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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성(追醒)
작성
06.06.21 02:12
조회
3,891

작가명 : 김용

작품명 : 녹정기

출판사 :

[요즘 비호감 캐릭터(특히 주인공)에 대한 논란이 많아 한번 써봤습니다. 작품과 독자, 그리고 그 구조와 원형을 주제로 살폈지만 많이 어설픕니다 ^^;]

김용 하면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세워줄 만큼 인기있고 존경받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에 이르는 모든 무협의 근간을 이룬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영웅들의 기개와 의협, 그리고 인물과 인물간의 애증. 무엇보다 문파의 개성과 같은 특징들은 거의 여과없이 현재에도 차용되고 있다.

김용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녹정기라 하겠다. 다른 작품에 비해 주인공은 무공도 강하지 않은데다, 그렇다고 의협심이 투철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파렴치한 삼류잡배라해도 무방할 정도랄까.

이런 비호감 캐릭터가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녹정기를 읽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위소보.

그는 과연 영웅문의 곽정이나 천룡팔부의 소봉과 같은 영웅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악당인 것일까.

녹정기의 시대 배경은 청나라다. 정권을 잡고 있는 이들은 중화사상에 쪄들어있는 한인들이 아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한인이다.

주인공은 비록 어리지만 약삭빠르고 상황판단에 있어 대단히 뛰어나다. 그런 잔대가리(?)를 최대한 이용해 주인공은 청나라의 고위급 관리나 악당들을 혼쭐내준다. 사실, 이러한 대립구도는 천룡팔부에서 부터 시작해 녹정기에 이르기까지 계속된다.(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김용이란 작가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분명 위소보란 주인공은 결코 본받을 만한 인물이 아님에도 한인과 오랑캐라는 대립구도를 이용해 주인공의 능력을 돋보이게 만든 것이다.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요소가 있으니 위소보와 대립되는 오랑캐(청나라)의 고위 관리들은 대부분 음험한 악당으로 묘사된다. 따라서 글을 읽게 되는 독자가 한인이 아니더라도 자기도 모르게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 이토히로부미가 우리나라에선 죽일 놈이지만 일본에선 영웅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런 주인공의 설정 만으로는 녹정기란 대 타이틀을 이끌어 가기 힘들다. 때문에 작가는 여기서 뛰어난 조력자를 등장시키니 바로 '쌍아'란 인물이다. 예쁘고 무공도 강하고 순종적인 쌍아는 남자라면 누구나 바라는 그런 여성이다. 잔대가리만으로 풀어가기 힘든 상황을 위해 작가가 생각해논 장치라 할 것이다.

쌍아는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독자(특히 남성 독자)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그런 이미지를 타고 났기 때문이다. 작가는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쌍아란 캐릭터를 마음대로 부리는 주인공에 흠뻑 빠져들게 함으로써 대리만족을 충족시켜준다.

쌍아의 등장이 매우 새롭고 탁월한 선택인 듯 보여지지만 사실 오래된 동화의 차용에 불과하다. 쌍아란 인물은 장화신은 고양이와도 비교될 수 있는 만능 캐릭터지만, 주인공은 그런 쌍아를 통해 신분상승을 노리는 신데렐라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보여준다.

단순히 욕심많은 주인공은 쌍아에서 멈추지 않는다. 황궁의 공주부터 시작해 강호의 꽃들과 마교의 애첩(?)까지 가리지 않고 소유한다. 여기에 황제의 총애를 받아 높은 관리까지 오르는가 하면 한족을 위해 힘쓰는 비밀단체의 밀정으로도 활약하는 대립된 모습을 보여준다.

뛰어난 무공도 없고 인물도 잘나지 않은데다 됨됨이도 못된 위소보란 주인공이 어째서 이렇게 잘나갈 수 있는 걸까. 정말 잔대가리 하나로 주인공이 이렇듯 잘나가게 된 것일까.

