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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1 비평단
작성
04.10.17 14:07
조회
3,764

작가명 : 황기록

작품명 : 비조리

출판사 : 미출간/고무판 작가연재란에서 연재중

  

  

  1.

  

  비평단에 의뢰비평이 안 들어오니 요즘 한가합니다.

  글 보기 좋아하고 본 글에 대해 글  쓰는 것도 즐기는 사람들에겐 조금

심심한 일이죠.

  하여 좀 한가한 이번 기회에 [비평단이 보는 고무판 글]이라는  걸 감평

란을 통해 발표하자고 비평단내에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고무판에서 연재되는 글이나 연재를  거쳐 출판된 글  중 비평단원들이

개인적으로 호감가는 글, 읽고 나서 무언가 하고픈 말이 생각난다는  글을

골라 비평단원들이 감평란에 글을 올리게 될 것입니다. 감상이 될 수도 있

고 비평이 될 수도 있지만 딱히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글을 고를 지는 단원들 취향에 따라 갈립니다. 무슨 선정기준이 있

는 게 아니라서 글 쓰는 단원들 마음에 달려있죠.

  저는 작연란의 연재글 중  '작가역순'을 눌러야 맨  위로 올라오는 글을

골랐습니다. 원래 좀 삐딱한 성정이죠.

  황기록님의 "비조리"입니다.

  

  2.

  

  10년을 주기로 세상이 변한다는 건 우스개  소리 같지만 상당부분 설득

력있는 말입니다.

  무협판만 보더라도 그렇지요.

  80년대에 국내작가들이 처음 무협을 쓰기 시작했고-이분들을 창작1세대

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90년대에 하이텔 무림동을 필두로 한 통신공간을

통해 새로운 작가군이 탄생했습니다.-흔히 신무협작가군,  또는 창작2세대

라 부릅니다. 요즘 인터넷 독자들이 근래 출간되는 무협을 '신무협', 그 이

전 90년대까지 출간된 무협도 '구무협'이라고 하시는 것과는 좀 다른 분류

지요. '신무협'과 '신무협판타지'는 분명 다른  경향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 있을 때 다루지요.

  황기록님은 97년에 데뷔하셨기 때문에 신무협작가들이 왕성히 활동하던

시절보다 몇 년 후에나 데뷔하셨지만 입문과정이나 글의 경향상 신무협작

가로 분류할 수 있는 분입니다.

  극도로 사실적인 글을 추구하는 아주 고집 센 작가분이죠.

  황기록님은 97년에 "명객"으로 데뷔한 작가입니다.

  그 때는 차명, 대명이 판칠 때라서 아쉽게도 자기 이름으로 데뷔를 못하

셨죠. 야설록님의 필명으로 책이 나왔습니다.

  그 후에 "투귀", "적월", "귀수", "흉기", "수라도", "귀역", "외인계"가 꾸

준히 출판되었습니다. 한동안 야설록님과 공저필명으로 나왔지만 곧  황기

록이란 석자만 책표지에 나오기 시작했지요. 그 당시 데뷔하신 무협작가분

들은 거의 그랬습니다. 요즘처럼 자기 필명으로 데뷔한다는 것이 힘든  환

경이었죠.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기필명으로 데뷔하게 된  요즘

무협작가분들은 예전에 비하면 참 엄청난 특혜  위에서 출발하셨다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말이죠.

  황기록님의 글은 굉장한 단문의 연속입니다.

  아마도 장르작가분들 중에는 문장의 호흡이 가장  짧은 분이 아닐까 생

각되네요.

  생각의 고리를 탁탁 끊어버리고 짧은 문장  사이에 행간의 함축을 섬뜩

하게 축약하는 것이 황기록님 문장스타일이 아닐까 합니다.

  살수를 주인공으로 한 무협을 대단히 많이 쓰셨고 어둡고 암울한 그 세

계를 특유의 탁탁 끊어치는 단문으로 강렬하게 이끌고 가지요. 그래서  황

기록님의 무협소설은 밝은 글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는 좀 버거울 지도 모

릅니다. 작가가 드러내는 세계의 배후엔 항상 암울한 냄새가 짙게  풍기니

까요.

