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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Personacon 헤로도토스
작성
14.01.06 14:17
조회
4,557

 

개인적인 요청을 받고 씁니다.. 쓰긴하는데, 많이 망설여집니다. 호운님은 이미 출판을 한 작가님이라고 말씀하셨고 제 글은 그런 작가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부족한 견해와 감상을 바탕으로한 개인적인 평가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 주지드립니다.

 

제가 작가님께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은 것은 결론부터 말해 소설의 구조를 구상하는 방법을 기본을 다시 갖춰야 할것 같다는 것입니다.

 

오해하실까 말씀드지라면. 호운님의 글들은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준수한 조회수와 출판이 증명해주고 있지요. 오히려 저같은 일개 독자나부랭이의 평가보다 그 쪽이 훨씬 더 공신력이 있습니다. 읽기 편한 무협지를 쓰고싶다는 작가님의 말씀대로 정말로 슥슥 읽기 편하고 요즘의 장르문학 같습니다. 부정적인 의견으로 비아냥거리는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여유시간을 보내면서 가볍게 읽기에 좋은 작품입니다. 아주 단순명쾌하게 이건 시대에 맞는 무협지다 라고 말하기에 충분한 작품입니다.

 

그렇다면 너는 무엇을 어째서 그렇게 혹독하게 말하려고 하느냐? 그렇게 물으신다면 저는 솔직하게 이렇게 답변하고 싶습니다. 조금 냉정한 평가기준으로 봤을때 요즘의 장르문학 침체를 벗어나고 중고등학생들의 킬링타임용 소설로 평가받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작가님들의 발전과 각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말해 이 글은 지금까지 제가 적은 몇몇 리플들과 글들처럼 아마추어 작가님들을 향한 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우 혹독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망설이다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호운님이 홍보나 다른 목적으로 제게 요청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글에대한 독자의 조언이나 비평을 받고싶어서 요청한 것이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호운님의 무적전설을 비롯한 글들..  분명 위에서 말씀드렸듯 읽을만 합니다. 그러나 호운님의 글들을 읽고 감회에 젖거나, 다시 한번 본다거나, 남들에게 이글이 정말 괜찮으니 꼭 읽으라고 강권한다거나 할것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고개를 저을 것입니다.

 

작가님에게 묻고싶습니다. 글을 쓰기전 소설의 전체적인 구상을 얼마나 하고 계시느냐고. ‘소설’ 에는 구조가 있어야 합니다. 이 구조라는 것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 될수도 있으나 결코 단순한 스토리의 전개만이 구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님은 확실합니다. 물들간의 관계, 집단들간의 관계가 얽혀 하나의 틀을 갖추고 있어야하며 전후관계나 배경은 언제나 늘 글을 지배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갑작스런 사건이나 갑작스런 등장인물도 결국은 이 구조안에서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고, 이런 구조가 공고할 수록 우리는 글을 읽으면서 안정감과 전개와 표현의 유려함을 느끼게 됩니다.

 

전달하기 어려운 표현입니다. 저도 압니다. 제 스스로 머리속으로 정리해보려고해도 한번에 깔끔히 정리되기 않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인물과 사건이란 측면으로 나누어 무적전설과 제가 말하는 ‘구조’ 라는 점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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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물

 

대체 구조적 틀을 갖춘 인물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참 그 답은 어렵습니다. 글의 시작부터 소상히 인물들을 나열해서 써내려가고나서 글이 전개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인물들은 내용이 전개되면서 그때그때 등장하게 되는 것인데 과연 구조를 갖춘 인물과 갖추지 못한 인물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아.. 설명이 길어질것 같아서도 걱정이지만 제 능력부족으로 전달이 제대로 될런지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고전문학,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라는 소설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스페인 내전을 다룬 그 글의 등장인물들은 대략 이렇습니다. 근처의 임무수행을 위해 저항군이 숨어사는 산중에 들어온 로버트라는 주인공격 인물. 필라르라는 그 주둔지의 사실상의 리더를 맡고있는 여인, 로버트와 사랑에 빠지는 마리아, 필라르의 남편이자 로버트와 미묘한 대립을 보이는 파블로, 늘 진중한 페르난도, 집시 라파엘, 강직한 노인 안셀모 등등..  이들 인물은 하나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것이 분명합니다.

