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고추장국님의 '님은 제대로 안 읽으셨군요...' 이 부분 읽고 폭소했습니다. ㅎㅎㅎ 제대로 읽게 만드는 것은 작가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그런 경험 있지 않습니까? 어떤 책은 정말 한페이지 읽는데 몇초 걸리지도 않고 어떤 책은 그와 반대로 한참을 공들여 읽게되죠. 그건 개인의 성향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능력입니다. 단순히 설정을 복잡하게 꼬고 하는게 아니라 한 문장 한 문장 곱씹게 만드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글에대해서도 설정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는거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단순히 독자의 탓으로 돌리는것은 별로 좋지 않아보입니다.
현현고월님께서는 제 의견에 다소 반한 감정이 드셨으리라 판단이 드는데요
방금전 0시 12분에야 겨우겨우 2권을 완독했습니다
돈주고 빌린게 아까워서 몇번이고 덮었다가 다시 들었다가 놓았다가를 반복하고서야 다 보았다는 겁니다
완독!
말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았다는거죠
뭐 제 머리가 나빠서 기억을 완벽하게 못하는거야 스스로를 탓해야할 일이겠지만
1권~2권사이에서만 나왔던 전투씬의 대부분은
그야말로..
주인공 이니까~ 주인공 이라서~ 주인공 이기때문에~
아무리 저질스런 기사라 할지라도
최소한 기사라는 타이틀을 딸 정도의 검술을 지녔음을 짐작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지스러운 기연을 통해 한번에 강해진것도 아닌
언발에 오줌누듯 찔끔찔끔 흡수되는 힘이라.. 이것을 두고 만능주의가 아니라한다면.. 너무 작가에게 관대한것이 아닐까요?
글을 쓸 줄 아는 작가라면
소드마스터류의 글을 쓴다 하더라도
그 내용을 들여다보게 되었을때 자연스레 내공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현 세태에 실망감을 금치 못하여 순리(?)를 따르겠다고 하셨거니와
최소한 표사에서 보여줬던 긴장감과 치밀함.. 은연중에 묻어나는 카리스마 정도는.. 알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품의 장르가 틀려서일까요?
아니면 작가님의 글 쓰는 방향이 틀려져서 일까요?
이도 저도 아니면.. 잘 팔리는 책을 쓰기 위해 연습삼아 쓰신걸까요?
2권이 나온지 5개월정도 지났네요
나머지 권은 언제쯤 나온건지 정확히 알수 없지만
아마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으리라 짐작됩니다
정말... 안그러실분이라고 믿었는데
평소에 작가의 이름과 출판사 하나만 믿고 책을 선정해서 본 제 잘못이 매우 크다는 점을 상기 시켜주어 실망이 큽니다
물론.. 장르시장에 이보다 못한 작품이 수두룩 하다는 것쯤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인지도가 높은 작가가 이러한 작품을 내었다는것을 온전히 믿어주기엔
마음의 상처가 큰지라...
혹여 동명이인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보았음에도
바깥표지 안쪽에 쓰여진 작가의 프로필내용에
쓴것 이라는 이름으로 무협 소설 '표사'와 '잠룡전설', 판타지 소설'소환전기'가 있는것을 보고 확인사살을 맞아버렸네요
예전에도 이런 일이 한두번가량 있었는데
최근들어 이런적이 처음인지라.. 쉽게 추스르기 힘이 드는군요
저는 하나의 글을 볼때...
사실성, 객관성, 타당성을 염두에 두고 책을 봅니다
인물들의 행동과 말투 그외 글에서 사용된 단어들의 작명센스까지도...
여러모로 제 자신만의 기준을 두고 그에 합당한지 못한지를 판단한다는것이죠
문학이라는 작품이 일부분만 보고서
단순하게만 평가를 할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꾹 참고 계속해서 보고자 노력하였건만
제 스스로 독서경력이 무시하지 못할만큼 된다고 자부하기에
너무 높아져버린건지 모를 눈높이에는 차마 맞추어보지 못할정도로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책이란게.. 보다가 보면 그렇습니다
어느샌가 책을 보는 눈이 높아진다는 거죠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오래 걸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책 자체에 재미를 못느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생전 처음 책을 보고서도 재미있게 보는 사람도 있지요
이런 모든것들은 개개인의 생활환경과 특성에 영향을 받는것이기에
어느것이 옳다 그르다고 판가름할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지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발전을 이루게 됨으로써 더 나은것을 추구하게 되고..
결국엔 단순한것보다는 복잡한것을...
시작부터 눈에 뻔히 보이는것보다는 잘 보이지 않는것을 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글을 좋아하느냐는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최소한 말귀가 통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글을 바라는 욕심에서
윗 글을 쓴것이라면.. 제 욕심이 과한 것이었을까요?
