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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1 신독
작성
06.06.21 23:03
조회
2,950

작년 가을쯤 토론마당에서 장르비평의 이론화에 대해 몇몇 분과 토론한 적이 있습니다. (제목 검색에 ‘비평논의’라 치면 지금도 보이지요.)

장르비평의 객관적 틀을 세워보자는 의도로 시작했고 새로운 시각을 많이 얻었습니다. 계속 토론을 했으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다른 일이 터지며 논의가 중단되고 말았지요.

7, 8개월이 지나 끊겼던 논의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좀 우스운 일입니다만 그 당시 장르비평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바를 연이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비평이 꼭 객관적이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주관적인 비평이고 객관적인 비평이고를 떠나 비평도 글이기 때문에 글 자체의 매력이 따로 있습니다.

평자의 시각이 주관에 치우쳤더라도 장르를 보는 시각이 일정하게 정리되어 있고 해당 텍스트를 분석, 비판하는 솜씨가 탁월하다면 멋진 비평글이 되겠지요.

비평란에 올라온 글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대개 장르 비평글들은 ‘개연성’에 대한 지적이 대다수입니다.

이 부분은 이러저러해서 말이 안 된다. 이런 비평이 대부분이지요.

사실 개연성에 대한 비판은 모든 비판의 기본이요,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건 아닌데……? 이상한데……?’하는 느낌이 비판을 하는 동기를 제공하니까요.

앞뒤 장면의 인과,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판단에 대한 일관성, 무협이면 무협, 판타지면 판타지에 맞는 최소한의 설정 상 보편성 등도 모두 개연성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해당 장르에 익숙한 독자일수록 눈에 밟히는 오류는 많아질 수밖에 없고 이런 것들을 집어내기 시작하면 굉장히 적나라한 비판이 가능해지지요.

하지만, 이런 개연성 비판은 글의 ‘완결성’에 대한 가치판단을 결론으로 내게 됩니다. 어느 정도 완성도가 있는가라는 척도에 맞추어지게 되겠지요.

2

‘완결성’을 최소한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겠습니다만, ‘완결성’만 따지게 되면 장르 소설은 제대로 비평하기 힘들지 않나 생각하는 편입니다.

대부분의 독자가 장르 소설을 보는 이유는 ‘완성도’ 높은, ‘문학성’이 뛰어난 글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무협소설을 즐겨 보는 분들은 무협소설만이 줄 수 있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무협소설을 보시는 것이고 판타지 소설 또한 그것만이 줄 수 있는 ‘재미’가 따로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로맨스 소설도 마찬가지겠지요. 이른바 각 장르는 해당 장르만이 풍기는 독특한 ‘맛’이 있게 마련입니다.

물론, 글은 글일 뿐입니다.

장르적 특성 운운해도 최소한의 기본이라든가, 기본소양 같은 말이 나오면 누구도 할 말이 없지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본이 꽉 채워진 정말 완성도 높고 완결성 짙은 ‘재미없는’ 글과 기본은 모자라고 문장도 엉성하며 곳곳에 개연성의 구멍이 숭숭 뚫려 있지만 ‘재미있는’ 글이 있다고 한다면, 저는 장르 소설로서 후자를 더 높이 평가할 것입니다.

장르 소설은 대중에게 짙은 몰입도와 읽는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문학적 고평가를 받기 위한 예술 분야가 아니라 생각하는 편이니까요.

3

그렇다면, 장르 전반에 걸친 ‘재미’는 무엇으로 보장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장르 비평의 전제 또는 결론, 가치판단의 기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그것을 ‘이야기’라고 봅니다.

완성도가 높고 문장 깔끔하고 특별한 표현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글이라도 ‘이야기’가 재미없으면 장르로서는 실격이라고 보고 있지요.

장르비평은 그래서 ‘이야기’의 완성도, ‘이야기’의 재미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형식의 ‘이야기’들이 있고 ‘이야기’의 재미를 주는 요소는 무엇 무엇이며 각 장르의 대다수 독자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와 싫어하는 ‘이야기’, 시기별 상업적 척도가 될 수 있는 소위 ‘트랜드’라 할 수 있는 것들은 얼마든지 분류 가능하지 않나 생각하지요.

