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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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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8 슈가맨2
    작성일
    16.05.15 05:03
    No. 1

    사람들은 요즘 소설을 모바일로 봅니다.
    그래서 지문은 잘 안 읽고 대사, 혼잣물 위주로 죽죽 넘기는 사람들이 많죠.

    그럼 한 번 대사 위주로 읽어 보겠습니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왔어. 안 왔다고!"
    "아아악!"

    "제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네, 들려요."

    "세상을 구원해 줄 영웅이 되어주시겠어요?"


    전 여기서 중단했습니다.
    세상에나....

    "세상을 구원해 줄 영웅이 되어주시겠어요?"

    이 문장....너무 오글거리지 않나요?
    저런 말은....전 연령 가능 게임에서 쓰지 않나요?

    저기, 인터넷 소설은요.
    주 독자층이 30대에요. 저런 말은 진짜 오글거리죠.


    무엇보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왔어. 안 왔다고!"

    "아아악!"

    이 문장과 1화 내용이 안 맞아요.
    왜 주인공이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왔어!"라는 말의 설명이 없어요.
    그냥 주인공의 넋두리가 이어지다가 이상한 꿈속의 여자와 대화하는 걸로 끝나요.

    차라리 여자와 대화하는 거 다 빼고.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왔어. 안 왔다고!"
    에 대한 이유를 써 주세요.
    그게 1화이자 프롤로그 역할을 제대로 해줄 겁니다.

    가령 예를 들면.

    ***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왔어. 안 왔다고!"

    민우는 소리를 빽 질렀다.
    꿈 속에 어떤 미친년이 나타나 자신에 일생 일대에 없는 기회를 준다고 했다.
    2016년에 없는 마나와 판타지가 넘치는 세상.
    꿈속에서 그쪽 세계를 경험한다면 현실 세계에 그대로 반영한다고 했다.

    민우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가 본 판타지 소설들은 뻔했다. 중세시대 수준을 못 벗어나고 특이하게 마법과 검이 발달한 세계.
    현대 사회의 지식을 뽑내면, 그쪽 사회를 점령할 것 같았다.
    왜 퓨전 소설들의 주인공은 다 그렇잖아?

    그래서 꿈속의 미친년의 제안에 쾌재를 부르며 승낙했는데....

    이런 씨발!

    내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그쪽 세계도 현실 세계와 만만치 않았다.
    치열한 경쟁과 능력 위주로 된 사회였다.

    그러면 그렇지. 현실 세계에서 못 나가던 놈이 그쪽 세계에서 잘 나갈 수 있나.

    민우는 속으로 괜히 왔다고 후회를 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젠 마음대로 자신의 살던 세계로 돌아가지 못했다.

    썩을! 누가 나 좀 구해줘!

    그의 한탄이 적막한 공기를 누볐다.

    ****

    이렇게 바꿔봤습니다.

    뭐 마음에 안 들면 할 수 없고요.

    아무튼 1화나 프롤로그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CordNO.0..
    작성일
    16.05.15 12:33
    No. 2

    의견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5.15 19:37
    No. 3

    저는 좀 다른 면을 말해드립니다. 아마 다 읽으시면 '뭔 쓸데없는 생각이야.'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판타지소설을 일러 '장르문학' 이라고 합니다. 재미를 절대적으로 추구하지만, 장르문학도 문학은 문학입니다. 골치아픈 의미가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무리 가벼운 소설이라도 모두 메세지를 매개로 삼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사열님의 만렙이라 죄송합니다 라는 소설을 읽어보세요. 지독히도 가볍습니다.
    대놓고 웃자고 만든 소설이지요. 그럼에도 이 작품에서 조차 메세지는 있습니다. 이런 메세지입니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한번 웃고 털어버려. 그럼 충분하지 않겠어?' 라는 메세지 입니다.

    따지고 보면 병맛같지만 오히려 찾아오는 독자들이 시원하게 웃고 이 소설을 찾습니다. 웃고싶어서 오는 독자지요. 이 소설에 장중함이나, 감탄할 만한 묘사따위는 오히려 거추장 스러우며, 오히려 작품을 퇴색시킵니다. 어렵게 말하면 메세지, 쉽게 말하자면 컨셉이랄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님의 소설은 어떤 메세지를 매개로 쓰였을까요? 작가님은 어떤 메세지일 것 같습니까?
    이런 메세지 입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한때 이런 책이 있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걸 보고 했던 반응 기억하십니까? 엿같은 열정페이라거나, '아프면 환자지 개XX' 라는 짤방이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그만큼 이유없는 고생, 댓가없는 고생은 반발하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하는 것은 뭘까요? 죽지도 않습니다. 자기 세계로 가서 뭘 얻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 댓가조차 없는데, 구릅니다. 뭘 위해서 말입니까? 이유는 하나뿐입니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니까, 고생하자.' 이런 메세지 독자가 좋아할 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즉 타겟층이 제일 싫어하는 메세지를 매개로 삼으셨으니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죠.

    거부감이 드는 메세지를 전달하니까. 독자들이 보려면 설득을 시켜야 합니다. 그걸 흥미로 설득시키던, 시니컬한 시야이던, 문체이던 말이지요.

