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베르세르크인 줄 알고 열광했는데 갑자기 블리치가 되어버린 격이죠.
작가님이 본인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평합니다. 명확하게 제시된 삶의 목적과 한정적으로 주어진 자원, 온갖 것이 도사린 세계, 이에 더하여 앞으로가 기대되는 주인공의 성장이 작품의 매력이었지만 3권부터 망가졌습니다.
분명히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인데 이해가 안 가는 시점 변환(솔직히 서사적 트릭이라기엔 필력 부족으로밖에 안 보임), 아직 3권에 지나지 않은 주인공에게 쉼표를 주는 진행, 초반부 하나하나 공들여 묘사하던 전투 장면은 어디로 간 건지 갑자기 드래곤볼마냥 숫자로 이어지는 전투(하급이 어떻고, 중급이 어떻고, 50명이 모였고, 100명이 있으면 괜찮을 것이고 등등), 위계질서를 잘 지키고 트러블이 덜 일어날 거라는 명목 하에 여자만 모아서 만드는 용병단 등.
3권부터 소설 주인공이 맥스가 아니라 나의산에서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주인공의 활동이 이전과는 다르게 아주.. 현대인이 지닌 전형적인 욕망을 표출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솔직히 욕망이란 단어도 고상하죠. 그냥 망상..이라고 보입니다.
저는 용병단 부분에서 후일을 기약했습니다. 주인공이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닥쳐오는 상황에 맞서 머리를 굴리고(마치 캠핑이라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주어지는 세세한 묘사가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그게 사라지니 더 읽을 필요가 없어졌던 셈이지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고심하셔서 집필하시고 계시다던데, 노력에 걸맞은 성과를 맞이하길 기다립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초반부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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