일종의 장르 비평을 위한 거친 이론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런 이런 이야기가 잘 팔린다, 재미있다는 건 ‘원칙’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틀에 박힌 이야기, 정형화된 이야기는 누구나 쉽게 물리게 되고 마니까요.

하지만 이야기의 재미를 주는 요소는 이런 것이다라는 ‘원형’이 구축되어 있다면 그것을 기준으로 여러 비평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 글은 이런 이야기의 형식을 띄고 있는데 이런 이런 점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여 이야기의 재미를 크게 해쳤다.’ 같은 비평이랄까요?

이런 비평도 가능하겠지요.

‘이 글은 이런 이런 컨셉 하에 이야기를 이끌어냈는데 이런 이런 점에서 굉장한 의외성을 선사함으로써 이야기의 재미를 증폭시켰다.’

짧게 정리하자면 이야기의 완성도, 신선함, 독창성을 기준으로 비평을 하게 되면 장르소설 본래의 독법에 근접한 비평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음... 글이 길어질 듯하니, 보다 세세한 지점은 다음 글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최소 1달이라는, 아니 이제 27일 인가요? 적어도 그 정도 시간은 있으니까요.


Comment ' 13

  • 작성자
    Lv.1 근로청년9
    작성일
    06.06.21 23:54
    No. 1

    대청소에 들어가는 것이로군요. 말씀에는 공감합니다.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북극대성
    작성일
    06.06.22 00:00
    No. 2

    글 잘읽었습니다. 세번정도 진지하게 반복해서 읽은후 의견을 한번 내봅니다.
    먼저 모든 글은 주관적인 글입니다.다만 이러한 주관적인글에 얼마나 모두가 공감할수있는 객관적인 옷을 입힐수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평의 목적이 개인의 차원이라면 신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꼭 객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즉 감상의 수준에서 충분히 비평을 할수있습니다.한편 개인의 차원을 넘어 남에게 읽히고싶은 비평이라면 남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고싶은 욕구또한 가질것이므로 객관적인 시각또한 필요할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주관에 치우친 비평은 그것대로 장점을 발견할수있고 객관적인 비평또한 그것대로 장점이있다할수있습니다. 다만 단점을 거론하게되면 아무래도 객관적인시각을 가진 비평이 더 남들로부터 공감을 받을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와 문학적완성도 이것중 어느것에 더 포커스를 맞추어 비평을할것인가의 문제를 거론하신것같습니다.또한 흔히 완성도에 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있기에 재미와 관련하여 의견을 주신것같습니다. 완성도만을 거론하는 딱딱한 비평만생각할것이 아니라 장르의 특성에 맞게 아기자기한 스토리에 포커스를 맞추어 비평을하는것도 좋은 방법이 아닌가라는것으로 이해했습니다. 물론 문학적 완성도와 스토리의 재미를 둘다 거론하면 더할나위없이 좋을테지요.
    한가지 반론을하고자합니다.
    [기본이 꽉 채워진 정말 완성도 높고 완결성 짙은 ‘재미없는’ 글과 기본은 모자라고 문장도 엉성하며 곳곳에 개연성의 구멍이 숭숭 뚫려 있지만 ‘재미있는’ 글이 있다고 한다면] 여기서 기본이 꽉채워진 완성도높은글이 재미가없다는것으로 예시를들었는데요 완성도가 높다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무엇을근거로 우리는 완성도가 높다라고 판단할까요? 완성도의 요건이 무엇일까요? 신독님께서 사용하신 대비되는 표현에서 유추해보면 [문장이 매끄럽고 훌륭하면서 개연성이 잘 충족된]으로 이해할수있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글을 쓸수있는 작가라면 재미또한 충분히 만족시켜줄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장이 엉성하고 개연성이 숭숭뚫리는 스토리만 참신한 작가보다는 완성도를추구한 작가가 같은노력을해도 더 독자를 재미로 만족시켜줄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신독님께서 사용하신 비유가 적절치못하다라는것이 저의 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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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신독
    작성일
    06.06.22 00:32
    No. 3

