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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비평단
작성
04.12.21 14:31
조회
2,919

연재명 : 추영객

지은이 : 소소님

1. 들어가며

평범한 촌부의 자식으로 태어난 장두식은 부모님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라 무당의 대제자가 된 소위 범생이 형에 대한 반발 때문인지 매사에 반항적이고 거친 행동을 보이는 삐딱한 젊은이다.

사부가 죽은후 하산한 장두식은 집안의 자랑이요 무당의 자랑인 형이 마검성 소성주와의 비무에서 패사하고 그 충격으로 반 미치광이가 된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마검성에 대한 복수행로를 걷기 시작한다.

작자인 소소님은 추영객에서 장두식을 통해 주위의 불만족스런 현실에의 탈피를 그려 본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추영객은 나름대로 유행 코드를 채용하고 힘있게 잔행시켜보려는 작가의 의욕이 돋보이는 글이다.

안타까운 점은 제목인 추영객이 연상될만한 어떤 제시나 복선이 눈에 띄지 않는다느 점이다.

장르소설은 통상 1권에서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만한 시선을 끌고 3권쯤에서 강한 푸싱 또는 반전을 이루어 주어야 최소한의 시장성을 확보할수 있지 않나 여겨진다.

2. 어휘사용과 악문,비문의 문제.

흔히들 구성이 탄탄하고 스토리가 재미있으면 개별적인 어휘사용이나 문장이 좋지 못해도 괜쟎다는 말을 하기도 하나 이는 다리 기둥이 시원쟎아도 차가 달리는 다리 상판이 튼튼하면 좋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풍부한 어휘력과 부단한 문장연습이 좋은 글을 쓸수 있는 바탕이 된다.

먼저 서장을 예로 들어보자

----------------------------------------------------------------

"개 폼 잡지 말고, 어서 덤벼! 씨방 새야! 쿨럭~ 쿨럭~"

시뻘건 핏물 한바가지를 입으로 꾸역꾸역하고 게워낸 장두식은 앞에 서 있는 희멀건 한 청의유삼 청년을 향해 삿대질하며 외쳤다. 마치 하늘에서 뇌성벽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들렸다.

이어 그의 석 냥짜리 철검이 청년을 향해 바로 섰다.

"뒈져~~! 개, 씨-기야!"

철검이 번쩍였다. 유화처럼!

------------------------------------------------------------------

‘개폼’ ‘씨방새야’ ‘개 시끼야‘...이런 용어는 현대의 십대들에게서나 통용될법한 저급한 욕설로 창검이 난무하는 시대설정에 아무래도 맞지 않는점이 있고, 저급한 용어로 인해 글의 품위가 떨어지고 독자로 하여금 혐오감을 느끼게 할수도 있다고 본다.

더우기 뒷부분의 ‘생까네!’ 같은 용어는 작자가 그 사용에 신중해야 할걸로 본다.

물론 욕설도 적절한 상황설정과 함께 극한 감정표출에 사용하면 오히려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할수도 있다고 본다.

상황따로 욕설따로라면 그냥 욕설이 되어 버릴 것이다.

위 인용문의 두 번째줄의 ‘한 청의유삼 청년을 향해.......’에서 청의유삼 청년이면 될 것을 ‘한’이란 접두어도 아니고 지시어도 아닌 묘한 말을 넣은 것은 우리말 쓰기에 미숙한 젊은이들의 관용적 대화어에를 그대로 쓴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전편에 걸쳐 보이는바 써서는 안된다.

세 번째줄에서

‘마치 하늘에서 뇌성벽력이 떨어지는것처럼 들렸다.’

이 문장은 상황에도 맞지않을뿐 아니라 비문의 하나이다.

뇌성은 우레소리이니 떨어지는게 아니라 들리는 것이고 벽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하늘에서 뇌성벽력이 치는 듯 했다’ 라고 쓰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이어 그의 석 냥짜리 철검이 청년을 향해 바로 섰다.’

철검은 의인화 되지 않았으므로 ‘철검이 청년을 행해 바로 섰다’라는 문장 역시 비문이다.

앞에 ‘이어’라는 말도 전자의 ‘한 청년’의 한 이란 말처럼 어색하기 그지없는 불필요한 연결어이다.

이 문장은 ‘장두식은 청년을 향해 시전에서 석냥을 주고 산 그의 싸구려 철검을 똑바로 세웠다’ 이런식의 문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철검이 번쩍였다. 유화처럼!’

이러한 형태의 어정쩡한 도치형 문장이 글의 전편에 널려있는바......

‘번쩍’

‘그의 철검이 빛을 발했다‘

이러한 문장구성이 좀더 자연스러운게 아닌가 여겨진다.

용어나 문장에 대해 조금 길어진 듯하나 이는 비평자 입장에서 젊은 작가의 좀더 좋은 글을 보고싶은 충심이니 이해하기 바랍니다.

3. 캐릭터 설정의 문제.

냉정하게 말한다면 추영객은 장두식은 물론 주변인물의 캐릭터화에 성공했다고 보긴 힘들 것 같다.

장르소설에서 캐릭터의 실패는 작품전체의 실패임을 피할 수 없다.

작가는 장두식을 반항적인 기질을 가진 터프가이로 설정하고자 의도한 듯 하나 사실상 추영객에서 장두식은 시쳇말로 특색없는, 단지 싸가지없는 젊은이에 다름아니다.