  황기록님의 글은 세  번째 나온 "적월"까지는  대단히 실존적인 작풍을

드러냅니다. 등장인물의 내면을 집요하게 따라 가면서도 항상 그 턱턱  숨

막히는 단문으로 냉정하게 도려내지요.

  "귀수"부터였던가요? 황기록님의 글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작중인물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며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시려 했던 것

같더군요. 제 느낌에는 그랬지요.

  저로선 좀 아쉽다 할까요?  작가의 변화엔 항상 분명한  이유와 고민이

있었겠지만 황기록님의 그 강렬함은  독백과 내면의 탐색을  통해 절정을

드러내곤 했으니까요. 굉장히 남성적인 힘이 넘치는 작가지요.

  그런데 새 글 "비조리"는 바로 그 초기의 작풍으로 돌아오셨더군요.

  

  3.

  

  굳이 헤겔이라는 어려운 냄새  짙게 풍기는 독일사람을  대지 않더라도

'정반합'이란 용어는 도덕시간이나 윤리시간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겁니다.

  이것을 하나의 변화과정으로 본다면 '정'이 '반'을 거쳐 다시 '합'으로 돌

아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합'이 최초의 '정'과 다름은 아주 당연한 일

일 겁니다.

  초기 작풍으로 회귀하신 '비조리'는 초기의 글들과는 여러 모로 사뭇 다

르죠.

  

  이 글의 제목은 무척 낯섭니다.

  '비조리(非助利)'…….

  非條理가 아닙니다.

  처음엔 작가의 조어라고 생각했지만 한문만 조어더군요. 비조리라는  말

은 은어로 통용되던 말입니다. 서문을  보면 그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서문이 참 걸작이지요.

  

  「 무슨 뜻이냐고?

     '좆밥'이란 말이다. 」

  

  황기록님은 예전부터 이런 식의 두세 줄짜리  서문을 곧잘 쓰시곤 했습

니다만, 이번처럼 적나라한 서문은 처음입니다.

  '좆밥'이란, 비속어로 쓰이는 요즘 은어인데  '날라리를 흉내내지만 날라

리는 못 되는 따라지인생'들을 비하한 말입니다. 예전엔 '삐리', '좆삐리' 등

으로도 불렀지요. 노는 아이들 흉내를 내며 거들먹대는데 실속은 별로  없

는 친구들을 비하한 말입니다.

  이 '비조리'란 말은 요즘의 '좆밥'이란 어휘와 같은 선상에 있는 예전 은

어입니다. 젊은 분들은 처음 듣는  분이 많으실 것이고 나이 드신  분들도

모범적 인생을 사신 분들은 낯서실 것입니다. '좆밥'이란 해설 때문에 10대

독자들은 무슨 뜻인지 단번에 이해하셨을 테지만 말입니다.

  비속어를 소설 안에 끌어들이는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글 속에 다루

고 있는 군상들을 선명하고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그들이 쓰는 어휘

를 사실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작가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

죠.

  

  4.

  

  서문을 읽은 후 다음 연재물들을 클릭해 읽으며 곧바로 몰입할 수 있었

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글은 서술자와 독자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1인칭으

로 쓰인 것이거든요. 1인칭 소설은 장편으로 최하 대여섯권으로  이어지는

요즘의 장르문학으로는 좀 버거운 시점입니다. 작가의 시야도 서술자와 함

께 대폭 좁아지기 때문에  장편으로 쓰기에는 어렵지요.  물론, 처음 글을

쓰는 초보작가의 경우는 더러 1인칭으로도 쓰기도 합니다만 엄밀한 1인칭

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중간에 그것 때문에 글이 휘청이기도 합니다.  그만

큼 1인칭 장편소설이라 함은 일종의 모험이라 보아도 무방하지요.

  하지만 쓰기에 따라 1인칭  시점은 서술자와 독자의  사이를 확 좁히기

때문에 그만큼 빠른 몰입감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의 시점을 보며 바로 무릎을 쳤습니다.

  황기록이라는 작가의 특성상 이만큼 잘 맞는 시점은 없다고 생각했으니

까요. 전술했듯이 황기록님의 남성적 힘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등장

인물의 내면이 언뜻언뜻 드러날 때입니다. 아예 1인칭이니 그 부분을 진짜

확실하게 부각할 수 있지요.