 

이 글에서도 인물의 소개를 처음 주인공 로버트가 만났을때의 외양묘사로 시작하여 이야기가 전개되가며 그들의 말투, 행동등에 따라 독자들에게 자연스래 인식시키고 있습니다.  저 따위가 감히 이런 고전명작을 평가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예를들어 아주 겉햝기 식으로만 따져보아도 이 구조는 아주 공고합니다. 이를테면 페르난도는 그 진중한 성격을 보여주듯 첫 묘사부터 험난한 생활속에서도 옷을 아주 각지게(?) 차려입고 있습니다. 옷의 단추가 끝까지 단단히 채워져 있다는 아주 단순한 묘사 한줄로 이 페르난도라는 케릭터의 성격 그리고 앞으로 나오는 그의 모든 말과 행동까지도 하나의 구조적 틀 위를 달리게 됩니다.  파블로라는 케릭터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정도로 복잡다난한 성격이지만 그의 거칠고 부정적인 태도, 그리고 과거의 사건에서의 태도, 그 후 현재의 변화된 모습등을 그려내 역시 대단한 구조적 틀을 갖추고 있습니다. 늘 독자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그 인물의 거동에 주목을 하게 만들죠. 살아있는 케릭터들 입니다.

 

너무나 겉햛기라 부끄럽지만 위의 짤막한 예를 바탕으로 무적전설의 인물들에 대해 논해보겠습니다. 초반부인데도 정말 많은 케릭터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무협지 특유의 성격일 수도 있지만 작가님의 부족한 구조적인 구상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예를들어 덕양상권을 양분하는 황대인, 양대인 그리고 약초꾼들을 총괄하는 허장이. 그리고 보다 큰 도시격인 금당의 왕대인, 덕양의 터줏대감 정파 정의문주 곽유철, 허장이의 아들 허진만, 허충, 허충의 호위 편묵, 양대인의 호위 방무사, 정의문 무사 육지명,  주인공 아내 백소군, 자녀 명옥, 장산.. 초고수 백단극 등등등 이 모든 케릭터들은 과연 어떤 구조를 갖추고 있는가? 독자들을 매혹시킬만한 구상위에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절대 아니라는 답밖에는 나오질 않습니다.

 

위의 인물들이 모두 죽어있는 인물입니다. 생동감도 없고, 의미도 없어요. 간단히 말해서 그들의 자리에 대신 나쁜놈1 들러리2 소악당3 매맞는놈1 주인공에게까부는놈2 들러리4 라는 이름을 가져다 붙여놨다해도 별다른 차이점이 없을 것입니다. 물론 모든 인물이 다 특이성과 설정을 가질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글의 초반부 등장하는 인물 전원이 이래서는 아니됩니다. 제가 처음 작가님께 글을 전체적으로 얼마나 구상하고 시작하였냐는 질문을 드린 이유 중 일부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 어떤 묘사나 설명, 설정 자체가 없습니다. 그냥 덕양의 부자면 부자고 금당의 부자면 부자고 그 부잣집 아들이면 아들이고 정파문주면 졸렬한 문주고 그 호위무사면 그냥 호위무삽니다. 심지어 주인공의 아내는 아내이고 아들딸은 아들딸이고 그걸로 끝입니다. 예, 단순명쾌하고 좋습니다. 읽기편하죠. 무협지 특유의 시원한 전개도 가능합니다. 싸우다 죽이면 되니까요. 실제로 위의 인물들을 태반이 이미 죽었거나 어느세 하등의 의미가 없는 케릭터가 되었거나 주인공 옆의 구경꾼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식으로는 이건 소설이라고 할수도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말이 과해서. 그러나 제 생각으로는 정말 그렇습니다. 살아있는 인물이라곤 그나마 백단극이나 주인공 뿐이지만 이들도 사실 타소설속 주인공돕는 초절정고수, 노력하는 주인공이란 흔해빠진 설정들과 별반 차별점이라곤 보이지 않습니다.

