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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2 어킁
작성
17.11.15 23:54
조회
1,365

제목 : 케미

작가 : 민수珉洙


안녕하세요. 어킁입니다.
유료부분까지 따라가지 않은 것을 미리 말씀드릴께요.


1. 시작하면서

이 케미라는 소설을 독특하죠. 소재가 ‘화학’ 이라니.......? 

최근 소설들이 판타지와 무협을 넘나들고, 헌터물, 직업물(연예계, 법정, 의사, 스포츠) 등등 이 나왔지만 ‘화학’이 주가 된 것은 본적이 없습니다.


저는 석사까지 화학 전공을 했고 현재도 화학 관련 업종에서 일하고 있어
소설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게다가 소개문구가

세상의 모든 관계는 화학반응이다.

심지어 나와 ‘사람이 아닌 것’까지도.”

와 이걸 보고 더 좋아졌어요!


그래서 부푼 기대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2. 들어가서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은 가난합니다. 돈을 위해 임상테스트를 받게되는데 독특한 조건들이 붙어있습니다.  주인공은 교통사고를 당했다가 코마에 빠진 경험이 있고 조건에 해당되어 테스트를 받게됩니다.

임상테스트를 받는데... 다른 실험자들은 모두 잠에 빠져들지만 혼자만 잠이 들지 않는 주인공!
이 임상테스트의 목적은 지식 습득이 가능한 알약으로 지식 개화가 가능한 사람을 찾는 것이였습니다. 알약이 카이랄 구조로 되어있어서.... 한쪽은 수면유도체 한쪽은 지식 개화라고 합니다. 

KG화학에 입사하기로 약속하고 알약을 하나 더먹게되는데 그 알약을 먹고난 뒤로 주인공의 인생은 변하게됩니다.

’화학 분자식‘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거죠.

KG화학에 입사하면서 돈도 많이 받고 분자식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후에는 

주인공이 우연찮게 새로운 능력을 가지게 된다. -> 그 능력으로 회사에서 일들을 해결하면서 성과를 인정받는다.  -> 떡밥들이 풀린다.

이런 스토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이 됩니다. 무료부분만 봐서는 스토리는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말이에요...


저는 사실 화학분자식이 보인다는 부분에서 바로 접을 뻔 했습니다...


키랄성이라는 거 까지는 어떻게든 이해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화학배우신분들은 광학이성질체가 왜 다르고 약으로써 어떻게 다르게 작용하는지 아실껍니다.

한쪽은 수면유도체, 한쪽은 지식... 어... 여기까지는 그러려니했습니다. 판타지도 이해안되는게 투성이니깐요.

‘화학지식을 엄청 얻어서 화학쪽으로 개발하는 재밌는 소설인가보다!’

라고 생각했죠.

(사실 지식을 얻는다는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니 알약 먹는 조건은 왜 까다로웠던거지..교통사고당한다고, 코마현상에 빠진다고 DNA가 변하는 것도 아닌데.. )



아니 근데 갑자기 더 나아가서 육안으로 화학 분자식이 보인다니 이거 화학전공자를 무시하는거 아닙니까 너무......

어떤 현상을 보고 화학반응이 이렇게 되겠지 라고 예상하는거면 모르겠는데  화학분자식이 보이다니요. 



처음 화장품의 화학식을 보게되면서 Fe와 Si가 춤을 추고 있다는 서술을 보고 입이 떡 하고 벌어졌습니다. 



일단 Fe와 Si는 인간이 명명한 것이고 실제로 보인다면 원자핵 응집체가 보였을 겁니다.

원자는 원자핵의 개수차이로 분류되게되는데... 딱 보고 원자핵 개수를 순식간에 알아차려 Fe와 Si라고 생각한다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또한 Fe와 Si가 구분 가능하고 관찰할 수 있다면 사람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원자들 역시 구분가능하고 섞여서 보이게 될껍니다. 


한 발자국 양보해서 사람 피부는 원래대로 보이고 그외의 물질만 보인다고해도 화장품 역시 수십까지의 원료가 혼합되어있는 상태로 Fe와  Si외에 여러 원자들이 섞여있을 것입니다.

