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초반만 읽고 쓰게 됩니다. 음... 더이상 별로 볼 마음이 안드는데 딱 요 이유만 쓸께요.
장르소설은 재밌어야 합니다. 재미 없으면 볼 이유가 없죠. 공부하는게 아니니까요. 초반부터 많은 배경을 늘어 놓는건 작가님 입장에선 당연한 일 일수가 있습니다. 일단 뭐 설명을 해야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여기서 있죠. 작가님 입장에선 설명을 좀 해야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독자 입장에선 재미가 없으면 이야기를 안보게 됩니다.
월희가 떠오르네요. 월희는 참으로 많은 설정이 존재하죠. 진조네 뭐네 많아요. 하지만 월희의 시작은 이런걸 설명하는걸로 시작하지 않아요. 일단 알퀘이드를 24조각으로 짜르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죠. 그리고 나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먼저 독자를 사로잡아야되요. 그 이후에 흥미를 가진 독자가 어느정도의 설정도 읽게되고 그 설정에 덕후가 될지도 모르죠.
중요한건 일단 흥미를 먼저 갖게 하는게 아닐까...생각합니다.
날카로운 평 감사합니다! 대부분 납득이 가는 지적이었습니다. 실제로 배치를 좀 다르게 하거나, 배경 설명을 삭제하는 식으로 수정 방향을 잡고 있었는데 예리하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재미'란 게 조금은 감 잡기가 어려운데, 중간에 세계관으로 들어가는 것들, 그러니까 기독교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한 설정 같은 것은 더 이상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기가 힘들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니까 '부활'이나 '처녀 잉태' 라던가, 성당이 천 년 동안 쇠퇴의 흔적없이 지어져 있다거나, 고대의 고대신과 인류의 전쟁이 있었다던가, 하는 식의 세계관이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기가 어렵기 때문에 앞부분의 재미가 부족한 것일까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도 장르 소설은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건'이 터져서 독자들로 하여금 다음이 궁금하게 하고, 그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 가장 큰 재미의 포인트겠지만 세계관, 설정, 일화 같은 것 자체로도 재미를 주고 싶다는 게 하나의 목표라서요. 그런 부분에 대해 의견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다시 한 번 평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어요. 충분히.
근데 문제가 있쬬. 마사토끼님의 매치스틱 트웬티에보면 가장 재밌는 이야기는 자기 이야기라고 하거 든요. 전 이게 참 감명 깊었죠.
작가님이 쓰시는 이야기가 제 이야기는 될 수 없어요. 그건 분명하죠. 하지만 소설에 주인공이 있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대부분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독자의 분신이 되기 때문이죠.
주인공이 독자의 충실한 분신이 된 상태고 그 설정의 이야기들이 주인공에게 필요한 정보가 되고 흥미롭다면 충분히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반에 나오게되면 독자는 주인공에게 이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나긴 설정. 특히 초반에 그냥 설정을 늘어놓는식의 이야기는 재미있다기 보단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 세계사속의 에티오피아 이야기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가 싶네요.(궁금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음 제 말이 꼭 맞는건 아니니 참고정도로만 들어주세요.
또 일단 기나긴 이야기를 독자들이 흥미롭게 받아들이려면 그 전에 긴장감 조성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원피스의 스카이월드 이야기에서 스카이 월드에 그 번개치는 놈이 뭔짓을 했는데 스카이 월드에서 과거에 뭔일이 일어났는지 사실 전혀 궁금하지 않아요. 왜? 루피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하지만 루피일행이 가보니 스카이월드는 개판이 번개치는 놈도 등신 같고 그 돈키호테 같은 아저씨도 불쌍하고 하잖아요. 그러니 뜬금없는 스카이월드 과거이야기가 주구장창 나와도 그럭저럭 볼 수 있어요. 왜냐하면 궁금하잖아요? 어떤 일이 있었길레 여기가 개판이 됐는지.
루피 일행이 스카이월드에 들어가서 구름 위로 올라가자마자 과거 이야기가 나오면 과연 재밌었을까요? 아무도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긴데? 궁금하지도 않구요.
작가님이 쓰고 싶은 흥미로운 이야기는 일단 독자들이 궁금증을 여기도록 어느정도 밑밥을 까신 후에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합니당.
이 소설을 초반에 읽으면서 그 다빈치 코드가 떠올랐어요. 이것도 비슷하거든요. 알지도 못하는 기호학 막 늘어놓죠. 하지만 다빈치 코드는 단순히 기호학을 늘어놓는게 아니에요. 시작은 흥미진진하고 문제가 주어지죠. 이게 과연 뭘까? 할 때 답을 내놓으면서 이야기를 늘어놓아요.
시작부터 그냥 기호학 늘어놓았으면 과연 독자들이 읽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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