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42 AntanTeA..
작성
18.01.30 01:43
조회
1,072

제목 :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작가 : A사과

출판사 : 문피아 연재 중


전 말이죠, 사천왕을 물리쳤지만, 승리 후에 춤을 추는 버릇 때문에, PPAP(개그요소를 갖춘 춤입니다)를 추다가, 넘어져서 죽을 용사 제자 따위의 스토리는 하나도 안 궁금해요. 물론 이건 비유입니다. 비유긴 하지만, 글을 읽는 순간, 글의 진행이 예상 가능한 비유죠.


사천왕을 죽이는데 목숨을 소모하는것도 아니고, 사천왕이 죽기 직전에 주변 마을이나 같이 소멸시키기 위해 자폭하는걸 막다가 죽는것도 아니고, 평소 승리하고 난 뒤에 PPAP 추는 습관 때문에 넘어져 뒤지는건, 사실 아무 의미도 없는 죽음이죠. 전 이런 아무 의미도 없이 죽을 인물의 이야기는 정말 듣고 싶지도 않아요. 누군가 제자의 성장이야기를 1시간 동안 들려주고 마지막에 저렇게 죽여버리면? 개쌍욕을 했겠죠. 의미도 없고, 어이도 없고, 이렇게 죽을 케릭 이야기를 1시간 동안??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죠. 사천왕을 막고 죽었으니 의미가 있다. 라고 말이죠. 근데 이건 사천왕하고 싸워서 죽은게 아니라, 머저리처럼 PPAP 추는 습관을 못버려서 원래라면 안죽어도 될 상황에서 어이없게 죽은거에요. 아주 의미도 없고 어이도 없는 죽음이죠. 개연성은 있어요. 원래라면 사천왕을 죽일 수준이 아니지만, 극적인 성장을 통해 겨우겨우 물리친고,, 거기다가 자폭하는 것까지 막았으니, 떨어지는 나뭇잎에 뒤통수를 맞아도 죽을 수도 있을만큼 극악한 상태, 추가로 싸우고 난 뒤에 춤추는건 제자의 오랜 습관!! - 라는 것이었죠.


물론 작가님이야 독자들에게 제자를 잃은 용사가 겪을 슬픔을 좀 더 격하게 느끼게 하기 위한 장치로, 용사 제자한테 감정이입을 하게 할 수도 있고, 그것을 위해 분량을 늘릴 수야 있죠. 그런데 그 분량도 적당해야죠... 이렇게 어이없는 죽음의 개연성을 위해 엄청난 분량을 쏟아야하냐구요. 작가님은 독자들한테, 용사가 느낄 허무함이나 슬픔을 느끼게 한 것도 맞지만, 동시에 그것으로 인해 늘어난 분량에 쏟은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게 만들었어요.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여기서 더 설명을 하자면, 사실 용사의 입장이나 저 글의 흐름을 봤을 때, 굳이 용사 제자가 PPAP를 추다가 죽을 이유가 없죠. 사천왕과 동귀어진하거나, 자폭할 때 죽었어도, 용사가 느낄 허무함은 동일하거든요. 다만 작가는 클리셰 파괴라는 목적(이건 분명합니다, 분량이 많은 주조연은 허무하게 죽지 않는다는.)과, 독자에게 더 큰 허무감을 준다는 목표 아래(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글을 쓴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게 저한테는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감정을 불러 일으켰지만 말이죠. (사천왕과 동귀어진 or 자폭할 때 같이 죽었더라면 이런 아까움은 덜 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문제는 독자가 작품에 쓴 시간과 돈이 아까워 할 수 있다는걸 간과하고 있다는 거에요.


스토리가 지루해져서 하차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고작 조연의 사소한 죽음 때문에 작품 자체가 꼴보기 싫어진 것도 처음입니다. 그 조연이 죽기까지의 개연성을 위한 분량, 그 분량에 쏟은 시간과 돈이 너무 너무 아까워요. 솔직히 지금이야 시간이 좀 지나서 이 정도 수준으로 비난에 가까운 비평을 하는 것이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로 분노 폭발했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이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회귀물인데도 불구하고, 어두운 분위기. 그 분위기도 잘 표현하고, 재미도 있어요. 필력 또한 좋습니다. 저런 사소한 죽음 때문에 돈이 아깝다는 느낌만 들지 않았어도, 계속 봤을만큼 재밌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군요.