이게 구분이 가능할까요........


더 양보해서 원자들은 구분이 가능하다고 생각해봅시다.

흔히들 배우는 원자간의 결합을 통한 분자식은 배우는 학생들의 이해를 쉽게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로 그 결합은 보이지 않고 원자들이 가까이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중결합 같은경우에는 에너지 준위가 단일결합과 달라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화장품은 수많은 화학성분(원자)들로 이루어져있는데 크기가 아주 미세하게 다른 원자들 사이에서 딱 Fe와 Si, O만 필터링 하여 보았다는 겁니다. 또한 그 사이의 결합(Si-O 등)을 육안으로 알아냈고요.

심지어 자연계에서 Fe와 Si는 결정체로 존재하여 분자식이 아니라 무기화학 레벨로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이건 물론 화학분자식보다는 괜찮아서 nm단위에서 관찰은 가능합니다.


이걸 쓰면서도 ‘아냐.. 사실 눈에 보인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돼... C-C결합이 0.14nm인데 도대체 분해능이 몇 pm이어야 구분이 가능한 것인가...’ 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현미경 중 SEM과 TEM으로도 nm단위밖에 관찰이 불가능하고 AFM이란 장비로 보다 세밀하게 볼 수 있지만 분자 자체를 구별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진짜 이 문장 하나로 의문점이 너무나 많고 의아하고 제가 배운 전공지식과 엇갈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일단 넘어가보았습니다.


계속 넘어갔습니다. 무료 부분을 다 읽었던 것 같아요. 스토리자체는 무난했습니다. 다시말하지만 나쁘지않은 스토리 라인입니다. 다만 주인공이 위기와 문제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능력이 제가 위에서 계속 걸고 넘어지는 ‘분자식을 보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아니 진짜...  너무하잖아요.

주인공이 신제품보고서는 구조식이 엉망이야 내가 손보면 훨씬낫겠어 하고 구조식을 바꾸질 않나...(반응 과정은 아는건가 손으로 구조식을 바꾼건 아닐텐데... 정말 궁금합니다.) 사람 보고서 구연산이니 알코올이니 입에 묻은걸로 봐서 술먹었으니 어쩌니하고 전철에서 지나가다가 다리 보고서 산화되는 구조식을 보고서 무너지겠군. 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면 주변에 박사 전공이라는 여자주인공이 ‘와 화학적 추론 쩌러’ ‘와 화학적 말빨에 이길 수 없다’ 이러고 앉아있으니 미치겠는겁니다.
아니 그리고 사진으로 찍힌 다리를 보는데 거기서 화학분자식이 보이다니요...

그러면 그 카메라의 분해능이 화학분자식이 보일정도라는 건데 여기서도 턱하고 가슴이 막혔습니다.

다른 박사전공자들과 고위직들도 주인공말이 말도안된다면서 결국엔 다 믿고...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3. 마치면서

소재와 상상력은 기발했다고 평하겠습니다. 스토리라인도 좋았고 떡밥들도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과학 지식을 깊게 들어가면서 화학분자식이 보이는 현상을 소재로 잡아 읽는 내내 제 목구멍에 잔가시가 있는 것처럼 껄끄러웠습니다.


주인공의 눈에 화학분자식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과학지식으로 풀어갔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한발 양보해서 분자식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연구를 하는데 어떤 화학현상을 보면 화학반응 메커니즘이 머리 속에 떠올라서 단번에 연구를 진척시킬수 있다던가... 화학분자식이 보이는 것만 아니였다면 꾸역꾸역 다 봤을 것 같습니다.


음...

많은 분들이 읽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니 판타지는 말이되냐, 걍 소재인데 편하게 보면 되지’ 라고 하실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보려고했고요...