  

  "비조리"는 그간 황기록님이 다루었던 '살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글은 '학원물'이라 할 수 있지요.

  또한 '흑도무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원의 모습을 풍자한  무해관이라는 무관과  가흥루라는 흑도무림인이

운영하는 뒷세계가 주 배경이지요.

  학교라는 곳은 참 특이한 곳입니다.

  세대를 거치며 참으로 빠르게  학교의 모습이 변해갑니다만  언제나 그

안의 군상들은 동일한 부침을 겪습니다.

  한 때, '좆삐리'라고 했고 그전엔 '비조리'라  불렸으며 요즘은 '좆밥'으로

불리는 학생들이 언제나 있지요. '일진'이라 통칭하는 무리도  언제나 있고

'범생'이라 부르는 무리도 언제나 있습니다.

  성장하는 아이들이 모인 곳이지만  그 곳에도 권력의  층계는 다양하게

존재하지요.

  "비조리"의 주인공인 극무린은 한 마디로 엄청난 일진입니다.

  결코 '비조리'가 아닌 듯 보이는 이 친구는 무해관을 2년 전 그만 둘 당

시에 무해관의 자치규율단-선도부를  가리키겠죠.-들로부터 '비조리'라 불

렸죠. 그 때도 '비조리'란 말이 어울리는 친구는 아니더군요.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주인공 극무린은 무관

을 그만두고 흑도무림에 열 여섯의 나이로 뛰어들었습니다. 협객의 기풍을

갖고 있는 '비각'이라는 사람의 휘하에  들죠. 18세인 현 시점에서  비각이

운영하는 가흥루라는 서안에서 제일 큰 주루의 장궤-술집 지배인이죠.-로

일합니다.

  우리 현실로 보자면 일개 고등학생이 나이트클럽 지배인인 셈이죠. 건달이

된 것은 중학생 때구요.

  극무린은 어머니의 유언 때문에  2년 전 때려치운  무관을 다시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낮에는 무관생-학생-, 밤에는 장궤-술집 지배인-의 인생을

살게 됩니다.

  무해관으로 상징되는 학교의 모습이 참 재미있습니다. 실제 우리네 학교

의 풍경을 배경만 바꾼 듯 느껴집니다.

  자치규율단은 선도부, 훈도교두는 학생주임, 보충수련은 보충수업,  훈도

교두의 선착순 기합, 몰래 연초 피기, 짱은 용두, 총관장은 교장을 각각 가

리킵니다.

  그 안의 권력다툼이나 알력이 눈에 보일  듯 실감나기 때문에 학생시절

을 거친 사람들에게나 현재 학생 신분인  사람들에게나 무척 거리가 가깝

게 느껴집니다. 이 글의 최대 장점이지요.

  그리고 밤의 세계인 가흥루의 세계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은 잘 알지 못하는 세계지요.

  그런데 이 세계를 그려놓은 담담한 묘사가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굉장

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경험이 바탕이 되 있거나 경험자를 통해  자세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글이 나올 수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만큼 사실감이

피부에 와닿습니다. 그 사실감을 유발하는 것은 그 세계를 모르는  사람들

까지 공감할 만한 그 세계의 인간관계지요.

  

「 애들을 너무 자상하게 대해주면 간이 커져서 못쓴다. 말은 짧게, 그러

나 마음만은 항상 크고 길게 열어둬야 한다. -극무린의 1인칭 독백 중 」

  

  이런 식의 내면독백부터 형님을 모시는 방법, 아우들을 대하는 태도, 조

직을 관리하는 방법, 싸움을 하는 요령, 적을 대하는 자세 등이 빈틈없이

그려집니다.

  어떻게 보면 거의 '흑도무림입문서'라고도 볼 수 있는 소설이죠.

  일진을 꿈꾸는 인생들이 본다면  '이것은 교과서다!'라고 부르짖을  지도

모릅니다.

  그 정도로 생생한 현장감이 넘치죠.

  

  5.

  

  극무린은 사랑하는 여자 등약군과  모시는 형님 비각에  관련되어 여러

숨가쁜 격투를 치러냅니다.