 

등장부터 기본적인 묘사나 인물은 모조리 배제되어 있습니다. 내용이 전개되면서 차분히 케릭터가 표현되느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예를들어 허장이의 아들 허충은 그야말로 아무런 설명도 없이 500년된 영약을 찾은 주인공의 앞에 덜컥나타나 음모를 꾸미다가 힘을 얻은 주인공에게 두들겨맞고는 그냥 없는 존재가 됩니다. (예, 글 중에서 정말 그냥 사라집니다.) 그리곤 갑자기 허장이의 ‘장남’ 이라는 딱 두글자로 묘사되고 끝나는(정말 그냥 그 두글자로 끝입니다. 대사에서도 성격이란게 전혀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냥 장남. 그게 끝입니다.)  허진만이가 나타나 허충이의 역할을 대신하다가 역시나 없는 존재가 됩니다. 허충이 자기힘으로 안되자 들러붙는 허장이도 똑같습니다. 힘만믿고 탐욕부리다가 주인공에게 매맞고 더 센 사람에게 들러붙었다가 없는 존재가 됩니다. 허장이가 들러붙은 더 센사람 황대인도 똑같습니다. 주인공을 자기힘으로 처리하려하다가 잘 안되자 더센사람에게 들러붙었다가 없는 존재가 됩니다. 황대인이 들러붙은 정의문주 곽유철도 똑같습니다. 주인공을 자기힘으로 처리하려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더 센 백단극에게 죽어 없는 존재가 됩니다. 이제 정의문보다 더 쎈 무림맹이 슬슬 끼어들더군요. 이제 무림맹 다음은 과거 정사대전을 조장했다가 은신한 그 세력이겠죠.

 

다 똑같습니다. 막말로 대체 편무사, 방무사, 육지명, ㅇㅇ무사, ㅇㅇ호위 이런 등장인물들의 차이점이 무엇입니까? 꼽을만한게 없습니다. 이름을 바꿔나도 아무 지적도 없을 것입니다. 의미가 없으니까요. 황대인 양대인 허장이 왕대인 허충 허진만 차이가 무엇입니까? 없습니다. 인물들이 모두 살아있지 못한 그냥 종잇장들입니다. 이래서는 의미있는 케릭터가 나오더라도 독자들은 받아들이지 못할겁니다. 그냥 길게 나오는것 뿐이죠. 이것이 바로 구조적으로 인물들이 짜임새가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냥 주인공을 등쳐먹는 나쁜놈들ㅡ 주인공 사는 근처 상권을 차지한 부자들ㅡ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문파들ㅡ 이 정도 구상만으로 글을 시작하는건, 작가로써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물이란 중요합니다. 소설의 전체를 꿰뚫는 구조가 있고 그 틀안에서 맥동하는게 인물입니다. 수많은 다양성을 가지고있는 글속에서 살아숨쉬어야 하는게 인물입니다.

 

작가님은 변명하실지도 모릅니다. 극초반이라 그렇고 애초에 그 인물들은 모두 스쳐지나가는 인물들이라 그렇다고. 예, 이해합니다. 근데 그렇다면! 스쳐지나가지 않는 인물들에게라도 차별성을 부여하세요. 백소군, 스쳐지나가는 인물입니까? 백단극, 스쳐지나가는 인물입니까? 그외에도 스쳐지나가기 아까운 충분히 여러모로 살릴만한 인물들이 있어요.  양대인이라거나 방무사라거나.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대로 인물들을 사용해 사건을 전개해놓고 어찌어찌 또 전개해서 사건 뒤짚어엎고 정리&해결하면 그 내용을 전개해온 인물은 의미를 잃고, 이 반복되는 패턴을 버려야 합니다. 틀을 갖추세요. 인물의 역할에 맞는 설명과 묘사, 그리고 인물을 살아숨쉬게 내용을 쓰세요. 글을 시작하기 전에 글의 전체 구조를 놀랄정도로 세밀하게 잡아놓고 글을 쓰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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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건