하지만 저 능력이 주로 나온다는 것을 알고 관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능력이 보일때마다 제가 배운 지식들과 충돌을 일으켜서... 껄끄러웠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는데 불편하다면 즐겨 먹기는 힘듭니다ㅠㅠ







Comment ' 25

  • 작성자
    Lv.48 노란괴물
    작성일
    17.11.16 06:19
    No. 1

    화학적 지식이 1도 없는 저한테는 마법사가 마법 쓰는 거랑 케미 주인공이 능력 쓰는 거랑 동급이라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그냥 주인공이 가진 능력이 일종의 연금술이라고 이해하면서 읽었는데 아닌 모양이네요
    사실 비평하신 부분도 거의 이해가 안돼요 ㅎㅎ

    오타만 잦아도 짜게 식는 게 독자 맘인데.... 글 쓰신 분 마음 백번 이해합니다

    찬성: 8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52 어킁
    작성일
    17.11.16 18:58
    No. 2

    네... 많은 분들이 보시고 흥미롭기도해서 보려고했는데 생각대로 잘 안됐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11.16 12:53
    No. 3

    여기엔 이공계전공자도 많이 있습니다.박사학위자도 많을 겁니다. 비평하시면서 너무 지식을 자랑하시는데, 그걸 알고도 즐기는 것이 판타지입니다. 적어도 주인공 내에 원소 모양을 필터링해서, 주인공이 지닌 지식 한도 내로 바꾸어주는 그런 것이 있다고 이해하고 보시면 되지 않나요?
    물론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보통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화학적 세계를 재미있게 만든 수작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눈이 TEM급을 넘어서는 현미경이나 다름없다고 설정이 된 것 같은데, 이걸 딴지를 걸면 판타지의 설정이란 것이 무의미해집니다.

    찬성: 7 | 반대: 17

  • 답글
    작성자
    Lv.99 zacks
    작성일
    17.11.16 13:47
    No. 4

    독자가 작가가 말하는 것 외의 다른 설정을 집어넣어서라도 억지로 이해하는건 설득력이 떨어지는 글이죠.

    찬성: 7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52 어킁
    작성일
    17.11.16 19:00
    No. 5

    지식을 자랑한 건 아닙니다. 그렇게 느끼셨으면 죄송합니다.
    화학세계 표현한건 저도 좋게 생각하고요..
    그냥 아마겟돈같은 영화에 몇몇 사람들이 '와 과학적으로 말이안돼!' 라면서
    보기 힘들어하시는
    그런 기분이였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4 | 반대: 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11.16 13:01
    No. 6

    추가로 코마상태의 사람 연구가 아직 부족합니다. 하다못해 알츠하이머 등의 뇌 관련 질환도 치료제가 거의 없습니다. 뇌는 한창 분석 중인 신비의 영역입니다. 조건이 코마 상태인 것이 DNA가 바뀌는 그런 상황과는 관련이 없지만, 생체내 온갖 상태(호르몬 등등, 축약합니다)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약물의 효능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질병유무에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판타지적 코마 가정에 딴지를 걸 이유는 없습니다. 제 개인적 의견입니다.

    찬성: 2 | 반대: 5

  • 답글
    작성자
    Lv.52 어킁
    작성일
    17.11.16 19:01
    No. 7

    어.. 카이랄성 약물 작용이 다르다는 것은 수용체의 분자가 다르다는 것인데 사고가 나도 달라질 이유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싶었던거고요
    그냥 이 부분은 짧게 언급하였고 저도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99 zacks
    작성일
    17.11.16 13:50
    No. 8

    저도 포텐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기대하고 본글이지만 원소가 보인다는 설정도 약간 거슬리고.. 주인공에 대한 다른 전공자의 시선이 좀 많이 부자연스러워 유료는 쫓아가지 못한 글이죠. 그래도 장르 작가중에서 열심히 자료조사하고 그걸 가지고 재밌게 쓰는 능력이 있는 작가분이라 다음 글을 기대합니다.

    찬성: 4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52 어킁
    작성일
    17.11.16 19:02
    No. 9

    저도 정말 기대를 많이하고봤는데 ㅠㅠ
    주요설정 하나가 거슬리니까 보지 못하겠더라고요..
    다음 소설을 따라가볼 생각입니다 ㅠ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7 견리
    작성일
    17.11.16 18:17
    No. 10

    원래 자기 전공 관련 소설은 보는거 아니에요 작가가 전공자/관련 분야 종사자 아닌 이상 어차피 어떻게 봐도 납득이 안 갈 수밖에 없어서.....