결론을 말하자면 이 모든 것은 작가의 농간(?)이다. 약삭빠르고 못난데다 무공도 없는 주인공임에도 오히려 그런 점이 책을 읽는 독자를 통해 자신과 일치되도록 만든 장치인 것이다.

김삼순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 완전한 인물보다는 불완전한 인물을 통해 우리는 좀 더 친금감을 얻고 자신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여지를 가지게 된다.

위소보란 인물이 보여주는 부와 여자에 대한 집착은 대부분의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 단지 그걸 밖으로 표출을 못할뿐. 작가는 위소보란 (비호감 캐릭터) 인물을 통해 우리의 이런 답답함을 숨기지 않고 직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대리만족을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때문에 너무 얄밉지만 독자는 그의 행보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습게도 마지막 장에 주인공과 그의 주변을 지키던 여인네들은 돌연 사라지고 만다. 그것도 황제가 그에대한 아쉬움이 남긴 한숨과 함께 말이다.

이런 특징은 신화나 전설에서 등장하는 영웅의 원형을 통해서 설명할 수 있다. 아더왕이나 헤라클레스에서 볼 수 있듯이 영웅은 결코 잘 먹고 오래오래 살았다로 끝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범인과 구별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전장에서 죽어 사라지던지 하늘의 별이 되어 오래오래 그의 이름이 머릿속에 남아야 비로소 영웅의 마지막 조건이 충족되는 것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위소보란 인물은 비호감 캐릭터로 남을 수 있다. 어찌 저런 인물이 영웅일 수 있느냐 따질 수도 있으리라.

개인적으로도 위소보를 악당 중의 악당으로 남겼으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점이 오히려 위소보란 주인공의 매력을 좀 더 살리는 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은 독자에게만은 비호감일지언정 무작정 미워할 수만 없는 그런 인물이 위소보가 아닐까 싶다. 물론 그렇게 된 까닭이 작가가 만들어 놓은 단순한 장치에 속았을지라도.


Comment ' 21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6.06.21 03:39
    No. 1

    본글 무척 반갑습니다.
    저는 녹정기를 무척 힘들게 읽었습니다.
    위소보라는 인물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거든요.
    공감은커녕 이해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읽던 중에 여러번 책을 덮고 그의 인간성에 대해 불평, 불만은 토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다시 읽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으니, 제 생각 또한 그대로이지요.
    다른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할지 심히 궁금합니다.
    녹정기, 극찬하시는 분들 많으시던데 저로 하여금 다시 한번 읽어 보겠다는 생각을 갖게 할 의견이 있을지도요.
    두 눈 크게 뜨고 기다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테사
    작성일
    06.06.21 03:59
    No. 2

    제가 본 김용의 작품 중 가장 황당했던 게 위소보가 나오는 녹정기입니다.
    글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나 사건들은 재밌었지만, 도대체 이 글은 뭘 말하고 싶은 걸까? 곰곰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청나라가 지배 계층인 세상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한인으로서 쉽게 말하면 엿 먹이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영웅이나 대인이 아닌 소인배 위소보에게 골탕 먹는 걸 한인이라면 참 즐거워 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조종호
    작성일
    06.06.21 10:50
    No. 3

    저는 녹정기를 읽으면서 일제시대에 약삭빠른 한국인이 나라를 빼앗은 일본인을 골려준다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물론 자의던 타의던..
    청나라때면 한인의 입장에선 오랑캐에게 나라를 빼앗겼다고 보는게 맞지 않나요?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일본인의 생각을 예로 든점은 좀 잘못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짜증
    작성일
    06.06.21 12:09
    No. 4