 

사건 전개, 스토리 전개 역시 구조적인 틀을 갖추지 못함이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쉽게말해 작가님이 거대한 흐름까지만 생각해놓고 세부적인 부분은 모두 그냥 그때 써내려가면서 충당하는 걸로 끝낸다는 느낌이 강하게 난다는 것입니다. 물론 글을 구석구석까지 모조리 정해놓고 쓸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심합니다.

 

사건을 전개하는데 너무나 노골적인 그때그때의 진행에 급급해하지마시고 좀 더 심도있는 진행을 하도록 시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독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따라옵니다.

 

예를들어, 덕양을 6:4 정도로 나누고있는 양대인이, 상대방인 황대인이 주인공과 적대하는 듯하자 주인공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에서 작가님은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양대인의 혼잣말을 쓰셨습니다. ‘네가 아무리 갑자기 힘이 생겼다해도 내 제안을 거절하진 못할 것이다. 이 기회에 널 통해 내가 덕양의 제일이 되겠다. 흐흐흐.’  예.. 나쁘지 않습니다. 단순명쾌하다면 단순 명쾌한 내용전개입니다. 그러나 저는 정말 이렇게했어야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다르게 표현할수는 없었을까요? 좀 더 양대인의 이야기를 흥미롭고 의미있게 만들어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 수는 없었을까요?

 

양대인은 방무사라는 그나마 초반부 약간의 개성이 보이는 인물을 주인공에게 붙여 관찰시키는등 분명 다른 세력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이들과 달리 주인공에게 손을 내미는 케릭터이기도 하고요. 왜 이런 케릭터를 그냥 얼렁뚱땅 잊혀지게 만들어버리는 걸까요? 30편이 넘어서 이제와 양대인이 나온다고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제 초절정고수의 도움으로 주인공이 엄청나게 강해졌는데요. 심지어 그 어린 자식들까지 별모세수에 내공까지 전수받았죠.. 양대인은 결국 나와봤자 내용에 의미가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에대한 내용이 나올 타이밍을 이미 놓쳤기 때문이지요.

 

작가님은 이 역시 스쳐지나가는 사건이었다, 그냥 초반부 주인공에 대한 탐욕어린 사람들의 쟁탈전이다 라고 적고 넘어갈지 모르지만.. 그렇다면 차라리 더 간략하게 정리했어야 합니다. 지금의 내용전개는, 초반부 허장이-황대인-양대인-왕대인-정의문 까지 끼어든 세력다툼 속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아직 힘을 얻은지 얼마안되는 주인공의 행보.. 를 적으려고했고 실제로 적어내려가다가 갑자기 사건전개가 방향을 틀어버려 기존의 전개를 전부 사장시켜버린 것이라고 평가할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무림맹이나 사파, 숨은 모종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갈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더이상 덕양-금당의 상권경쟁 이런건 정의문도 가볍게쓸어버리는 백단극이 주인공의 스승이자 장인급(정확힌 처조부)으로 등장하면서 하등의 의미가 없어져 버렸으니까요. 정리가 된것도 아니죠. 양대인 황대인 왕대인 같은 경우엔 얼렁뚱땅 극중 배역을 잃어버렸으니까요.

 

그냥 글을 가볍게 따라가면서 읽으면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냉정하게 글의 구조를 파악하려고 한다면 이는 작가님의 사건전개의 틀이 허술함을 드러나게 하는 중대한 부분입니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배경이 되는 사건은 어떤지 보겠습니다.

 

백소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때 저는 참으로 허무하고 황망함을 느꼈습니다. 이걸 이렇게 써야만 했던 것일까 싶어서 한숨도 나왔고요.