    그런데 흥미로울 수 없는 소재는 거부감이 더 들게 합니다. 차원이 수천수백만개가 있는데, 거기에 겨우 하나의 차원을 가지고 지지고 볶고 한다? 주인공이 제아무리 잘나도 올라갈 수 있는 꼭대기는 겨우 한차원.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아십니까?

    이건 '눈높이를 낮추고 중소기업에 지원하라. 도전하라. 중소기업을 네가 크게 키워라.' 라고 연결됩니다. 가뜩이나 앞서 언급한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 라고 해서 거부감이 드는데, 소재는 그걸 더 강조하니, 거부감은 배가 됩니다.

    그렇다고 주인공의 시야가 독특한가? 아니죠. 전형적인 소시민입니다.
    문체가 독특한가? 아닙니다. 무난합니다. 오히려 글이 옛스러워서 고풍스럽게까지 느껴집니다.
    오래되 보이지요.

    결과적으로 이 소설은 전개에 상관없이 오래된 노인이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하는거야. 눈높이를 낮춰서 중소기업 지원해. 회사가 작으면 네가 키우면 되잖아. 젊은 사람이 말이야. 노오오오력을 해야지.'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차원용병같은 판타지 소설 좋아합니다만, 거부감이 들어서 읽지를 못하겠습니다.

    작가님이 혼신을 다한 전개. 설정. 문장다듬기. 이런게 아무 소용이 없어요. 메세지가 너무 강해서 읽어가는게 힘듭니다. 와닿는게 있어야 뭐라도 정붙이고 볼 게 아닙니까.

    그러니 이 소설이 나아가려면 다른 메세지를 주도록 소재를 갈아 엎으시던지, 아니면 주인공을 건전한 미친놈(?)으로 만들어서 시니컬한 자기중심적으로 돌게 만드시던지. 이도저도 아니면 문체를 역동적으로 어필해야 한다고 봅니다.

    많은 장르문학 소설들이 각기 다른 내용과 전개를 나아가지만, 메세지를 뽑는다 생각하면 대부분 틀에 박힌 메세지를 씁니다. 소설 한권이 통째로 하나의 메세지를 토대로 그려집니다.
    이런 메세지 들이죠. '사랑이란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 '포기하지마. 당신의 인생은 의미있는인생이야.' '노력은 달콤한 열매가 열린다.' ' '당신 다울때 찬란하다.'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가는거야.' '서민이란 것이 어때서? 평범하다는 것은 행복한 거야.' '금수저!! 너희들도 당해봐라!'

    모두 독자층에게 꼽히는 메세지 들입니다. 작가는 이런 다양한 메세지중에서 하나를 뽑아 매개로 삼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게 됩니다. 성공작이나 인기작들은 더러는 아무의미 없는 것 같지만 모두 이런 메세지를 의도적으로 썼거나, 의도치 않더라도 그런 메세지를 풍기기 때문입니다.
    즉 글자덩어리 이야기만으로 전개하면 막강한 필력으로 커버할지라도 전개될수록 지속적으로 독자가 이탈됩니다. 하물며 이제 소설에 발을 들이신 작가님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조언을 드린다면

    첫째. 타겟층을 설정하세요. 모두에게 사랑받는 소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둘째. 그 타겟층이 좋아할 만한 메세지를 하나 선택하세요. 그걸 토대로 컨셉을 잡고 소재를 선택하고. 설정을 잡으며. 주인공을 만드세요.

    셋째. 선택을 하세요. 독특한 문체로 사로잡을 것인가. 캐릭터매력으로 사로잡을 것이가. 둘 다이면 최선이지만, 둘다 가능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이게 가능합니다. 서술, 또는 서술시야자체를 독특하게 그려서 사로잡을 것인가, 캐릭터시야를 통한 독특함으로 어필할 것인가?

    만약 이 소설 주인공이 건전한 미친놈(?)이어서 난리부르스를 치는 시야로 그려졌다면 앞서 제가 언급한,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거부감드는 메세지에 대립하는 주인공이 되어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엿이나 드시지!' 로 메세지가 바뀌어지고 거부감이 호감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렇듯이 메세지를 뭘 전달하고, 캐릭터들은 어떻게 반응하냐에 맞추어 같은 소설이라도 어떤 점에서 호불호가 갈렸는가는 분기점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주의하세요.

    특히나 주인공이란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독자의 눈이 가장 많이 집중되는 정상급 스타입니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떤 상황에 둘러쌓여있는지, 독자의 눈이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네요.

    쓸데없이 긴 이 글을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CordNO.0..
    작성일
    16.05.16 15:00
    No. 4

    조언 감사합니다. 제 필력이나 구성이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제 의도는 현실에 수긍해라, 너네가 눈이 높다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버린 구조에서 호기심이든, 포기이든 어떤 이유로든 그 구조에 얽매이게 되는 인물이 성장하는 과정속에서 이 구조에 대한 의문을 품고 변혁해나가길 바랬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존재가 보는 인간의 모습이 '그저 자기가 살기 위해 자기가 아는 생각 틀 안에서 적응해 나갈' 존재일 뿐인거였거든요.

    이런요소를 표현해내기엔 저의 필력이나 능력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어필할 수 있는 요소도 적었던 것 같고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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