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글쎄요, 전 박빙을 좀 받아들이기 힘들더군요.
위에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지만, 대충 보기에 소설의 설정은 판타지쪽에서 무림을 건너와서, 장강을 기점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고착화 된지 몇년 째 된 상황입니다. 주인공이 3년의 폐관수련을 마치고, 몬스터들에게 농성하던 산채를 빼앗기고 무림대회합과 비슷한 일을 하기위해 화산파로 떠납니다.
떠나는 길에서 판타지대륙에서 온 어느 여자에게 한눈에 반하고 -저야 뭐 반해봤다거나 그런적이 없으니 제가 이해를 못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처음보는 서양인. 더군다나 자신들의 땅을 뺏은 적을 보고 반한다는건 조금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거기서 그 여자를 납치해, 화산파로 갑니다.
화산파도 몬스터들의 공격에 수많은 제자들이 피를 흘리고 죽어간 상태. 당연히 화산파에선 몬스터들의 배후에 있는 여자를 보고 노발대발. 깨끗히 죽여버리자고 하지만 주인공은 거절합니다.
당연히 분란이 나는데, 좋아하는 여자를 지키려는 건 이해해도 자신보다 한창 선배인 장로들에게 대하는 태도는 한마디로 불경.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나중엔 그 여자를 강제로-주인공이 착각한다고 변명이 나오긴 합니다만- 범하기 까지 합니다.
작가의 설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제 생각이 딱딱해서일지 몰라도 제가 받아들이긴 힘들었습니다.
박빙...너무나도 말이 많은 관계로 언제나 관심이 가는 작품입니다만
그 관심의 주요대상이 호평이 아닌 혹평이라
읽고 싶은 마음이 계속 떨어지는군요..
악인이든 선인이든
성선설이든 성악설이든
원초적인 욕구만이 전체의 성질을 대두하는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할수있죠
박빙의 여러가지 감상을 보면
솔직히 작가분만의 세상을 보는 시각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이전의 신승은 보다가 중도하차 했지만
그러나 이러한 작가분의 글쓴목적이 뭔가 메세지가 담겨있다기보단
자신의 시각을 바탕으로한 의도된 성질의 작품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악인이든
아니면 성인이든
누구의 잣대로 판단하기는 뭐하지만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만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
누구든 살아가면서 바뀌는 겁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를 죽이거나 도와주고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질겁니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을 거리낌없이 행동으로 옮긴다면
규탄을 받게되죠
왜 규탄을 받을까요?
인간은 성선설이든 성악설이든
사회적인 동물이라 바뀐다는거죠
이 소설의 느낌이 나빠질수록 제가 이소설을 읽을기회는
계속 사라지겠죠
눈에 보이는것을 부수는것만이 시원한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는것만이 남자다운것도 아니죠
악인을 묘사한다고 해도
어느정도가 있는것이죠...
그리고 이소설은 악인을 묘사하는것도 아닌것으로 압니다..
영웅을 그리는 소설이 영웅을 그렇게 묘사하는것은
그것을 읽고 아직 어린 아이들은 우리때의 영웅문을 보고 영웅을
그리는것이 아니라
이소설의 속의 영웅을 그릴수도 있기에
이 소설은 위험할수도 있는겁니다.....
사회에는 정도껏 이라는 말이있죠
정도껏이라는 말 쉽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3자의 관점에서 줄거리만 보면 나름대로
재미 있는 소설이라고 느꼈는데
아이린이 관련된 부분과 장로들과의 싸움 부분에 대한
주인공의 싸가지 없음이 박빙의 비호감 원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무척 아쉽군요
주인공에 대한 감정 이입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보면 확실히
짜증나고 호감을 갖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여자한테 맛이 가서 물불 안가리고, 윗 세대에 대한 반항 등은
현실 세계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성격이지만
소설상에서 비호감 주인공인 것만은 확실한 듯....
