대미를 향해 전진하는 영웅의 후까시만 클로즈업하면 흥행이 되는 것이다.

2. 비딱해지다

잘나가던 1세대무협이 공장경쟁으로 인한 주화입마에 빠지고 장르가 혼수상태에 빠졌을때 불량한 표정과 건들거리는 몸짓으로 좌백의 대도오가 나타났다. 화장빨과 조명빨로 잔뜩 미화된 영웅들에게 식상함을 느끼던 독자들은 전혀 새로운 캐릭터에 열광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어려운 용어까지 나왔다. 상상해보라. 자유롭고 거친 무소속 프리랜서 주인공의 등장은 그 당시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를.

대도오를 시작으로 비로소 '인간의 얼굴'을 가진 주인공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2세대 신무협은 파계승, 흡혈귀, 스트리트파이터, 각종 청부업자, 기억상실증환자에 게을러터지고 뺀질뺀질한 주인공까지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개성있게 그리기 시작했다.

선악의 이분법은 의미가 없게 되었다. 주인공은 더 이상 대의명분에 손발을 묶지 않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해지고 솔직해졌다. 리얼리티가 강조되고 인물의 본성은 적나라하게 표현되었다.

한상운의 초기 걸작 독비객을 예로 들어보자. 기존 무협의 정형성 혹은 패러다임을 사정없이 비틀고 조롱하며 펼치는 난장판속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백호신군 염천서라는 늙고 주책맞은 주인공은 한국무협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개성넘치는 인물로 한국무협 남우주연상 제일 후보일 것이다. 비록 인간적 약점, 원초적 본능에 너무 충실해서 불편하다고 여기는 독자들도 많지만.

어쨋던 2세대 무협은 역량있는 작가들에 의해 성공적으로 개화했고 성급한 사람들은 조만간 무협소설의 척박한 텃밭에서 문학적, 상업적 열매를 수확하리라 여겼다. 그러나......

3. 반로환동하다

초고속으로 발전한 인터넷 환경 아래 거대 연재사이트가 잇달아 생기면서 신인작가, 초보작가, 기성작가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모여 들었다. 모니터로 글을 보는 시대, 권력은 마우스클릭에서 나오고 출판은 조회수에 따라 결정 되었다. 퓨전이란 이름으로 무협과 판타지와의 이종교배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은 청소년 독자들의 입맛에 좌우되었다. 주 독자층의 눈높이에 맞우어 주인공들도 경쟁하듯 젊음의 샘물을 들이키고 다시 탈태환골 하였다.

복잡하게 고민하고 철학하는(?) 주인공은 강퇴되었다. 무슨 올림픽 슬로건 처럼 '최대한 강하고 최대한 단순하고 최대한 통쾌하게'가 시대의 트렌드가 되었다. 신간중에서 아무 거나 한권 골라 10여분만 읽어 보면 주인공의 정신연령과 상태를 알 수 있다. 검왕이나 권왕이나 작가는 다르지만 캐릭터들은 무슨 체세포복제를 통한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았다. 싸가지없는 주인공이 역시나 싸가지 없는 악당들을 두들겨 패 버리다 보면 어느새 끝나고 마는 것이다.

문제는 준비되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신인작가들이 빅뱅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쏟아져 나오고, 그들에 의해 단순무적 주인공들의 원맨쇼가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양산형 주인공들이 그래도 시장을 지탱한다고 강변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무언가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 그렇게 어려지는 독자에 맞추어가면 언젠가는 유치원에 납품할 '무협동화'도 나올 수 있겠다는 망상도 해 본다.

무협소설은 영웅소설이다. 요즘 서로 많이 닮은 주인공들의 모습은 퇴행성치매로 인한 반로환동인가? 아닌면 시장의 변화에 맞춘 탈태환골인가?


Comment ' 16

  • 작성자
    북극대성
    작성일
    06.06.28 11:21
    No. 1

    한국무협사를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셨으며 또한 지금의 상황과 관련하여 문제제기를 제대로 정확하게 하신것으로 판단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북극대성
    작성일
    06.06.28 11:41
    No. 2

    개인적으로 이러한 상황에대한 해결책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해봤지만 구조적인 문제라 딱히 속시원한 대안을 못내겟더군요.고심끝에 내린결론은 대여점용과 서점판매용으로 구분될수있는 법적장치마련이 하나의 대안이 될수있는것 아닌가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작가에게 선택을 부여하는것이죠. 대여점용의 시장의 요구에따르는 가벼운 작품과 작가본인의 소신에따른 깊이있는작품 이양자간의 선택을 부여하는것입니다. 구조적인 문제는 구조적인 방법으로 해결을하는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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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근로청년9
    작성일
    06.06.28 11:47
    No. 3

    정말 정확하군요. 아니메 소비 시장도 이것과 비슷한 구조를 보입니다. 어쩌면 아니메를 보고 자란 세대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세대 그리고 소설을 보는 세대와 겹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정의롭고 완벽한 주인공-> 쿨하고 삐딱한 녀석 ->의존이 심한 형태의 청소년상-> 다시 초인형으로 회귀하고 있더군요.
    어차피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요.
    그리고 끝으로 저의 네오는 그렇지 않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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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6.06.28 12:01
    No. 4

    대도오를 보고 느꼈던 감동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전 대도오가 나오자 마자 봤기 때문에.. 저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줄 착각했었는데. 고무판에 와서 보니 저랑 비슷한 생각을 했던 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기뻤습니다.