    찬성: 7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어킁
    작성일
    17.11.16 19:03
    No. 11

    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반가운 마음에 덥썩 읽었는데 설정이 계속 거슬려서 납득할 수가 없었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7 견리
    작성일
    17.11.16 19:50
    No. 12

    저도 옛날에 어떤 소설(제목은 기억이 안 나네요....)이 한창 히트치던 시절에 초반부 보다가 아이큐 두자리 빡대가리가 근성 암기만 가지고 수학을 마스터해서 테렌스 타오나 에드워드 위튼도 못하는 어마어마한 짓들을 한다는 내용을 보고 어이가 없어져서 하차했던 기억이 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0 아몰랑랑
    작성일
    17.11.22 18:12
    No. 13

    ㄴㄴ 카카오 페이지에 의사물 하나 있잖수.

    현직 의사가 리얼하게 쓴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7 견리
    작성일
    17.11.22 19:02
    No. 14

    저 문피아밖에 안 봐서 카카오페이진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ka******
    작성일
    17.11.21 04:19
    No. 15

    저는 전공자도 아니고 화학적 지식도 별볼일 없지만
    솔직히 말도 안되는 설정이라는건 초반부터 느낌이 왔죠.
    다만 전개가 되면서 주인공 능력이 특별하기 때문에
    납득이 되는 과정이 나올거라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는..
    개연성을 따져보면 주인공이 처음 능력을 얻고
    지하철에서 정전기 조종하는 장면에서
    스스로 본인의 능력을 대수롭지 않게
    사용하는것부터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정전기에 관여하는 분자(원자?잘 기억이 안나네요)가 눈에 보이고
    임의로 조종까지 할 수 있다?
    너무 엄청나게 황당할정도로 놀라운 일인데 주인공의 담담한 심경하며
    그러한 일이 가능한 이유에 대한 서술과정이나 개연성이 부족했다 싶네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어킁
    작성일
    17.11.21 17:57
    No. 16

    아 맞아요.. 지하철 정전기 조종하는 부분도 진짜 당황스럽긴했는데.. 이건 설명이 아예 불가능해서 넘어갔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런 능력을 갖고있더라도 주인공의 심경표현이나 이런게 있었다면
    판타지스럽게 이해했을수도 있겠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0 아몰랑랑
    작성일
    17.11.22 18:11
    No. 17

    현실을 배경으로 글을 썼지만
    작가가 공부를 안해서 판타지가 된 글.

    뇌를 비우고 보면 재미있음.
    단 뇌를 채우고 보면 노잼.

    찬성: 5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99 狂天流花
    작성일
    17.11.23 15:38
    No. 18

    작가가 공부 안했다는 소리는 찬성하기 힘드네요....
    전 케미 나온데까지 봤습니다. 보시면 작가가 공부 안하고 쓴다는 소리는 못하실텐데요....
    엄청나게 공부하신 티가 납니다.. 중간중간 소방쪽 에피는 진짜 공부하신티가 무지하게 나던데.... 외국 테러쪽 에피에서도 느껴지고요...
    저도 화학공학 전공자고요
    근데 저는 볼만하던데...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어킁
    작성일
    17.11.26 13:00
    No. 19

    작가분이 화학을 소재로 쓰시기 위해서 공부를 많이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학 용어들이 나오는거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다만 제가 말했듯이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대전제가 안맞는게 ㅠㅠ..
    이 부분만 잘 넘어가면 다들 재밌게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당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14 화살박치기
    작성일
    17.11.23 09:04
    No. 20

    이유는 뻔하죠. 작가도 생각이 없고 독자도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굳이 킬링타임용으로 보는 장르소설에 그런 수고를 들이고 싶지 않은거죠.
    외국 유수의 SF 소설들 같은 경우 마치 예언가처럼 미래에 이루어질 과학기술들을 먼저 상상하고 근거를 첨부해 서술되기도 합니다만... 국내 장르소설은 그 특수성 때문에 그런식의 수고를 들일만큼의 가성비가 좋지 않으니까요.
    심지어 독자들조차 장르소설을 읽으면서 머리 아파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애초에 여기 있는 다수의 독자들은 깊이 있고 성의있는 소설보다는 깊이는 얕더라도 재미있고 순간적인 쾌락을 주는 소설을 원한다는거죠.