    녹정기를 읽은지 한 10년은 넘은것 같습니다만, 재미있게 읽었던 까닭에 몇자 적어봅니다.(아주 예전에 읽어서 생각의 오류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위소보의 캐릭터가 비호감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미흡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무협이라는 장르소설에서 3류무사보다 못한 무공실력으로 운과 처세술만가지고 남들이 추앙하고 부러워하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까지 오릅니다.
    그렇게 단계를 밣아나가면서 지극히 개인의 욕망에 충실하게 행동하는것은 기존의 영웅의 표상과는 거리가 멀지만 역설적으로 흔히 주변에서 볼수있는 소인배의 모습이라 그만큼 더 독자에게 쉽게 접근할수 있었다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쉽게 감정이입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위가 상승해감에 따라 나타나는 성격의 변화도 훌륭했죠. 단순히 어린태감에서 큰공을 세우고 황제의 최측근으로 발돋음하며 점차 변해가는 행동거지는 단연 압권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더불어 가장 중요했던점이 위소보의 나이의 설정이라고 생각됩니다.흔히 영악한 아이라는 캐릭터를 쉽게 상상할수 있습니다.
    무언가 어설프게 머리를 굴리지만, 어느순간에는 날카롭게 파고드는 어린아이의 사고를 떠올려보십시오..
    그런 아이를 보고서 우리는 어린놈이 빨랑당 까졌구만하고 쓴웃을을 지으며 넘겨버리기도 하고, 은근히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무시하지만 뒤가 캥기는 겁니다. 왜 뒷통수 때리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죠.
    만약 20대초반의 건장한 체격의 남자에 위소보라는 인물을 대입해보면 분명 경계심이 하늘 끝까지 닿을겁니다.

    한예로 백발이 성성한 70~80대 어르신에게 20대의 청년과 7~8살의 어린아이가 똑같은 반말을 한다고 생각해보면 좀더 비교가 될까요?

    녹정기를 읽었을때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만 독특한 캐릭터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독자들에게 인지시킬수 있는 능력을 가진분이 작가라고 생각하구요..단순히 호감/비호감의 이분법적 사고로 캐릭터 생동감을 판단할 근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p.s 아마도 "XX" 때문에 캐릭터의 비호감이라는 단어가 나온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악평하는 책이지만, 작가의 설정이나 글 내용속에 등장하는 범죄를 가지고 비평하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되는군요.
    다빈치코드라는 오락영화보고 상영금지를 외치는 한기총과 똑같다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Juin
    작성일
    06.06.21 14:27
    No. 5

    거리낌 없이 하고 싶은대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천외천마
    작성일
    06.06.21 15:33
    No. 6

    정말 잘 쓰여진 인물 평가군요
    주인공 위소보는 현실 세계의 힘없는 일반인이
    완전한 대리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또는 그렇게 될 수 있으면
    하고 바라마지 않는 행운을 얻은 인물이라고나 할까요....

    기존의 김용 작품의 인물들과는 전혀 다른
    인물상을 표현하고 있지요
    소봉이나 곽정과는 완전히 다르고
    주백통과 서독을 섞어 놓은 듯하다고 할까요...^^ (개인 의견입니다)

    하지만 글의 내용 자체는 요즘 자주 나오는 말로
    터무니 없고 개연성도 없으며 주인공의 성격도
    개차반인 비호감 캐릭터가 나오는 유치한 글일수도 있습니다
    할렘물이기도 하고, SD적인 취향의 내용도 있으니....^^
    (공주, 시녀, 쌍둥이, 유부녀 등 총 7명의 여자와 결혼하던가요?
    특히 공주와의 내용은 사실 성폭행 비슷하지만 공주가 변태로
    나오면서 두리뭉실 넘어가는 효과가 있었지요....)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었다는....TT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천외천마
    작성일
    06.06.21 16:09
    No. 7

    윗글에 추가하자면
    녹정기는 성인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 남성 전용이고 여성분들의 경우 심각한 내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설국
    작성일
    06.06.21 16:20
    No. 8

    오랑캐를 골탕먹이는 한인이라는 말로는 위소보(또는 김용)의 생각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저도 본지 좀 되서 확실하게 수치로 기억하는 건 아닙니다만, 만주족 관리 말고 많은 한인들도 골탕먹입니다.

