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던전브레이커
작가 : 취룡
주소 : http://novel.munpia.com/135022
총평 :
정체성이 모호한 소설 속에서 대리만족의 극한까지 보여주려 하는 작가를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설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그때그때 마다 주인공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기에 급합니다. 주인공과 작가를 동일시하여 스스로가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시작부터 완벽하게 완성된 주인공은 목마른 독자에게 사이다를 주는 것이 아니라 사이다 호수에 빠트리는 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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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트렌드가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던전 브레이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나 존나 세. 얼마나 세냐고? 어, 시작부터 존나 세.
문피아의 순위권 소설은 대부분 시놉시스가 동일합니다. 나 혼자 치트, 스탯, 히든, 스킬 이런 걸로 첨부터 내가 강하니 다른 놈들 다 무릎꿇고 내가 무슨 깡패짓을 하든 입다물라는 내용입니다. 내가 갑질 좀 해보겠다는 소립니다. 대놓고 대리만족 소설을 목표로 했다면 상당히 준수한 내용입니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한계 또한 천편 일률 적입니다. 분명히 과거에 인기 있고 순위권에 있던 작품인데 어느 샌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사라지는 지점 또한 비슷합니다. 주인공이 먼치킨이 되고 머지 않아 조회수가 급감합니다.
그에 대한 이유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입니다.
애초에 작가는 이러이러 해서 주인공이 강해지고 갑질하면 어떨까?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썼는데 주인공이 갑질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점이 되니 이미 목표 달성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는 생각을 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구성도, 전개도 엉망진창이 되어버립니다. 초반에 이렇게 이렇게 해서 강해지면 되겠다면서 계획을 정해놓고 어느 정도 맞춰 썼는데 그걸 달성하고 보니 막막합니다.
태생이 갑질 대리만족 소설이라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계속 되도않게 쓸데없이 갑질만 하다보니 점점 줄거리가 이상하게 되어 끝맺음이 됩니다.
두 번째로는 독자들은 약자가 강자로 되면서 약자로써의 서러움을 푸는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하지 강자가 약자에게 갑질하는 대리만족은 원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이 완성 된 순간 입장은 강자와 약자의 관계가 역전 되어 버리기 때문에 독자들이 더 이상 주인공에게 매력을 느끼기 힘들어집니다. 자연스레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태생이 대리만족 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림수 소설은 굳이 따지자면 마공, 사파 정도로 비유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던전 브레이커는 사파 중에서도 태어 날 때부터 천마신공을 가진 기형적 사파입니다. 이미 완성된 먼치킨이 주인공이라 이런 인기가 얼마나 오래 갈지 흥미롭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 소설의 정체성을 저는 알 수가 없겠습니다.
대리만족 소설이라는 중심을 빼고는 너무나도 모호합니다. 신의 개입이 있는 후원자물, 거기에 더한 게임시스템, 그리고 층 파고들기 던전물인데 이미 완성된 주인공이라 그런 것들이 소설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미미합니다. 세계 멸망을 막겠다는 줄거리도 비중이 없습니다.
오히려 천사가 얼마나 귀여운지, 이쁜지, 가슴이 크고 엉덩이가 이쁜지...그리고 이 천사들이 주인공을 어떻게 좋아하게 되는지에 대한 비중만 엄청나게 큽니다.
문피아 퓨전소설을 보는 느낌보다는 조아라에서 19금 달고 떡치는 떡타지와 흡사한 글 구성입니다. 이런 글은 특징적으로 등장인물들에게 위기감이 거의 없다는게 공통점입니다. 위기 상황이 와도 그거에 대한 상황 설정이나 전개가 부실하고 뚝딱 몇 줄 안에 성의없이 해결되는 식입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함 -> 난 개쎔 -> 사건해결] 원패턴으로 일반적인 소설이라면 독자가 지겨워서 떨어져나가지만 떡타지는 애초에 저런 걸 메인으로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독자 층은 유지됩니다. 던전 브레이커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현재 순위권에 있는 것은 아닌가 사료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19금 걸고 떡타지 제대로 쓰는 게 더 용도에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세계에 떨어진 시작부터 강한 용사~천사들을 하나씩 구하면서 각각의 떡맛을 느끼자! 이런 식으로 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완성된 주인공으로 인해 사이다 수영장에 빠져버린 독자들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섹드립이라는 구명조끼일 테니까요.
다만, 성인지에서 연재하는 적나라한 노출물보다 소년지에서 연재하는 아슬아슬한 노출물이 인기가 많듯이 19금 걸고 대놓고 떡타지로 갔으면 그냥 묻혔을 듯 합니다. 이것도 작가의 전략이라면 전략이겠습니다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유료화 급이냐 아니냐를 두고 평가를 내리자면 예, 이것은 유료화 급이 맞습니다. 그 정도는 됩니다만 이야기가 짜임새가 좋아서 라기보다는 특정 수요층에 맞는 유료화급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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