    찬성: 8 | 반대: 2

  • 작성자
    Lv.79 고등과학
    작성일
    17.11.26 11:09
    No. 21

    저도 전공분야 나오는 소설은 못읽어요 ㅋㅋㅋㅋ
    어쩔 수 없습니다.
    소설보면서 "아무리 소설이여도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데"
    자꾸 이런 생각이 떠 올라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흑색숫소
    작성일
    17.12.24 09:14
    No. 22

    작성자분을 위해 다음 웹툰의 유사과학 탐구영역을 추천드립니다. 이공계를 위한 사이다 웹툰이라고 하더라구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dd68923
    작성일
    18.01.09 15:53
    No. 23

    이해합니다. 그 말이 안되는 걸 억지로 끼워맞춘 걸 볼 때 느끼는 불편함...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판타지적인 시각으로 밀고나갔다면 불편하지도 않았을텐데, 어중간하게 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하려고 드니 도리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고, 흥이 확 깨져버리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8 빗속의달
    작성일
    18.01.13 07:07
    No. 24

    만약 이종격투기 선수가 무협소설을 보고 말이 안된다며 비판한다면 어떤느낌일까요?
    무협은 내공심법이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내용이 전개되죠.
    마법은?미궁은?회귀는? 하물며 연예계소설과 연애소설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화학전공식이 보이는 알약의 전제가 불편하다면 문피아에서 읽을수있는 소설이있을까 싶네요.
    케미는 화학전공자를 위한 전문서적이 아닙니다.
    판타지 소설이죠.
    판타지 소설에서 육안으로 화학식이 보인다는건 말도안되서 보기 싫다면 뭘 볼수 있을까요?

    문피아 안에서 어떤 소설이든 말씀해보세요.
    지금 이글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방식으로 얼마든지 비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드라마 시그널을 보고 어떻게 과거로부터 통신이 옵니까? 제가 통신사를 다니는데
    이건도저히 납득이 안되서 드라마에 도저히 몰입할수가 없어욧! 이러면 어떤가요?

    이건 제대로된 판타지소설의 비평이아니죠.
    화학전공자로써의 자존감을 채우기위한 글이지.

    찬성: 1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9 복숭아비
    작성일
    18.05.14 00:36
    No. 25

    제가 아직 '케미'라는 글을 안 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기존에 있는 걸 오도하는 작품들은 그 사실 만으로 욕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아무리 판타지라고 해도 말입니다. 이유는 당연히 '개연성 부족으로 인한 이해도/몰입감 저하'.

    그걸 극복하고 좋은 작품이 되는 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개상 어쩔 수 없는 설정 오류를 안고 다른 부분들에서 개연성이나 설득력을 확보하는 것. 영화로 치면 '그래비티'가 이에 해당합니다. 다른 한 가지는 아예 개연성은 포기하고 묘사의 생동감이나 극적 재미 자체만을 추구하는 것. '쥬라기 공원'이 이에 해당합니다.

    굳이 두 번째 설명을 붙인 건, 이게 '전공자의 자존감'을 채우기 위한 비평이 아니라는 겁니다. 손오공이 초사이어인이 되는 과정에 우리가 과학적 근거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건 애초에 과학적 호기심 충족을 기대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학적 장치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과학적 오류를 범했다? 그 오류를 아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설득력이 떨어지는 겁니다.