    김용의 소설을 보면서 느끼는 건, 그의 사상이 중화사상과는 조금 다르다는 겁니다. 오히려 동북아 공정과는 닮아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역사적인 사실이 그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곽정의 어린시절, 몽고족은 북방의 침입자의 이미지는 아닙니다. 심지어 몽고족과 결혼할 뻔도 하지요. 다만 결과적으로 원나라가 중국문화에 깊이 들어오지 못했으니 뒤로 갈수록 배척해야하는 외세라는 이미지를 띠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조민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도 몽고족이었지요. 천룡팔부의 소봉이나 단예도 한족이 아니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는 아닙니다.

    위소보에 대한 평가도 문화적인 배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제 생각이지만 중국인들은 우리와는 조금 달라 기행을 일삼는 괴짜를 조금 높게 봤던 경향이 있던 것 같습니다. 영웅문의 동사서독남제북개중신통도 조금씩(아니면 많이;;) 괴벽이 있지요. 똑같은 공맹의 도를 쫓았지만, 그걸 머리로만 받아들인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문화가 그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부와 결혼해서 애까지 낳는 양과도 위소보에 비해 그리 쳐지지 않는 이상한 주인공이지만, 중국에서는 어쩌면 그게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욕을 하고 죽이려드는 사람(곽정같이요.)도 있지만, 편들어 주는 사람도 있지요.

    흰소리가 많았군요. 위소보가 어린아이인건 배운것 없는 어린아이의 눈으로 청나라와 천지회를 봤을때 누가 더 옳다고 얘기하기 힘들다는 걸 작가가 보여주려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운게 없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해석 가능합니다. 결국 위소보는 성장을 하고도 황제를 죽이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황제를 반청복명을 외치는 무리들로부터 구하죠. 거기에 특별한 대의를 앞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우연으로만 치부할수도 없습니다. 청나라의 황제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분명히 위소보는 판단합니다.(그랬던 것 같은데, 기억이 워낙 상상의 산물이라 좀 두렵네요.)

    저는 본문의 글과는 조금 다르게 어리버리 아는 것 없고 좌충우돌인 성격은, 그런 배경이어야 김용의 사관을 설득력있게 보여주기 때문에 작가가 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못난이가 독자에게 사랑받기 때문에 못난이인 것이 아니라, 못난이어야지만 비판적인 눈으로 중화주의를 볼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자에 대한 부분도 우리나라의 망나니 주인공들과 비교하면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위소보는 이런저런 인연으로 그들과 연을 맺지만, 그 과정이 동화같은 사랑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의 유일한 동화같은 사랑의 대상은 그를 죽이려고 하지요. 한마디로 말해 그는 운이좋아 많은 여자와 관계는 하지만, 그 여자들로부터 처음부터 사랑을 받은 건 아니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3처4첩을 거느리는 것이 녹정기의 로망이라면, 3처를 거느리고 그들에게 헌신과 사랑을 받는 것이 한국 무협의 로망이지요. 처와 첩에 대한 문화는 잘 몰라서 이 정도에서 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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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3 천외천마
    작성일
    06.06.21 16:48
    No. 9

    설국님의 글도 타당성이 있는 멋진 설명이군요

    다만 김용의 역사사관 이야기가 나오면 또 다시 한바탕 논란이
    생길까 우려되는 군요...
    곽정도 결국은 원에 가장 격렬히 대항했으며,
    소봉이나 단예의 행동도 결국은 송에 이로운 행동을 한 셈이며
    위소보의 행동은 청의 지배 후에 한족의 개념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을 돌려 표현한 거 아니냐는
    과거의 많은 논란이 떠오르는 군요....TT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秋雨
    작성일
    06.06.21 19:49
    No. 10

    김용의 글은 웬일인지 저와는 맞지 않아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효맘
    작성일
    06.06.22 14:30
    No. 11

    눈팅만 하다 반가운 글이 있어 댓글 남깁니다.
    전 여인네임에도 녹정기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곤 도망칠 때 유용한 경공술이 다인 위소보가
    밉살맞다가도 의리엔 목숨을 거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의리! 전 그거 하나만으로 위소보의 이기적이고 괘씸한 행동이
    다 용서가 되더군요. 볼 것 없는 위소보 옆에 붙어있는 대단한
    여인네들은 좀 이해가 안 가지만 말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천외천마
    작성일
    06.06.22 16:16
    No. 12