    아마 제가 말씀드린 '비평'만이 이 공간에서 비평으로 인정한다쪽으로 해석하신 듯하군요.
    그런 건 가능하지가 않지요.
    이런 방향, 이런 시각이 정답이다라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으니까요.
    비평을 한 방향으로 재단한다면 그것만큼 우스운 코미디가 없지 않겠습니까.
    이글은 그저 장르비평에 대한 제 생각일 뿐이고, 이런 시각으로 장르비평을 하는 게 보다 적확한 건 아니겠냐는 제언 정도에 불과합니다.

    글의 '재미'와 '완성도'를 두 개의 대척점으로 놓고 어느 하나를 포기한다는 건 애초에 가능한 일이 아니기도 합니다.
    '재미'을 위해서도 재미를 주기 위한 '완성도'가 필요하고, 장르적 완성도가 높다면 장르적 재미가 높을 가능성이 아주 크니까요.
    예시를 위해 양자의 극단적 예를 들었을 뿐입니다.

    글을 잘 쓰는 것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건, 약간 다른 재능이기는 하지만 수련에 따라 서로 보완도 가능합니다. 타고난 재능을 노력으로 보완할 수 없는 게 글쓰기이긴 하지만 어느 선까지는 분명 보완이 가능하니까요.

    아직 서언 정도인 글이라 조금씩 제 생각을 더 밝히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북극대성
    작성일
    06.06.22 00:46
    No. 4

    비평에 대한 신독님의 의견 앞으로 기대해보겠습니다.
    신독님께서는 비평은 꼭 객관적일 필요는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주관적인 비평과 객관적인 비평의 장단점에대해서 말씀드렸고요. 비평은 꼭 이러해야된다라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신독님의 생각과 의견에대해서 저도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첨가한것이었습니다.

    글의 재미와완성도를 두개의 대척점으로 놓고 어느하나를 포기하는것이 애초부터 불가능한것이기에 이러한 극단적인 예시는 적절치못하다라는것이 저의 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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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2 천외천마
    작성일
    06.06.22 07:59
    No. 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신독님의 첫 의견은 완결 작품에 대한 좋은 사후
    비평 의견 같습니다 (예를 들어 주신 부분 등)
    진행 중인 작품에 대해서는 섵부른 판단이 될 수도 있을 듯 하지만요
    장르 소설에 최적화된 좋은 의견 기대됩니다
    글을 읽는다는건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約鮮
    작성일
    06.06.22 13:10
    No. 6

    신독님이 전에 쓰신 비평에 관한 여러 글들을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신독님이 어떤 생각으로 위의 글을 쓰신지는 대체로 이해할 것 같기도 합니다.
    ---
    하지만 위의 글을 읽으면서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독자들의 비평글에서 나타나는 [개연성 지적, 혹은 기본이나 완성도에 대한 불만]이야 말로 현재의 장르시장에서 [기본도 모자라고 문장도 엉성하며 곳곳에 개연성의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글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출간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야기의 완성도, 신선함, 독창성을 기준으로 하는 비평이 더욱 금상첨화겠지만, 그 이전에 기본을 지키지 못한 글에 대한 독자들의 피드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저에게는 이야기의 완성도, 신선함, 독창성을 가진 작품을 발견하기는 너무 힘들고, 반대로 기본을 지키지 못한 글은 너무나 쉽게 발견되는데, 이럴 때마다 더 눈살찌푸리고 실망하게 되거든요.
    따라서 전문적이고 심도있는 비평보다는 저와 비슷한 독자들의 쉬우면서도 즉각적인 피드백이 더 의미있습니다. (물론 그 피드백이 비난의 형태가 아니라 좀더 예의있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형식이어야 하겠죠.) 문피아에 오는 기본적인 이유가 어느 분의 말씀처럼 [즐거움]을 찾기위해 [놀러]온 것이지 공부하러 온 것은 아니기도 하구요.
    ---
    혹시나 비평란에 있는 독자들의 비평에 대해 무언의 요구를 하는 것으로 제가 착각하고 있을까봐 몇 마디 적어봤습니다.
    ---
    그리고 신독님의 글에서 [개연성, 완성도, 완결성, 문학성]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다음 글에서 좀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카무플라주
    작성일
    06.06.22 19:58
    No. 7

    約鮮님..