    '판타지'라는 이유로 막 써도 되는 건 아닙니다. 아니, 그런 식으로 따지면 어차피 픽션인데 사실주의를 표방하는 소설이라도 막 써도 됩니다. 그렇지만 설정 오류를 문제 삼는 건 그 자체가 언제나 작품의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걸 다 알고도 보는 것이고, 재미를 위해 넘어가는 것뿐. 하지만 판타지도 그런 식의 오류를 극복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데, '판타지니까 설정 따지지마'라든지 '문피아니까 설득력이 떨어져도 괜찮아'라고 하면 그건 진짜 '정크푸드에 영양을 따지지 마' 수준의 비겁한 변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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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1 비평요청 퇴사하고 공모전 도전중인데 냉정히 평가받고 싶습... Lv.16 진웅비 23.06.06 130 0 / 0
5540 비평요청 에피소드 1이 끝났는데 비평 부탁드립니다. Personacon 매생매생 23.06.01 85 0 / 0
5539 비평요청 독자님 들과 작가 님들께 비평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Lv.2 haedoja 23.06.01 60 0 / 0
5538 비평요청 랜섬 SF 비평 요청 드립니더 Lv.5 왼손펜더 23.05.31 47 0 / 0
5537 비평요청 4년 동안 준비한 작품이 있습니다. +7 Lv.23 정연월 23.05.31 295 0 / 0
5536 비평요청 잠수함, 아포캅립스 Lv.27 박침 23.05.30 74 0 / 0
5535 비평요청 ◆ 현실적이고 묵직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Lv.13 고병욱 23.05.27 57 0 / 0
5534 판타지 '타락한 성녀는 피를 원한다' 비평 부탁 드립니다. Lv.10 비티디 23.05.25 73 0 / 0
5533 퓨전 이런, 이 소설은 장르가 아직 없습니다! Lv.10 만사10004 23.05.25 74 0 / 0
5532 현대물 빚 갚는 재벌. 색다른 재벌이야기. Lv.32 최고재벌 23.05.23 58 0 / 0
5531 SF 열심히 썼습니다! 부족한 점 부탁드립니다! Lv.21 엄엄엄 23.05.23 54 0 / 0
5530 비평요청 냉정한 비평 부탁 드립니다. Lv.31 비월천어 23.05.22 60 0 / 0
5529 비평요청 판타지 비평 부탁드립니다. 마구 때려주세요! Lv.8 나니망 23.05.22 43 0 / 0
5528 비평요청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Lv.13 sa****** 23.05.21 42 0 / 0
5527 비평요청 비평 부탁드립니다! (수정) Lv.2 뮹크 23.05.18 61 0 / 0
5526 퓨전 비평에 대한 비평 부탁합니다. Lv.13 도레미파 23.05.18 114 0 / 4
5525 비평요청 흔적도 없이 망한 선협+토속 무협 비평이 필요합니다! Lv.5 바라가비나 23.05.18 60 0 / 0
5524 비평요청 넣을수록 강해짐. Lv.22 [탈퇴계정] 23.05.17 64 0 / 0
5523 비평요청 2화가 기대 되나요? 아니면 벌써 재미 없나요 Lv.1 재식이 23.05.15 99 0 / 0
5522 비평요청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힘드네요 Lv.10 최삼 23.05.14 103 0 / 0
5521 비평요청 비평이 이렇게 비싼 걸까요? +1 Lv.15 별뿌리는달 23.05.13 197 0 / 0
5520 비평요청 아포칼립스에서 걸그룹 매니저가 너무 강함. Lv.18 검은후드 23.05.13 38 0 / 0
5519 비평요청 제 작품 읽어보시고 비평 부탁 드립니다. +1 Lv.3 선일 23.05.12 109 0 / 0
5518 비평요청 대체 역사 판자지 소설 죽지 못하는 망나니 비평 ... Lv.2 용자햄스터 23.05.11 35 0 / 0
5517 판타지 한 번만 읽어주시고, 부족한 점 알려주시면 감사드... Lv.9 마법히어로 23.05.11 64 0 / 0
5516 비평요청 태양을 쏜 사나이 첫작품. 현대물 입니다. Lv.10 골디락스 23.05.10 48 0 / 0
5515 비평요청 첫 작품입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Lv.13 계륵입니다 23.05.10 50 0 / 0
5514 비평요청 잘 참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2 Lv.23 9000 23.05.10 178 0 / 0
5513 비평요청 비평요청 드립니다 24화분량으로 조금 많습니다. . . Lv.13 규동이 23.05.08 60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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