    참고적으로 녹정기에 대한 김용 본인의 생각을 옮겨와 보았습니다
    김용 본인이 판단하는 위소보라는 인물 평을 한번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
    "녹정기"(鹿鼎記)는 1969년 10월 24일부터 "명보"(明報)에 연재되기
    시작하여 1972년 9월 23일에 탈고하기까지 2년 11개월이 걸려 완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내 최후의 소설이 될 것이다.
    "녹정기"는 무협소설이라기보다는 역사소설(歷史小說)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나의 다른 작품들과는 크게 달랐고
    어떤 독자들은 "녹정기"를 내가 쓴 게 아니라고 할 정도이다.
    작가는 언제나 자기의 작품 형식과 풍(風)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하며
    끊임 없이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독자들은 이 작품의 주인공이 도덕과 윤리에 어긋난다고
    질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설의 주인공이 언제나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좋건 나쁘건, 장점이 있건 단점이 있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강희(康熙)시대의 중국(中國)에 위소보(韋小寶)와 같은 인물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주홍글씨"의 주인공인 목사는 여인을
    간음하였는데 이를 놓고 왜 그런 인물을 등장시켰냐고 따질 수는
    없는 일이다.
    소설의 주인공이 너무나 완전무결하게 표현된다면 그것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도 있다. 소설은 사회(社會)를 반영하며
    현실사회에는 결코 완벽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 소설은 결코
    도덕교과서가 아니다. 그러나 소년 소녀들이 독자인 경우가 많으므로
    한 마디 하고자 한다. 즉 위소보는 의리의 사나이이긴 하지만 결코
    배워서는 안 될 부분도 있는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나는 그 동안 장편(長篇) 12부(部), 단편(短篇) 3부의 무협소설(武俠小說)
    을 썼다. 책 이름의 첫번째 글자를 가지고 다음과 같은 일부(一副)의 대련
    (對聯)을 만들 수 있었다.
    비설연천사백록(飛雪連天射白鹿),
    소서신협의벽원(笑書神俠倚碧鴛),
    나의 처녀작인 "서검은구록"(書劍恩仇綠)을 1955년에 쓰기 시작했으니까
    최후의 작품 "녹정기"를 끝낸 1972년까지 무려 18년 동안 작품활동을
    한 셈이 된다.
    독자들로부터 '당신은 자기의 작품 가운데 어느 작품을 가장
    좋아하십니까?'하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이 문제는 대답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굳이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든다면 비교적 감정이
    격렬하게 묘사된 "신조협려"(神조俠侶), "의천도룡기"(倚天屠龍記),
    "비호외전"(飛虎外傳), "소오강호"(笑傲江湖)를 말할 수 있겠다.
    혹자는 '당신은 자신의 작품 중에서 기교와 문학적 가치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무엇을 듭니까?'하고 묻는데 나는 나중에 쓴 작품일수록,
    그리고 장편일수록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다.
    즉 "천룡팔부"(天龍八部), "녹정기"(鹿鼎記)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흥미를 느끼거나 가치를 느끼는 면이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칠현자의법
    작성일
    06.06.23 03:33
    No. 13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설국님의 의견에 동감하게 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추성(追醒)
    작성일
    06.06.23 03:50
    No. 14

    저도 모르는 사이 많은 댓글들이 달렸네요.
    다양한 의견들을 보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집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7 비공
    작성일
    06.06.23 03:51
    No. 15

    위소보가 한인이었나? 내용상으로는 위소보의 아버지는 그의 어머니가 좋아했던 회족 청년일 가능성이 높을 텐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천장지구
    작성일
    06.06.23 18:49
    No. 16

