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플롯에 힘이 빠지는 원인은 기술적인 것도, 정신적인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체력 때문이죠. 초고를 완성하는 동안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해서 읽기 때문에 글을 완성 할 때가 되면 자기 작품을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꼴 보기도 싫어요.
이 때 필요 한 사람이 글을 객관적으로 읽고 평을 해 줄 편집자인데 프로가 아닌 이상 전문 편집자의 도움을 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책 좀 읽는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쳐도, 편집자 적인 시선으로 글을 읽는 훈련을 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입니다. 작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 까지 작품을 묵혔다가 다시 손 보는 것이죠. 개인차가 있겠지만, 한 달 정도 머릿속에서 지워두고 있다가 다시 작품을 읽으면 제법 객관적으로 글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부터 진정한 지옥이 시작되는데 쓰레기를 고쳐 공예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글로는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작업이고 매번 한계를 시험받는 셈인데, 어떻게든 매번 이 고비를 넘게 되더군요.
Comment ' 11