 

사실상 극의 흐름상 주인공의 아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엑스트라였던 백소군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사실 명문무가의 딸이었고 무공을 익히려했었으나 불가해 좌절했었던 인물이었다는게 정말 갑작스럽게 밝혀집니다. 그녀의 할아버지 백단극이 등장하면서죠.

 

먼저 짚고넘어가야할 것이 둘이 만나게 되는 사건의 우연성입니다. 주인공에게 무공을 전수하고 죽은 과거의 영웅이 백단극과 의형제비슷한 관계. 그 과거의 영웅이 우연히 주인공과 만남. 근데 주인공의 아내가 백단극의 손녀였음. 이라는 이유로 형성되는 이 관계의 틀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세상 참 좁다. 라는 말이 소설중에 성립하려면 최소한의 설정이 필요합니다. 그냥 그래! 그냥 우연! 우연이란게 세상에 없는게 아니잖아. 라고 설명될 문제가 아닙니다. 방법은 많습니다. 백단극이 의형을 찾던중에 자기 의형님의 무공을 전수받은 주인공을 찾아냈는데 사실 그 주인공의 아내가 수십년간 보지못한 자기 손녀딸이더라.. 라는 내용에 무슨 절대적인, 그럴수밖에 없는 개연성을 부여하라는 무리한 주문을 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사소한 차이가 우연성에 대한 정도를 구분지을수 있음을 숙지하셔야만 합니다.

 

이런거지요.. A-B가 부부인데 D를 찾던 C가 A만남. 근데 사실 B-C가 생이별한가족. 라는 이야기가 전개될때 그 우연성을 모두 매끄럽게 만드는 장치들은 간단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내용 초반이라거나 할때 B가 문득문득 C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집어넣는 거지요. 냉정히말해 그런다고 우연성의 확률이 올라가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독자들에게 아 B-C가 가족관계이고 서로 그리워하는구나 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 상태에서 A-C의 관계가 형성되면 B-C의 관계도 조금은 더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됩니다. 다른 장치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전지적 작가시점이니 C가 A를 만나기전 갑자기 과거의 꿈을 꾼다거나 A와 만나기전 B의 추억의 물건을 잃어버린다거나하는 장면을 넣거나, 무협지이니 어떤 점괘같은 요소를 집어넣을수도 있겠죠. 아니면 더 개연성을 높이고 싶다면 C는 사실 D만이 아니라 B도 늘 찾고있었는데, 지금은 D가 더 급해 D를 찾지만 그러고보니 이 근방에서 B의 소식도 끊겼었다.. 라는 내용을 집어넣을수도 있겠고요. 이는 어디까지나 능력이 미진한 저의 예시일뿐 더 좋은 방법이나 아이디어 더 내용과 부합하거나 내용자체를 꿰뚫는 장치들도 얼마든지 상상가능할 것입니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이렇듯 개연성의 장치는 단순하고 쉬운 것입니다.  근데 그게 있고없고는 글의 질을 크게 차이가 나게 만들지요. 구조적 틀의 짜임새와도 직관되는 문제입니다.  자, 이제 이런 우연성 논쟁보다 더 중요한 백소군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넘어가 봅시다.

 

백소군은 극초반부터 등장하지만 제가 말했듯 정말 엑스트라급입니다. 인물부분에서 지적했듯 묘사도 전무하고 그냥 이쁘고착한 주인공아내 그걸로 끝이죠. 이 상태에서 난데없는 백단극의 손녀, 그리고 명문무가의 딸, 거기다 모종의 세력과 얽힌 주요스토리로 보이는 백가의 문제까지 교차되는 사건이 시작됩니다. 이건.. 죄송합니다. 쉽게 비유해 막장드라마와 다를게 없습니다.

