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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평

작성자
Lv.53 Johann
작성
06.07.13 06:23
조회
2,261

존칭사용이 없는 점 유념해 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양해역시 ^^

..

나는 충실한 독자다.

(비록 자랑도 아니고 배경설명도 아니지만) 통신시절에도 여러군데 활동했고 고무림에 2002년부터 둥지를 튼 장르의 애독자이다. 그런 면에서 근래 곳곳 터져나오는 장르에 대한 불만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애정이나 걱정이나.

각설하고. 그래서 쓰고자 더불어 다른 분들의 생각을 알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따지자면 두드러진 현 장르의 몇가지 문제점 이랄까(웃음)

요새 나오는 불만들의 선두에 자주 보이는 녀석이 이녀석인 것 같다.

"내용이 다 비슷비슷하네요."

아마도 애초부터 우리가 안고 있던 시한폭탄이 아닐까 싶다.

장르(특히 환타지)의 특성도 되겠지만 말이다.

저것은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플롯의 한계. 그리고 작가들의 흥분.

환상.

현실과 다른 환상현실 이라는 내용은 꽤나 매력적인 공간이다. 허나 그곳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질감. 괴리감.

그것이 문제다. 그래서 대부분의(거의) 작가들은 플롯을 한정시킨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희생자의 플롯이다.(#1)

그들에게 저것만큼 좋은 플롯이 없다.

많은 사람들에 대항하는 한 사람, 전체에 대항하는 소수, 힘센 자에 대항하는 약한 자, '영리한 사람'에 대항하는 '바보'의 능력을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2) 영웅의 이야기다.

그리하여 관객은 프로타고니스트(작품의 중심인물 #3)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일종의 흥분상태가 이루어진다. 이로써 이질감이 사라지는 것이다. 또 그로인해 환상 이라는 세계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여기에는 뚜렷한 문제가 있다.

작가는 주인공의 정서적, 지적 수준을 관객의 수준과 비슷하거나 낮게 책정하여야만 한다. 주인공이 더 우수하다고 느껴버리면 관객은 주인공과 정신적 연결을 맺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4)

이로써 작가는 주인공에 간섭할 수가 없게 된다. 정신적 수준이 낮은데 생각할게 뭐 있겠는가 때려부수면 되고 별 감흥도 없고 변화도 잘 받아들이는데.(그렇지만 변화는 언제나 있는 법이지만 작가는 좋을대로 해석하는듯 싶다)

다른 등장인물 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맞긴다. 등장인물들의 생각을 그들에게 맞기고 행동들을 맞긴다. 그저 더 강한 적, 그리고 더 약한 주인공을 원하며. 자신이 만든 장소와 시간으로만 그들이 이동해 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니 오히려 주인공의 생각을 없애고 행동위주의 작품으로 만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결국 등장인물들의 변화가 없다. 생각이 없다. 그러니 같아 지는 것이다. 주 플롯을 두가지로 나눈다고 하는데(몸의 플롯과 마음의 플롯이 그것이다) 몸의 플롯이 되어버린다.

애초에 글의 소재는 별 중요치 않다. 아무리 독특한 소재라 해도 저 흑백의 신문에 언제 한번 소개 안된적 있을까. 중요한 건 두 플롯의 비율이다. 어떻게 죽이고 어떻게 물리치고 어떻게 행동하고 만이 다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고(그 생각 인해 어떻게 행동하고) 또 그 행동으로 인해 다가오는 변화를 어떤 비율로 섞었느냐가 작가의 분위기를 만들고 서로 다른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작가여.흥분하지 말라. 차분하라.

등장인물의 노예가 되도 좋으니 그들을 지배해 달라.

맘대로 개판을 벌이도록 만들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아 이설정은 신선한데 이런 마법이 나오면 놀라겠지? 아 주인공을 다음엔 어디로 보낼까'

를 생각하기보다 이녀석이 지금 무슨생각을 할까.

그저 머리를 한번 쓸어올리는 행동에도 이 작은 행동이 무엇으로 변할까. 그것을 생각해 주시라.

음, 시작은 플롯에서 시작하였으나 끝은 작가의 흥분으로 끝을 맺은듯 합니다. 아무래도 플롯에 대해서는 제가 굉장히 할 말이 없기 때문일 듯 싶네요. 보통 5~6권을 생각하는 A4용지 3~4쪽 단편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문학이잖습니까. 저와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도 계시테고 두서 없는 말을 계속 주저리 거렸는데 불평이라 생각하시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본문의 대부분은 풀빛에서 나온 로널드 B 토비아스 의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 을 이용하여 (인용이 반이 넘게 들어갔,,,,) 썼습니다. 이 글을 쓰려고 생각했던게 아니라.. 비오는 밤 어쩐지 쓰고 싶어져서, 빠른 글쓰기를 위해선 어쩔수 없었습니다. 좋은 내용이기도 하고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지금도 저는 충실한 독자랍니다.

^^


Comment ' 1

  • 작성자
    Lv.6 바이코딘
    작성일
    06.07.13 08:17
    No. 1

    음 공감하는내용이네요. 흔히 소재만 다르고 전개가 똑같은데도 색다르다고 하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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