    글쓰신 분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이 가는군요. 제가 즐겨찾는 정감록, 애검패도, 천애홍엽 등이 반품되고 황제의 검이 2권씩 들여오는 것을 보면,, 왠지모를,,,안타까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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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6 치우천왕
    작성일
    06.06.28 12:17
    No. 5

    흠...그러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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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북극대성
    작성일
    06.06.28 12:57
    No. 6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여점용과 서점판매용으로 법적으로 구분되는 장치가 마련된다고해도 현 장르의 수준을 감안한다면 서점판매용으로 성공할작품은 몇몇 극소수의 작품이 될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서점판매용의 큰 성공신화가 절실히 필요한것이 현재의 상황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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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9 다비주
    작성일
    06.06.28 14:17
    No. 7

    모든 것은 돌고 돌기 마련이죠...
    장르 문학도 계속 돌아가고 있고
    또 몇 년 후에는 새로운 유형, 새로운 장치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다른 면이 수면 위로 등장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죠...

    허나...
    지금의 상태를 전 과도기라고 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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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전투망치
    작성일
    06.06.28 14:18
    No. 8

    아무래도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강님이 저번에도 한번 말씀하신 것과 같이 양산형 소설마저도 무릎꿇게 만드는 초특급대작이 한편 출판되어야 할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다비주
    작성일
    06.06.28 14:20
    No. 9

    초특급 대작...
    흐흓..언제 쯤이면 뜰런지...^^

    역시 비뢰도나 묵향같이 대박을 이루어내는 소설이 뜨기는 정말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아, 물론 내용 면이 아니라 단순 판매량이나 흥행면같은 것만 따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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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노란병아리
    작성일
    06.06.28 16:23
    No. 10

    와 ..멋진 비평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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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북풍마황
    작성일
    06.06.28 16:59
    No. 11

    너무 예리하시고 정확하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북극대성
    작성일
    06.06.28 17:12
    No. 12

    지금의 시장구조로는 아무리 좋은 작품이 나와도 그 판매부수는 열악할수밖에 없습니다.이는 실력있는 작가로 하여금 좌절하게 만들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이죠.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처방이 이루어져야합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나아지리라 낙관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너리그의 시장에서 그나마 몇천부 부수를 올리기위해서 학생들을 상대로 자극적인 성적인묘사를 첨가하는 이벤트를의도적으로 만드는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지는것도 모두다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이 없어질려면 반드시 대여점과 서점을 구분하여 책이 공급될수있도록 법적인 제도가 마련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마련되어야 시간이 흘러 좋은 작품이 서점에서 대박이 나고 좋은 선례가되어 시장의 트렌드에 변화를 줄수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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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8 o마영o
    작성일
    06.06.29 13:50
    No. 13

    일부 작가분들은 생계를 위해서... 더 잘 쓸 수 있는데도,, 출간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 급히 쓰게되는 이유라던지,,, 아니면 10대 취향에 억지로
    맞출 수 밖에 없다보니... 라는 이유로 흔히들 말하는 '양산형' 글을
    내놓게 되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이게 현실이니 아쉬울 따름...
    확실히 이 흐름을 확 바꿔놓을 뭔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설국
    작성일
    06.06.29 23:01
    No. 14

    이제와선 시스템 탓만을 할 수도 없죠.

    제가 보기엔 위의 양산형 영웅이 안나오는 신간의 비율이 5퍼센트도 안되는 것 같아요. 점점 암울해지는 저의 미래입니다 ㅜ.ㅜ

    어떤 분들은 이런 무협의 흐름을 유행타는 것이라고 하시지만, 전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단순무적 주인공=한국무협으로 고착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다른 류의 주인공을 찾으려면 다른 소설을 읽어야 되는 것은 아닌지... 일시적인 유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인터넷이나 티비를 아무리 둘러봐도 인간을 찾기는 힘든 시대잖습니까. 무협에 인간이 없는 것도 이상한 일만은 아니겠죠. 에휴...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돌아온스푼
    작성일
    06.07.01 15:12
    No. 15

    이해하기 쉽게 비평을 너무 잘쓰시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강하고 최대한 단순하고 최대한 통쾌하게'라는 문구를 읽는 순간, 노란 단무지가 머리 속을 휘젖고 다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하늘의땅
    작성일
    06.07.02 10:50
    No. 16

    '정말 맛깔스럽게 썼다. 단어 선택부터 전반적인 논리전개도 좋네. 비평란 글 중 수위에 드는 글이다.'싶어서 댓글 달려고 하는데 박스가 안보이는 겁니다.
    '얼레? 허용한 사람만 쓸 수 있나?'하며 섭섭한 마음에 추천을 눌렀더니 빨간 글씨로 Error.. 로그인을 안했다는.. orz
    동어반복이지만 정말 맛깔스럽게 쓰셨습니다. ^^* 글 읽으면서 단숨에 죽-- 내려갔는데도 흐트러짐없이 내용이 한번에 들어오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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