 

이런식이라면 막말로 또 이후에 무슨 백단극보다 더 강한 초고수 한명이 나타나 사실은 백소군이 내 친딸이며 백가에 입양을 보낸것이었다! 하하! 근데 사실 나는 백가랑 원수지간! 즉 백소군은 비련의 여인! 사실 백소군은 백가를 무너뜨리는 복수의 화신이었다! 라는 이야기가 또다시 추가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우스개 소리같으신가요? 무슨 한국형 막장드라마식 진행인데 이렇게 그때그때 뒤에다 막연히 가져다 붙이는 사건전개는 지양해야만 합니다.

 

백소군이 명문여가의 자식이었고 백가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개할 구조적 틀이 처음부터 탄탄히 짜여져 있었다면, 애초에 극초반부 백소군을 묘사할때 다른 인물들과 차별점을 반드시!!! 반드시 두었어야만 합니다. 보잘것없는 약초꾼에게 시집와 사는 아낙이지만 평범한 아낙들과는 다른 기품과 절도있는 태도로 근방에 알려져있었다는 설명이라거나, 늘 과거를 그리워한다거나,  무공이나 무림인에 대한 거부감(자신이 무공을 익히지 못한다는 것에 좌절했던 과거)을 가진 케릭터로 부각할수도 있었을 것이고요.  위험하게 산을 타는 주인공에게 기본적인 호신술을 어디선가 봤다며 대충이라도 알려주는 역할을 맡았을수도 있겠지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만약 제말대로 했다면, 백소군 이란 케릭터가 정말 살아숨쉬는 케릭터가 되었을 것이고 뒤에 백단극의 등장과 함께 과거가 밝혀지면서 확 그 의미가 와닿았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근데 지금의 글은 모든게 생략되어 있어요. 그냥  ‘아낙네’ 백소군이었는데 갑자기 ‘명문문파의 딸이자 무공을 못익힌다는 극심한 좌절을 겪었던, 비극적 운명을 맞이한 백가의 마지막 후예’ 로 뜬금없이 변해버린다는 거죠.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작가님은 이런 사건 전개와 내용전개에는 큰 틀이 짜여져 있어야하고 그 틀은 글의 시작부터 생동하고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글의 시작부는 그냥 작가님이 좌충우돌 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채롭기 펼쳐나가기 위해 거쳐야하는 불편하고 사소한 과정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그 전개를 위한 기반이 되는 모든것이 암암리에 갖춰져야 하는 부분이지요. 이 점을 명심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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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작가님께 우선해 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강조했듯 이 글은 이제 빛이 갈고닦아지고있는 아마추어 작가님을 향해 쓴글이 아닙니다. 이미 출간을 한, 그리고 출간을 목적으로 쓴 글이라고 스스로 확실히 명시를 하신 글에대한 프로작가님에 대한 비평을 목적으로 쓴 글입니다. 그래서 매우 가혹하게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적전설이나 일점사나 호운님의 글들은 모두 충분히 읽을만 합니다. 조회수나 출간사실이 증명해주듯 재미있게 읽기에 부족함이 없는 글들입니다. 문장도 특색이나 특출난점은 보이지 않지만 오히려 편히 읽는 무협지를 쓴다는 작가님의 목적과 아주 잘 부합하는 가독성 있는 문장입니다. 제가 위에서 구조를 갖추는 문제외에 문장이나 다른 사항들은 지적하지 않은 것인 시간이 부족해서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제가 호운님의 그런 부분을 지적할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임이 더 큽니다.

 

시원시원한 진행, 무협지 특유의 분위기, 그리고 주인공의 특이한 무공에 대한 발휘와 습득과정에 대한 묘사 등 장점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장르계가 발전하길 원하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써 현재의 작가님들, 꼭 호운님이 아니더라도 많은분들께 이런 지적은 하고싶습니다. 지금에 안주하지말라고. 편한 글을 쓰는걸로 끝내지 말라고. 주제넘을수도 있고 현실의 벽을 모르는 말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고싶은건 진심입니다.