특히 윗세대의 반항 문제는
이미 다른 작품에서 나오는 것과 특별히 강하다고 할 수 없으나
여성와 관련된 문제가 윤리적으로 상당한 터부이기 때문에
극도의 혐오감이 존재하는 듯 합니다
(저도 옛날에 신조 협려보면서 느꼈던 감정이군요...^^)
전쟁터에서는 남녀간에 순간적인 사랑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2차 세계 대전때 폭격을 당하는 방공호에서
그런 행위(?)가 많았다고도 합니다
일본의 문란한 성문화 때문일 수도 있고
극한 상황에서의 종족 보존 본능인지도 모르지만요....^^
박빙에서도 전쟁터라는 극한 상황에서 20대의 젊은 남자가
자신을 한눈에 사로 잡는 미모의 포로를 데리고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어떨까요?
박빙의 주인공 같은 행위를 하지 않을것이라고 장담하실 수 있을까요?
물론 절대 이성적/보편적이지 않은 행위이며,
전쟁 상황이기 때문에 용서 받을 수 있는 행위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반드시 전범으로 처형 받아야지요...^^)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는 거고
오히려 현실성 있는 상황이라고 보는 거지요....
박빙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화는 아니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만화중에 크로우즈란 것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학원물이죠. 싸움꾼들로 가득한 학교끼리 싸우고 치고 박고 세력 다툼하는 뭐 그런 내용입니다. 지나가는 애들 돈 뺏고, 쇠파이프들고 서로 뒤통수 까고, 창 밖으로 집어 던지고 칼로 쑤시고 마약 팔고 별의 별 내용이 다 나옵니다.
분명 이 만화의 내용은 일종의 '터부'입니다. 사회적으로 옳지 못하다고 하는 일들이 이야기의 '주제'이자 '소제'로서 사용 되니까요. 하지만 그것을 보면서 전 전혀 불쾌하다거나 한 적이 없습니다. 요컨대 시각의 차이란 말입니다. :)
만화가가 그 소제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차이란 거죠. 크로우즈는 불량아들의 삶을 굉장히 유쾌하면서도 통쾌하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그 부정적인 면들이 나오게 되는 과정과 이유를 설명하고 독자들에게 '이해'를 요구, 아니 부탁하고 있습니다.
'이놈들은 너희들이 아는 것만큼 나쁜 녀석들이 아니다. 이해해 달라. 조금만 다르게 봐달라.' 라고 말입니다. :)
그 부탁을 수용하는 순간 새로운 것이 보이죠. 우리같은 일반인으로선 알 수 없는, 불량아들만이 공유하는 그 유쾌함, 통쾌함 같은 감정들 말입니다.
정구의 박빙은 그런 점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터부를 다뤘지만 유쾌하지 않고 오히려 짜증과 불쾌함을 유발한다면 그것은 설득력을 가지기 힘들지 않을까요?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해서 설명하고 이해를 요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런 캐릭터에 흥미와 매력을 느끼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하겠습니다.
주인공이 성격이 제멋대로이고
아이린과 관련해서는 심리학적으로 자기 기만을 일삼는
비호감 주인공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누가 봐도 자신을 좋아할거라는 착각을 할 이유가 없으니
이는 주인공의 죄의식(?)에서 나온 자기 합리화의 한 형태인 듯...^^
전형적인 성범죄자형이지요...)
사실 저도 정구님이 이러한 비호감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무척 궁금합니다...
특히 장르 소설 히트에 있어서 주인공의 죽음과 함께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성폭행 장면을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의문이지요
후속권을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 중입니다
주인공은 3류입니다.
3류인물에게서 왜! 어째서! 정파의 1류 주인공 모습을 찾고 계신겁니까.
차라리 심방을 주인공으로 만들라고 외치십시오.
님들이 원하는 존장에 대한 예의, 사려깊은 마음, 진중한 행동등.. 완벽한 주인공의 모습이 있으니 말입니다.
전 진정한 3류인물이 어려운 난세를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보고 싶을뿐입니다. 재미 하나를 더하자면, 전형적인 주인고인 심방과 비교하는 거겠죠.
착하고, 예의바르고, 사려깊은 심방과 약삭빠르고, 예의없고, 건들건들대는 도경. 작가님께서 그 둘의 결말을 어떻게 그릴지 궁금합니다.