  현재 1권 분량이 연재된 "비조리"에서는 산동흑도무림의 다툼을 중재하

려는 비각-흑도고수지만 협객에 가까운 인물로 그려집니다-과  그것을 방

해하려는 황금방의 격돌 사이에서 극무린이 벌이는  활약이 잘 나와 있지

요.

  무해관에서는 사랑하는 여자 등약군과 그녀의  정혼자인 공손량을 둘러

싸고 자치규율단과 여러 갈등을 겪습니다.

  그 안에 그려지는 서안의  흑도무림 세계와 무해관의  세계가 숨가쁘게

얽혀 돌아가고 있지요.

  현재 극무린이 황금방으로 직접  찾아간 비각을 기다리다  암수에 걸려

독을 마신 장면까지 연재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아마도 황기록님에겐 기념비같은 역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흔히 나선형의 발전을 이야기합니다만, 정반을 거쳐 다시 합으로

돌아온 황기록님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지요.

  그 이유는 초기의 작풍과  유사한 이 글이 초기의  작풍과는 또 분명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장르소설 작가라는 직업은 독자의 성향이 변화하는 것을 계속 주시해야

만 하는 직업입니다.

  한 작품을 내고 그것이 엄청난 비평가들의 호응을 얻어 대학교수직이라

도 얻을 수 있는 순문학판과는 분명 다르지요.

  계속 현장에서 숨쉬며 독자들과 호흡하고 독자들이 원하는 글을 내면서

그들을 이끌어 갈 수 있어야만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곳이 이 곳입니다.

  요즘의 장르소설 독자군은 10대독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합니다.

  누구도 부인 못하는 현실이지요.

  80년대에도 10대 독자들은 많았고, 90년대에도 10대 독자들은  많았습니

다. 하지만 그 때의 10대와 지금의 10대가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지요.

  기술의 발전으로 숨가쁘게 변화하는 계속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세대가

돌출하듯 성장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지금 10대독자들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은 어렵겠지요. 그런

작업을 이 글에서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 이 세대는 어릴 때부터 여러 매체에 노출되어 자라왔고 스피드와 변

화에 민감합니다. 인터넷에 아주 익숙한 세대라는 특징도 있지요.

  지금의 중고독자도 언젠가는 모두 10대였으니, 나이에 따른 공감대가 아

주 없지는 않습니다만 다른 점도 많을 겁니다.

  그런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 요즘 장르문학의 출판경향이지요.

  대단히 감성적인 폭발력이 중시되는 것이 요즘 시류가 아닐까 합니다.

  다양한 글들이 다양한 호응을 얻어야 풍성한  장르가 될 것이지만 아직

은 그 가능태에 머물러 있지 않나 싶어요.

  

  황기록님의 무겁고 둔중한, 그로 인해 가슴을 헤집는 초기의 작풍은  여

러 변화를 통해 "비조리"로 돌아왔습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황기록님 작품 중에는 가장 어린 축에 들 겁니다.

  18세지요.

  낮에는 학생이나 밤에는 건달.

  매력적인 설정임에 틀림없습니다.

  황기록님의 고집으로 보아 요즘의 출판시류를 따르지는 않은 것이 분명

함에도 묘하게 요즘 독자들의 취향에 맞아 보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세대를 뛰어넘는 경험의  공간인 '학교'가 나오기 때문이

겠지요. '비조리'라고 일진들에게 괄시를 받는데 알고 보니  흑도의 신진거

물.

  거기다 너무나 실제적인 흑도무림의 세계가  독자의 호기심을 가파르게

끌어당깁니다.

  황기록님의 무협세계가 그랬던 것처럼 이  글에서도 판타지적인 대단한

무공은 나오지 않습니다. 주인공 극무린은 발차기 기술에 능숙하지만 아직

은 무기술에 젬병인 천생 싸움꾼 정도로 나오죠. 하지만 그 인간적인 매력

과 카리스마가 남성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 그만이지요.

  이전의 황기록님 초기 글들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엔 다

소 어둡고 무거운 인물들을 그렸다고 할 수 있지만, "비조리"의 극무린은 훨

씬 공감이 쉬운 인물입니다.

  등약군과 앞으로 진행될 러브스토리에 따라  여성독자들도 만족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6.