장두식이란 인물에 대해 몇가지 짚어 보기로 하자.

우선 장두식의 외모와 내면세계에 대한 그럴듯한 묘사가 없다.

독자는 주인공이 어떻게 생겼는지 떠올려보고자 한다.

터프가이로서의 장두식을 초두에 그려보았으면 한다.

둘째는 보조 캐릭터들을 그냥 흘러가듯이 그리지 말고 장두식을 중심으로 그의 보조인물이던 적대인물이던 좀더 인물자체 및 인물의 배경에 지면을 할애했으면 한다.

캐릭터 설정에서 통상 부각 되어야할 주인공 및 주변 보조인물들을 강하게 내새우는 동시에 그 상대역을 강하게 설정하여 에스컬레이트 효과를 노림이 필요하다.

예전에도 본 비평원은 캐릭터의 집중과 분산에 대해 강조한바 있다.

강렬한 이미지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철저히 주인공을 보조하는 주변인물을 등장시키거나 독특한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먼치킨은 아닌 주인공을 중심으로 강력한 보조인물을 배치하여 보조인물들의 활약을 주인공으로 귀결시키고 동시에 주인공 혼자만의 북치구 장구치는식의 직선적인 활동을 회피하는 것이다.

추영객은 이점에서 조금더 신경을 써야 할걸로 본다.

4. 전체구성의 짜임새

소설은 독자를 감정이입하지 못하면 연대기에 다름아니게 된다.

독자를 이야기속에 끌어들이는 가장 큰 요소는 개별 캐릭터와 구성이다.

이야기를 조였다 풀었다 하는 즉 긴장감을 높였다가 늦췄다가 하는 기법이 필요한바 추영객은 조여주는 긴장감없이 일기쓰듯이 밋밋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물론 1권만으로 평하기엔 미흡한점도 있으나 이는 글의 초반부에 감안해야할 포인트라고 본다.

예를 들어 마검성의 소성주 일섬광해 윤옥상과 무당의 신주일룡 현진도장의 결투는 추영객에서 주인공인 장두식의 행로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사건인만큼 조금더 비중있고 강렬하게 다루었으면 하고 장두식이 정보를 얻으려고 하오문을 찾는 과정은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터치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장두식이 일개 하오문 분타주를 대면하는 과정을 장황하고 어렵게 서술하고 그렇게 이루어진 만남은 어이 없게도 개봉에 있는 개방에 가보라는 하오문 분타주의 한마디로 끝나버린다.

이러한 상황설정이 독자로 하여금 김빠지게(?) 하는게 아닐까!

5. 나가며......

흔히들 장르소설은 일단 재미있으면 된다고 한다.

여기서 재미있다의 의미를 장황하게 새김질하는 것은 피하고, 일단 재미있으면에는 작가의 메시지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무협소설은 그야말로 무와 협의 소설이다.

다시말하면 무로서 협의 메시지를 전함이 무협소설의 본령이라 할 것이다.

추영객에서는 나름대로의 작가의 메시지를 느낄수 없다.

어설픈 감정에 휩싸여 좌충우돌하는 장두식이 있을 뿐이다.

요약하면 본 비평원은 작가에게 세가지를 주문하고 싶다.

첫째는 용어사용을 시의적절하게 하고 문장에서 지나친 도치를 피하라는 것이다.

추영객은 전편에 걸쳐 부연적인 또는 설명적인 도치가 되어있는바 이는 독자에게 상당히 피로감을 불러일으킬수 있다.

둘째로 글을 쓰기전에 등장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를 먼저 형상화해보기 바란다.

단순히 머릿속에서만 그리지 말고 글로서 그 이미지를 구현해 봤으면 한다.

셋째로 武란 무엇인가에 대해 개념을 확실히 하고 俠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정립후 글을 쓴다면 보다 선명한 글이 나오고 작가의 메시지가 뚜렷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영객은 작가의 의욕이 지나치게 앞선 나머지 위에서 지적한바의 몇가지 미흡한 점이 있으나 작가가 구어체 글을 시도한점과 무협을 우리 일상생활처럼 써 나간점은 새로운 시도로 높이 살만하다.

작가가 좀더 차분하게 시놉스를 구성한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것으로 생각됩니다.

* 무판돌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6-20 02:14)


Comment ' 3

  • 작성자
    Lv.19 권용찬
    작성일
    04.12.21 15:10
    No. 1

    와~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비평입니다. 이러한 글들을 좀더 많이 보았으면 좋겠네요. (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용군
    작성일
    04.12.24 01:34
    No. 2

    이젠 주인공이 '반항적이고 거친 행동을 보이는 삐딱한 젊은이'가 아니어야 개성이 있다고 느껴지네요 ㅡ_ㅡ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0 아이가넷
    작성일
    06.06.26 22:42
    No. 3

    [추영객은 작가의 의욕이 지나치게 앞선 나머지 위에서 지적한바의 몇 가지 미흡한 점이 있으나 작가가 구어체 글을 시도한점과 무협을 우리 일상생활처럼 써 나간점은 새로운 시도로 높이 살만하다. ]

    거의 칼질 수준의 비평인데, 마지막은 당근인가요?

    '한번 읽어보고 싶다'라는 충동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글입니다.

    그리고, 여태 읽은 비평단의 글 중 가장 괜찮은 비평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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