    김용도 자신의 최고 걸작으로 녹정기를 꼽지만 중국의 무협 평론가 예광 같은 이도 녹정기를 극찬했었었죠.
    사실 저 역시 그 정도까지 공감을 하지는 않지만 무협사적 의의는 분명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어떤 의미에서 녹정기는 김용 자신이 그린 강호에 대한 만가이며 작별 인사였거든요.
    녹정기에 대한 국내외 평론이나 비평들이 녹정기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앞서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것들과는 방향이 조금 다른 곳에 있긴합니다만 각자가 받아들이는 바가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 시각에 대한 소개는 나중에 별도로 소개를 드려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요한아침
    작성일
    06.06.24 14:28
    No. 17

    흠... 뭐 평론가들이나 대다수의 독자들이 녹정기를 높게 평가한다고 쳐도 저로선 그다지...
    전 녹정기를 재미있게 읽었다는 사람들 제 주위에선 볼수가 없었습니다. 영웅문같은 거 재밌게 읽었다는 사람들도 녹정기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던데요.
    제 생각이지만 녹정기가 높게 평가되는건 넷에서 활동중이신 몇몇 팬들의 언론플레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좀 지나친 생각일까요. 그런 몇몇 분들 빼고 실제로는 그다지 재밌다는 사람을 거의 못봤거든요.
    물론 제 주위에 무협이나 환타지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도 하지만..

    전 소설이 재미가 없으면 무조건 싫습니다. 재미가 있고나서야 작품성(이런게 존재할지는 모르겠지만)이든 뭐든 따질수 있지 않을까요.
    제게 녹정기는 전~혀 재미있는 글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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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설국
    작성일
    06.06.25 17:16
    No. 18

    재미라는 말이야말로 상대적인 거지요. 널리 사랑받는 호위무사나 사라전종횡기가 저한텐 재미없는 것처럼요. 무협에서 작품성을 찾기 때문에 위의 글들이 재미없는게 아니라, 재미가 없으니까 왜 재미없는지 찾게되는거죠. 제겐 무협이나 순문학(? 굳이 구분을 하자면, 예를 들어 까뮈나 보르헤스)나 마찬가지지만, 무협과 순문학을 구분해서 보는 사람들도 무협에서 작품성을 먼저 찾진 않을 겁니다. 고요한 아침님처럼, 남들도 재미없으면 안본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는 없는데 주제가 무거워서 남는게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꾹 참고 무협읽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그러니까 재미라는 애매한 말로 녹정기에 대한 의견을 표하시기보다는 좀더 세세하고 정확한 표현으로 녹정기를 평가하는게 비평란에서의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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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일초,무적
    작성일
    06.07.06 09:52
    No. 19

    어쩌면 취향의 차이가 아닌 가치관의 차이가 아닐까요?

    간단한 예를 들어
    부유한 사람과 부유하지 않은 사람의 가치관은 확실이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쉽게 얻을수 있는 사람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그 무언가를 얻을수 있는 사람의 차이랄까요?

    전 비평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 기준으로 본 녹정기는 나름대로 훌룡한 작품이라고 보여집니다.
    천한 기녀의 아들로 태어나고 성장해
    대륙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과정에 있어서
    여타 다른 소설들의 딱딱하고 올바른 길을 통해 신분 상승을 꾀한다는
    이런 정석으로 알려진 관념을 벗어나

    비열하고, 게으르며 솔직하지 못할뿐드러 돈이라면 환장하는 소신배가
    뛰어난 응기응변과 졸렬한 재주 연기(남을 잘속이는 거짓말을 잘하는)
    한가지 만으로 위를 향한 신분 상승을 꾀하고 위기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지켜볼때 너무나 참신하고 유쾌, 통쾌 했고 또한 긴장감도 빼놓을수 없구요^^;
    당시 제게 녹정기는 어떤 기이한 열기를 주는 책이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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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일초,무적
    작성일
    06.07.06 09:54
    No. 20

    위에 오타글 소신배 -> 소인배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8 SSDHDD
    작성일
    12.07.30 05:14
    No.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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