    쉬우면서도 즉각적인 피드백은 비평란을 통해서 보다는 작가님에게 보내는 쪽지등의 메시지나 댓글을 다는 것이 더 났지 않을지요..

    연재라는 형식을 빌어 글을 적어나가는 것이 좋은 이유는 작가와 독자간의 의사소통이 그만큼 빠르기 때문인데..그러한 빠른 의사 소통 수단이 있으면서 또 다시 비평란까지 만들어서 비평이라는 카네고리를 달고서 마저도 그런 즉각적이고 쉬운 피드백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을지요..

    비평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식자들의 유식한 소리를 나불거리며 자신이 잘났다 떠들어 대는 것은 지양해야 할 바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번 읽고 '에이 뭐 이래?!'라는 말을 적어 내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쉬운 말로 적는다 할지라도 비평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만, 쉬운 말로 적더라도 비평을 함에 있어서 정독이나 재독을 거치고, 숙고를 해 본 후 적는 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빠른 피드백 보다는 깊이 있는 피드백을 하기 위한 것이 별개의 게시판으로 존재하는 비평게시판의 역활이 아닐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約鮮
    작성일
    06.06.23 00:37
    No. 8

    [쉬우면서도 즉각적인 피드백]을 문피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배설에 가까운 비난의 의미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오해의 원인을 제공했다면 사과드립니다. [즉각적]이라는 단어에 신독님이 민감하게 반응하신듯 생각합니다만, 강조점은 어려운 말이 아닌 쉬운말로 비평을 하는 것에 있습니다.
    ---
    그리고 즉각적이라는 말도,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식으로 피드백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괜히 어려운 말, 현학적인 말로 빙빙 둘러서 말하지 않고, 독자가 느낀 원초적인 감정을 점잖떠느라 왜곡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원초적인 감정을 배설이나 비난의 형태로 표현하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아실테지요.
    ---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문피아에 오는 회원들이 기본적으로 [놀러]오는 것이지 [공부하러]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위의 신독님의 글이 별로 와닿지가 않습니다. 말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빙빙 돌려서 말씀하시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글의 내용과 관련없이 말입니다.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기분나쁘셨다면 정말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놀러]오는 회원들에게 어려운 글은 진입장벽이 될 뿐입니다. 최소한 참여를 생각한다면 좀더 쉬운 표현에 대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신독님의 글의 내용에 공감하면서도, 부족하다고 든 느낌은 과연 그런 고민이 담겨져 있는지, 고민을 하셨더라도 읽는 분들에게 어필이 되고 있는지, 생각을 해 봅니다.
    ---
    다른 하나는, 좋은 글과 어려운 글은 등위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깊이있는 글과 어려운 글도 등위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좋은 비평, 깊이있는 비평을 보고는 싶지만, 어려운 비평, 현학적인 비평을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읽어봐도 이해가 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런 비평이 있다면 비평을 쓰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비전문적인 회원들을 주눅들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위에서 말한 참여의 문제와도 직결되기도 하고, 그동안 문피아에서 경계해 왔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람직한지 의문이 듭니다.
    더군다나, 그동안 비평이 제한되었다가 새롭게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는 어려운 글보다, 좀더 [독자의 감정을 잘 드러내고, 쉬운 말로 쓰여진 잘 쓴] 비평글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독님의 위의 글에서 조금은 어려운 느낌, 현학적인 느낌이 들어서 이런 걱정의 단초가 된 것이기도 하지만, 제 독해력이 낮아서 그런것이라면 다시 사과드립니다.
    ---
    아직 신독님께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쓰시지 않은듯 싶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에 신독님의 글이 나오고나서 다시 하고싶습니다. 괜히 말꼬리만 잡는 것 같기도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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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레드진생
    작성일
    06.06.23 00:57
    No. 9