나무를 검으로 자르거나 검술을 수련한 기사를 이긴 점 등은 이건 개인마다 수긍할 수 있다 없다가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신의 피가 주인공을 강하게 만들어 줬다...라고 단서가 붙어있으니 '그러면 가능하겠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래도 그게 말이 되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이건 딱히 너무 황당한 것이 아니라면 (이를테면 천재적인 머리로 태권도 1장을 분석하고 조합하여 병약한 소년이 효도르를 일격에 쓰러트린다..같은..)...
케이가 계속해서 자신을 약하게 생각하고 자신이 쓰러트린 자들을 낮추어 본 것에 대해서는 저도 좀 그렇더군요.
물론 상식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잘 아는 상태에서 평소라면 절대 불가능한 상대들을 꺾었으니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몇번 반복되니 답답해지고 '이렇게까지 되나?'라는 의구심도 들더군요.
나중에 마신상을 통해서 케이가 자신의 실력을 자각하게 합니다만은 그때까지 좀 그렇기는 하더군요.
물론 이 부분도 이해하려고 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그러한 일이 반복된다면은 한번쯤 자신의 실력이 늘지 않았나를 시험해봤어야 할테고 시험해봤다면 전보다 훨씬 강해진 힘, 스피드, 내구력 등을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신력은 깨어나지 않아도 육체강화는 지속될테니까요)
케이가 천신의 피를 흡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별 불만이 없네요. 요건 '우연히 천신의 피를 흡수한 주인공의 이야기'인지라... 하지만 아마도 이런식의 황당기연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요^^;
가즈블러드 완결권 말미에 붙은 후기에도 비슷한 요지의 글을 적었습니다만...
제 첫번째 책 표사, 제 두번째 책 소환전기. 둘 다 완전히 제 입맛에 맞춘 글들입니다. 소환전기의 경우 앞부분을 제 입맞과는 다르게 수정하기는 했습니다만...
바로 그 소환전기가 시장에서 망했습니다. 불과 1년 전에 나온 책인데, 지금 찾는 분들이 '구할 수가 없다'고 하실만큼...
그 후에 쓴 잠룡전설과 가즈블러드는 소환전기 때문에 나온 글입니다.
소환전기가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난 후 쓴 것이 잠룡전설입니다. 소환전기 때문에 출판사에 미안하기도 했고, 계속 말아먹으면 앞으로 책 내주는데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처럼 제 입맛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독자분들이 편하게,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썼습니다. 그게 잠룡전설입니다. 잠룡전설로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가즈블러드. 이것 역시 소환전기 때문에 나왔습니다.
소환전기가 왜 망했는지 알아야 했습니다. 반드시 알아야 했습니다. 저는 소환전기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왜 망했는지 꼭 알아야 했습니다.
소환전기와 가즈블러드 둘 다 읽으셨다면 아시겠지만, 그 둘의 기본 형태는 비슷합니다. 하지만 가즈블러드에는, 표사나 소환전기에 나오는 주연의 카리스마나 조연들 나름대로의 사정, 갈등이 없습니다. 잠룡전설같은 웃음도 없습니다. 보신 바와 같이 흔해빠진 조연들, 흔해빠진 기연, 게다가 그다지 웃기지도 않습니다.
도대체 왜? 왜 이렇게 썼을까?
가즈블러드의 주요 뼈대만 소환전기입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보신 것처럼 하나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단순합니다. 단순한 구조는 상황에 따라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잠룡전설의 경우 단순한 구조에 웃음이 얹어졌습니다. 통했죠.
그런데 가즈블러드에서는 잠룡전설의 웃음마저 빼버렸습니다. 비슷한 냄새는 나지만 한참 부족한, 김빠진 콜라가 돼 버렸습니다.
그딴걸 도대체 왜 썼냐?
그게 가즈블러드의 실험입니다. 소환전기가 망한 원인을 찾기 위한 실험입니다.
물론 실험 자체가 잘못됐을 수 있습니다.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성과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가즈블러드는 그 존재 자체가 실험입니다.
반면에 천하제일협객은 구성요소 중 일부만이 실험입니다. 이 실험은 소환전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천하제일협객 연재하기 전에는 그 실험 때문에 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이 망하지는 않았나봅니다.
글쟁이라면 언제나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이런 건 쓰지 말았어야 하지 않느냐? 고 물으실수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글을 쓸때 그것을 목표로 하는 건 아닙니다. 아주 나중에는 저도 그걸 목표로 삼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이 가즈블러드입니다.
