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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0 Arkadas
작성
17.08.14 15:44
조회
1,170

제목 : 도둑놈에서 고수까지

작가 : 요비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그저 '열심히 노력해서 빚더미에서 벗어났다.’ 라는 것 외에는 크게 특별할 것이 없는 주인공이다.  뭔기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뭣도 아닌 그런 주인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자신의 죽음을 굉장히 무덤덤하게 받아들인다.(심지어 죽은 시점이 빚을 다 갚고 기쁜 맘으로 담배 한대 피우려는 때였다!) 이상하지 않은가? 아니 뭐라고 해야 할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나 할까? 


 만약에 그 이전에 주인공이 특별히 침착하다거나, 차분하다거나, 특별한 면모가 있다는게 드러났다면 납득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거 하나없는, 어찌보면 우리네 삶과 닮아있는 그런 주인공을 내세우고 그런 식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감정이입은 커녕 이해조차 가지 않는 것이다. 거기에 순식간에 시대가 바뀌고 생활이 바뀐것에 적응한다. 지나치게 억시지스럽단 생각이 들기 마련 아닐까? '자연스러움'이 결여되어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일단 이건 그렇다 치자. 2화 이후로 약 13화 정도까지는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현대사회의 접객 및 사회생활에 대한 기술을 사용하여 모두에게 이쁨받는 주인공. 그리고 친구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주인공. 비상을 준비하는 주인공의 모습. 나름 재미있고 평범하게 풀어내었다. 적어도 심심풀이로 읽을만한 수준은 되었다는 이야기다. 불필요한 떡밥도 별로 없고, 문체도 평이(문단정리가 잘 안되어서 가독성이 떨어졌던 부분이 있긴 하다.)하였다.


 진짜 문제는 바로 14화부터. 14화 중후반부터 19화까지. 순전히 설명뿐이다. 읽어보면 스토리의 진행에 크게 영향을 주는 설정인가?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참신한 설정인가? 그것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설정을 좀 더 세세히 짰다는 거 외엔 별 다른 부분이 없는 설정이었다. 그런 것을 근 5화에 걸쳐서 설명만 주구장창 해대고 있으니 독자의 입장에선 지루함 외엔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설정을 위해 스토리를 희생시켰다 라고 보이는 것이다. 스토리를 쓰기 위해 설정을 짜는가, 짜둔 설정을 보여주기 위해 스토리를 쓰는가? 설정을 확실히 해두는것은 좋다. 탄탄한 설정은 좋은 스토리의 밑거름이 될테니까. 하지만 설정이 스토리를 잡아먹어버려선 안된다. 그것은 주객전도에 불과하다.


 소설이 하나의 나무라고 하면 설정은 비료라고 할 수 있다. 나무가 크면 비료도 많이 필요하고 나무가 작으면 비료도 적게 필요하다. 작은 나무에 지나치게 많은 비료를 주면 나무가 말라죽고 큰나무에 비료를 적게줘도 나무가 죽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현 상태가 바로 그런 상태이다. 설정이란 거름을 지나치게 많이 줘서 스토리라는 큰 말라죽어가는 상태 말이다. 


 이 비평을 요약하자면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인물에 대한 사건의 인풋과 아웃풋에 개연성을 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설명에 제한을 둬서 스토리의 흐름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이 두가지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 글을 읽다가 중도 하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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