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삼절서생님은 두가지가 공존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재미성이 앞서야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의 생각입니다만 저는 작품성과 재미성 두가지를 다 가지고 싶지, 재미성만 가지고 싶지는 않군요.
그리스를 예로 들어보자면 찬란한 문명에 퇴폐적인 세속이 물들어 멸망했단 것은 누구나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재미성이 있다면 그 만큼의 작품성도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작품에 작품성을 첨가하지 못한다면 그 글을 쓴 글쓴이는 작가라고 불리면 안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재미성과 작품성 두가지를 작품에 녹여들 수 있는 것이 작가 아닐까요?
재미에도 수준이 있어요. 그리고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어요. 작품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견이 일치될 수 있지만요.
초딩한테 재미있는 것을 고딩도 재미있어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고, 고딩이 재미있어 하는 것을 대딩이나 성인이 재미있어 하는 경우도 좀 덜하지만 많지 않을 거예요.
또 나는 재미있는데 그는 재미없다고 할 수 있고, 너는 재미있어 하는데 나는 재미없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님도 살다보면, 살면서 세상을 더 겪고 배우게 되면, 예전에 재밌던 것이 재미없을 경우도 생길 겁니다.
따라서, 비평이든 감상이든,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왜 재미가 있는지 그리고 재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왜 재미가 없는지 그 근거를 밝혀야겠죠. 기냥 "나는 재미있었다~"고 한다면, 그건 혼자 궁시렁거리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죠.
그런데, 어느 정도 (문학적으로, 지적적으로, 그리고 삶의 경험으로부터 체험적으로) 수준이 있는 사람들은, 수준낮은 작품에서 재미를 느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런 사람들의 지적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시 말해, 결국에는, 작품성도 갖춰야 재미도 재미다운 재미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가 좋아서, 재미있어서 읽는데 다른 사람들의 뭔 상관이냐고 한다면,,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자기가 재미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재미있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안 되지요. 더욱이 그런 생각을 감상란 같은 데다 글로 표현한다면, 좀 우스운 것이 되겠지요. 기냥 혼자 중얼거리면 몰라도 다른 사람이 읽게끔 글로 써서 게시판에 올릴 이유가 없겠지요.
그런 글을 쓰려면 자기 나름의 이유와 그 근거를 제시해야 겠지요. 그리고 그 이유나 근거를 제시할 때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게 제시할 수 있어야겠지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나는 안 그렇지만 당신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는 정도는 생각할 수 있도록.
댓글들을 보니 지금 말하시는 내용은 결국 개연성에 대한 지적입니다.
무협과 판타지에서 부족한 개연성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작품성과 연계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문학성이니, 작품성이니의 말은 철학과 사고의 깊이, 연륜을 담아야
하는 힘든 문제입니다.
그것은 작가라면 누구든지 해야하겠지만, 쉽지 않는 작업입니다.
왜냐면, 철학과 사상,진리의 의견은 보편타당해야 하고,공감을
얻어야 하며, 현시대의 사조나 시류에 맞추어야 하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러한 작품성을 가진 책이 재미를 보장한다.라고 주장한다면,
재미 있을수도, 없을 수도 있다.의 제각각의 의견이 나올겁니다.
왜냐면, 사람마다 경험과 받아들이는 폭과 사고가 틀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른바 소위 순문학들이 왜 기피가 될까요?
자신들이 책으로만 배운, 경험이 들어가지 않고, 지식으로만 무장한
이야기들을 앵무새마냥 중얼거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협을 읽는 이유는 킬링타임이기도 하고, 또는 즐거움,
또는 권선징악, 협행을, 주인공의 카리스마, 동경등등 많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말 그대로 개연성과 논리적인 전개로 잘 무장하면,
무한한 상상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이야기입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무협은 상상력과 현실의 만남입니다.
여기엔 문학성이 들어가면 좋겠지만, 안들어가도 괜찮습니다.
위에서 말한것처럼 개연성,논리적인 전개만 잘 구사해도 얼마든지,
사람들이 같이 상상하며 즐기는 세계를 만들어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박물관에서 미술품을 보는 재미나, 세종회관에서 클래식을 듣는 재미나,
콘서트에서 이승철의 라이브를 듣는 재미나, 에버랜드에서 노는 재미나
나이트에서 여자친구라 춤추는 재미나 다들 기준이 틀리고, 노는 방법이
틀립니다.
무협도 문학성이 있네없네로 재단할 수는 없습니다.
문학성이 없어도 재미있고, 개연성이 충분하면 좋은 작품으로 생각합니다. 대신 문학성이 있어도 재미없으면 안봅니다.
백면서생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문화님 글에 대체적으로 공감했지만
'이렇게 뛰어난 매개체를 킬링타임용으로 전락시키는 독자는 문화적 가치 생활을 포기한 짐승같은 존재입니다'
란 문장이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이 문장 자체가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삼절서생님//말씀하신 요지는 알겠습니다.^^ 그리고 제 뎃글은 순전히 백면서생님의 개연성과 관련하여 적었습니다.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 나쁘겠어요?
일례로 대학로 소극장에서 하는 '라이어'나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면 정말 뒤집어지게 웃깁니다. 보는 내내 웃어서 정말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이 몸으로 느껴질 정도니까요. 저 역시 그런 것들을 좋아합니다. 어찌보면 논지에서 벗어난 말이긴 하지만 제가 바라는 것은 걸러서 글을 쓰자는 것이지요. 삼절서생님께서 말씀하신 재미있는 책들의 대부분은 저도 재밌게 본 것들일 것입니다. 비록 어느정도 유사하기는 하나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는 책들 것입니다. 하지만 삼절서생님께서도 어느정도 인정을 하실것입니다. 분명히 매스를 가해야 하거나 아니면 기다려서 곪아 터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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