    개연성 부분에 있어서의 기준은 개개인이 모두 다르겠지요. 어떤 분들의 눈에는 "말도 안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이 또 다른 어떤 분들에게는 "그냥 그런가 보다" 싶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개연성에 대한 많은 비판들의 원인은 소설에 "픽션" 이 아닌 "시뮬레이션" 을 요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소설이 픽션이라고 해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전개되어도 괜찮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대중소설의 특성상 다양한 비 개연적인 설정들(ex:미녀 외엔 여성이 등장 않는다던가, 기연이 반복된다던가, 주인공 이외엔 다들 바보스럽다던가, 등장인물들 간 힘의 격차가 지나치다던가)이 오히려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애초부터 그러한 이야기를 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소설에 대해서도 엄격한 개연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비판의 대부분이 아니었던가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비판이 비판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 이유, 나아가 비평란이 닫혀 있던 이유가 아닌가 하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백수행각
    작성일
    06.06.23 01:18
    No. 10

    어디까지를 작가의 설정으로 보고 어디서부터 개연성이란 잣대를 대야 할지도 중요하겠네요.
    지난번에 혈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런 곳에서 물리적인 법칙이나 의학적 지식을 개연성에 넣어야 하는건가, 아니면 작가의 주관에 맡겨야 하는건가 말이죠.
    저는 대체로 이런 것들을 작가의 설정으로 보고 넘어가지만 이 경계가 너무 애매모호한 것 같습니다. 누가 확실히 정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約鮮
    작성일
    06.06.23 01:52
    No. 11

    8번 댓글에서 카모플라주님의 댓글을 신독님 댓글인줄 착각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글은 지우지 않겠지만, 신독님과 카모플라주님께 사과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북극대성
    작성일
    06.06.23 09:24
    No. 12

    約鮮님 저도 그런경험있습니다.실컷 정성들여 글을올렸는데 착각해서 엉뚱한댓글에대해서 답글을 단적이있었습니다.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의 문제를 거론한것같습니다.의미의 전달이 정확하고 오해가 없으면 가장좋다고 생각합니다.이런점에서 약선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때로는 불가피하게 전문용어를 사용해야만 정확한 의미가 전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글을 쓰다 보면 반복적으로 같은논리를 사용해야할 경우가있는데요 매번 하나하나 설명해가면서 논리를펴는것은 효율적이지않기에 이러한 전문용어가 만들어진것일테지요.그래서 저같은 경우에는 잘모르는 단어나 전문용어가많이 사용된 문장은 정독해서 반복해서 이해를할려고노력합니다. 이렇게 하는 수밖에없을듯합니다. 단순한 단어하나에 여러문장을 합쳐놓은것보다 더많은 의미가 포함되어있을수가있기에 우리가 독해를할때 오해가없기위해서 신중할필요가있는듯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캐벌리
    작성일
    06.06.24 12:17
    No. 13

    여러 고수님들 좋은 글들 잘 읽었습니다.
    저는 다 좋은데 한가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북극대성님이 언급한대로 남의 작품에 대해 비평이란 용어를 쓸 글을 올리려면 적어도 3번 이상은 읽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비로서 각자의 주관(개연성 각도에서, 혹은 스토리 각도에서, 혹은 정확한 논리의 각도에서, 혹은 문체의 깔끔함과 문맥의 매끄러운 정도 등등)에 따라 의견을 개진해야 겠지요.
    비평을 자신만 본다면 모르겠지만, 타인에게 공개를 한다면 다양한 각도에서 비평한 글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다양하게 나오겠지요.
    왜냐하면 매 개개인의 모습이 다른 것처럼 매 개개인의 받아들이는 입장이 다를 것이니까요. 이 세상에 100점짜리 비평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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