  

  "비조리"는 장르소설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세대나 취향에 관계없이 대

부분 푹 빠져들만한 글로 보입니다.

  1인칭이기 때문에 이제까지 쓰신 어떤  글보다도 작가와 독자와의 거리

가 가까워서 감정이입이 대단히 용이하지요. 무엇보다 극무린이라는  18세

일진의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의리에 꺼벅 죽고, 여자에겐 좀 쑥맥인, 어딘

지 정이 가는 소년협객으로 나오죠.

  한참 유행했던 홍콩느와르의 그 뽀대나는 의리를  생각하시면 이 글 분

위기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유덕화나 주윤발이 생각나는 그런 글이죠.

  바람이 있다면,

  이 글은 비탄에 잠긴 끝마무리가 되지 않았으면,

  다 읽고 난 후 '극무린 이 놈, 한  세상 정말 멋들어지게 살았구나!'라는

느낌이 왔으면 싶습니다.

  1권의 중간을 넘어서며 화끈 통쾌하던  극무린이 점점 비각형님과 등약

군 때문에 운신의 자유를 빼앗기는 것 같아 안타깝더군요. 예전의  작품들

처럼 무거운 분위기로 계속 돌진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한  번쯤

은 통쾌한 인생을 그려보셔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그저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주인공인 극무린을 행복하게  해 주셨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입니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작가연재란의 맨 끝에 있는 황기록님의 "비조

리"를 읽으시길 강추합니다. 오랜만에 손 떨리는 몰입감으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실 겁니다. 정말 무협다운 맛이 가득가득한 무협소설입니다.

  

                                                                2004. 10. 17. 비평단원 K

  

사족 : 글을 올리고 나서 보니, 연중선언을 하시고 모든 연재물을 삭제하셨

더군요. 안타깝게도 출판된 후에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아쉽군요. 연재를 다

시 하셨으면 하는 맘이지만 그 또한 작가의 재량이니까요.

* 무판돌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6-20 02:14)


Comment ' 8

  • 작성자
    Lv.17 검조(劍祖)
    작성일
    04.10.17 21:14
    No. 1

    -_-;
    뭐..뭔소린지-_-a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나르사스
    작성일
    04.10.17 21:40
    No. 2

    일진이란 말은 일제 강점기 당시 대표적인 친일 어용 단체인 일진회에서 나온 말로 그다지 좋은 말은 아니죠. 고등학생들이 자주 쓰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비평단
    작성일
    04.10.17 21:51
    No. 3

    이 글 쓴 단원입니다. ^^
    제 생각을 풀어썼다고 생각했는데 좀 모자랐나보군요. 에구..

    그리고...
    일진회는 一進會라고 한자로 표기합니다. 말씀하셨듯 친일조직이죠.
    제가 제목이나 본글에 쓴 일진은 一陣이라 표기합니다. 어원상 서로 관계없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그저 '첫번째 집단'이라는 뜻이고 국어사전에도 있는 말입니다.
    '국가대표 일진'식으로 일상어로도 많이 쓰지요. 물론 이 글에서 말하는 일진은 특정계층을 가리키는 은어로 사용한 것이 맞습니다만. 그 자체가 나쁘다고는 별로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은어가 꼭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욕설도 마찬가지고요.
    언어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계속 변화하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패옥
    작성일
    04.10.18 08:40
    No. 4

    차근차근 친절하고, 그야말로 '읽고싶게 만드는' 감상이네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_^
    헌데 한달음에 달려가보니 비조리는 연중..(철푸덕) 책으로 만나길 기대해야할듯..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hyolgiri..
    작성일
    04.10.18 13:24
    No. 5

    재밌게 보고 있는 작품인데 연중이라니 아쉽군요.
    어서빨리 책으로 볼 수 있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달밤의향기
    작성일
    04.10.20 21:21
    No. 6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6.06.20 12:22
    No. 7

    좋아하는 소재가 아님에도 읽고 싶네요.
    이 글, 출판되었는지 궁금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아이가넷
    작성일
    06.06.26 22:32
    No. 8

    거의 찬사 수준인데....
    작가님이 많이 부끄러웠나봅니다.
    적당히 띄워주시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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