 

결국 호운님께 제가 드리고싶은 말을 간단히 정리하면, 무공을 익히는데에 대한 반짝아이디어(나이가 많은 주인공이 특이한 무공을 특이하게 배워나가는 것이거나, 내공을 못쓰는 주인공이 특이한 무공을 특이하게 배워나가는 것 등등)에서 멈추지말고 글을 쓰기에 앞서 보다 꼼꼼하고 세세한 글의 전체적인 구조를 다지는 노력을 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읽기편하고 그때그때 위주의 내용전개에 급급한 진행보다 그 구조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채색을 해나가는 전개를 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읽기편한 무협을 쓰겠다는 작가님의 의지는 매우 높게 평가하지만.. 구조와 틀을 꼼꼼히 갖춘다고 읽기 불편해지는게 아닙니다. 구조가 단단해서 읽기편한것과 그냥 넘기기 편해서 읽기편한것중 어느것이 과연 진정 독자가 읽기 ‘편한’ 것인지 생각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무궁한 발전과 성공을 빕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69 에크나트
    작성일
    14.01.06 16:17
    No. 1

    우와!
    어려워서 중간에 읽기 포기한 비평은 처음이네요!
    밑에 글도 예사롭지 않던데 전문적으로 비평하시는 분이신가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다이버스
    작성일
    14.01.06 17:36
    No. 2

    우선 정말감사합니다.제가 늘 부족해하고 고민하던 부분을 지작해 주셔서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리고 지적해주신 부분들과 바라시는 부분은 제가 더 먼 훗날 되고싶은 그런 글쟁이라는 사실을 알고 힘이 났습니다. 읽기쉽고 편한 글을 쓰는게 목표라고 했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제 글이 독자분들의 삶에서 작은 흔적이 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주인공을 통해 독자분들의 삶에 잔잔한 울림이 되는것. 그것이 아마도 보다 더 미래 제가 바라는 것일 것입니다.
    그시작이 바로 편하고 쉽게 읽히는 글을 쓰는것이었지요. 하지만 헤로도토스님께서 지적하신대로 이제 저는 한 발짝 더 도약해야 한다는 것을 더욱 절실하고 강하게 깨달았습니다. 특히 글의 구조적인 부분이나 캐릭터가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에 완전히 공감합니다.
    이 글은 제가 두고두고 보도록하겠습니다. 제게는 정말 그 누가 해준 충고보다 값진 것이 될 입니다.
    칭찬 해주신 부분은 더욱 갈고 닦아서 더 강점이 되게 하고 단점은 더욱 보완해서 장점이 되게 하는 일이 남았네요.
    그렇다고 다음 작품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기를 바라지는 않을것입니다.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연재를 하게 되면 이게 충고와 조언을 받아들인 사람의 모습인가,라고 생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많은것을 이루려고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독이 된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있습니다. 어느 미드에서 분을 이기지못해 불같이 화를 내는 동료 경찰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느리지만 하나씩 천천히 풀어가야한다고요. 여튼, 헤로도토스님께서 해주신 비평은 항상 마음 속에 새기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IlIIIIll..
    작성일
    14.01.06 18:04
    No. 3

    요즘 글쓰는 대부분의 작가분들이 읽어 봣으면 좋겟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청묘한
    작성일
    14.01.06 19:44
    No. 4

    헤로도토스님의 게시물은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아몰랑랑
    작성일
    14.01.07 00:37
    No. 5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아카로니
    작성일
    14.01.07 13:42
    No. 6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08 02:47
    No. 7

    이런 글은 추천하라고 배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4.01.11 17:50
    No. 8

    훔~ 혹시 작품이 내려진 게 이때문인가싶은 것이....움, 뭐라고 할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15 18:53
    No. 9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53 기천우
    작성일
    14.01.18 15:53
    No. 10

    잘 읽었습니다. 초보작가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오후의녹차
    작성일
    14.01.23 23:05
    No. 11

    SwordTale 님 비평글이 안 올라와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또 한 분의 멋진 비평가가 나오셨네요. 호운 님이 헤로도토스 님의 비평을 선의로 받아들이신 것도 참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비평을 참고해서 다른 작가분들도 발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비평도 선작(선인?)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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