다크한 분위기의 소설을 좋아하면서, 개연성을 위해서, 사소하게 죽을 조연에게 많은 분량을 할애해도 된다 = 분량이 많은 케릭이라도 한순간에 사소하게 훅 보내도 된다. 이런 것이 허용이 되는 분에게는 추천드립니다.


p.s. 너무 개인적인 견해인것 같아서 여기에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5543 현대물 현대물(로맨스 약간 추가) 비평 받고 싶습니다. ... +2 Lv.7 이인성 23.06.09 103 0 / 0
5542 비평요청 선협 비평 부탁드리겠습니다. Lv.30 성청 23.06.08 58 0 / 0
5541 비평요청 퇴사하고 공모전 도전중인데 냉정히 평가받고 싶습... Lv.16 진웅비 23.06.06 130 0 / 0
5540 비평요청 에피소드 1이 끝났는데 비평 부탁드립니다. Personacon 매생매생 23.06.01 85 0 / 0
5539 비평요청 독자님 들과 작가 님들께 비평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Lv.2 haedoja 23.06.01 60 0 / 0
5538 비평요청 랜섬 SF 비평 요청 드립니더 Lv.5 왼손펜더 23.05.31 47 0 / 0
5537 비평요청 4년 동안 준비한 작품이 있습니다. +7 Lv.23 정연월 23.05.31 295 0 / 0
5536 비평요청 잠수함, 아포캅립스 Lv.27 박침 23.05.30 74 0 / 0
5535 비평요청 ◆ 현실적이고 묵직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Lv.13 고병욱 23.05.27 57 0 / 0
5534 판타지 '타락한 성녀는 피를 원한다' 비평 부탁 드립니다. Lv.10 비티디 23.05.25 72 0 / 0
5533 퓨전 이런, 이 소설은 장르가 아직 없습니다! Lv.10 만사10004 23.05.25 74 0 / 0
5532 현대물 빚 갚는 재벌. 색다른 재벌이야기. Lv.32 최고재벌 23.05.23 57 0 / 0
5531 SF 열심히 썼습니다! 부족한 점 부탁드립니다! Lv.21 엄엄엄 23.05.23 54 0 / 0
5530 비평요청 냉정한 비평 부탁 드립니다. Lv.31 비월천어 23.05.22 60 0 / 0
5529 비평요청 판타지 비평 부탁드립니다. 마구 때려주세요! Lv.8 나니망 23.05.22 43 0 / 0
5528 비평요청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Lv.13 sa****** 23.05.21 42 0 / 0
5527 비평요청 비평 부탁드립니다! (수정) Lv.2 뮹크 23.05.18 61 0 / 0
5526 퓨전 비평에 대한 비평 부탁합니다. Lv.13 도레미파 23.05.18 114 0 / 4
5525 비평요청 흔적도 없이 망한 선협+토속 무협 비평이 필요합니다! Lv.5 바라가비나 23.05.18 60 0 / 0
5524 비평요청 넣을수록 강해짐. Lv.22 [탈퇴계정] 23.05.17 64 0 / 0
5523 비평요청 2화가 기대 되나요? 아니면 벌써 재미 없나요 Lv.1 재식이 23.05.15 99 0 / 0
5522 비평요청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힘드네요 Lv.10 최삼 23.05.14 103 0 / 0
5521 비평요청 비평이 이렇게 비싼 걸까요? +1 Lv.15 별뿌리는달 23.05.13 197 0 / 0
5520 비평요청 아포칼립스에서 걸그룹 매니저가 너무 강함. Lv.18 검은후드 23.05.13 38 0 / 0
5519 비평요청 제 작품 읽어보시고 비평 부탁 드립니다. +1 Lv.3 선일 23.05.12 109 0 / 0
5518 비평요청 대체 역사 판자지 소설 죽지 못하는 망나니 비평 ... Lv.2 용자햄스터 23.05.11 35 0 / 0
5517 판타지 한 번만 읽어주시고, 부족한 점 알려주시면 감사드... Lv.9 마법히어로 23.05.11 64 0 / 0
5516 비평요청 태양을 쏜 사나이 첫작품. 현대물 입니다. Lv.10 골디락스 23.05.10 48 0 / 0
5515 비평요청 첫 작품입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Lv.13 계륵입니다 23.05.10 50 0 / 0
5514 비평요청 잘 참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2 Lv.23 9000 23.05.10 177 0 /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