힘든 세상님의 말씀에 동감 한표....
나름대로 참신한(?) 새로운 시도가 되면
오히려 기존과 다름으로 인해 비판을 받고
기존과 같은 형태에 대해서는 양산형이라고 비판을 받으니...
너무 자세히 설명하면 지루하다고 하고,
간략한 묘사가 되면 개연성 없다고 하고,
너무 착한 주인공도, 너무 나쁜 주인공도,
너무 평범한 주인공도 욕먹는 게 장르 소설이지요
1권이 자기 마음에 안들면 바로 비평이 나오니까요...
그래도 박빙은 나름대로 인기를 얻으니 이런 글이
자꾸 나오는 것이겠지만요....
(어쩌면 정구님이 바로 이런 논란을 기대하신 건지도...^^)
장르 소설 작가분들은 모두 장수하시겠어요....^^
자영천도님 박빙을 추천하시는 많은 분들이 장점으로 꼽는게 금기의 타파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으로는 그러한 부분에서 부족한거라고 생각합니다.
박빙에서 작품의 설정에 대한 개연성을 언급하는게 아니랍니다. 전 글의 내용전개에서 오히려 개연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주 긴 장편이라서 지금까지 내용에서 드러나지 않았다면 저의 생각이 잘못되었겠지만, 출판된 내용의 흐름상 뒤에 따로 그러한 부분을 언급할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오히려 현실적이라면 금기타파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있지 않을까요?
이거 잘못하면 토론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반론을 드리겠습니다
금기의 타파라는 것은 그동안 장르 소설에서 금기시되어
언급되지 못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고 (성폭행 부분 등)
그것을 어떤 식으로 묘사하느냐는 오로지 작가의 설정과
관련된 사항입니다
금기의 타파와 금기의 묘사는 다른 것이지요
사실상 버릇없는 주인공 성격이야 많이 나왔기 때문에
터부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고
주인공의 성폭행 부분만을 이야기 한다면
모든 분들이 인정하듯이 개차반 성격의 주인공이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이므로 개연성이 없다고 보기는 애매하지요
착한 인물이 그런 짓을 했다면야 당연히 개연성이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요
주인공이 여자를 강제로 범하고(주인공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또 자기를 좋아하는걸로 착각하는 설정땜에 불만이 많은거 같은데요
시대상황을 보면 전 이해가 갑니다. 일단 고대중국이란 나라가 돈많은 상류층은 어린 여자들을 사서 첩으로 삼앗구여 전족이라 해서 귀족들의 성의도구로 키우기도 햇죠 또 시대설정이 전쟁중이고 전쟁중에 잡은 포로는 자기재산의 개념두 잇고여 그러니 장로들이나 주인공 상관들도 구부분은 인정해주는 그런 느낌을 내용상 받앗구여.
그리고 이런 경험들 잇을겁니다. 저 여자가 날 좋아하느거 같앗는데 알고보니 내친구를 좋아햇다는 그런착각 ㅋ 나만 잇나여? 이런 저런 이유로 호감가는 주인공상은 아니지만 그렇게 매도댈만한 나쁜 주인공은 아닌거 같아여 그저 아주 인간적인 성격인거 같내여
전 재밋게 읽고 잇읍니다
전 신승을 재미있게 보지 않았습니다.
의외로 금새 치유하는 말도 안되는 회복력..
보다 보니 먼치킨류 같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더군요.
저는 그런종류를 약간 꺼려해서..
불의왕.. 마지막 마무리는 좋지 않았지만.
일반 소설에 들어갈정도로 그냥 읽을만은 했습니다.
완결이 나올때까지 책방을 다녔을정도까지니깐요.
다만 완결 나오고 나서.. 뭔가 허전하구나 하는정도..
불의왕.... 일반 판타지와는 다르게 또 다른 판타지소설 아닌가요
물론 초반에 현실소설같은 이미지가 많이 풍기지만
결국엔 "열쇠" 같은것들은 이세상에 없는 상상인
판타지 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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