실험은 니 컴퓨터에서 대충 하고 끝내지 왜 출판했냐고 말하실수도 있습니다. 출판하지 않으면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연재 독자의 반응과 대여 독자의 반응, 그리고 구매 독자의 반응은 다 다릅니다. 소환전기의 경우, 연재 독자의 반응은 그럭저럭 평균은 됐습니다. 하지만 대여 독자의 반응은 엉망이었지요. 심지어 '이따위로 쓸 거면 때려쳐!'와 같은 반응도 있었습니다. 극소수 구매 독자의 반응은 대여 독자의 경우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따라서 연재만으로는 실험의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실험이라고 해서 엉망으로 쓸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면 출판이 되지 않습니다. 출판해도 철저히 외면당합니다. 시장 무서운 건 소환전기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가즈블러드는, 실험을 위해서, 구조는 소환전기 형식, 대신에 이전 글들의 여러 요소가 빠졌고, 흔히 사용되는 요소(ex:기연, 우연)들로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그래도 출판할 글이기에 그 조건에서 최대의 재미를 주기를 바라고 썼습니다. 잘나간다면 더 바랄게 없었겠지요. 그 경우에, 답도 얻고 책도 잘 나가는, 최선의 결과를 얻게 됩니다. 물론 그건 희망사항으로 끝났습니다.
어쨌든, 기본은 하기를 바랐습니다. 출판사, 대여점, 대여독자 모두 손해는 보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물론, 최소한의 목표가 그렇다는 거고, 구매독자분도 후회하지 않으셨기를... 그분들께서는 부디 취향에 맞아서 사신 것이기를...
그러기를 바랐으나, 세상이 어디 그렇게 맘먹은대로 될만큼 쉬운 곳이겠습니까? 맘에 안들어하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대여비조차 하지 못했다니, 죄송할 따름입니다.
당분간 글을 가지고 실험할 계획은 없습니다.
한동안은, 표사나 소환전기처럼 제 입맛에 맞는 글을 쓰거나, 아니면 시장 분위기에 맞춰 잠룡전설같은 글을 쓰겠지요.
아마 그러겠지요...
허걸스 실험이였나요...
천하제일협객을 잼있게보고 가즈블러드와 같은 분이셔서
봤는데 에 죄송하지만 보다가 말았습니다.. 커어 흠흠..
표사와 소환전기는 보지 못했고요..
저게인의 감상으로는 잠룡도 그다지..ㅎㅎㅎ(어색)ㅡ,ㅡ;;;
그래도 천하제일협객은 잼있습니다...
추리형에(추적인가...) 새로움과 신선함..
히로인의 운명에 대한 궁궁증..등
(구음지체죠...영약 하오수100년짜리였나.)
필 받아서 보고있습니다...
실험이라는게 노력이죠..
제입맛에 쓰는거랑 시장에 마춰쓰는거랑의 고민 모두 노력이죠...
언젠간 이런 노력으로 멋진글 쓰시길
그리고 그 글로 저자신이 재있어지길(이건아닌가...)
건~~필~~하~~십~~쇼~~
PS.글을 쓰지도 않는 놈의 엉터리 조언?위로?투정?이였습니다...
전 둔저님이랑 비슷하네요. 표사는 완독을 했으나 그저 그랬고, 잠룡전설은 보다가 말았지만, 가즈블러드는 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제 취향상 가즈블러드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것들보다 좀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군요.
전 황규영님의 글은 너무 장식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장식이 빠진 가즈블러드는 무리없이 봤습니다. 솔직히 표사처럼 원래 비정상적으로 강한거나, 가즈블러드처럼 신의 실수로 강해진거나 그게 그거 아닐까요? 다만, 가즈블러드의 '삼류용병'이 수동적인건 이해가 가지만, 표사의 주인공이 수동적이었던 건 별로 이해가 안되더군요. 뭐 가즈블러드가 좀 우기는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요.
전 표사부터 짜증났는데.
맞지 않는 문법과 내용전개, 그리고 그걸 해소하기 위한 엄청나게 장황한 설명..결국 책을 접게 되엇고
(표사는 그래도 요새 홍수처럼 나오는 신인 작가보다는 필력은 조금 더 있었은듯)
그리고 혹시나 해서 보았단 잠룡전기.
어떻게 저렇게 글을 쓰고 책을 낼 생각을 했는지 의심스러웠으며,,
에피소드식 환타지.
(여기서 부터 요새 나오는 소위 허접 소설들과 차이가 거의 없어졌죠)
그 뒤로 나온책을 한번 또 한번 봤는데.
완전 우롱당했다는 생각이.
무림판 에피소드 소설.
그뒤로는 책방에서 제발 이작가 책좀 갖다놓지 말라고..
주인에게 사정하는중..
Comment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